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두 메데아' 자카르타 공연 13일 열려
2023년 자카르타 국제연극플랫폼 개막작, 극단 서울공장의 <두 메데아>
양극화된 사회와 찢어진 사람들의 마음
갈라진 세상을 끌어안고 소통의 세계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두메데아' 공연사진 [극단 서울공장 제공]
인도네시아 DITP를 시작으로 폴란드 InlanDimensions Festival을 거쳐
2024 한국 대학로극장 QUAD로 이어지는 또 다른 여정
사랑하는 자식들의 어미인 동시에 연인에게 버림받은 한 여인, “메데아”의 마음속을 두 명의 배우를 등장시켜 그 극한의 내적 갈등을 한국 전통의 소리와 몸짓의 공감각적 시선으로 그려낸 구슬픈 사랑의 시가 무대 위에 그려진다. 2007년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에서 최우수연출상(연출: 임형택)을 수상하며 시작된 극단 서울공장의 대표적 레퍼토리 중 하나인 <두 메데아>의 새로운 여정은 인도네시아 국제연극플랫폼(DITP) 2023 개막 쇼케이스를 기점으로 새로운캐스트와 무대를 선보이며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한다.
사랑 때문에 자식까지 죽인 살인광으로, 그리스 신화 최고의 악녀로 흔히 표현되어온 메데아. 그러나 임형택 연출의 <두메데아>에서는 그녀의 행동을 광기에 휩싸인 모성의 배반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지리멸렬한 현실 속 자신의 아이들을 지켜내려는 강렬하고 눈물겨운 모정으로 표현해낸다.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은 이미 사라져 아무리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고, 사랑의 가치를 상실한 탐욕과 거짓의 현재는 메데아로 하여금 죽음보다 처절한 비극의 현장임을 확신하게 한다.
권력과 돈 때문에 상실한 순수의 세상, 변해버린 세상에 자식들을 버려둘 수 없음을 직감한 메데아는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아이들을 떠나보내고자 마음먹으며 처절한 사랑의 굿을 시작한다. 순수로의 회귀를 바라는 메데아의 노래는 한국 전통 음악 장르인 판소리와 정가에 담겨 두 메데아의 어머니와 여인, 다르고 또 같을 수 있는 인간의 두 마음을 상징적으로 구현해낸다.
<두 메데아>는 마치 보이는 음악과 들리는 몸짓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있는 신화의 세계를 한국의 소리와 몸짓에 흐드러지게 담아 고스란히 그려낸다. 극단 서울공장과 임형택 연출은 두 메데아의 갈등과 화해, 소통을 그려낸 <두 메데아>를 통하여 한 인간의 분열된 자아를 통하여 갈라진 오늘의 세상을 반추하고, 우리의 삶에 뜨겁게 다가가 서로를 배척하고 공격하는 양극화된 세계를 넘어 소통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공연개요
-제목: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연극플렛폼 DITP 2023 개막작, <두메데아> 쇼케이스
-공연 시간: 2023년 8월13일 20시
-공연 장소: 따만 이스마일 마르주끼 소극장(Teater Kecil, Taman Ismail Marzuki
-제작: 극단 서울공장
-연출: 임형택 (극단 서울공장 예술감독)
-출연: 김소희, 문재경, 강진휘, 김민정, 김지유, 이찬솔, 김대현
-문의 : DITP 사무국, 극단 서울공장(+82-10-4423-1811, theseoulfactory@gmail.com)
*DITP
자카르타 국제연극플랫폼(Djakarta International Theater Platform)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축제이자 예술플렛폼이다. DITP는 인도네시아가 개최하는 국제적인 연극예술가들 사이의 아트마켓인 동시에 예술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장인 셈이다. 2023년 올해의 주제는 “영역을 넘어서(crossing zones)”로 예술가들 사이의 창조적인 작업과 협력을 기대하며 아시아 여러 국가를 대표하는 연극 작품의 상연과 동시에 콜라보레이션 스튜디오, 아티스트 토크 등 여러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자카르타를 아시아의 예술 중심지로 개방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연극 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극단 서울공장
극단 서울공장은 공연예술이 본래부터 갖고 있던 본질적인 요소들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의 하나인 연기예술의 탐구 및 훈련을 목적으로 2000년 3월에 만들어진 ‘서울연기연구실(Seoul Acting Lab)’을 모태로 한다. 극단 서울공장은 예술감독 및 상임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임형택을 중심으로 신체언어 위주의 연기훈련을 바탕으로 고전적인 작품의 재해석 및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연기훈련법을 개발, 훈련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공연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극단 서울공장은 뉴욕에서 1994년 창단되어 활동하고 있는 신체언어 중심의 극단 LITE(Laboratory for International Theatre Exchange, Inc. New York, 예술감독:Adam Melnick)와 협력관계에 있으며 서구의 연극전통과 동양의 연극전통이 연기예술을 중심으로 교류될 수 있는 워크숍 및 공연을 통한 공연문화교류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극단 서울공장은 단순한 작품의 생산이 아닌, 인간의 신체 언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몸으로 탐구하고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기회를 마련하며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인 관객들과 울음과 웃음, 아픔과 기쁨, 쓰라림과 달콤함을 신명나게 나눌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드는 집단을 표방한다.
*연출 임형택
임형택 Hyoung-Taek Limb(Artistic Director of Seoul Factory)은 극단 서울공장 대표 겸 예술감독이다. 1990년대 뉴욕에서 극단 LITE(laboratory for International Theater Exchange, Inc, New York)의 의장 겸 예술감독, 의 축제예술감독 활동을 하였다.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연극연출전공 석사, 뉴욕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연극연출전공으로 M.F.A.를 취득하였다. 뉴욕에서 10여 년간 영화 및 연극 연기자 겸 연출자로 활동하였고 한국에 돌아와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교수를 역임하였다. 현재는 연출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2000년 뉴욕한국일보의 ‘밀레니엄을 이끌 연극분야 세계적 예술가’, 2007년 카이로국제연극제에서 <두메데아>로 최우수연출가로 선정되었다.
*향후 공연 일정
2023년 9월 29일~10월 5일 폴란드, 인랜디멘션(InlanDimensions Festival) 페스티벌 참가
2024년 1월 19일~2월 4일 한국, 대학로극장 쿼드 공연
[극단 서울공장=데일리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