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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수의 문학산책 #25 뭉클/이사라
강인수의 문학산책 #25 뭉클/이사라
뭉클 이사라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시력이 점점 흐려지는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희로애락 가슴을 버린 지 오래인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사랑이 폭우에 젖어 불어터지게 살아온 네가 나에게 오기까지 힘들지 않은 날이 있었을까 눈물이 가슴보다 먼저 북받친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네 뒷모습을 보면서 왜 뭉클은 아니다 아니다 하여도 끝내 가슴속이어야 하나 *시읽기 이사라 시인의 시집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에서 뭉클 이라는 시를 골랐습니다. 자카르타행 비행기 안에서 이 시를 타이핑 하면서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저녁이 쉽게 오는, 시력이 점점 흐려지는 그야말로 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노쇠해져가는 우리들에게 뭉클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오고 있는가 생각해보니 아니라고 부정하여도 삶 속에 뭉클은 네 가슴속이나 내 가슴속이나 어디든 들어 앉아 설움을 복받치게 하는 일들도 가득 하더군요! 눈물이 마르는 세월에 우리 가끔 뭉클해보면 어떨까요? *이사라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문학사상』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히브리인의 마을 앞에서』 『미학적 슬픔』 『숲속에서 묻는다』 『시간이 지나간 시간』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산업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강인수 시인. 한양여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였고, 2022년 계간<문장>에 시 ‘부재 중’이 신인상으로 당선되었다. 당선작의 제목에서 오랜 기간 자신을 돌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1999년 자카르타로 이주했으며 현재는 한국문협 인니지부 재무국장과 우리시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이 직접 들려주는 ‘병역이야기 공모전’
국민이 직접 들려주는 ‘병역이야기 공모전’
병무청, 영상과 웹툰 분야로 나눠 진행…3월 11일부터 6월 28일까지 온라인 접수 병무청(청장 이기식)은 병역에 대한 국민의 소중한 이야기를 찾고 병역이행의 숭고한 가치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나의 병역이야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3월 11일 밝혔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나의 병역이야기’ 공모전은 병역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병역이행 경험담, 병역이행 모범사례 및 응원, 사회복무, 대체복무 등 병역 전반에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영상과 웹툰 2개 분야로 나눠 진행되며 모든 작품은 반드시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 영상분야는 장르에 제한이 없으며 15초 이상 3분 이내로 제작해야 한다. 웹툰 분야는 이야기 구성이 있는 만화 형태를 8컷 이상 제출해야 하며 10컷 이내의 인스타툰 또한 가능하다. 응모작은 3월 11일부터 6월 28일까지 공모전 누리집(www.mma9090.kr)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병무청은 7월 중 심사를 통해 우수작 총 35편(영상 21편, 웹툰 14편)을 선정해 상장과 함께 최대 300만원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1차 심사는 국민참여 온라인 투표 평가(20%)로 병무청 유튜브(영상 부문)와 블로그(웹툰 부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차 심사는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평가(80%)로 1·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결정된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국민 여러분께 이번 공모전이 각자의 병역이야기를 돌아보고,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병역이행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많은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4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
제4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
외교부·경찰청 공동 주최 외교부와 경찰청은 3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제4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을 실시한다. 이 공모전은 국민의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정부 지원제도 및 영사조력법을 홍보하고 해외 사건사고 예방 및 위기 상황 대처법 소개를 위해 마련됐다. 공모 주제는 해외 사건사고 경험담 중 ▲해외안전여행 팁 ▲해외여행 위험 대처 요령 ▲영사 조력을 받은 경험을 담은 내용으로, 재외국민을 포함해 우리 국민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모집 부문은 동영상, 인스타툰, 그림일기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그림일기 부문이 올해 새롭게 추가됐다. 지원방법은 외교부(www.mofa.go.kr) 또는 경찰청(www.police.go.kr)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첨부파일을 다운로드 후 이메일(2024.safetravel@gmail.com)로 접수하면 된다. 5~6월 중 출품작 대해 공지된 기준에 따라 1·2차 심사를 진행하고 총 14작품을 선정해 6월 28일 외교부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수상자 전원에게 상장 및 부상이 수여되며 대상, 최우수상 등 우수 수상 작품들에는 외교부장관상과 경찰청장상이 수여된다. 수상작들은 재외공관 홈페이지, 공공기관, 교육기관, 사회관계망에서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해외안전여행 홍보에 활용된다. 공모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외교부 또는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태용의 인니, 베트남에 3-0 완승…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파란불’
신태용의 인니, 베트남에 3-0 완승…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파란불’
베트남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은 인도네시아 선수가 포효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 페이스북]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베트남을 제압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통과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인도네시아는 26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베트남에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승 1무 1패로 조 2위에 올랐다. 그동안 침묵했던 인도네시아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9분에 톰 하예가 찬 코너킥을 수비수 자이 이제스가 헤딩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열었다. 이어 전반 23분 공격수 라그나르 오라트망운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추가시간 라마단 사난따가 극장골로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3월 21일 인도네시아는 홈경기에서 베트남을 1-0으로 승리한데 이어 이날 3-0으로 완파했다. 이번 승리는 베트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0년만에 이룬 값진 승리라고 현지 언론들은 찬사를 보냈다. 인도네시아는 축제 분위기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가 속해 있는 F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이라크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2승 1무 1패로 승점 7점로 조2위이다. 이어 베트남(승점 3점), 필리핀(승점 1점) 순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6월에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최종예선행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다. F조 최약체인 필리핀전이 남아있어 어렵지 않게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인도네시아]
'한국어 공부 경험담' 재외동포 어린이 그림일기 대회 공모
'한국어 공부 경험담' 재외동포 어린이 그림일기 대회 공모
5월 17일까지 접수…예선·본선 대회 거쳐 10월 7일 시상식 '2023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수상작[국제한국어교육재단 제공]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사장 임영담)은 각국 한국학교와 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재외동포 어린이들이 한국어 공부 경험담을 표현하는 '2024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를 공모한다고 25일 밝혔다. 해외 한국학교·한글학교 재학생을 비롯해 12세 이하 재외동포 어린이 중 해외에서 5년 이상 거주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5세 미만이면 해외 거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참가할 수 있다. 대회 규정 양식에 맞춰 그린 그림일기 작품을 스캔해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ikefkids.kr)에 올리면 된다. 한국학교·한글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는 학교장이나 담당 교사의 추천이 필요하며, 현지 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의 경우에는 보호자가 개인 접수하면 된다. 지난 19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재단은 오는 5월 17일 오후 6시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후 수상자 선정위원회에서 그림일기 원본 및 동영상 등을 심사해 7월 5일 본선 진출자 20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자들에게는 국내 역사 및 문화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본선 대회 및 시상식은 10월 7일 국내에서 개최된다. 국내 역사 및 문화 체험도 이 기간에 진행된다. 본선 수상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1명), 국회 교육위원장상(1명),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상 등을 받는다. 이 대회는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우리 역사와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201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제한국어교육재단이 주관한다. [국제한국어교육재단 제공]
[한국문화원] 라마단 한식 홍보 행사 개최
[한국문화원] 라마단 한식 홍보 행사 개최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기관 5개 공동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3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몰에 위치한 관계부처 해외홍보관(KOREA 360)에서 추진협의회 합동 이벤트 개막행사를 3월 23일(토)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식품과 문화를 주제로 3월 12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을 맞아 KOREA 360을 찾는 인도네시아 국민들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K-FOOD를 함께 즐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다. 행사의 준비와 운영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센터가 주관하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총 5개 기관이 참여했다. 행사 첫날에는 ▲주인도네시아한국문화원 (‘한식용어’만들기 대회 및 한식문화상자 체험 전시, 라마단 한식 설문조사 결과발표 등), ▲한국무역협회 (한국·인도네시아 퀴즈쇼 with KITA), ▲한국콘텐츠진흥원(‘K-도시락 꾸미기 클래스, BUKA PUASA with KOREA 360 및 K-FOOD GAME 체험), ▲한국관광공사(‘한국 할랄 식당 가이드’전시), ▲모든 기관(KOREA 360 포토존 및 SNS 이벤트) 등을 진행하였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부터는‘BUKA PUASA with KOREA 360’에서는 금식해제 시간에 맞춰 행사에 참여한 모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K-FOOD(주먹밥, 잡채, 달걀말이, 호떡, 해물파전, 식혜 등)으로 금식해제를 함께 하였다. 이번 행사는 오는 3월 29일(금)까지 한식문화상자와 한국 할랄식당 가이드 전시 및 K-FOOD GAME 체험행사가 계속 될 예정이다. [한국문화원=데일리인도네시아]
[기고문] 재외국민들의 참여: 한국의 미래를 위한 투표의 중요성/성준식
[기고문] 재외국민들의 참여: 한국의 미래를 위한 투표의 중요성/성준식
재외선거 기고문 ‘재외 국민들의 참여: 한국의 미래를 위한 투표의 중요성’ - 성준식 (메릴랜드 대학교 약학대학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 센터 연구원 / 미국 약학 과학자 협회 (AAPS) 회원) [메릴랜드 대학교 약학 대학 연구센터 외부 전경] 저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메릴랜드 대학교 약학 대학의 나노의학 분야 연구원입니다. 나노의학은 현대 의학의 한 분야로서, 나노 기술을 응용하여 질병의 진단, 치료, 그리고 약물 전달에 관련된 혁신적인 의약학 융합 연구 분야입니다. 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사용하여 생체 내에서 세포 수준에서 작용하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고 기존 치료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대의학에서 나노의학의 연구가 매우 중요한 이유는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질병 치료 및 진단에 있어서 더욱 효과적이고 정확한 방법을 찾기 위함입니다. 나노의학은 작은 크기의 나노 입자를 통해 직접적으로 세포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약물을 운반하고 특정 부위로의 전달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나노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 센서는 질병의 조기 진단과 모니터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들은 나노의학이 미래 의료 기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화기 질환 연구 우수 연구자 발표 및 시상식] 저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소화기 내 염증성 질환들을 타겟으로 다양한 나노 재료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약물을 특정 부위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염증성 장 질환으로 고통 받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은 전세계 5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2017년 6만 741명에서 2021년 8만 289명으로 5년 사이에 32%나 급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질병은 현재로서 정확하게 밝혀진 발병 원인이 없어서 완치가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창 사회 경제적 활동을 왕성하게 해야 하는 2040 세대에서 궤양성 대장염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러 발병 원인 중 한국의 급속도로 발전된 경제와 맞물려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된 이유라고 사료되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한국을 발전시키고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현상을 세밀히 분석하고 예방과 치료법을 연구하여 소중한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의 올바른 헬스케어 및 과학 정책에 대한 미래 비전과 그를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재외 국민으로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대한 책임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어렵게 이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기여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바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투표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 제도를 통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과학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한 표를 재외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행사하는 일에 주저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참여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재외국민의 참정권이 본격적으로 인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 등에서 재외국민이 투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지방 선거를 모두 포함하면, 이번 4월 10일에 치러지는 제 22대 국회의원선거는 2012년 이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재외국민들에게 다시 주어진 10번째 선거입니다. 재외국민 선거의 역사를 보면, 오래전부터 재외국민의 선거 참여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972년 유신 정권이 부재자 가운데 외국 거주 유권자는 제외 한다는 조항을 선거법에 추가 함으로서 재외국민의 선거참여가 제한되었습니다. 2004년 일본, 프랑스, 미국 등을 필두로 해외 거주 한인들이 헌법 소원을 제기했고 이를 기점으로 2009년 공직선거법 개정 절차를 거쳐 2012년 제19대 총선 부터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2023년 기준 전세계 한인 유권자 수는 전체 재외국민247만명 중 대략 80% 인 197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주목할 점은 인터넷으로 국외 부재자 신고 및 재외 선거인 등록이 가능해진 점입니다. 이전에는 등록과 투표를 위해 공관을 2번 방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생업이 바쁘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재외 유권자들은 투표권을 행사하기 매우 힘든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외국민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듣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번 제22대 국회위원선거 부터는 더 편리한 환경에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 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 http://ova.nec.go.kr 로 접속하면 등록과 결과 조회를 할 수 있고 투표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한 모든 재외국민들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각각 다른 이유로 먼 나라에 떨어져 살고 있지만 점점 더 험해져 가는 무한 경쟁의 세계 속에 항상 우리나라의 발전을 기원하고 더 나은 미래를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공통된 마음이라 믿습니다. 먼 곳에서 전하는 작은 목소리가 하나둘씩 모여 대한민국의 더 밝은 미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잊지 말고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였으면 좋겠습니다. 투표는 우리가 사는 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재외국민의 참여는 더욱 편리해졌으며,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여 나라의 발전에 기여하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재외국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앙선관위 제공]
[기고문] 투표는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 켈리 도연
[기고문] 투표는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 켈리 도연
재외선거 기고문 투표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 -kelly 도연- 저는 호주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위치한 애들레이드 대학교의 간호학과 학생입니다. 현재 3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1,280시간의 임상 실습 시간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병원과 병동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만 8세의 나이에 부모님의 업무 관련 이유와 국제 교육 경험을 중요시한 부모님의 의지 덕에 한국을 떠나 해외로 이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제 학교를 다니며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후 호주 대학에 지원을 해 현재 유학생 신분으로 학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멀리 호주 땅에서의 생활은 매일 새로운 도전과 경험으로 가득하지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권리를 실천하는 일에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재외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해외에서 살면서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강력한 권리 중 하나입니다. 이 기고문을 통해 재외선거의 중요성과 참여 방법, 그리고 제가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떠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언어 학습과 지역 사회 참여 그리고 인터넷과 미디어를 활용하며 한국인과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깊은 관심과 이해력을 키워 왔습니다. 특히 k-POP은 국제 학교 시절 다양한 나라의 또래 친구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에 있어도 한국의 영향력과 저력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한국 가요를 즐겨 듣고, 아이돌 그룹의 팬이 되면서 자연스레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한국 팬덤과 인터넷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국제 학교 졸업 사진] 2022년에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1년간 휴학계를 내고 한국에 살고 계신 이모집에서 반가운 한국 생활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오랜만에 온 고향은 낯설면서도 조국이라는 익숙함에 금새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도 어느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성인의 나이가 되어 있었고, 그 덕분에 정치 분야의 이야기들은 자주 화두에 오르는 소재거리가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정치 활동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일상과 맞닿아 있는 정치 이슈에 관심을 가지는 편이었습니다. 재외선거는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이 자국의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등에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해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재외선거를 통해 우리는 한국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으며, 해외에 사는 한국인 커뮤니티의 이익과 우려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을 선택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점차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지니면서,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 해 2022년에 이뤄진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하며 한국 시민으로서의 의견을 표현했습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투표를 하게 되어 설레기도 했지만,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려울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온라인으로 쉽게 등록할 수 있었고, 투표소도 총영사관 내에서 잘 안내받아 손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면서,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도 한국의 미래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2022년에 해외로 나간 한국인 유학생수는 124,320명에 다르고 코로나 판데믹 이전의 2018년 수치는 239,824명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분명 이 중 저와 같이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난 학생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정치적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시민의 기본 권리입니다. 외국에서 살더라도 한국의 정치적 결정은 정체성과 생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국제 사회와의 관계 또한 안보 등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의 안전과 원하는 방향의 사회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참정권을 행사하여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대표자를 뽑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상 실습을 위한 병동 생활] 특히 호주에서 학생비자 신분으로 영주권도 시민권도 없는 상황에서, 저는 가끔 미래의 불확실성이 걱정될 때가 있습니다. 학업을 위해 호주에 머물면서도 졸업 후 제가 어떤 조건에서 살게 될지, 또는 훗날 어느 나라에서 살게 될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정책 변화는 저의 삶과 미래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호주 사이의 양국 간의 관계를 고려하고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개발과 사회적 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를 투표하여 제 의견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희망과 안정을 찾고자 이번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통해 미래에 대한 나의 권리를 지키는 기회를 얻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권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재외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여전히 책임과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애들레이드에서의 생활이 바쁘고 도전적일지라도, 재외선거에 참여하여 우리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을 잊지 맙시다. 우리의 참여가 모여 한국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투표는 우리의 목소리입니다. 세계 곳곳에 거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우리가 참정권을 행사함으로써 우리는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떨어져 있어도, 소중한 한 표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 되어있음을 알리고, 상기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선관위 제공]
값싼 중국 전기차 공세에 글로벌업계 '긴장'…미국 정계 "관세 인상"
값싼 중국 전기차 공세에 글로벌업계 '긴장'…미국 정계 "관세 인상"
BYD, '시걸' 가격 인하 충격파…"중요한 사건" 주장도 트럼프, 멕시코 제조 중국 차량 겨냥 "관세 100%" 제안 저가를 앞세운 중국의 전기차 공세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파장을 부르는 것은 전기차 그 자체보다는 가격이며, 각국의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미국 C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YD,전기차,시걸,스텔란티스 중국 비야디(BYD)가 제작한 소형 전기차 시걸(Seagull)의 가격은 6만9천800위안(약 1천300만원)부터 시작한다. BYD는 이달 초 자사의 가장 저렴한 전기차인 시걸의 가격을 5% 인하하며 중국 내 가격 경쟁에 기름을 부은 바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런 가격을 앞세워 유럽과 남미, 다른 지역으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미국은 물론 독일과 일본에 이르기까지 이들 나라의 자동차 업계 경영진과 정치인들까지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제너널모터스(GM) 임원 출신인 컨설팅회사 '케어소프트 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사장 테리 보이초프스키는 시걸 브랜드의 경우 "나머지 자동차 산업에 분명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걸이 아직 미국 땅에서 판매되지 않지만 BYD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더 많은 중국산 차량이 미국에 닿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제조업연맹(AAM)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저렴한 자동차가 들어오는 것은 결국 미국 자동차 부문을 멸종 수준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도 중국 기업들을 '가장 경쟁력 있는' 도전자로 꼽고 있으며. 지난 1월에는 무역 장벽이 없다면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자동차 회사가 거의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원한 BYD는 지난해 157만대의 배터리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2020년만 해도 순수 전기차 판매는 13만970대에 불과했다. 시걸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약 190마일(306㎞) 갈 수 있는데 특정 모델의 경우 250마일(402㎞)까지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의 최고 속도는 시속 129㎞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내 정치권도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는 지난 5일 중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입 관세를 2만달러(약 2천600만원) 인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는 미국으로 수입될 때 27.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일반적으로 수입차에 적용되는 2.5% 관세에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차량에 도입한 25%의 추가 관세를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이들 차량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여올 수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난 23일 자신이 당선된다면 중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보이초프스키 사장은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을 향해 "100년 동안 어떤 일을 해왔다고 해서 계속 그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더는 적절하지 않다"며 계속 배워야 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프와 크라이슬러 등 여러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가 미국 내 공장에서 약 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폭스비즈니스방송이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는 동안 인력을 계속 감축해왔으며 추가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 분야 사무 직원 약 4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
한-아세안 관계 확대 방안은…한-아세안센터, 학술에세이 공모전
한-아세안 관계 확대 방안은…한-아세안센터, 학술에세이 공모전
수상자에게 인도네시아에 있는 아세안 사무국 방문 기회 제공 한-아세안센터는 다음 달 22일까지 '2024 한-아세안 학술 에세이 공모전' 참가 제안서를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센터는 올해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 및 한-아세안센터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공모전 주제를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시대에서 한-아세안 관계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정했다. 한국과 아세안 국적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면 지도 교수의 연구 지도를 받아 참여할 수 있다. 센터는 심사를 거쳐 8월 7일에 최종 수상자 6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 2명은 올해 8월 부산에서 열리는 '2024 한국동남아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수상작을 발표한다. 이들은 한국 및 아세안 사무국이 있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기회도 얻는다. 우수상(2명) 및 장려상(2명) 수상자는 각각 100만원, 5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센터는 한-아세안 관계를 위한 견해를 공유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공모전을 열고 있다. 그간 900여건의 에세이를 접수해 80여명에게 수상했다. 올해 공모전은 부경대 및 라오스국립대(협의 중)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한국 외교부, 아세안 사무국, 아세안대학네트워크(AUN)가 후원한다. [연합뉴스]
"한·아세안, 10월 정상회의 때 관계 격상 추진"
"한·아세안, 10월 정상회의 때 관계 격상 추진"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열린 '제11차 한-아세안 공동협력위원회'에서 이장근 주아세안대표부 한국 대사(왼쪽에서 5번째)와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3.21. [주아세안 한국대표부 제공]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 논의…"올해가 양측 관계 새 이정표 될 것"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오는 10월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했다. 이장근 주아세안대표부 한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열린 '제11차 한-아세안 공동협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이런 의미 있는 시기에 양측이 협력 관계를 최상의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오는 10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제25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며 "양측간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또 2027년까지 한·아세안 협력기금과 한·메콩 협력기금, 한·해양 동남아 협력기금 등 아세안 관련 협력기금을 연 4천800만 달러(약 638억원) 규모로 배증(倍增)할 계획이라며 "아세안에 특화된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실질적 이행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이 지역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며 이를 위한 아세안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의 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의 응웬 하이 방 주아세안 대사도 "올해가 한·아세안 관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ASI를 거론하며 "양측의 파트너십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작년 9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후속 조치 현황을 점검하고, '2021∼2025 한·아세안 행동계획' 이행 현황과 한·아세안 협력기금 운영, 서울에 있는 한·아세안 센터와 부산에 있는 아세안문화원 활동 현황을 검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부분 대화 상대국 관계, 1991년 대화 상대국 관계를 맺었고,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한-아세안 공동협력위원회는 양측의 협력 사항 전반을 논의하는 연례 대사급 회의다. [연합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전략사업 간 균형 잡힌 양적 성장 추구
포스코인터내셔널, 전략사업 간 균형 잡힌 양적 성장 추구
포스코인터 이계인 대표이사 선임..."디지털 전환 중심" "비즈니스 경험 빅데이터화·불필요한 업무 버리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에너지를 비롯해 철강, 식량 등의 주요 전략사업 간 균형 잡힌 양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먼저 식량 사업에서는 올해 총 180만t의 식량을 국내로 도입해 원곡 확보 안정성을 높인다. GS칼텍스와 인도네시아에서 공동 추진하는 팜 원유 정제공장도 상반기 내 착공할 예정이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 완성을 기반으로 그룹의 제3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총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을 목표로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3배 증산 체제를 구축하고, 올해 6월까지 20만kL 용량의 광양 6호 탱크 증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철강 사업은 그룹 직계 상사 역할을 강화해 포스코 제품의 글로벌 상권을 확대한다. 구동모터코어 사업의 경우 올해 폴란드와 멕시코 2공장을 착공하는 등 해외 생산기지를 꾸준히 확대해 '2030년 글로벌 700만대+α'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계인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제시한 그룹의 새 비전인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그룹 내 '빅2' 사업회사이자 글로벌 대표 종합사업회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이 강조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이다. 이 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구축해온 10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모든 산업 분야에 걸친 비즈니스 경험을 축적한 지식을 빅데이터화해야 한다"며 "관행적으로 해오던 불필요한 업무와 프로세스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회사가 보유한 제품, 서비스, 고객 경험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비즈니스 확장을 이뤄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는 신규 사외이사로 허태웅 경상국립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를 선임하고, 이행희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 포스코홀딩스 정기섭 사장(전략기획총괄)을 기타비상무이사로, 포스코인터내셔널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고, 이전혁 에너지부문장을 재선임했다. [연합뉴스]
에코프로, 인니 니켈 제련소에 1천100만달러 투자…지분 9% 취득
에코프로, 인니 니켈 제련소에 1천100만달러 투자…지분 9% 취득
에코프로[에코프로 제공] 2027년 20만t 전구체 생산 목표…"안정적 원료 공급망 구축 힘쓸 것" 에코프로는 최근 약 1천100만달러(약 148억원)를 투자해 중국의 전구체 생산기업 거린메이(GEM)가 인도네시아에서 운영 중인 니켈 제련소 '그린 에코 니켈' 지분 9%를 취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위치한 '그린 에코 니켈'은 연간 약 2만t의 니켈을 생산하는 제련소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니켈 매장량과 생산량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이번 계약으로 에코프로는 투자 지분에 상응하는 니켈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니켈은 이차전지의 핵심 광물로, 에코프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그린 에코 니켈'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2027년까지 약 20만t의 전구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 내부적으로는 이를 위해 약 10만t의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앞서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니켈 제련소 'QMB' 1·2기 지분 투자를 통해 니켈 공급망을 확대한 바 있다. QMB는 연간 총 5만t의 니켈을 생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공급받는 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차전지용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 뒤 전구체로 제조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양극재 생산 가족사에 공급한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원료 수급 경쟁에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니켈 제련소 투자 등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장인원 에코프로 글로벌자원실장은 "니켈 제련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에 힘쓸 것"이라며 "IRA 대응을 위해 향후 인도네시아에 있는 또 다른 니켈 제련소에 대한 지분 투자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소형 e-모빌리티 수출 전략'으로 동남아·인도시장 선점 지원
'소형 e-모빌리티 수출 전략'으로 동남아·인도시장 선점 지원
올해 255조원 '역대급' 무역보험으로 '수출 7천억달러' 지원 반도체·이차전지·중소기업·방산 등 맞춤형 보증·보험 안덕근 산업장관, 민관 수출확대 대책회의…"수출 엔진 풀 가동" 당부 한국 정부가 초소형 전기차 등 소형 e-모빌리티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고, 해외인증 등 무역기술장벽이 수출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 수출 확대를 위한 총력 지원체계를 갖춘다. 또한 정부는 올해 수출 7천억달러 달성을 위해 역대 최대인 총 255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공급한다. 특히 글로벌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출에 애로를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90조원 규모 무역보험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수출 주력 기업과 지원기관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4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 무역보험 지원 확대 계획 ▲ 소형 e-모빌리티 해외 진출 경쟁력 강화 방안 ▲ 수출기업 무역기술장벽(TBT) 대응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 소형 e-모빌리티 인도, 동남아 진출 지원·무역기술장벽 대응 강화 초소형 전기차, 전기 이륜차 등 소형 e-모빌리티에 대한 수출 확대 지원도 강화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소형 e-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천200억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 동남아 등에 대한 맞춤형 진출 전략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현지 생산·판매·인프라·AS 패키지형 진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한 수출 지원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에 e-모빌리티 협력센터를 구축, 시범 보급을 추진하고, K마트 등 현지 진출 유통망과 연계한 배달서비스 등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e-모빌리티 전시회 지원, 해외상담회 개최, 제작자금 대출 보증 및 수출보험 우대 등 지원책도 내놨다. 필리핀, 베트남 등 현지 기업과 공동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의 현지 진출을 장려한다. 국내에서도 전남, 강원, 경북 등 3대 지역을 수출 핵심거점으로 육성해 내년까지 국비 253억원을 투입해 소형 e-모빌리티의 운행, 충전, 사후관리 서비스를 위한 공용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소형 e-모빌리티 정의 및 분류 [한국자동차연구원] 소형 e-모빌리티 정의 및 분류[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수출기업이 애로로 꼽는 무역기술장벽에도 적극 대응한다. 해외인증 등 무역기술장벽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4천건을 넘어섰으며 최근에는 매일 10개 넘게 신설되는 추세다. 수출기업의 인증 등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술규제·인증 중점 감시국을 기존 20개국에서 25개국으로 확대하고, 숨은 규제 정보제공 확대, 무역기술장벽 대응법 제정 추진 등에 나선다. ◇ 주력업종·중소기업 맞춤형 무역보험으로 수출 지원 정부 먼저 올해 7천억달러 수출 달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55조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기로 했다. 업황 회복으로 수출 현장에서 무역금융 수요가 급증한 자동차·이차전지(33조원) 분야를 비롯해 기계·선박(13조원), 유화·철강(40조원), 정보기술(IT·50조원) 등 수출 주력 업종에 총 136조원을 공급한다. 수출액 및 무역보험 공급액, 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 지원현황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방산(7조원), 플랜트·에너지(15조원), 원전(4조원) 등 분야에 총 26조원을 지원하고, 최근 한류 확대에 따라 수출 증가 추세인 농수산식품(5조원)과 화장품(1조원) 등 유망 소비재 분야에 18조원을 공급한다. K-콘텐츠를 제작하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을 대상으로는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총 90조원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소규모 수출기업에 대한 단체보험 대상이 작년 2만8천개 회사에서 올해 3만5천곳으로 늘어난다. 작년부터 시행 중인 수출 신용보증 한도 2배 확대 및 단기수출 보험료 50% 할인 지원도 이어간다. 시중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간 협력을 통해 2조2천억원 규모의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신설, 보험·보증료 면제와 저금리 대출(최대 0.7%포인트) 등에도 나선다. 수출 유발효과가 큰 현지 진출 해외법인에 대해서는 1조원 규모의 신규 무역보험을 지원하고, 대기업을 통해 간접 수출을 하는 1∼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제작자금을 지원하는 2천억원 규모의 수출 보증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한다. 수출기업의 신흥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개도국) 등에 대한 수출보험 지원 규모를 확대(10조원)하고, 작년 말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 대해서도 무역보험 한도 2배 우대, 보험료 20% 추가 할인 등 우대 조치를 시행한다. 안덕근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은 올해 1월과 2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 엔진을 풀(full) 가동해 우리 경제의 새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민·관이 원팀으로 수출 총력전을 펼쳐나가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학폭은 무관심 때문…어른들에 '피라미드 게임' 보여주고 싶어"
"학폭은 무관심 때문…어른들에 '피라미드 게임' 보여주고 싶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박소연 감독[티빙 제공] 박소연 감독 인터뷰…'모방 괴롭힘' 부작용에 "마음 편치 않아" "모두의 무관심이 이렇게 무서운 학교폭력을 낳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피라미드 게임'을 어른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죠." 최근 마지막회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백연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서로의 등급을 정하고 가장 낮은 F등급을 괴롭히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이 잔인한 투표를 피라미드 게임이라 부른다.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소연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대로 '피라미드 게임'에서 투표를 기획하고 같은 반 학생을 괴롭히는 건 소수의 주모자이지만, 괴롭힘이 가능하게 하는 건 다른 학생들과 어른들의 방조와 방관이다. 2학년 5반 학생 25명 가운데 대다수는 투표에서 F등급이 될까 두려운 나머지 체제에 순응하고 집단따돌림에 동참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장난이라며 외면하고 묵인한다. 박 감독은 "게임이 탄생한 계기는 무의식과 무관심"이라며 "이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어른들이야말로 무의식과 무관심으로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신예 배우들을 주연으로 기용하고도 높은 성적을 거둬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지수 1위를 기록했고,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뷰(Viu)에서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2위에 올랐다. 큰 인기를 얻다 보니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강조한 기획 의도와 달리 드라마를 모방한 학교폭력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공개 후 놀이를 가장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는 안내장을 학부모들에게 배포했다. '피라미드 게임'은 청소년 관람 불가 시청 등급으로 보호자의 시청 지도가 필요한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학생들 스스로가 게임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려 했는데 이런 (부작용)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편치 않았다"며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젊은 배우들과 학교폭력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촬영하다 보니 제작진의 마음도 무거웠다고 한다. 박 감독은 특히 수지가 처음으로 폭행당하는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는 모든 배우와 함께 울음을 터뜨렸다고 설명했다. 김지연(그룹 우주소녀 보나)이 자기 대역이 폭행당하는 연기를 보고 먼저 울기 시작하고 마치 전염되듯 모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마지막에는 다 같이 박수치고 서로 응원하면서 그 장면 촬영을 마무리했어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현장의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하나가 된 것 같았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스틸[티빙 제공] 작품 종반부에 학생들은 주인공 성수지(김지연 분)의 주도로 결국 피라미드 게임을 없애고, 주모자들은 각자 벌을 받게 된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평화를 되찾은 학교에 두 쌍둥이가 전학을 오고 이들이 게임을 부활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시즌2에 대한 암시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감독은 이를 두고 "사실 그 부분은 수미상관식 표현일 뿐 새로운 학교폭력이 시작된다는 암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쌍둥이를 향해 성수지가 자기 이름을 소개하는 내레이션이 나오는데, 성수지 자신이 처음 전학을 와서 자기소개를 했던 것을 연상케 하는 연출이라는 것. 박 감독은 "마지막 내레이션 속 성수지의 목소리가 피라미드 게임을 다시 시작하려는 두 쌍둥이를 차단하고 비웃는 것처럼 느껴지게 표현하려 했다"며 "성수지가 백연여고에 와서 피라미드 게임을 없앴듯이 쌍둥이가 새로 게임을 만들려고 해도 막아낼 것이라는 암시"라고 덧붙였다. '피라미드 게임'은 특히 신예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성수지 역할의 김지연은 과거에도 주연 경험이 있지만, 백하린 역할의 장다아, 명자은 역할의 류다인, 서도아 역할의 신슬기, 임예림 역할의 강나언 등 비중 있는 배역 대부분을 신예로 채웠다. 장다아는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면서도 피라미드 게임을 설계한 흑막이자 과거의 아픔을 가진 백하린으로 변신해 호연을 펼쳤다. 장다아는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언니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 감독은 "'장원영 언니'라는 것을 알고 장다아 배우의 오디션을 봤는데, 사실 그런 배우의 배경은 오히려 제가 캐스팅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었다"며 "그런데 외모는 물론이고 손짓이나 발짓, 눈빛, 목소리 톤까지 모두 백하린 자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감독은 장다아가 이번 작품에서 대본이 새까매질 정도로 메모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하며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캐스팅 과정에서 냉정해지려고 항상 노력한다. 다른 건 안 보려고 했고, 이 배우가 배역과 얼마나 닮았는지만 본다"며 "배우의 배경 때문에 캐스팅했는지 묻는 지인들도 있었는데, '네가 직접 보고 느껴보라'고 당당하게 대답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끄망,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끄망,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아서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 제339회 문화탐방] - Museum Di Tengah Kebun - Dia.Lo.Gue Arts Space - Duta Fine Art Foundation 추은진 (한인니문화연구원 팀장) 비가 올 듯 말 듯 촉촉한 토요일 아침, 한인니문화연구원(IKCS)에서 진행하는 339회 문화탐방은 자카르타 남부의 끄망(Kemang) 지역에서 열렸다. 끄망 지역은 구석구석 작은 소품 가게와 갤러리, 가구점들이 많은 곳으로 외국인이 자주 찾는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즐비해 밤이 되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로 붐빈다. 아쉽게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우기 상습 침수지역이기도 하다. Kemang이라는 이름은 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망고나무의 한 종류에서 따왔다고 한다. 정원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숨겨진 작은 박물관과 문화예술공간, 그리고 갤러리를 순회하는 이번 탐방은 인도네시아의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해 연구원 윌리암(William) 국제교류팀장과 김경애 선생님께서 통역과 해설에 도움을 주셨다. Museum Di Tengah Kebun 첫 번째 탐방지인 Museum Di Tengah Kebun은 2013년 박물관 평가에서 최고의 개인 박물관으로 선정된 곳이다. DKI 지방정부로부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두 번이나 상을 받은 곳으로, 인도네시아 및 해외 예술 작품 및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은 3,500m² 면적의 부지에 지어졌는데, 입구가 잘 눈에 띄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전시 공간이자 거주지인 Museum Di Tengah Kebun은 소유주의 의도대로 건축되었고 전시되어 있다. 역사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 80,000개의 벽돌로 건물을 지었는데, 그중 65,000개는 바타비아의 동인도 회사 건물에서 가져왔으며, 15,000개는 1896년에 지어진 기상청 건물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집 안 문들의 경첩은 찔리웅(Ciliwung)강에 있었던 부낏 두리(Bukit Duri) 여자 교도소에서 사용되었던 것이다. Museum Di Tengah Kebun의 주인인 중부 자바 출신의 샤리알 잘릴(Sjahrial Djalil, 1940~2019)은 인도네시아 현대 광고계를 이끌어가던 중요한 인물로, 광고대행사 Ad Force Inc.를 설립한 사람이다. 역사를 좋아하고 고대 유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30대 때부터 취미로 유물을 수집했다고 하는데, 대부분 본인이 해외여행 중에 직접 구입하거나 유럽, 미국, 홍콩,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경매를 통해 모았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수집품을 함께 즐기기를 원했던 Djalil은 자신의 집과 컬렉션을 공개하기로 결정, 1990년 자신의 거주지였던 이곳을 박물관으로 등록하였으며, 현재 이곳에는 그가 세계 63개국과 인도네시아 21개 주로부터 수집한 2000여 점의 역사적이고 문화적 가치가 있는 수집품들이 전시 및 보관되어 있다. Museum Di Tengah Kebun은 내부 사진 촬영이 불가하며,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하고, 개인 가방도 맡겨야 한다. 내부의 모든 가구 및 소품 하나하나가 오랜 역사를 지닌 전시품이기 때문이다. 집 내부의 거실, 식당, 서재 심지어 화장실까지 모두 전시실로 사용되며 그 안의 전시물 중 Sjahrial Djalil이 가장 우선시하는 수집품의 이름을 따서 전시실 이름을 붙였다. 각 전시실마다 다양한 종류의 수집품들을 접할 수 있었다. 미국 한 박물관 전시물과 한 쌍을 이룬다는 중국 한나라 시대의 테라코타, 이집트 무덤에서 가져온 50여 개 세트 중 하나인 작은 셉티 수호석상, 모로코에서 발견된 2억 3천만 년 전 쥐라기 시대의 조개 화석, 독일 프로이센 빌헬름 2세의 초상화 등등 눈과 귀를 집중시키는 전시품들이 많았다. 해외에서 온 수집품 외에도 솔로(Solo) 왕궁에서 가져온 침대, 중부 자바(Jawa)에서 발견된 금강수보살상, 또라자(Toraja) 지역에서 가져온 관 뚜껑 등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 온 것들 또한 다양했다.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발견된, 여러 시대를 망라한 갖가지 종류의 수집품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이념과 닮아 있어서 Museum Di Tengah Kebun의 매력을 한 층 더 느낄 수 있었다. 관람의 마지막 순서인 뒤뜰은 ‘가네샤(Ganesha) 정원’이라 불린다. 이름대로 그 중앙에 거대한 가네샤 상이 있는데, 9세기 중부 자바의 유물로 그 시대의 작품 중 가장 큰 것이라 한다. 미완성된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이 박물관에서 가장 값비싼 소장품으로 알려졌는데, Djalil은 이 석상을 얻기 위하여 이것이 발견된 지역에 학교를 건립해 주었다고 한다. 정원은 가네샤 이외에도 136개 종류의 꽃, 1200그루 이상의 야자수, 109개의 다양한 크기의 돌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쪽에는 박물관의 주인이자 2000여 점의 유물들을 수집한 Sjahrial Djalil의 묘지가 자리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자신의 박물관을 오래 즐기지 못했다. 파킨슨 병을 앓았던 그의 침실 전시실 천장에 그려진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은 투병 중이던 그를 위한 치료 목적의 그림이라 한다. 2019년 눈을 감은 Djalil은 그의 바람대로 자기 집, 박물관 안 정원에 자리하게 되었다. Dia.Lo.Gue Arts Space 다음 탐방지는 맛있는 음식과 예술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Dia.Lo.Gue Arts Space이다. 음식과 예술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는 주제이지만, 사람을 한 곳으로 모은다는 공통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곳이다. 자카르타 지역 버따위(Betawi) 언어로 그/그녀(Dia), 당신(Lo), 나(Gue)라는 의미로 지어진 낭만적인 이름은 지역사회의 협력과 대중의 참여, 예술가들의 활동이 함께 이루어지는 예술 플랫폼을 지향함을 반영한다고 한다. 끄망 남부에 위치한 Dia.Lo.Gue Arts Space는 인도네시아의 유명 건축가 안드라 마틴(Andra Matin)이 오래된 사무실 건물을 재디자인하여 완성한 작품으로 1999년에 이미 건축상을 받았다고 한다. Arts Space로는 2010년에 오픈했으며, 빈 공간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전시되는 작품에 따라 건물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현재는 “Cerita Kaca”라는 제목으로 유리페인팅 전시가 진행 중이다. 유리 페인팅은 14세기에 유럽에서 시작했으며, 17~18세기 왕과 귀족들의 후원으로 중국•인도•중동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19세기 에는 무역로를 통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에는 유리페인팅이 1840년대에 중국으로부터 발리에 처음 들어왔으며, 이후 자바에 전파되었으며 찌르본이 그 중심이 된다. 특히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신질서 엘리트들의 지원과 중산층의 관심으로 전성기를 이루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심이 부족해졌고 예술가 수가 감소하게 되었다. 이에 Dia.Lo.Gue Arts Space를 운영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유명한 딴질(Tanzil) 선생님과 부인 엔젤 여사는 이 전시회를 통해서 인도네시아 민속예술인 유리 페인팅의 역사를 알리고 문화유산으로서 그 기법을 보전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5년 동안 준비하고 기획하였다. 유리 페인팅은 일반 페인팅과는 다르게 유리의 뒷면에 그림을 그린다. 우리가 감상하는 것은 그려진 뒷면이 아닌 앞면이라는 것이 독특하다. 그렇기 때문에 넓은 면적을 칠하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쌓아 올리는 채색이 아니라 반대로 강조되는 부분을 먼저 그리고 그 뒷배경을 칠하는, 부분에서 전체로 덮어 올리는 채색이 이루어진다. 독특한 기법, 일반적이지 않은 재료로 완성된 그림들은 명암이 표현되지 않아 한 컷의 Cartoon(만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감상하는 그림은 얕은 입체감이 보이면서 그 자체로 액자에 넣은 것 같이 보였다. 여러 수집가와 박물관으로부터 엄선해 가져온 유리페인팅은 4월 11일 까지 전시된다. 작품들은 여러 테마로 나뉘어 구역별로 전시되었는데,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 와양 , 중동 이슬람 문화와 인도네시아 현지 문화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종교적 테마, 민속 예술, 유리페인팅의 다양한 기능 등이 그 주제이다. Duta Fine Arts Foundation 마지막 탐방지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 컬렉션을 소유한 Duta Fine Arts Gallery 이었다. 인도네시아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며, 한인니문화연구원 관람 시에는 특별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박물관 전시관까지 개방해 주기도 한다. 주차장에 내려 아치형 정문을 지나면, 마치 지중해의 집처럼 붉은 기와 지붕과 베이지색 벽으로 된 건물이 등장한다. 왼쪽 건물은 상설 전시실, 길을 따라 쭉 들어가 건물 사이를 지나면 아름다운 중앙 뜰이 나오고 그 뒤에 기획 전시실이 있다. 정문 오른쪽에는 상당한 규모의 아랍풍 대리석 건물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오늘처럼 특별한 날에만 개방되는 수장고이다. 1986년 3월 당시 문화교육부 장관이었던 파웃 하산티(Fuad Hasanti)에 의해 개관된 Duta Gallery는 40년 가까이 국제적인 예술가의 작품이나 역사적인 작품을 전시, 여러 예술품과 인도네시아 예술에 관한 기록을 수집해 오고 있다. 솔로 출신으로 에너지 회사 회장인 Wiwoho Basuki와 꽃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인 부인 Kartini Basuki가 갤러리를 소유하고 있다. 두타 재단의 이사인 하멜(D.Hamel)을 빼놓고는 두타를 이야기할 수 없다. 화가이자 큐레이터, 작가이면서 배우인 프랑스인 Hamel은 1986년 갤러리 설립부터 함께했던 인물이다. 1970년대에 인도네시아로 건너와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위해 예술을 소개하는 운동을 주도하였는데, Duta Gallery 역시 인도네시아 대중에게 예술 작품을 홍보하고 지역 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재단이다. Hamel은 1980년대에 많은 인도네시아 영화에도 출연하였으며, 50여권의 책을 출판한 다작 작가이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강조하였으며, 과거 식민지 지배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유한 정체성을 형성하는 정신과 전통이 살아있는 인도네시아를 높이 샀다. 두타에서 키운 많은 작가 중에서도 존 반 데어 스테렌(John van der Sterren)은 대중들에게 많이 사랑받는 작가이다. 상설 전시실을 지나, 기획 전시실 그리고 특별 수장고로 이어지는 관람길에는 많은 그림들과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자친구를 모델로 한 Trubus Soedarsono의 흉상에서는 손끝 하나하나의 애정이 느껴지는 듯했고, 피카소의 큐비즘을 연상시키는 현대적 감각의 그림, 인도네시아인들의 일상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등 개성 넘치는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이 흥미로웠다. 바틱 그리기를 즐겼던 Sukamto의 민화 풍 그림은 바틱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전통적 주제를 새로운 양식과 결합하려는 시도가 보였으며, 서민들의 일상을 우화적으로 표현한 Bonny의 작품들은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사랑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식민지 시절 예술 활동이 어려웠던 인도네시아인들을 대신하여 이 땅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담아왔다. 유독 눈길이 가는 그림이 있었다. 네덜란드 출신 화가 Pierre Guillaume은 발리의 시장과 상인, 모래사장의 아이들, 관광객 등 해변의 모습과 자연의 논밭을 주로 그리는데, 그가 그려낸 알록달록한 자연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사실, 인도네시아의 자연은 이렇게 따스하지 않다. 사시사철 싱그러운 푸르름을 넘어서, 약간은 단조로운 푸르죽죽함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화려한 색감으로, 아련함과 향수를 자아내며, 은근히 타오르는 뜨거움을 이끌어내는 것은 인도네시아를 향한 Guillaume의 애정일 것이다. 제 339회 문화탐방은 우리 주변의 역사, 문화, 예술을 찾아보는 여행이었다. 가까이에 있다고 당연히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관심을 가지고 한 걸음 다가가 들여다보아야 보인다. 보고 느껴야 알게 되고, 그래야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끄망 곳곳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 나선 오늘 탐방이 우리가 인도네시아로 다가가는 큰 한 걸음이 되었기를 바라며… [한인니문화연구원=데일리인도네시아]
유엔 "인도네시아 근해 로힝야 난민선 침몰, 70여명 사망·실종"
유엔 "인도네시아 근해 로힝야 난민선 침몰, 70여명 사망·실종"
"사고 목선 선장과 선원 등 5명, 침몰 시작되자 도주" 주장도 최근 인도네시아 근해에서 전복돼 침몰한 로힝야족 난민선에 타고 있던 이들 가운데 7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20일 아체주 서부 앞바다에서 전복된 목선에 당초 승선한 난민은 150명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사망 또는 실종자 수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UNHCR은 자체 웹사이트에 75명이라고 적시했다. 성명은 "사망 및 실종자가 확인되면 이는 올해 바다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 인명손실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목선이 발견된 이후 75명이 구조됐다. 생존자는 남성 44명, 여성 22명, 어린이 9명으로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부분은 아체주 임시대피소로 이동했다. AP통신은 사고 선박의 선장과 선원 4명 가량이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달아났다는 생존자 2명의 증언을 전했다. 다만 이 주장이 입증되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에 대한 추가 정보 부족으로 이틀만인 22일 수색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로힝야족 여성 시신 2구가 해안으로 밀려와 수습됐다. 또 일부 시신은 해안으로 떠밀려와 어민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목선은 지난 9일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 전부터 탄압 받았으며, 현재 70만명 이상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열악해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4월 많은 난민이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향하고자 낡은 목선에 오른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으로 이 중 56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연합뉴스]
한국 인구문제 해법은 이민…총선 여야 후보 앞다퉈 유치 공약
한국 인구문제 해법은 이민…총선 여야 후보 앞다퉈 유치 공약
대한민국 22대 총선에 출마한 다수의 여야 후보가 지방 소멸과 인구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민정책 컨트롤타워인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의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민청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는 국민의힘 경기 안산갑에 출사표를 던진 장성민(61)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다. 그는 정책 공약 1호로 "안산 발전에 필요하다"며 이민청 유치를 내세웠다. 장 전 기획관은 안산을 글로벌 국제행정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이민청 설치를 통한 경제적 효과와 늘어나는 일자리로 안산 경제는 살아나고 안산 시민의 삶은 확실히 변화될 것"이라고 호소한다. 안산시는 여당 소속 이민근 시장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이민청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장 전 기획관은 당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이민청을 유치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은 안산시는 전국 최초 외국인 전담 기구 설치, 전국 최초 원곡동 다문화 마을 특구 지정, 아시아 국가 두 번째 유럽평의회 세계 상호문화도시 지정을 내세우는 등 이민청 유치를 위해 가장 적극적이다. 충북 제천·단양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엄태영(66) 의원은 이민청은 아니지만, 이민청과 연계해 이민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과 취업 상담 등을 돕는 '이민자교육지원센터'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는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개혁신당의 이혜숙(경기 안산병), 더불어민주당의 조택상(인천 중구·강화·옹진)·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새로운미래의 김영선(경북 상주·문경) 후보 등이 이민청 관련 공약을 냈다. 이혜숙(60) 후보는 이민청 안산 유치를 처음 제안한 사람도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조택상(65) 후보는 이민청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중구 영종으로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영종은 출입국과 이민 관리 업무에 최적화된 입지라며, 인근 송도의 재외동포청과 함께 해외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5선에 도전하는 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은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계절노동자 확보를 위한 '출입국·이민청 호남본부'(가칭) 유치를 공약했다. 본부로 급을 낮춘 것은 전남의 체류 외국인 수가 경기 등에 비해 적고, 이민청의 호남 유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는 "이미 전남은 다문화 사회가 됐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농축수산업이 움직일 수 없다"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인한 농촌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안정적 공급 및 관리가 필요하다. 외국인 노동자의 쿼터 및 비자 문제, 기숙사 확충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선(58) 후보는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공약으로 정부 공식 기구로 부총리급인 '인구대책원' 설립과 상주 또는 문경에 이민청 유치를언급했다. [연합뉴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세안 전기차 거점 인도네시아서 두각
현대차 아이오닉5, 아세안 전기차 거점 인도네시아서 두각
작년 최다 판매 국가는 미국 미국·유럽서 더 빛난 아이오닉5…출시 3년만에 판매 30만대 육박 아세안 전기차 시장의 중심지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27만641대가 판매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도 7천176대의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생산공장 설립 이후 아이오닉5를 현지 생산 중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N [현대차 제공] 전기차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아이오닉5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로 나타났다. 아이오닉5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3만6천712대)은 국내 판매량(1만6천605대)보다 2만대 이상 많다. 2022년 대비 55.5%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출시 3년째인 아이오닉5의 미국 내 판매량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섰고,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는 올해 상반기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월 출시부터 올해 2월까지 아이오닉5의 전 세계 판매 대수는 27만641대에 이른다. 지난 3년간 미국 내 아이오닉5 판매량은 6만6천481대로, 국내 판매량 6만6천938대와 그 차이는 457대에 불과하다. 국가별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 미국에 이어 독일(3만3천731대), 영국(1만4천426대), 캐나다(1만1천526대), 노르웨이(1만462대) 순이었다. 아이오닉5 전체 누적 판매량 가운데 75.3%(20만3천703대)는 해외 시장에서, 나머지 24.7%(6만6천938대)는 국내 시장에서 팔렸다. 해외 판매량 중 49.7%는 유럽, 38.3%는 북미 권역에서 각각 판매됐다.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5'[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 3월 4일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아이오닉5' 출시를 앞세워 추가 판매량 증대를 노리고 있다. 첫 모델 출시 후 3년 만에 선보인 더 뉴 아이오닉5는 배터리 성능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고, 정숙성과 승차감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이 모델은 84kWh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복합·2WD 모델 기준)가 458㎞에서 485㎞로 늘어났다. 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가 설치돼 내비게이션에서만 가능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가 제어기까지 확대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판매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기술력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선진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더 인정받을 수 있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로힝야 난민 바다서 수십명 실종인데…인니, 이틀만에 수색 중단
로힝야 난민 바다서 수십명 실종인데…인니, 이틀만에 수색 중단
UNHCR "난민 약 50명 실종…수색 계속해 달라" 호소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을 태운 목선이 인도네시아 아체주 앞바다에서 전복돼 수십명이 실종됐지만 구조 당국이 이 사실을 확인한 지 만 이틀 만에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 23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약 5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바다에서 실종된 상태지만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22일 오전 수색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UNHCR은 실종된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바다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 인명 손실 중 가장 큰 규모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앤 메이만 UNHCR 인도네시아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생존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은 21일 늦게까지 수색 작업을 했다며 승객 명단이 없다 보니 실종자에 대한 추가 정보가 없어 22일 오전 수색 작업을 공식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오전 인도네시아 아체주 서부 앞바다에서 전복된 목선에 의지해 표류하던 로힝야족 난민들이 발견됐다. 현지 어민들과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급히 현장에 접근했지만, 강한 조류와 악천후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고 21일 오전에야 총 69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구조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임시 대피소로 이주했으며 이 중 8명은 탈수 증상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난민들은 이 배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며 수십명이 바다에 휩쓸려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고 현재 70만명 이상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매우 열악해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4월이면 많은 난민이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건너가기 위해 낡은 목선에 오른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에 달하며 이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연합뉴스]
수라바야 앞바다 규모 6.5 강진에 건물 140여채 파손
수라바야 앞바다 규모 6.5 강진에 건물 140여채 파손
이미지 [US Geological Survey] 약 20시간 동안 149건 지진 계속돼…2명 부상 인도네시아 자바해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 영향으로 제2 도시 수라바야를 비롯해 동부자바주 일부 지역에서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일간 콤파스 등이 23일 보도했다. 22일 오후 3시52분께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북북서쪽 159㎞ 해역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9㎞였다. 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이었지만 진동은 진앙에서 약 600㎞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진 발생지 인근에서는 전날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149건의 지진이 계속됐다. 다만 쓰나미 발생 가능성은 없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주택과 모스크(이슬람사원) 등 건물 143채가 파손됐으며 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해안 지역 그레식과 뚜반 등에서는 주택 20여채가 완전히 무너졌고, 수라바야 한 병원에서는 천장이 무너지면서 입원 중인 환자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BNPB는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 12월에는 규모 9.1의 대지진으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인도네시아인 17만 명 등 총 22만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인니 "KF-21 분담금 완납 8년 연기"…韓 "예정대로 2026년까지"
인니 "KF-21 분담금 완납 8년 연기"…韓 "예정대로 2026년까지"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 KF-21 체계개발사업이 작년에 주요 성과들을 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체계개발 성공과 전력화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고온환경시험을 수행 중인 KF-21 시제 4호기. 2024.1.10 [방위사업청 제공]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개발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 8년 연장해달라고 작년 말 우리 측에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KF-21 분담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국내 한 언론보도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인도네시아가 KF-21의 개발 분담금을 2026년까지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KF-21 전체 개발비의 20%인 약 1조6천억원을 2026년까지 납부하기로 약속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고 지금까지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KF-21 개발은 2026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개발이 끝나고 8년 뒤에나 분담금을 완납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사청은 인도네시아와 KF-21 분담금 납부 관련 협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F-21 공동개발 분담금 납부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인도네시아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KF-21 적기 전력화 등 사업에 영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젊은 인도시장·가치소비 동남아시장 주목해야"
"젊은 인도시장·가치소비 동남아시장 주목해야"
코트라·산업부 '수출시장 설명회'…아세안·인도 진출전략 모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4 주요 수출시장 설명회'를 열고 아세안·인도 시장 수출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에는 재외공관에서 통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상무관과 코트라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해 아세안과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도국)를 대표하는 인도 시장 동향을 전했다. 100여곳의 기업이 사전 참가 신청을 하는 등 기업도 큰 관심을 보였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준한 코트라 구미CIS팀 팀장은 "공급망 재편에 따라 동남아시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동남아의 소득 증가에 따라 가성비에서 가치소비로 바뀐 현지 트렌드에 주목하고, 서남아시아에서는 전자상거래 발달과 한류 확산을 수출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중 주인도 상무관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인 젊은 인도 시장을 이제는 화장품 등 수출 품목 다변화로 접근할 시기"라고 말했다. 민문기 주베트남 상무관은 "미국·중국·유럽 기업들의 베트남 공급망 확대 진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인 베트남에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경 코트라 전 방콕무역관 부관장은 태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 기조를 활용한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진출 노하우를 소개했고, 김준성 코트라 전 수라바야무역관장은 "인도네시아는 현지 비즈니스 관행이 복잡해 진출 시 국가보다 지역을 먼저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작년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 동시 달성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수출이 우상향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성장 전망이 뚜렷한 아세안·인도 시장 진출 전략을 공유하는 이번 설명회가 기업 수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이날 설명회 자료를 코트라 해외시장뉴스(news.kotra.or.kr)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현생인류, 인니 토바화산 대폭발 후 건조기에 아프리카 탈출"
"현생인류, 인니 토바화산 대폭발 후 건조기에 아프리카 탈출"
에티오피아 북서부 중석기 시대 유적지인 신파-메테마1에서 발견된 화살촉. 연대측정 결과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이 대폭발을 일으킨 7만4천 년 전 유물로 밝혀졌다. 이는 현생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이미 활과 화살을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Blue Nile Survey Project 제공] 국제연구팀 "7만4천년 전 토바 화산 폭발이 현생인류 이주 촉진했을 가능성" 아프리카에 살던 초기 현생인류가 약 10만년 전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대폭발 이후 이어진 건조기에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로 이주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이주한 것은 장기간 이동하면서 사냥과 채집을 통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는 '녹색 통로'(green corridor)가 만들어지는 습한 시기였을 것이라는 기존 이론과 배치된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존 카펠만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1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에티오피아 북서부 중석기 유적지에서 발굴된 석기와 동물 유골 등을 분석, 현생인류가 토바 화산 대폭발이 일어난 7만4천년 전 이곳에 거주했고 이곳이 당시 매우 건조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여러 차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전 세계로 확산한 것은 10만 년 전부터다. 연구자들은 식량이 풍부하고 인구가 증가하던 습한 시기에 형성된 '녹색 통로'로 이들이 세계로 확산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해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에티오피아 북서부에 있는 블루 나일강의 지류인 신파강 유역 중석기 시대 유적지인 신파-메테마1(Shinfa-Metema 1)을 조사했다. 이곳에서는 많은 화살촉과 석기 제조 과정에서 나온 돌 조각, 포유류 이빨 화석 등 동물 유골, 타조 알껍데기 등이 발굴됐다. 이들 유물이 발견된 지층의 퇴적물에는 화산 폭발 때 분출되는 유리편(glass shard)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를 화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7만4천년 전 대폭발을 일으킨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에티오피아 북서부 저지대에 있는 중석기 시대 고고학 유적지인 신파-메테마1에서 7만4천년 전 토바 화산 대폭발 이후에도 현생인류가 이곳에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석기 등이 발견됐다. [From https://topographic-map.com Open Database License (ODbL) v 1.0 제공] 이는 이 지역에 현생인류가 28만년 전부터 5만년 전까지 이어진 중석기 시대 가운데 약 7만4천년경에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타조 알껍데기와 포유류 이빨 화석에서 나온 산소 동위원소 분석 결과 당시 이 지역이 매우 건조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당시 이곳 사람들의 물고기 의존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조한 기후에서는 식량 얻기가 어렵지만 역설적으로 강이 마르고 웅덩이가 되면서 활과 화살로 물고기 사냥이 가능해진 게 그 이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이 먹은 음식에 물고기가 비정상적으로 많았다는 것은 긴 건기 동안 강이 얕은 물웅덩이로 변하면서 물고기 사냥이 쉬워졌고, 현생인류가 이런 건조한 기후 조건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북서부 중석기 유적지에서 머리카락 지름보다 작은 화산유리편(glass shard)이 발견됐다. 이 유리편은 분석 결과 7만4천년 전 발생한 인도네시아 토바 화산 대폭발 때 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Racheal Johnsen 제공] 연구팀은 이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자원이 고갈되면 사람들이 물웅덩이를 벗어나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아프리카 밖으로 흩어져나갈 수 있는 '푸른 통로'(blue corridor)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적지에서 확인된 이들의 행동 유연성은 토바 화산 대폭발 여파 속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됐고,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직면한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출처 : Nature, John Kappelman et al., 'Adaptive foraging behaviours in the Horn of Africa during Toba supereruptio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7208-3
"인니 대선은 부정선거"…낙선 후보들 불복, 헌재 제소키로
"인니 대선은 부정선거"…낙선 후보들 불복, 헌재 제소키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선 후보 [자료사진] "선거 전후 모든 과정서 부정 발생"…5월초에나 헌재 판단 나올듯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가 승리했다고 발표했지만, 낙선한 다른 후보들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21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에 뒤진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와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 모두 선관위 발표 직후 선거 전후 모든 과정에서 부정이 발생했다며 헌재 제소 계획을 밝혔다. 아니스는 성명을 통해 "대선 여정에서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비정상적이며 부자연스러운 절차와 결함이 발견됐다"며 "헌재로 가서 여러 미비점과 부정에 대한 국민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후보인 간자르 역시 "제소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일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선관위 선거 결과 발표 후 사흘 동안 헌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 제기가 있을 경우 헌재는 이를 검토해 부정행위 등이 있었는지 판단해야 한다. 2019년 대선 때도 당시 조코위 대통령에 패했던 프라보워가 선거 결과에 불복해 헌재에 제소했고, 조코위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선거일로부터 2개월도 더 지나서야 확정됐다. 현지 언론은 헌재가 5월 초에나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낙선한 두 후보가 가장 문제로 삼는 것은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이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의 부통령 후보 자격 논란이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출마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헌재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던 사람은 연령 제한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헌법 소원 청구를 인용해 30대인 수라카르타 시장 기브란의 출마 길을 열어줬다. 이 과정에서 조코위의 매제인 헌재 소장이 사건을 기피하지 않고 배석해 논란이 됐고, 결국 그는 이해충돌 방지 위반으로 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헌법 소원 인용에 따른 선거법 개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기브란 역시 후보직을 유지했다. 낙선한 후보들은 헌재의 판단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헌법 소원 인용도 취소돼야 하며 그에 따라 선거법 개정과 기브란의 출마 역시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코위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 역시 논란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프라보워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방부 관련 행사에 자주 참석하며 국방부 장관인 프라보워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 조직이 프라보워 홍보에 동원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선거를 앞두고 각종 선심성 복지 정책을 펼쳐 관권선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선관위는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개표 과정에서 실시간 개표 현황 공개를 중단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후보 간 표 차이가 워낙 커 헌재가 선거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선관위는 이번 대선에서 프라보워가 58.6%(9천630만4천691표)의 득표율을 기록, 아니스(24.9%)와 간자르(16.5%)를 앞섰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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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 수화물, 반입 제한 규정 시행 연기… 논란의 소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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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3월 10일부터 입국하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 대한 수하물 반입 제한 규정을 시행한지 1주일만에 전격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 CNN인도네시아는 관련 기사 제목을 '반입품 일부 연기'(Zulhas Tunda Sebagian Aturan Batas Impor Barang Penumpang Pesawat)라고 기술해 논란의 소지가 아직 남아 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줄끼플리 하산 무역장관은 전날 ‘무역부 장관령 제36호’가 이해당사자들의 민원이 쇄도해 시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관 등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여지도 있다. 줄끼플리 장관은 지난 17일 시행 연기와 관련, "진행해도 문제가 없는 것은 시행하고, 문제가 되는 것은 검토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해, 세관에서 통관 문제로 논란이 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문 "Jadi sekarang yang bisa jalan, jalan dulu, nanti mana yang keberatan kita bahas. Mungkin pelaksanaannya sebagian, sebagian ditunda sampai sosialisasi selesai," 앞서 지난 14일 줄끼플리 장관은 해외에서 입국하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수하물 반입 규정 시행과 관련해서 "입국자 반입 수화물을 제한하고 관세를 부과하는 장관령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여론을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따나아방 시장을 방문한 줄끼플리 장관은 기자들에게 "'무역부 장관령 No. 36 2023'에 명시한 반입품을 초과할 경우, 관세가 부과될 것 이라며, “민원이 접수된 만큼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해 명확하지 않은 워딩을 했다. 장관은 이어 “기념품(증정품)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증정품인지, 상업용 물품인지의 판정은 세관의 소관이다”라고 덧붙였다. 장관령에 명시된 규정 이상 반입할 경우에 해당 물품은 상업용으로 간주되며, 세관에서 관세가 부과된다. 한편 세부적인 관세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장관령 반입품 제한 규정 시행과 관련, 해석이 분분해 이해관계자 간에 혼선이 빚어졌다. ‘무역부 장관령 No. 36 2023' 반입 물품 제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축산제품(최대 5kg, 최대 미화 1,500달러) *쌀, 설탕 및 원예 작물 등 (최대 5kg, 최대 미화 1,500달러) *진주 (최대 FOB 미화 1,500달러) *수산물 (최대 25kg) *휴대폰, 태블릿 PC, 휴대용 컴퓨터 (최대 1인당 2대/1년) *완구 (최대 FOB 미화 1,500달러) *핸드백 또는 서류가방 (최대 1인당 2개) *신발 (최대 1인당 2켤레) *전자제품 (최대 5대 및 최대 FOB 미화 1,500달러) *자전거 (최대 1인당 2대) *알코올음료 (최대 1인당 1리터) *플라스틱 제품 (최대 FOB 미화 1,500달러) *섬유 또는 의류 (최대 5벌) [데일리인도네시아] 2023년 무역부 장관 규정 관련 대사관 동포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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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가짬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호점 그랜드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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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가짬뽕 그랜드오픈 [보가그룹 제공] 짬뽕 프랜차이즈 '*이비가짬뽕'(Ebiga Jjamppong)이 지난 3월 6일 자카르타 서부에 위치한 대형쇼핑몰 리뽀몰 뿌리(Lippo Mall Puri)에 인도네시아 매장 1호점을 오픈했다. *현지에서는 이비가짬뽕을 에비가짬뽕으로 부른다. 이비가짬뽕은 대전 토종기업인 ㈜이비가푸드가 운영하는 짬뽕전문 브랜드로 한국식 중식업계 최초로 할랄 방식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비가푸드는 지난 2023년 8월, 인도네시아 F&B 그룹인 보가그룹(Boga Group)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에 인도네시아 1호점을 열었다. 이날 오픈 행사에는 꾸스나디 라하르자 보가그룹 회장과 한국의 이비가짬뽕 관계자가 참석했다. 보가그룹 관계자는 이비가짬뽕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무엇보다 맛과 품질이 뛰어나고, 이비가짬뽕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이비가짬뽕 그랜드오픈 [보가그룹 제공] 인도네시아 이비가짬뽕의 대표 메뉴는 클레식짬뽕으로 7만 루피아 수준이며, 이외에도 왕갈비짬뽕, 소고기볶음밥, 탕수육, 우동, 깜뿡기 등이 있다. 이비가짬뽕은 올해 찌부부르 꼬따위사따, 빈따로 엑스체인지 등지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며, 향후 5년 동안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 50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외식업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보가그룹(Boga Group)이 운영하는 주요 프랜차이즈는 아래와 같다. △ Bakerzin △ Pepper Lunch △ Boga Catering △ Paradise Dynasty △ Onokabe △ Shaburi △ Kintan Buffet △ Putu Made △ Kimukatsu △ Yakiniku Like △ Ocean 8 △ Sushi Kaiyo △ Loaf Bun.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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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미국 • 중국 • 인도: 머지않은 삼극시대
[김영길] 미국 • 중국 • 인도: 머지않은 삼극시대
[김영길 칼럼] 미국 • 중국 • 인도: 머지않은 삼극시대(三極時代) 글: 김영길 칼럼니스트 앞으로 10년 안에 독수리(미국), 용(중국)과 코끼리(인도) 즉, 삼극시대가 도래한다. 거인들의 시대 즉 인구 대국에 국토 면적도 압도적으로 큰 나라들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다극화(多極化) 시대로의 진입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20세기까지의 세계 경제는 유럽과 미국 등 서구권에 급부상한 일본이 만든 질서였다. 이 헤게모니에 첫 균열을 낸 건 중국이었다. 또한 인도는 2021년 식민지 모국(母國) 영국의 경제 규모를 넘어서며 균열을 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미국과 중국에 이어 인도가 G3로 등극해서 글로벌 경제의 삼극시대가 열릴 것이다. 앞으로 세계 경제는 갈수록 아시아 중심으로 기울고, 유럽은 아시아인이 찾는 관광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은 2027년 인도가 일본과 독일을 모두 따라잡고 세계 경제의 3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는 인도의 광활한 국토가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은 국토를 가진 나라들은 지역별로 쇠퇴하는 곳이 있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부활하며 성장의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인도는 노동력을 제공할 인구 비율도 높고, 고등교육 수준도 높은 편이다. 초대 인도 총리인 네루의 과학 중시 정책이 낳은 결과이다. MIT에서 벌어진 유명한 일화가 있다. 수업 시간에 한 교수가 인도 유학생에게 물었다. "자네는 어째서 IIT(인도공과대학)에 가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을 왔냐?" 그 유학생 왈, "IIT 입학시험에 떨어져서, MIT로 오게 됐습니다." 사진: 위키피디아 미국, 중국괴 인도가 "경제 대국" 이란 위치에서 전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이 두 거인이 위치한 아시아에서 어떤 것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는 기원전 몇 세기 전부터 데칸고원의 북부지역을 흐르는 고다바리강(江)과 그 남부지역을 관통하는 크리슈나강(江)의 상류인 인도 서부지역에서 출발해서 투박한 장화처럼 생긴 아라비아반도 남서쪽 끝 즉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Bab El- Mandeb: 아랍어로 "눈물의 관문" 이란 뜻) 해협을 지나 테베 맞은편 항구의 대상들을 통해 테베로 이동해서 나일강(江) 물줄기를 타고 북쪽으로 나가 지중해를 관통해서 로마의 식탁을 책임졌다. 고대부터 이 해협(폭 29 km)엔 해적이 판치고 물살도 거세 그만큼 목숨을 잃는 뱃사람이 많은 위험한 뱃길이었다. 인도는 이와같이 오랜 상술도 축적돼 있다. 만약 미국에서 디볼트가 일어나면 세계 GDP 10%를 상실하는 충격을 줄 것이다. 미국이 절대 부채 위기에 빠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고, 미국의 연방정부는 상환 조건을 살짝 어긴 적은 있지만 채무불이행에 이른 적은 없다. 여전히 자산 시장에서 미국의 국채를 대신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유럽인은 게으른 데다가 노동시간은 짧고 휴일이 길다.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인 데다가 첨단산업에 규제가 많다. 그래서 확~ 클 확률이 없다. 인도는 현재 북서부지방 즉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와 뭄바이 그리고 남동부지방의 첸나이와 방갈로르 양축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기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인도가 손을 잡으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인도의 문화는 크게 북서부, 동북부와 동남부로 나눌 수 있는데, 북서부를 뺀 나머지 지역을 연구하는 학자가 전무한 게 우리의 현실정이다. 그래서 서로 필요한 상대라는 것은 알지만 원활한 협력은 어렵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우리의 국운을 신장하기 위해선 인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은 선택 사항이 아니고 필수이다. 많이 늦기는 했지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면서 개척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우리 한민족의 특징 즉, 필요하다고 느끼면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거. 바로 이 장점을 살릴 때가 급속히 다가오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김영길 •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졸업/ 방송통신대 법대 및 중어중문학과 졸업/ 사이버한국외대 베트남 • 인도네시아어과 졸업 • 한국외대 국제지역 대학원 인도•아세안학과 박사과정 수료 • '86아세안게임 일본어 통역/ 88올림픽게임 러시아어 통역 • 궁궐지킴이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국제관 도슨트 외국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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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숙] 자카르타 한인의 공간, 꼼플렉과 쇼핑몰 그리고 코리아센터
[조연숙] 자카르타 한인의 공간, 꼼플렉과 쇼핑몰 그리고 코리아센터
[조연숙] 자카르타 한인의 공간, 꼼플렉과 쇼핑몰 그리고 코리아센터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들은 어떤 집에 살까? 한국인들이 만나는 곳은 어디일까? 한국인들의 역사성이 담긴 공간은? 주택단지와 아파트, 쇼핑몰, 코리아센터, 교회와 성당과 절, 한국슈퍼 등이 한국인들의 주된 공간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산다면 가까운 거리에 공원과 산이 있어서 산책을 할 수가 있지만 자카르타에서는 좀 어렵다. 자카르타에서 경험한 공간과 앞으로 생겼으면 하는 공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인도네시아 주택단지와 아파트: 차단기와 담장으로 누리는 안전 자카르타와 수도권 지역에 있는 주택단지에 설치된 차단기와 담장은 1990년대 말에 인도네시아에 와서 본 낯선 풍경 중 하나였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주택단지마다 입구에 차단기와 경비원들 그리고 단지 주변에 담장을 둘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다. 심지어 단지 입구에서 한 번, 다시 작은 단지로 들어갈 때 한 번 이렇게 차단기를 두세 번 거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 인도네시아에 확산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은 외부인에 대한 통제가 더 강하다. 위기가 발생하면 외부인의 출입을 더욱 제한한다. 1998년 5월사태 전후로는 동네 골목길도 주민들끼리 차단기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아예 설계부터 출입을 통제할 수 있게 된 주택단지는 더욱 통제가 심해졌다. 폭은 좁지만 사유지가 아닌 공용 도로와 골목길조차 외부인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한 점은 내 입장에서 당황스러웠다. 인도네시아 정치와 치안이 안정되면서 주택가와 주택단지 통행이 완화됐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시 한번 통제가 강화됐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주택단지와 아파트의 출입관리시스템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여 범죄와 프라이버시 침해로부터 자유로운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또 물리적으로 외부로부터 분리된 공간을 되면서, 입주민들에게 영역성을 제공한다. 반면 지역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통행제한과 주변지역 단절 등을 야기하는 문제점도 있다. 자카르타 코리아센터 [한인뉴스 제공] 게이티드 커뮤니티, 거주자와 비거주자를 구별하는 공간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렇게 주변을 담장으로 두르고 차단기를 설치해서 출입을 제한한 주택단지를 꼼쁠렉(영어 Complex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이라 부른다. 우리의 아파트에 해당하는 주거공간은 콘도미니엄이라 부른다. 이렇게 외부와 구별되는 공간과 그 안에서 형성된 공동체를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라고 정의한다. ‘빗장 공동체’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빗장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낯선 느낌이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됐다. 현대적인 게이티드 커뮤니티의 시초는 미국의 ‘턱시도 파크’로, 1885년 미국 뉴욕에 직장을 둔 상류층을 겨냥해 근교에 사냥과 낚시 등의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최고급 리조트와 주변 건설된 주택단지로 구성됐다. 1970년대에서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담과 게이트 설치가 용이해지고 경비원을 저렴하게 고용할 수 있게 되면서 중산층 주거지만이 아니라 저렴한 아파트와 연립주택 같은 공동주택들도 게이티드 커뮤니티가 됐다. 인도네시아 내 주요 주택단지와 콘도미니엄에는 주거용 건물과 더불어 쇼핑몰과 병원과 학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운영되고, 사회·경제적으로 비슷한 사람들이 살면서 상호작용을 한다. 목포대학교 고고인류문화학과의 홍석준 교수는 차단기와 담장이 내부의 주민들과 외부의 비거주자들을 물리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구분하는 가시적 장벽 역할을 수행하면서 거주자 자신의 지위를 확인시켜주는 기능을 한다고 보았다. 그는 차단기와 담장으로 이루어진 주택단지를 선택하는 이유로 공동체 추구, 안전 추구, 범죄에 대한 두려움, 타인(단지 외부자)에 대한 두려움, 질서정연함과 자산 가치의 보존, 단지 관리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시티워크와 지하 물류 터널 인도네시아에는 쇼핑몰의 이름에 ‘시티워크’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깨끗한 바닥 그리고 2~4층을 터서 시원하게 보이도록 쇼핑몰 공간을 꾸민 곳으로, 공원을 대신해 쾌적하게 걸을 수 있게 했고, 복도 가장자리는 다채로운 컨셉의 식당과 카페 그리고 상점들로 채웠다. 자카르타 스나얀 플라자, 미드 플라자, 아시타몰 등 자카르타 시내 중심가에는 여러 건물의 지하를 연결해서 지하에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상가를 만든 곳도 있다. 자카르타의 토지가 제한적이고 땅값이 비싸고 건물이 밀집한 덕분이다. 그럼에도 쇼핑몰은 공원과 거리 등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대체하기 어렵다.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학교 교수는 여러 강의와 저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더 많이 소통하면서 소셜믹스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정부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뽄독인다몰은 주변 부촌과 아파트에 거주하는 고소득의 외국인과 인도네시아인들이 주된 방문객이고, 뻐자뗀몰은 주변 주택과 아파트에 거주하는 중산층 소비자가 주된 방문객이다. 자리에 앉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카페와 식당은 취향과 가격대 등 기호나 환경이 비슷한 사람들이 이용한다. 상업공간에 내재된 견고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장벽을 넘어설 수단이 필요한 것. 그는 "서로가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모를 때 선입견 없이 만나 사회가 융합될 수 있다" 며 "공원처럼 모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산업의 이해관계자들은 기존 도시에서 부족한 공간을 충당하는 방안으로 지하공간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유현준 교수는 서울에서 도심 공원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지하 물류 터널을 제안했다. 자율주행로봇이 드나들 수 있는 지하 물류터널을 개발해서 화물차 운행 감소에 따라 여유가 생긴 차선을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서울의 서부간선도로는 기존 도로의 지하에 차량이 다닐 수 있는 도로를 하나 더 만들어서 교통량을 분산시켰다. 서울의 통일로에 지하도로로 만들고 지상을 공원으로 쓰는 공약을 제안한 정치인들도 있다. 자카르타도 이런 방안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담이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아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과 얼마나 교류하나? 아파트 또는 주택단지 밖에 이웃들과 얼마나 교류하나? 안전을 위해 만든 게이티드 커뮤니티는 안전할까? 유럽과 미국의 연구자들은 고급 주택단지가 위치한 주변 이웃 마을과의 단절만이 아니라 주택단지 내 거주자 간의 단절로 인해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게이티드 커뮤니트의 폐쇄성으로 인해 담장 안에서 범죄가 증가하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아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거나 상관하지 않는다. 연구자들은 주택단지의 담장이나 아파트의 보안검색대보다 이웃 간의 교류와 거주자들 간의 친밀한 공동체를 통해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들면 1998년 5월사태 때 평소에 현지인 이웃과 잘 지낸 사람은 이웃들이 폭도의 공격을 막아준 반면, 현지 이웃이나 고용인에게 못되게 군 사람은 피해를 입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한 사람이 여럿이다. 인도네시아 한인들, 1인 가구 증가와 소통 기회 감소 자카르타에서 자연을 누리고 사람을 만날 공간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최근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트랜드로 1인 가구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사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산책하고 다른 이들과 만날 공원이 적고, 예전과 달리 오프라인 모임도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물가가 오르고 작은 카페와 식당이 문을 닫고 새로 생기는 식당과 카페는 고급화됨에 따라 개인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감소하는 추세이다. 원격근무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장에서 동료를 만나는 일도 줄었다. 온라인에서 만나서 업무를 논의하지만, 예전처럼 한 사무실에서 함께 보내고 식사하면서 쌓을 수 있는 유대감은 갖기 어렵다. 그럼에도 유현준 교수는 화상통화가 된다고 손잡는 데이트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공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리아센터와 한인회관 자카르타에는 한인과 관련된 대표적인 공간으로 한인회가 입주해 있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영사동과 한국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코리아센터가 있다. 코리아센터에는 1980~1990년대에 설립된 회사들이 아직 있고, 이들의 사무실에는 설립 당시의 풍경이 남아있다. 교회, 성당, 절 등 종교시설과 한국학교도 있다. 하지만 종교시설은 포교가 목적이어서 종교가 다른 사람이 이용하기 부담스럽고, 한국학교는 시내에서 멀리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한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한인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인회관은 다양한 한인들이 만나서 화합하는 소셜믹스를 이루는 공간이 될 수 있을까? 코리아센터는 개인 소유이고 영사동도 한국정부 소유로 되어 있어서, 현재 자리보다는 다른 장소에 한인회관이 세워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기존의 코리안센터에 한인회관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코리아센터는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재건축할 수 있을까?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사무실 부지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기업들이 구입해서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사무실로 쓰고 있고, 1980~1990년대에는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건물로 사용됐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코리아센터 건물과 주차장을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고, 시설은 지하로 옮기면 어떨까? 새로 생길 한인회관이 인도네시아에서 파편화된 개인으로 사는 한국인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장소이자 한국인의 역사성이 보존되는 공간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유현준 교수는 "모든 것이 새로운 질서로 바뀌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현재 우리가 무엇을 결정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100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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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어로 쓴 첫 한국사 정본 『한국사: 한반도 통사』 출간
인도네시아어로 쓴 첫 한국사 정본 『한국사: 한반도 통사』 출간
『한국사: 시대를 거치는 한반도』 책 이미지 [사진: 양승윤 교수] 『한국사: 한반도 통사』 세미나 UI에서 열려 양승윤 저, 꼼빠스 그라메디아 출간 인도네시아 주요 한국학과와 인도네시아 교육부 및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최근 출간된 인도네시아어로 쓴 첫 번째 한국사 정본 『한국사: 한반도 통사』 (Sejarah Korea: Semenanjung Korea dari masa ke masa)가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나아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어판 한국사 신간 『한국사: 한반도 통사』는 양승윤 교수가 집필하고, 인도네시아 출판사 '꼼빠스 그라메디아'에서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인도네시아에 대해,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UGM)에서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해 가르쳐온 원로학자의 노하우가 집적된 책이다. 양 교수는 족자카르타에 있는 가자마다대학교(UGM)에서 한국사를 강의하면서 만든 강의노트를 책으로 출판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국사: 한반도 통사』 세미나 지난 2월 22일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UI) 인문대학에서 열렸다.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한국사 출간 이유 한국사 책 출간을 서두르고 이어 자비로 구입해 기증한 이유에 대해, 양승윤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발간된 한국사 자료가 거의 없고 아주 적은 자료마저도 오류가 많아서 이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양승윤 교수에 따르면, 한국학 전문가이자 UGM 문과대 부학장인 수라이 UGM 교수(Dr. Suray Agung Nugroho/ 한국외대 국제학 박사)는 인도네시아 국립중앙도서관의 '코리아 코너'를 방문했다가 북한 김일성 부자 평전을 포함해 그곳에 전시된 자료들이 거의 모두 북한 자료들이라고 알려왔다. 또 다른 이유로 이 책을 감수한 유은규 교사의 조사를 꼽았다. 유 교사가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국사 교사로 재임하면서 인도네시아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에서 한국의 역사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부분을 찾아서 그들이 배우는 한국 역사의 내용이 어떤지 분석하였는데, 인도네시아 고등학교 세계사 책에 한국에 대한 내용이 두 쪽이 안 되고, 그마저도 잘못된 서술이 많았다. 한국사의 감수자 유은규 선생은 2017년부터 2022년 2월까지 JIKS 국사 교사로 재직했고, 2021년 한 해 동안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발간하는 월간지 '한인뉴스'에 한국사를 11개월 동안 연재했으며, 현재 서울 문정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유 교사는 "중세 한국사는 중국 제국의 속국으로 전락시켜 놓았고, 현대사의 경우에도 남한과 북한 관계가 잘못 서술된 것도 있었다."라며, 그 이유를 인도네시아에 인도네시아어로 제대로 번역된 한국사 책이 없어서 일 것으로 보았다. 인도네시아 학생들에게 한국사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유은규 교사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읽고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높아질 것"이라며 "양 교수님의 한국사 책을 읽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의 가교역할을 굳건하게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사: 한반도 통사』 리뷰 대회의 수상자와 시상자 문정완 대표 [사진: 데일리인도네시아] 재인도네시아 한인 사업가 후원으로 인도네시아 대학 한국학과와 도서관에 배포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양 교수의 제자들이 한국사 책 600권의 구입 비용을 후원해서 UI와 UGM 등 인도네시아 주요 대학의 한국학과 신입생들에게 무상으로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양 교수는 자카르타 살렘바 소재 국립중앙도서관(Perpustakaan Nasional Republik Indonesia)에 10권을 보내 비치하게 했고, 스나얀 소재 인도네시아 교육문화부(Kementerian Pendidikan, Kebudayaan, Riset, dan Teknologi Repubulik Indonesia)의 학술자료 도서관에도 10권을 보냈다. UGM 문과대학(학과장 Achmad Rio Dessiar/ 경북대 한국문학박사)은 책을 구입하는데 자체 예산(400만 루피아)을 사용했고, 다음 학기에는 예산을 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오바 에밀리아 UGM 총장은 한국사 책의 발간사를 썼다. 양승윤 교수는 앞으로 약 5년 간 인도네시아 전국에 산재한 한국학과에 인도네시아어 본 한국사 책을 무상으로 공급하고자 한다며, 뜻 있는 분들의 동참을 희망했다. 유은규 교사가 '동해와 독도'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데일리인도네시아] 『한국사: 한반도 통사』의 장점과 의미 UI 한국학과 재학생 아리((Dewa Ngakan Ari Putra Taman Bali) 씨는 『한국사: 한반도 통사』에 대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한국 역사 전체를 심도있게 분석하면서도 이를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서사로 풀어내며, 특히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긴밀한 상호관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조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리 씨는 "『한국사: 한반도 통사』는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과거가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넓은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의 풍부한 역사와 전통이 어떻게 국가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형성해왔는지, 그리고 어떤 획기적인 변화를 겪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져 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유은규 선생은 "인도네시아에 한국 정치와 문화를 학문적으로 심어오신 양승윤 교수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함께 축하하고자 한다"라며 "(양 교수님이) 인도네시아인에게 한국의 역사도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역사 교사로서 이 책의 출판에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감수자로서 유은규 선생은 "외국인이 알아야 할 한국사의 내용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양 교수님 원고에) 약간의 첨삭을 가하고, 설명이 난해하게 된 부분을 쉽게 바꾸는 정도의 작업을 하였다."라며 "또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는 외국인이 꼭 알았으면 하는 범위에서 고민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의 의미에 대해, 유은규 선생은 "이 책은 인도네시아어로 쓴 첫 번째 한국사 정본이다"라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우리 말 속담처럼 이 책은 더 다양하고 더 깊이 있고 더 전문적인 한국 역사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고 출판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 책의 장점에 대해, 유은규 교사는 인도네시아어 번역이 잘 되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점을 꼽고,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사를 공부할 때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고 싶은 한국인에게도 권한다고 강조했다. 동해와 독도 토론회 발표자들 [사진: 데일리인도네시아] UI 문과대학, 한국사 리뷰 행사 개최 이 책의 리뷰 행사가 지난 2월 22일 UI 문과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UI 문과대학 소속 한국사 전공자 로스띠뉴 교수(Dr. Rostineu Ros)와 아프리아디 강사(Afriadi. 한국-인도네시아 관계사로 박사논문 작성 중)가 이날 행사를 주관했고, "동해와 독도"(Laut Timur dan Pulau Dokdo)에 대한 토론은 동아시아학 전문가인 이끄 이스와리 라완다(Dr. Ike Iswary Lawanda) 교수가 진행했다. 이날 리뷰 행사 중에는 재학생 대상 리뷰 대회 수상자 1등 아리(Dewa Ngakan Made Ari Putra Taman Bali), 2등 비안다(Vianda Puspita), 3등 비까(Vika Dewanti Putri)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신간 리뷰 행사의 인사말은 한국에 있는 양승윤 교수 대신 자카르타에 있는 한식당 '한상'의 문정완 대표가 했다. 문 대표는 한국사 책 구입비를, 양 교수는 UI 한국학과 학생들의 장학금을 후원했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에서 국사 교사를 5년 간 역임한 유은규 선생은 인도네시아어본 한국사를 감수하고, 이 책 말미에 "동해와 독도"(Laut Timur dan Pulau Dokdo) 주제의 에세이를 실은 인연으로, 신간 리뷰 행사에서 같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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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2024 대선 결산... 인도네시아 향배는
[신성철] 2024 대선 결산... 인도네시아 향배는
2024 대선 결산... 인도네시아 향배는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 한인뉴스 논설위원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이라는 정치전문가들의 예측을 뒤엎고, 지난 2월 14일 치러진 선거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다. 대선 직전에 실시한 여러 여론조사 기관들의 당선 가능성 조사 결과, 프라보워 후보가 50% 전후의 지지율을 보였으나 신속표본개표(quick count) 결과에서 과반을 기록함에 따라 프라보워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됐다. 현 국방장관인 프라보워 후보는 신속표본결과 57% 이상의 득표율로 오는 6월로 예정된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속표본개표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보여온 만큼 오차범위가 크기 않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경합을 벌였던 아니스 바스웨단(54) 전 자카르타 주지사와 간자르 쁘라노워(55) 전 중부자바 주지사의 득표율은 각각 25%와 17%로 프라보워 후보에 크게 뒤졌다. 인도네시아 선거의 공식 결과는 투표일로부터 한 달 후 발표될 예정이다. 유력 대선 당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과 조코위 대통령 [자료사진=프라보워 공식 페북] 프라보워 후보의 주요 당선 요인들을 살펴보면,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프라보워는 거의 5년 전부터 대선을 준비해 왔다. 2019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에게 패한 직후 2019년 7월에 프라보워는 자카르타 도시철도(MRT)에서 정적인 조코위 대통령과 극적인 만남을 연출했다. 그해 10월 프라보워는 조코위 2기 정부에 국방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조코위와 손을 잡았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셈이다. 수하르토의 전 사위인 프라보워는 국방장관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지명도를 높였다. 프라보워의 당선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역할을 했다. 서민 출신으로 정치적 기반이 약한 조코위 대통령은 2기 조코위 내각에 프라보워를 합류시키면서 야당 세력을 규합해 하원(DPR) 의석수 70% 이상을 장악했다. 이로써 입법부와 행정부를 장악해 고용촉진법(일명 옴니버스법)과 신수도 이전 관련 법률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신속하게 처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임기 중 도로와 철도, 댐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또 국민건강보험(BPJS) 확대와 저소득층에 현금과 기초식품을 지원하는 등 시의적절한 포퓰리즘과 집권 프리미엄을 활용해 임기 중 70%가 넘는 지지도를 보였다. 이렇게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한 조코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프라보워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게 당선에 크게 작용했다. 또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인 프로조(Projo)가 적극적으로 프라보워를 지지하면서 당선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실시된 이번 선거운동은 기존의 거리에서 펼쳐진 방식과는 다르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전개됐다. 프라보워 후보는 특히 짧은 비디오 영상을 제작·공유할 수 있는 틱톡(TikTok)을 통해 코믹한 춤인 조겟(joget)을 앞세워 젊은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감으로써 기존의 강한 군인 이미지에서 부드러운 이웃 아저씨로 변신했다. 이는 특히 25%가량을 차지하는 Z세대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유학파로 최연소 인도네시아 대학의 총장을 역임한 아니스 후보는 이슬람 지식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으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선거운동을 펼쳤다. 특이 사항은 아니스의 지지자 가운데 젊은 층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K-Pop 팬덤(Fandom) 문화를 활용했고 한국어로 소통하는 독특한 선거운동의 측면도 보여줬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총재가 이끄는 투쟁민주당(PDIP)의 지지를 받은 간자르 후보도 인스타그램 등 쇼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서민들의 생활 현장을 방문하는 블루스깐(blusuakan) 등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을 활용했으나 크게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이번 대선은 조코위와 프라보워 정치 세력이 협력함에 따라 기존의 대선과는 다르게 민족주의와 이슬람 정당의 경쟁 또는 온건 이슬람과 강성 이슬람이 경쟁하는 구도가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계 인도네시아인들도 3명 후보 모두에게 지지하는 양상을 보여 양극화가 완화되는 다소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정당 정치가 더욱 약화되고 인물 정치가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고 지적했다. 또한 조코위 가문이라는 신흥 정치가문이 탄생함으로써 필리핀의 가문정치와 정치왕조 행태가 강화되는 모습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게 되자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조코위는 개헌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선거법을 바꾸면서까지 자신의 장남인 기브란을 부통령 후보로 만들어 큰 논란을 낳았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프라보워가 조코위의 국정 운영을 이어갈 것인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독립적이며 중립적인 외교를 펼쳐왔으나, 조코위 2기 정부는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라보워 정부가 출범한다면, 미중 경쟁 구도에서 어떠한 균형점을 찾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프라보워가 집권한다면 행정수도 이전 사업인 누산타라(IKN) 메가프로젝트를 이어가겠지만, 조코위 대통령 재임기와 다른 경제정책을 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보워 후보는 2024년까지 세 차례나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면서, 신자유주의(Neo-liberalism) 경제체제를 좋아하지 않으며 큰 정부를 선호한다는 정책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경제학자들은 프라보워 집권기에 국영기업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농민단체(HKTI) 회장을 역임한 프라보워는 당장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직후인 지난 2월 21일 조코위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아구스 하리무르띠(45)를 농지공간기획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아구스 신임 장관은 이번 대선에서 프라보워 후보를 지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구스 장관의 등용을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이자 프라보워의 러닝메이트인 기브란 라카브밍 라카(36)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까? 2030년까지 세계 10대 산업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을 진행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제4차 산업혁명'을 실현하겠다는 국가차원의 산업 로드맵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Industry 4.0’의 개념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해 5대 제조업(식음료, 섬유, 자동차, 전자, 화학)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는 제조업 강국인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꼽고 있는 만큼 향후 다양한 제조업 부문에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낙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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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외국인·재외국민 피부양자 제도 합리적 개선"
건보공단 "외국인·재외국민 피부양자 제도 합리적 개선"
내달 3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재외국민은 '6개월 이상 국내 거주' 후 피부양자 자격 '배우자·미성년 자녀' 등은 입국 즉시 피부양자 자격 취득 외국인 · 재외국민 건강보험 당연 가입제도 (PG) 외국인 · 재외국민 건강보험 당연 가입제도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내달 3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재외국민은 '6개월 이상 국내 거주' 후 피부양자 자격 '배우자·미성년 자녀' 등은 입국 즉시 피부양자 자격 취득 한국 건강보험공단은 외국인과 재외국민이 국내에서 피부양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요건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 피부양자 건강보험 제도를 보다 더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한다고 18일 밝혔다. 외국인은 한국계 외국인을 포함해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 재외국민은 외국에 살면서도 우리나라 국적을 유지하는 한국인을 뜻한다. 18일 건보공단에 따르면 이들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지금까지는 직장가입자와의 관계(가족, 친인척)나 소득·재산 요건만 충족하면 국내 거주 기간과 관계없이 국내에 들어오자마자 즉시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외국인·재외국민 지역가입자의 경우 국내에 6개월 이상 체류해야만 건보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것과 대비돼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오는 4월 3일부터 입국하는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이후에야 피부양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건보공단은 피부양자가 배우자이거나 19세 미만 미성년 자녀일 경우와 유학(D-2)·일반연수 초중고생(D-4-3)·비전문취업(E-9)·영주(F-5)·결혼이민(F-6) 등 거주 사유가 있으면 국내 입국 즉시 피부양자가 될 수 있게 했다. 외교관이나 외국 기업 주재원의 가족 등이 국내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는 등 선의의 피해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서다. 피부양자는 직장에 다니는 자녀나 가족에 주로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건강보험의 혜택을 누린다. 지금까지는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피부양자가 되는 데 차별이 없었다. 건보당국이 정한 일정 소득 기준과 재산 기준, 부양요건 기준을 충족하면 내국인 직장 가입자든, 국내에 기반을 둔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장가입자든 차별 없이 자기 가족을 피부양자로 등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인과 재외국민의 경우 이런 소득 및 재산요건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보니, 일부 외국인 직장가입자는 외국에 사는 친인척까지 피부양자로 올리고서 필요할 때만 잠시 국내 들어와 치료·수술 등 건보 혜택만 받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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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서 검진 후 신속히 연계해 한국서 재검·치료 받는다"
"인니서 검진 후 신속히 연계해 한국서 재검·치료 받는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기준의 장비로 건강검진을 받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한국의 검사기관이나 병원을 연결해서 추가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K-LAB 인니-한국 건강검진 연계 서비스'는 인도네시아 K-LAB에서 X-Ray, 초음파 검사, 운동부하 검사, 폐활량 검사, 심전도 검사, 체성분 검사 외 다양한 진단검사를 통해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기반으로 수검자가 한국에 방문할 때 원하는 일정에 맞게 CT, MRI, 내시경 등 다양한 추가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K-LAB은 2023년 하나로의료재단이 인도네시아 중부 자카르타 소재 벤힐에 개원한 검진센터이다. 운동부하검사는 안정 시에는 얻을 수 없는 심혈관계 정보를 얻는 검사로, 운동을 시켜 심전도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한다. [사진: K-LAB제공] 국민 보건의료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해 온 하나로의료재단은 1983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건강검진 전문기관으로, 연간 3,500여 개 이상의 기업체 검진을 비롯하여 국가건강검진, 개인종합검진 등 매년 45만 명의 수검자가 찾는 예방의학의 명가(名家)이다. K-LAB을 통해 기초 검진을 받은 후, 위험 인자를 조기 발견한 자카르타 거주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는 Fast Track을 통해 하나로의료재단 종로 센터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그는 “K-LAB 소속 한국인 코디네이터를 통한 친절한 검사 결과 안내와 서비스를 통해 외국 장기체류로 인한 건강 진단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고, 국적과 무관하게 인도네시아 검진 비용의 20%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K-LAB 소속 한국인 코디네이터가 교민의 한국 방문 일정에 맞게 하나로의료재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며, 한국에서는 자카르타에서 진행한 기본검진을 기반으로 추가 검진만 진행된다. 추가 이상 소견 발생 시, 연세대학교 신촌, 강남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등 한국 종합병원과도 연계하여 Fast Track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프로세스 또한 구축되어 있다. 관련 문의는 K-LAB 한국인 코디네이터 WhatsApp(0811-1916-7479)에게 하면 된다. [하나로의료재단=데일리인도네시아] Fast Track 순서도 [이미지: K-LA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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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상 재인니 한국건설업협의회장 체제 출범
황의상 재인니 한국건설업협의회장 체제 출범
2024년 재인도네시아 한국건설업협의회 정기모임 열려 "오랜 전통의 재인도네시아 한국건설업협의회를 실용적인 협의회로 만들어 나갈 겁니다.” 황의상 재인니 한국건설업협의회 신임 회장은 지난 3월 2일 보고르 레인보우 골프장에서 열린 새 집행부 출범 이후 열린 2024년 첫 정기모임 행사에서 “이를 위해 재인니 한국건설업협의회 백서 제작과 웹사이트 등을 임기 중 완료하고 가동할 것”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이어 “협회 회원사의 마케팅을 협회 차원에서 능동적으로 지원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황의상 회장 [재인니 한국건설협의회] 협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여느 행사와 달리 박재한 재인니 한인회 회장을 비롯해 송창근 전 코참 회장, 신기엽 재인니 전 한인회장, 이세호 민주평통 동남아남부지회 회장, 김종헌 월드옥타 자카르타지회 회장 등 많은 인도네시아 한인 주요 인사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함께 하는 건설협회! 상생하는 건설 협회!"로 변화할 것이라는 의지와 분위기를 만들었고, 양종호 아세안대표부 국토교통관과 조성태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국토교통관도 참석해 우리 기업을 위해 함께 애쓰겠다고 힘을 보탰다. 박재한 재인니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현재 인도네시아에 2,200여개의 한인기업이 있으며 우리 한인기업 상호 간 반듯하고 활기찬 모습을 협의회를 통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엽 재인도네시아 명예 고문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인도네시아 땅에서 우리 한인 건설기업이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격려했다. 전민식 고문은 인도네시아 한국건설업협의회의 역사에 관해 소개했다. 행사 주요 참석자들 [재인니 한국건설협의회] 황 신임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신규 회원사 대표 6명과 신임 지사장 2명을 회원들에게 소개했다. 신규 회원사 대표는 윤범수(ASIA CHEMICAL INDUSTRY 대표이사), 문해정 (MUNS CIPTA BANGUN대표), 박인근(WELLZ-IN INDONESIA대표), 신기엽(HANINDO EXPRESS UTAMA회장), 백승엽(JEONGSUK TECH ABADI대표), 한호윤(P&I INDONESIA대표) 등이다. 신임 지사장은 김동준 지사장(HYUNDAI ENGINEERING)과 이제홍 법인장(LOTTE CONSTRUCTION) 등이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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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틱에어 기장·부기장, 비행 중 동시에 졸아…항로 이탈
바틱에어 기장·부기장, 비행 중 동시에 졸아…항로 이탈
바틱에어 [자료사진] 생후 1개월 쌍둥이 아빠 부기장, 육아에 비행 전 충분히 못 쉬어 인도네시아에서 승객 153명을 태우고 항공기를 운행하던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아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인도네시아 경제 매체 비스니스 등이 9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KNKT)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오전 3시15분께 바틱에어의 A320 비행기가 수도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섬 남동부 할루올레오 공항으로 떠났고, 2시간여 비행한 뒤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공항에서 점검을 마친 뒤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오전 7시5분께 다시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위해 이륙했다. 30분 뒤 기장은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잠을 잤다. 하지만 조정권을 받은 부기장 역시 잠이 들었다. 부기장도 잠이 들자 비행기의 항공 경로가 달라졌고, 바틱에어 측이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부기장은 마지막 교신 이후 28분간 응답이 없었다. 마침 잠에서 깬 조종사가 잠든 부조종사를 발견했고, 교신에 응답한 뒤 비행경로를 수정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30분 가까이 졸음운전을 했지만, 항공기는 이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조종사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며 기장은 32세, 부기장은 28세였다. 또 부기장에게는 태어난 지 한 달 된 쌍둥이 아이가 있었고, 아이를 돌보느라 비행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 한 것으로 조사됐다. KNKT는 바틱에어에 적절하고 정기적인 조종석 점검을 실시하고 조종사와 승무원이 비행 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세부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