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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니 첫 한국인 유학생과 결혼한 오바 UGM 총장
[유료][인터뷰] 인니 첫 한국인 유학생과 결혼한 오바 UGM 총장
인터뷰하는 오바 UGM 총장 [데일리인도네시아] [인터뷰] 인니 첫 한국인 유학생과 결혼한 오바 UGM 총장 "오래 전에 한국 가요 '사랑해'와 '나비소녀'를 즐겨 불렀습니다." 오바 에밀리아(60, Ova Emilia) 가자마다대학교(이하 UGM) 총장은 한국과의 오래된 인연을 이 같이 말하면서, “한국은 저개발 국가에서 빠르게 성장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경험이 있어서, 인도네시아의 경제와 과학기술 발전의 훌륭한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지난 2월 19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서 한인뉴스와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말했다. UGM에서 드위꼬리따 까르나와띠 총장(2014~2017, 현 기상기후지질청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총장이 된 오바 총장은 UGM 의과대학장을 거쳐 2022년 5월 총장에 선출됐다. 오바 총장의 부친은 국립 IAIN 수난 깔리자가 대학교와 인도네시아이슬람대학교(UII)의 총장을 역임한 학자이다. 오바 총장은 족자카르타(이하 족자)로 유학 온 인도네시아 첫 한국인 유학생 장근원 씨를 만나 1990년에 결혼했다. 한국인 유학생인 장근원 씨는 연세대학교 식품공학과 3학년 재학 중 1977년 한국 최초의 인도네시아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족자에 있는 IAIN 수난 깔리자가 대학에서 공부했다. 당시 이 대학의 자이니 다흘란 총장은 장근원 씨의 성실함을 인정해 외동딸 오바 씨와 결혼을 승락했다고 한다. 장근원 씨는 족자에 있는 종합병원 해피랜드 메디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오바 에밀리아 UGM 총장과의 일문일답 Q: UGM에서 두번째 여성 총장으로 선출됐는데, 인도네시아에서 양성평등 수준은 A: 인도네시아 사회는 원칙적으로 양성평등이 지켜지는 사회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 실례로 UGM의 졸업생의 60%가 여성이다. 이는 고등교육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총장이 남성이라면 일정 비율의 여성 부총장을 둔다. 정부와 정치계에서도 양성평등을 위해 일정 비율의 직책을 여성에게 배분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Q: UGM과 한국 대학교 간 협력 방향은 A: UGM뿐만 아니라 다른 인도네시아에 있는 대학교에서 언어와 문화적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 다양한 학문 분야로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공계와 바이오메디컬 등 의료 보건 및 농업 분야로 확대하기를 희망한다. 또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만큼 많은 한국 학생들도 인도네시아로 유학해 균형있는 인적교류가 이루어지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Q: UGM과 한국 대학교와 교류 사례는 A: 한국외대와 교환교수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서대학교와는 15년 넘게 봉사활동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형제와 같은 학교이다. 한서대학교 해외봉사단이 UGM 학생들과 함께 족자 오지마을을 찾아가 펼친 주택 보수와 농로 보수 등 봉사활동은 모범적인 협력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인터뷰에 참석한 오바 UGM 총장과 관계자들 [데일리인도네시아] Q: UGM 한국문화학과는 A: 한국학과 경쟁률은 2015~2023년 입학생의 경우 '47 대 1' 정도로 타학과와 비교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워낙 경쟁률이 치열하다보니 합격과 불합격 간 차이가 근소하다. 한국문화학과 인기가 좋아서 입학정원도 45명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늘려서 올해는 65명을 선발했다. Q 족자는 물론 인도네시아 전역에 한류 열풍이 뜨거운데, 한류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은 A: 한국은 최근 글로벌 트랜드의 중심에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한류가 강한 영향권에 있다. 한국 문화의 장점을 받아들여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한국음식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방안을 예로 들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한류가 현지에서 전통 문화에 위협이 되기도 하지만 글로벌 역동성은 피할 수 없다. Q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나, 여가 활동은 A: 시간이 나면 독서를 한다. 인도네시아 젊은이들과 같이 한국 드라마를 즐기지는 않는다. 오래 전에 한국 노래를 즐겨 불렀지만 요즘에는 오래된 팝송이나 인도네시아 가요 부르기를 좋아한다. 개인적인 원칙이라면, 무언가에 중독되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중독은 논리적인 사고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UGM 발전 전략에 대해 A: UGM은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 오지에 거주하는 학생들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육에 기회를 주기 위해 온라인 교육과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연구활동을 통해 산학이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향상된 오픈스카이 협정을 체결했는데 A: 족자는 전략적인 유치에 있어 주변에 불교와 힌두교 문화재 및 족자 왕궁 등 풍부하고 훌륭한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항공협정인 오픈 스카이(open sky)를 통해 한국과 족자 간 관광산업과 교육 등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기를 희망한다. 또 물가도 타지역과 비교해 저렴해 인기있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끝)
[인터뷰] 퇴임하는 신영덕 UPI 한국어교육학과 교수
[인터뷰] 퇴임하는 신영덕 UPI 한국어교육학과 교수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UPI) 한국어교육학과의 신영덕 교수는 2009년부터 14년 간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에 대해 가르치며 현지에 한국어와 한국학이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다. 그는 한국어 교육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어교육자협회를 설립해 초대회장을 역임했고,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강연과 기고, 저서 출판과 논문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학 보급에 힘썼다. 지난 8월 9일 <데일리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경제신문>은 귀임을 앞둔 신영덕 교수 부부를 자카르타의 한 식당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UPI 한국어교육과에서 열어준 송별식에서 이전순 교수(앞줄 왼쪽)와 신영덕 교수(앞줄 오른쪽)가 꽃을 들고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신영덕 교수 제공] 다음은 신영덕 교수와의 일문일답 *신영덕 교수님의 인도네시아에서의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2009년 인도네시아에 와서 2023년까지 14년 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강연, 한인 매체에 기고, 다양한 프로젝트 기획과 수행, 저서 출판, 논문 작성, 한국학연구소 설립, <인도네시아 한국어 교육자 협회(AJARI)> 설립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한국문화원, 한국대사관,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가자마다대학교, 나시오날대학교, 세종학당, 인도네시아 고등학교 등에서 한국문학, 한국어교육, 한국 문화, 한류, 청소년 진로 문제 등에 대해 강연했고, 여러 기관이나 단체가 주관하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심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국내외 학술대회에 참여하여 논문을 발표했고,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소개하는 책을 쓰기도 했고, 인도네시아어로 된 한국사와 한국문학에 대한 책을 출판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오기 전 한국에서의 활동과 인도네시아에 오게 된 계기는 공군사관학교에서 24년 간 생도들을 가르치고 2008년 6월 공군 대령으로 명예 전역했습니다. 전역 후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던 차에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칠 객원교수를 선발해 해외에 파견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했습니다. 감사하게도 국립인도네시아대학교(UI)에 객원교수로 파견돼 인도네시아에 오게 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 파견될 당시 분위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인도네시아에서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덕분에 가르치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어떤 학교에 근무하셨나요? 한국국제교류재단 객원교수로 국립인도네시아대학교(UI)에 부임해 2009년부터 2015년 1월 말까지 6년간 근무했습니다. 이후 반둥에 있는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UPI)에서 2015년 9월부터 2023년 8월까지 근무했습니다. UI와 UPI 모두 인도네시아 주요 명문대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운영합니다. 특히 UPI는 한국교원대학교와 유사한 대학으로 한국어 교원을 양성합니다. UI 근무를 마치고 귀국을 준비하던 중 UPI에서 한국어교육학과를 개설하려 한다며 도와달라고 저를 초빙했습니다. 저는 당시 어문대학 학장이었던 디디 수키야디 교수와 함께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장을 직접 만나 상황을 설명하였고, 한국국제교류재단에도 지원을 요청해서 한국어교육학과를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UPI는 인도네시아 대학 중 한국학 관련 학과 설립이 늦었음에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관하는 <해외 대학 한국학 씨앗형 사업>을 통해 매년 4,700만원 정도의 예산을 2017년 7월부터 2020년 6월30일까지 3년 간 지원받아서 한국어교육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이 예산을 이용해 UPI에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하고, 학생들에게 근로장학금을 지원해서 인력을 확보했고,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 관련 워크숍과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논문을 발표하고 논문집도 발간했습니다. UPI는 신영덕 교수와 이전순 교수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 신영덕 교수] *한국어로 된 교재를 편찬하셨습니다. 계기는?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한국문학사> 강의를 어려워했습니다. 강의 내용이 쉽지 않은 데다가 인도네시아어로 된 교재가 없어서 더 힘들어 했습니다. 한 학생이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울면서 시험공부를 했다고 말하는 걸 듣고, 인도네시아어로 된 <한국문학사> 교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의 시간에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해서 설명하면 학생들이 훨씬 쉽게 이해하는 모습도 인도네시아어 교재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습니다. 결국 11년 만에 인도네시아인 교수들과 인도네시아어로 된 교재 『한국사 이해』(2019)와 『한국문학 이해』(2020)를 공동 집필하여 인도네시아 출판사에서 출판했습니다. *저서를 소개해 주십시오. 『인도네시아 사람들 이야기』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편집한 책입니다. 인도네시아 대표 종족 20여 개와 그들의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도네시아를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소개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교재 『한국명작의 이해와 감상』과 『한국문학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서 중국 복단대학 및 전남대 교수들과 공동 연구로 편찬했습니다. 이 책은 한국출판사에서 한국어로 출판하였습니다. 넨덴 릴리스 UPI 교수와 함께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2018)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출판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어로 된 교재 『한국사 이해』(2019)와 『한국문학 이해』(2020)를 현지인 교수님들과 공동 집필했습니다. *신 교수님의 부인인 이전순 선생님도 UPI에서 강단에 서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이 함께 활동하시면서 어떤 시너지가 났나요? 한국어교육과 설립 당시 UPI는 한국어교육학과에 한국인 강사 3명을 현지 채용했습니다. 아내인 이전순 교수는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겸임 교수로 채용됐고, 이후 우리 부부는 활동을 거의 함께 했습니다. 함께 커리큘럼을 만들고 수업 계획서도 작성했습니다. 특히 이전순 교수는 제가 놓쳤던 중요한 사항들을 미리 알려주어서 맡은 일을 수행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한국학교육학회(AKSEIN)>에 대해 <인도네시아 한국학교육학회(AKSEIN)>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학술정보 교환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2015년 8월에 결성한 단체입니다. AKSEIN은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한국어와 한국학 교육에 관련된 세미나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 논문집도 냈습니다. 이후 이 단체는 <인도네시아 한국어교육자협회>로 흡수 통합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한국어교육자협회(AJARI)>에 대해 2018년 3월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국어 교수, 교사, 학원 강사 등이 참여해 설립한 단체입니다. 저는 초대 회장을 맡아서 매년 세미나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논문집을 발간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인도네시아 설화와 한국 설화를 비교한 논문을 경희대 박사과정에 다니던 제자와 함께 써서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던 일입니다. 또 족자카르타에 있는 가자마다대학교(UGM)의 요청으로 학생들에게 한국문학 특강을 한 것입니다. 한 학기 강의 내용을 2주동안 매일 6시간씩 강의하느라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2019년에는 수라바야 세종학당에서 <윤동주의 생애와 시>라는 제목으로 강연하던 중 한 학생의 시 낭송을 듣다가 눈물이 나서 당황했던 일이 기억에 납니다. 인도네시아 유명한 소설 『라스까르 쁠랑이(무지개 군단)』의 무대인 블리뚱에 갔던 일도 기억이 납니다. 당시 인도네시아 교육부 주최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심사위원 자격으로 갔었습니다. 2022~2023년 기간에는 학생들과 한국문학번역 동아리를 만들어서 한국소설 이태준의 <복덕방>과 황순원의 <소나기>를 번역했습니다. 학생들은 한국어 실력이 향상된 점을 좋아했으나, 여러 제약으로 온라인으로 활동한 점은 아쉬워했습니다. *보람을 느낀 일은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한국 유학 후 돌아와 교수가 되고, 저와 공동으로 논문을 발표하거나 저서를 출판한 일입니다. 2020년 12월에 UPI는 저와 아내에게 제1회 공로상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UPI를 떠나면서 제가 소장하고 있던 자료와 책을 인도네시아교육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기증하였습니다. 앞으로 많이 활용되어서 한국학 발전에 기여한다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교육과 한국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어교육과 한국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한국어교육과 한국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교수 지원, 장학생 선발), 한국 기업(졸업생 채용, 장학금과 연구비 지원), 현지 교민(장학금 지원. 학생들 행사 지원과 한국문화체험 기회 제공 등)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를 떠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14여 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합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 그리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국제교류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UPI 한국어교육과 학생들이 종강기념 앨범을 만들었다. [사진: 신영덕 교수]
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 이상덕 대사 특별인터뷰
한-인니 수교 50주년 기념 이상덕 대사 특별인터뷰
"이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편집자주]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발간하는 도서 출판과 관련, 한인뉴스와 데일리인도네시아는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이상덕 대사와의 인터뷰를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 [한인뉴스=데일리인도네시아] 주인도네시아대사로서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은 감회는 어떻습니까? - 지난 1월 4일에 인도네시아 대사로 부임하였는데, 때마침 금년이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해서 저로서는 더욱 뜻 깊게 생각합니다. 양국은 수교 이전부터 교류하고 협력해왔으며, 수교 이후 지난 50년 간 양국간 협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에서 빠짐없이 골고루 발전해왔습니다. - 한인사회는 양국 간 수교보다 훨씬 앞선 1920년 장윤원 선생이 바타비아(자카르타)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태동한 이래, 인도네시아의 근현대사와 함께 성장했다는 점에서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올해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한-인니 관계가 향후 50년, 100년을 향하여 한 차원 높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동포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구체적으로 양국 수교 50주년과 관련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의미 및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대사로서의 역점 사안은 / 양국 간 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한 생각은? -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국가입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무한한 협력의 보고’라고 불릴만큼, 우리와의 협력의 잠재력을 가진 분야가 많은 국가입니다. 이미 작년 한 해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 인도네시아의 G20 정상회의 계기 대통령님 방문 및 올해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한-인니 관계가 한 차원 더 발전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되었습니다. 올해는 수교 50주년, 인도네시아의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등 중요한 외교 일정들이 예정되어 있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대사로서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 현재 미-중 갈등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국제 환경 변화 속에서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이제 우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봉제 등 제조업 분야의 협력에서 벗어나서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 및 신수도 건설이라는 국가적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양국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양국 KF-21/IF-X 공동개발로 대표되는 양국간 방산 협력도 그간의 어려움을 딛고, 협력을 심화시켜 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 동포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다시피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노동력과 원자재 보유를 바탕으로 한 제조업 중심의 투자 대상국으로만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의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도 역시 디지털 전환, 에너지 변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IT 산업, 보건의료 및 바이오헬스 산업, 기후변화 및 환경보전,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서로 윈윈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또한, 한류 문화의 폭발적 인기가 양국 관계 발전의 토양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문화의 일방적 흐름은 어느 시점에 가서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존중하고 전파하는 쌍방향의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올바른 방향으로 양국 관계가 확대,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우리 동포사회와 진출 기업들과 함께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지난 1월부터 한-인니 CEPA가 발효됨에 따라 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앞으로의 양국 경제 관계를 전망하고 계신지요? - 먼저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시작하는 1월에 ‘한-인니 CEPA’가 발효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인니 CEPA는 새로운 50주년을 축복하는 상징일 뿐 아니라, 양국 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소중한 큰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인니 CEPA는 앞으로 양국의 교역 잠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뿐 아니라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먼저 양국간 교역 규모가 2020년 139억 달러에서 2021년 192억 달러, 2022년 260억 달러로 증가해오고 있습니다만, 한-인니 CEPA는 철강제품,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정밀화학제품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한 관세를 추가적으로 철폐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금년 한-인니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액이 300억 달러을 돌파하고, 5년내 500억불 수준으로 확대되길 기대해 봅니다. - 인니와의 경제협력을 얘기할 때 공급망 협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미-중 간의 글로벌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적 환경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및 재편은 전 세계가 당면한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우리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2021년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요소수 대란을 겪었던 경험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2021년 12월 우리는 인니 정부 및 기업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시 연간 국내 수요의 1/3에 해당하는 연간 12만톤을 인도네시아로부터 3년간 공급받기로 합의함으로써 요소수 대란 극복에 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필수 요소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계속 강화될 것입니다. - 특히, 미래 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및 2차전지 분야에 있어 인도네시아는 핵심적인 협력 상대국입니다. 동포분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현대자동차는 작년 3월 인니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LG엔솔은 합작으로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하여 내년부터 생산할 계획에 있으며, 현대차는 합작공장으로부터 배터리셀을 공급받으며, 대형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공장을 건설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부터 배터리 시스템, 전기차 생산까지 전기차 생태계 전 단계를 구축하게 되는 것입니다. - 또한, LG 엔솔을 중심으로 하는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니켈원광부터 배터리 중간재, 배터리셀 생산까지를 포함하는 그랜드 컨소시엄 투자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투자 프로젝트까지 실현되는 날이 오면 우리는 인도네시아 내 니켈 원광부터 배터리셀, 전기차 생산까지 배터리-전기차 생태계 전 단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 이외에도 e-모빌리티, 원전, 농기계, 통신, 의료, 제약, 금융, 법률 등 양국간 경제협력이 진행 중에 있거나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한 분야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지면 관계상 각 분야에 대해 모두 상세히 기술할 순 없지만,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인니 경제협력은 양국 관계의 틀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 전역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인니 내 전기차 생태계 구축, 은행․증권․보험 등 전 금융 분야에 걸치는 30여 개 우리 금융 기업들의 진출, 국내 대형로펌들의 진출 등은 아세안의 중심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시선을 분명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 아무쪼록 우리 대사관은 인도네시아 내 세일즈 외교의 ‘영업사원 1호’라는 소명감을 가지고, 이곳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및 동포사회와 항상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경제협력이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미-중간 전략경쟁 심화, 러-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으로 공급망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자원 수급 측면에서 인도네시아는 우리에게 중요한 국가라고 할 수 있는데, 공급망 관점에서 양국이 어떤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 인도네시아는 니켈(세계1위), 주석(2위), 금(5위), 보크사이트(6위), 석탄(7위), 구리(9위)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으로서 경제가 안보, 안보가 경제인 경제안보 시대에 맞춰 공급망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협력국입니다. 인도네시아로부터 이러한 자원과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한데 이어, 「경제협력위원회」, 「고위급 투자대화」 등을 개최하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 또한, 지난해 5월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14개국이 참여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필라2(공급망)」 협정이 타결되며, 공급망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제도적 기반 외에도 인도네시아가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중인 ‘EV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이 한-인니 경제 협력 특히 공급망 협력 관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잘 결합된다면, 「공급망 플러스」 협력으로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아이오닉 EV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4월부터는 LG엔솔과 현대차그룹 합작공장에서 아세안 국가 중 최초로 EV용 배터리도 생산될 것입니다. LG엔솔이 컨소시엄의 니켈 원광부터 배티러셀에 이르는 그랜드 패키지 투자에 이어 현재 SK, 포스코, LX인터네셔널 등 여러 기업들이 EV 분야에서 투자를 검토 중입니다. - 인도네시아 정부도 EV 생태계 조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양국 경제 협력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 정부와 대사관은 이 분야에서 인니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해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적기에 제공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니에 진출한 대기업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조치에 대한 대응이나, 현지 시장 정보 습득, 파트너 물색 등에 대해 자체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동포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중소기업과 동포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대사님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최근 우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에 대기업들이 진출하게 되었지만, 우리 중소기업 및 동포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큽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우리 대사관은 진출 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및 동포기업을 함께 지원하며, 특히 중소기업 및 동포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선, 대사관은 유관 공공 기관, 진출기업, 동포기업 및 한인회로 구성된 팀 코리아(Team Korea)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형식의 국세·관세·노무 설명회를 통해 지방에 소재한 우리 중소기업과 동포기업들의 애로사항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의 동포사회는 약 2만 5천만명으로서, 인도네시아 내 최대 규모의 동포사회이기도 하지만, 견고하고 협력이 잘 되는 모범적인 동포사회입니다. 우리 대사관과 한인사회가 가진 네트워크와 역량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중소기업과 동포기업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는 중소기업이나 동포기업인들은 대사관에 직접 또는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서 애로사항을 공유해주시면 대사관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재외동포청 출범으로 재외동포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요? - 우리 750만 재외동포들의 오랜 염원이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재외동포청이 6월 5일 힘차게 첫 걸음을 떼었습니다. 재외동포청은 보다 통합적·체계적으로 재외동포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전담 기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 재외동포청 출범식 기념사에서 언급하신 바와 같이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들에게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에 걸맞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입니다. 그간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다문화 가정 동포, 해외 입양 동포, 국내 체류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포용할 것입니다. 아울러,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와 모국 간 교류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차세대 재외동포들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모국과의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 우리 대사관 역시 우리 재인도네시아 동포 여러분들게 보다 양질의 영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조해나갈 것입니다. 영사 서비스를 이용하실 때 여러분들의 편의가 가일층 증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재외동포청 설립의 이점을 우리 동포여러분들께서 실감할 수 있도록 대사관 에서도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재임 기간 중 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우리 인도네시아 동포사회는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와 궤를 같이하며, 끈기있게 발전해왔습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동포사회 원로분들, 그리고 진출 기업인 여러분들의 희생과 노고가 있었기에 전세계 동포사회 중 가장 훌륭한 동포사회가 이미 구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우리 동포사회와 기업들은 다른 동포사회와는 달리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하지 않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며, 오히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꿨으며, 이 계기에 한인회 산하에 있던 상공분과위원회를 한인상공회의소(KOCHAM)로 확대·개편하며 우리 기업활동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때에도 동포사회와 기업들이 “고똥로용(상부상조)”의 정신으로 합심하여 마스크와 의료물품, 특히, 인도네시아에 가장 필요했던 산소발생기와 호흡기를 지원해 현지에서 동포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양국 관계 강화에도 기여했습니다. - 이처럼 저력있는 동포사회와 함께 우리 대사관은 동포 여러분들의 실생활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영사서비스를 지속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 재외동포청의 출범에 발 맞추어 우리 국격에 걸맞는 영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우리 재외국민보호에도 역점을 둘 예정입니다. 지난해 발간한 ‘의료 가이드북’을 상시 업데이트하여, 최신 내용을 e-book으로 제공하고, 올해 7월에는 ‘해외 생활 안전 가이드북’을 발간하여, 보다 안전한 생활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인도네시아 내 빈번한 지진, 홍수 및 화산 등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하여 신속한 공지사항 전파 체계 및 긴급 지원 준비 태세를 유지하겠습니다. 또한 테러 등 강력 사건에 대비하여 주재국 관계당국과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재외국민 안전 및 보호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 또한, 저는 재임기간 중 한인회, 코참 및 한글학교 등 동포단체를 적극 지원하여 우리 동포사회의 단합과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울러, 우리 동포사회가 인도네시아 주류 사회와 화합하는 가운데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나가고자 하니, 대사관의 도움이 필요하시거나 대사관이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일이 있으실 때 언제든지 대사관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끝)
[인터뷰] 인니 주택부장관 "국토균형발전 위한 수도 이전…한국서 배운다"
[인터뷰] 인니 주택부장관 "국토균형발전 위한 수도 이전…한국서 배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을 관할하는 공공주택사업부의 바수끼 하디물로노 장관이 16일 한국 출장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3.16 "자바섬에 경제 60% 집중…국토 중앙에 신수도 세워 완화" "한국과 협력할 때 편안함 느껴…세종시 이전 전과정 살펴봤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을 관할하는 공공주택사업부의 바수끼 하디물요노 장관이 "한국의 세종시에서 배우고 있다"면서 균형발전을 위한 신수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수끼 장관은 1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뉴시티 협력포럼' 이후 한국 출장 기자단과 만나 "중국과 일본도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한국과 더 많은 협력을 해왔고, 한국과 협력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도 이전 기획부터 토지 획득, 재원 조달, 사업 이행 전 과정을 먼저 겪은 한국의 경험에서 배울 게 많다는 것이다. 각종 인프라 확충 등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에는 40조원대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거쳐간 한국 국토부 장관이 6명이 넘는 최장수 장관 대열에 속하는 지한파"라고 바수끼 장관을 소개한다. 바수끼 장관은 "한국수자원공사에 친구가 100명이 넘어, 그곳을 제2의 사무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바수끼 장관과의 일문일답. -- 인도네시아의 신수도 이전 사업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중국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협력 파트너로서 어떤 강점이 있다고 보고 있나. ▲ 중국과 일본도 신수도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그간 한국과 더 많은 협력을 해왔다.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더 유사성이 많고, 문화적으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하는 방법과 문제 해결법에 유사점이 있어 한국과 협력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기술은 어떤 국가의 기술을 이용하든 상관이 없지만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한국과 더 긴밀하다. -- 자카르타를 재개발하면 수도를 새로 짓는 것보다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봤는데, 자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나. ▲ 자카르타의 가장 큰 문제는 홍수와 교통 혼잡이다. 강수량은 이전과 비슷하지만 매년 10cm에서 12cm의 지반이 침하하고, 이로 인해 홍수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신수도 건설에는 500조∼600조 루피아(한화 약 42조∼51조원)가 소요될 것이다. 그러나 자카르타에 새로운 방조제나 도로를 건설하면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현재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3개 강을 정상화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지반 침수 문제가 있는 자카르타 북부 해안가에 방조제를 건설하는 사업도 포함된다. 자카르타 교통혼잡으로 인한 비용도 수조 루피아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 다른 섬으로 수도를 옮기는 것이라, 서울에서 세종으로 정부청사를 옮긴 것보다 그 규모가 훨씬 크다.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무엇인가 ▲ 인도네시아가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과 다른 섬인 칼리만탄으로 수도 이전을 결정한 이유는 균형 개발이라는 목표가 있어서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60%가 자바섬 20%는 수마트라섬에 집중돼 있다. 신수도 예정지는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에 동서 균형개발을 이룰 수 있고, 자연재해로부터도 안전한 곳이다. 자바섬에 국내총생산(GDP)의 60%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자바섬 내에서 수도를 옮기면 이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수도 이전 진행 과정에서 지금까지 가장 큰 도전 과제는 팬데믹이었다. -- 우리나라 행복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경험에서 배우는 점이나 참고하는 점이 있다면 ▲ 세종시에 가봤고 부산 에코델타스마트시티 행사에도 참석한 적이 있다, 국토교통부 도움으로 신수도 도시설계 전문가들을 파견받기도 했다. 수도 이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어떻게 토지를 매입했는지 등 한국의 신수도 개발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검토했다. 먼저 경험했기 때문에 기획부터 토지 획득, 재원 조달, 사업 이행 전 과정을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있다. 현재 자카르타 북부 지역에 방조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새만금 건설현장을 3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일문일답] 아세안 사무총장 "미얀마 사태, 단기간에 해결 어려워"
[일문일답] 아세안 사무총장 "미얀마 사태, 단기간에 해결 어려워"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 [유튜브 캡처] "미중 갈등 속 '아세안 중심성'으로 긴장 완화하고 신뢰 강화" "아세안, 세계 경제 발전 이끌며 역내 안정 유지 역할" 까으 끔 후은(Kao Kim Hourn·56) 신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은 미얀마 유혈 사태에 대해 "뿌리 깊은 갈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워 보인다"라고 말했다. 까으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어몬트 호텔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아세안은 미얀마도 동의한 5개 항 합의를 미얀마가 완전히 이행하도록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세안은 미얀마 유혈 사태가 발생하자 2021년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도 참여해 5개 항에 동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합의안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까으 총장은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미얀마에 아세안 의장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라며 "이런 노력이 미얀마의 5개 항 합의 이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아세안 사무총장으로서 역내 안정을 지키고 강대국 간 분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중심성'이란 강대국의 패권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아세안이 통일된 입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행사한다는 아세안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까으 총장은 "미중 모두 아세안 중심성을 지지한다"라며 "아세안이 50년 넘게 회원국 간 큰 갈등 없이 신뢰 관계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모든 회원국이 아세안 중심성을 지킬 것이라는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까으 총장과의 일문일답.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중대한 시기에 아세안 신임 사무총장에 취임했는데, 5년의 임기 동안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인가. ▲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긴장과 식량·에너지 안보 위기 등 매우 중요한 시기에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은 전 세계 경제 발전을 이끌면서 동시에 이 지역을 평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평화(Peace)와 번영(Prosperity), 전략(Plan), 사람(People), 동업(Partnership), 잠재력(Potential) 등 6가지 P를 우선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세안이 평화와 번영의 장이 되고, 지속가능성과 녹색 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아세안의 젊은이들이 성공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며 아세안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잠재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많은 파트너와 협력할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많은 나라가 아세안과의 협력을 원하고 있다. 아세안의 강점은 무엇인가. ▲ 가장 큰 장점은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악재 속에도 지난해 아세안은 5.5% 성장했으며 올해도 5%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 6억7천만 명의 거대한 시장이 있다. 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 중 35%가 15∼35세인 매우 젊은 지역이다. 4억6천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덕분에 전자상거래 시장은 해마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2개 유니콘 기업이 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커가고 있다. 무엇보다 아세안은 오랜 기간 회원국 간 협력을 유지할 만큼 지정학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회원국 간 무역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세안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세안 FTA가 체결된 지 20년 가까이 되고 있다. 그사이 국제 경제 환경에 변화가 많았는데 이를 반영해야 하지 않을까. ▲ 한국과 아세안 FTA가 전면 시행된 이후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양측은 민감 제품의 추가 자유화를 포함해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찾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공동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디지털 무역과 투자 촉진, 포용적 성장, 지속 가능한 개발, 금융 통합,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 등이 포함될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들에 도움이 되는 방안들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8월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국 정부는 새로운 인도 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핵심 과제로 '한 아세안 연대 구상'을 통한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측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 아세안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인도 태평양 전략을 환영한다. 이 비전은 아세안 중심성과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규범에 기반한 체계 등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두 배로 늘리고,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를 위한 한·아세안 협력센터 설립을 제안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좀 더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협력 방안에 착수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며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대한 더 자세한 투자 이행 관련 정보를 기대한다. 우리는 한국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세안은 2021년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항에 합의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다. ▲ 미얀마의 상황은 뿌리 깊은 갈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아세안은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힘쓰고 있으며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도 할 계획이다. 아세안 사무총장으로서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미얀마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돌아가도록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 또 아세안은 미얀마가 5개 항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도록 지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현재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는 미얀마에 아세안 의장 특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이 미얀마의 5개 항 합의 이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두 나라 모두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자칫 강대국 간 갈등에 휘말려 아세안 회원국 간 갈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어떤 대응책이 있는가. ▲ 미중 모두 아세안의 파트너이며 우리는 미중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 중심성'을 강조한다. 이는 미국이나 중국 모두 지지하는 정신이다. 아세안이 50년 넘게 하나의 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모든 회원국이 '아세안 중심성'이라는 핵심 정신을 계속해서 지키고 있으며 이를 모든 회원국이 신뢰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아세안의 지원을 기대한다. 아세안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아세안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평화적으로 이뤄지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의 급증은 아세안에 심각한 우려를 안겨줬으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아세안 외무장관들은 두 차례 성명을 내고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관련 결의안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인터뷰] 차우준 인니법인장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
[인터뷰] 차우준 인니법인장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
인터뷰하는 차우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장(HMID). [데일리인도네시아 / 2022.12.21] [인터뷰] 차우준 인니법인장 "현대차의 진정성을 보여주겠다" “현대차에게 동남아는 미개척 시장이자 일본 브랜드 자동차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오랜 기간 지역 연구와 원대한 도전 의식을 갖고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투자한 것은 현대차의 포부와 목표의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차우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판매법인장(HMID)이 지난 12월 21일 한인뉴스와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먼저 일부 현지 한인들이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입을 뗀 차 법인장은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차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현대차에 애정을 갖고 현지에서 구매해 이용한 일부 한인들이 현대차에 대해 실망한 기억을 갖고 계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한국에서 수입한 현대차를 소규모로 판매하는 방식과 현지에서 생산하고 양산해 체계화된 공급망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은 차원이 다르다”며 “현지 한인과 인도네시아인을 대상으로 공장 견학을 진행하는 등 인식 개선을 위해 특별한 방법으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2년 6월 부임한 차우준 법인장은 중국 현대차 법인에서 브랜드 마케팅 실장으로 일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차 법인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현대자동차 공장 차체동에 설치된 로봇 400여 대가 용접 등을 통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다음은 차우준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의 규모와 현지 생산 차종은 서부자바주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설립된 인도네시아 공장은 약 77만6천㎥ 부지에 15만대 생산 규모이며, 향후 최대 생산 능력 25만대 규모로 설립됐다. 현재 현지 전략 모델인 크레타, 스타게이저와 산타페 및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기차인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 및 수출 실적은 현대차는 올해 크레타, 스타게이저 등 신차들을 주축으로 지난 11월 전년 대비 약 870% 증가한 약 2만7천대를 판매했다. 아울러 아세안 지역과 아프리카·중동 지역 각국으로의 수출을 통해 인도네시아 수출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현대차가 아세안 생산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현대차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 속에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생산거점을 선택했다. 아세안 각 국가별로 높은 관세 장벽과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거점 구축이 필수적이다.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젊은 인구구조, 안정적인 경제 성장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넘사벽 일본차를 따라잡는 현대차의 전략은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첫 현지 생산 모델인 아이오닉5를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전기차(EV) 선도 브랜드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기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에 대응하여,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EV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은 앞으로도 지속하여, EV 충전시설 선점, EV 특화 고객 경험 제공 등을 통해 EV 시장 선도 지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서비스, 부품 공급 등 과거의 고객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서비스망 구축과 동시에 모바일 서비스 등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앞으로 고객들의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부담없이 현대차를 구매하고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장 내 최초·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해 경쟁사 대비 ‘First Mover’(시장 선도자)의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서 현대차의 중고차 가격 및 금융서비스 전략은 현대 오너 어슈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크레타, 스타게이저 구매 후 3년 내에 기존 차를 매각하고 다른 현대차를 구매할 경우 잔존가치 70%를 보장하는 ‘리세일 밸류 개런티’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중고차 가격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켰다. 아울러 경쟁사와 달리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를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유예상품과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을 도입하였고, 다양한 고객니즈에 맞춰 여러 금융상품을 운영하여 고객 선택폭을 넓혔다. 제휴금융사와 전략적 협력과 지원을 통해 경쟁사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혹시 있을 사고로 인해 경제 능력 상실 시 잔여할부금을 면제하는 보험서비스를 함께 제공 중이다. 한국 교민들을 위해 신한은행과 KB Finance와 제휴하여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국어로도 편하게 상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현대 오너 어슈런스 프로그램을 통한 70% 잔가 보장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유예상품과 함께 활용 시 차량가격의 50% 비용으로 부담없이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마케팅 전략은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현대차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으나 아직 앞으로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일례로, 중산층 이상 고객들에게는 현대차 인지도가 많이 각인되고 있으나, 중산층 이하 그리고 지방에서는 아직 일본 브랜드 대비 인지도 측면에서 열세인 상황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앞으로 현대차 브랜드에 대한 팬층의 지지 기반을 넓히기 위한 보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모터스튜디오, 따만 미니 자동차 박물관, 시티스토오 등 기존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브랜드 체험 기회를 보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5 이후,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생산 계획은 현재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시장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들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인도네시아 EV 리딩 브랜드로서 자동차 라인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공급망(supply chain) 계획은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셀 생산부터 EV 생산까지 EV 밸류 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에이치엘아이(HLI) 그린 파워’가 설립되어 공장 건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배터리팩 생산법인인 PT Hyundai Energy Indonesia가 설립됐다. 향후 이들 공장 건설이 완료되면 현대차그룹은 HLI 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PT Hyundai Energy Indonesia에서 배터리팩으로 생산한 뒤 현대차 인도네시아생산법인(HMMI)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 탑재하는 현지 밸류체인이 완결된다. 아울러 가장 높은 원가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통한 현지화율 달성으로 인도네시아산 전기차가 아세안 역내 무관세 수출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산 전기차 공급 확대 및 가격 경쟁력 개선이 가능해 현지 고객에게 다양한 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어 전기차 시장 본격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현지 생산 배터리 셀 배터리 팩을 탑재한 현지 생산 전기차가 출시되는 시점에 하이브리드차 사치세 세율은 6%에서 10%로 인상되고 전기차 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에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계획은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가 추진 중인 수도 이전에 발맞춰 신수도 및 인도네시아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Advanced Air Mobility)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1월 발리 G20 정상회담 기간에 열린 B20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개념을 검증하고, AAM 시험비행 등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동남아 최대 항공 시장인 인도네시아는 1만8천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육로교통이 발달하기 힘든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또한 수도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수준 높은 항공 인프라 및 기술 역량을 활용해 AAM 생태계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AAM을 통한 섬 거주민들의 이동 편의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의 비전은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일본 브랜드가 95% 이상 독점하다시피 점유해 온 시장이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오고 있었으며, 첨단 기술과 새로운 고객 경험이 상대적으로 뒤늦게 도입되고,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이러한 혜택을 상대적으로 누리기 어려웠다. 최근 현대차를 비롯, 중국 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의 판도가 점차 변화하고 있으며, 경쟁도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소비자들이 인지부터 자동차 구매, 보유, 중고차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있어서 ‘최고·최초’의 새로운 고객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 소비자들로부터 보다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차를 주축으로 인도네시아의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더 나아가 자동차를 넘어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제한 없는 이동의 자유와 미래 모빌리티를 제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 시장 판도를 바꾸는 의미있는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 (끝)
[인터뷰] 권희석 아세안 대사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아세안 존재감 부각”
[인터뷰] 권희석 아세안 대사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아세안 존재감 부각”
권희석 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오른쪽)와 인터뷰하는 신성철 한인뉴스 논설위원 /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인터뷰] 권희석 아세안 대사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아세안 존재감 부각”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경쟁 등 급변하는 국제 경제상황 및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에 아세안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권희석 주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는 지난 7월 22일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의 한인뉴스와 데일리인도네시아 공동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아세안의 지정학·지경학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신정부에서도 아세안을 중시하고 대(對)아세안 협력을 강화하는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며, 특히 경제안보 및 미래지향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월 28일 열린 한-인니 정상회담과 윤석열 대통령-베트남 최고위급간 두차례 전화통화 등 신정부 출범 후 다양한 외교적 노력은 대아세안 협력 증진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자·다자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전선에서 많은 외교 경험을 쌓은 권 대사는 외교부 내에서 국제분쟁·군축 전문가로 통한다. 앞서 주이탈리아 대사로 봉직하면서, 이탈리아가 의장국이었던 작년 10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중 내내 이어진 각 부문 장관급 회의 등에 대한 지원 업무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다음은 권희석 대사와의 일문일답 Q. 2012년에 설립되어 10살이 된 주아세안대표부 소개와 주요 업무는? A. 주아세안대표부(이하 대표부)는 우리나라와 아세안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되어 아세안이 주도하는 다양한 회의체에서 한국과 아세안간의 협력을 총괄하고 있다. 설립 당시 외교관 5명으로 출발, 이후 대표부 확장 및 승격이 발 빠르게 추진되어 공관장의 직급이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되었다. 청사 역시 2019년 1월 현재의 독립청사로 이전하였으며, 올해 4월 대표부 내에 설치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의 개소식을 개최했다. Q. 한-아세안 관계를 간략하게 말씀하신다면? A.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관계 수립, 2010년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이래 정치, 경제, 사회·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확대·발전해 왔다. 한-아세안은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Q. 신정부 출범 이후 대아세안 정책의 변화는 A. 신정부에서도 아세안을 중시하고 대아세안 협력을 강화하는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며, 특히 경제안보 및 미래지향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신정부 출범 후 △한-인니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베트남 최고위급간 두차례 전화통화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 파견 △외교장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방문 등은 대아세안 협력 증진 의지를 방증한 것이다. Q. 탈중국으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아세안 경제정책은 A. 아세안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역적 차원의 기민한 대처를 통해 여타 지역과 대비하여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경쟁 등 급변하는 국제 경제상황 및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속에 아세안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아세안 경제는 2022년 및 2023년 팬데믹 이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아세안과 우리나라는 그간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관계를 다져온 만큼 한국은 현재 아세안의 5번째, 아세안은 한국의 2번째 무역 파트너이자, 아세안은 한국의 2번째 외국인 직접투자(FDI) 대상국이며 그간 우리의 아세안 누적 투자금액은 약 1,300억 달러에 이른다. 기존의 무역ㆍ투자 협력과 함께,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에 대응하기 위하여 경제안보, 디지털, 신흥기술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지역ㆍ다자 협력 플랫폼을 통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있다. Q. 대표부 업무 가운데 한인기업과 관련 업무 또는 사업은 A. 대표부는 지난 5월 19일 열린. 「한-아세안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여 아세안 역내 교역 활성화 및 한국 기업 진출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으며, 포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카르타에 상주하고 있는 아세안 회원국의 상주대표(대사)들이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하여 우리 기업의 혁신 사례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아세안 진출기업의 교류와 협력지원을 위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19.11월) 계기로「아세안 사무총장-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정례 대화」를 신설하였고, 작년 제2차 대화를 화상으로 개최하였다. 또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한국의 공공금융기관들로부터 △신용보증 지원(신용보증기금) 및 △정책금융 지원 및 현지 사업 착수·정착·마케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대표부 내에 설치된 한-아세안 금융협력 센터가 현지 조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협력센터가 아세안 국가들의 금융제도 발전을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아세안 역내 금융환경이 개선되면 현지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우리 교민들의 사업 여건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주요 활동과 향후 대표부의 주요 업무 계획은? A. 대표부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주요 진출지역에 수출 BI(Business Incubator)를 설치, △사업 인프라(공유 오피스, 창고시설 등), △수출마케팅(제품 현지화 및 판로 확대 컨설팅 등), △정책자금(수출목표 이행실적과 연계하여 정책자금 지원) 등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을 지속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아세안 대응기금 공여, 아세안 코로나 진단 역량 강화 사업 등을 통해 회원국의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적극 지원하였고, 내전과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는 미얀마의 상황 개선을 위해 필수 의료품을 제공하는 등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11월) 및 외교장관회의(8월) 지원 △한-아세안 비즈니스 포럼 개최 및 아세안 관계자 인니 포스코 방문 △제3차 아세안 사무총장-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대화(11월, 캄보디아) △한국영화 상영회(11월) 개최 등을 준비 중이다. (끝)
[인터뷰] 이강현 신임 코참회장 "지상사와 기관 등 회원사 확대·개편"
[인터뷰] 이강현 신임 코참회장 "지상사와 기관 등 회원사 확대·개편"
이강현 코참 회장(오른쪽)과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데일리인도네시아] [인터뷰] 이강현 신임 코참회장 "지상사와 기관 등 회원사 확대·개편"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코참, KOCHAM)의 회원사가 그동안 제조업 중심이었다. 앞으로 다양한 산업과 지상사, 기관도 다수 참여하는 단체로 확대·개편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라고 이강현 신임 코참 회장이 지난 5월 20일 재인도네시아 한인회가 발행하는 한인뉴스와 데일리인도네시아 공동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28년간 근무한 후 현대차로 옮겨 3년차가 된 이강현 코참 회장은 “탈중국화 현상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베트남에 집중됐던 일부 제조업종이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있는 만큼 현지 한인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새롭게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1·2대 회장인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과 3·4·5대 송창근 KMK그룹 회장과 달리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 부사장을 거쳐 현재 현대차 아태권역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코참의 기틀을 마련하고 발전시킨 송창근 전 코참 회장에게 감사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2013년 코참 회장에 선임된 송 전회장은 1993년 코참의 전신인 한인회 산하 상공분과위원회 사무총장부터 활동하면서 코참의 기틀을 확립하였으며, 그동안 한인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발생할 때마다, 인도네시아 관련 부처와의 논의를 통해 협의점을 도출해내고, 인도네시아 주재 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서한을 작성하여 현지 정부에 전달함으로써 한인 기업의 권익 보호와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올해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코참은 이에 걸맞게 한인 기업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참은 한인 기업의 대변인은 물론 길잡이 역할을 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비전과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이강현 신임 코참 회장과의 일문일답 재인도네시아 한국기업 생태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데 - 최근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롯데케미칼 등 한국의 첨단산업과 대기업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탈중국화 기조와 베트남 정부의 유연성 감소에 따라 안정적인 공급망을 원하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이전하고 있다. 한국 대기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진출을 확정했거나 모색하는 기업들이 많다. 대기업이 진출할 경우 관련 기업들이 동반 진출하게 되어 현지 한인경제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소기업들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코참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코참의 대응은 - 코참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한국대사관 등과 대책회의를 여러 차례 열어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의료기기를 기부하고, 한인회의 교민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의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인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인과 현지인 직원의 백신 접종을 지원했다. 한인 기업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 신생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엔젤투자자’를 연결시켜 서로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행정전산화와 시스템화로 인해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코참은 빠르게 바뀌는 인도네시아 정책들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설명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아울러 법률 및 국세 자문단 제도와 고충처리위원회 활동을 강화하여 한인 기업을 도울 것이다. 향후 코참 운영 방안은 - 그동안 코참의 회원사는 제조업체 중심이었다. 앞으로 다양한 산업과 지상사, 한국 정부 출연기관이 참여하는 단체로 확대·개편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 미진한 코참의 정관은 개정하고 한인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선배 기업인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수석부회장 체제를 2인에서 3인 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일반회원사가 200여개있는데, 회장단 54개사, 이사 회원사 50개사로 확대한다 주재국 정부 관련 부처와의 소통과 활동은 - 코참은 2001년부터 국제상공회의소(IBC)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일본, 싱가포르, 유럽 등 외국인 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대정부 활동을 강화하고 투자 유치에 협력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재국 정부의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데 협력을 강화해 한인과 한국 투자기업의 권익보호와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요량으로 활동하겠다. 인도네시아 현대차가 현지에서 연착륙했는데, 향후 현지 전략은 - 최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핫(hot)한 기업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지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되고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 후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고 소형 SUV 크레타도 수출했다.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등 다양한 모델을 속속 생산·출시하고 있다. 차세대 청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선배 기업인들이 닦은 토대 위에 후배들은 전문성을 함양해 현지에서 뿌리내리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업무처리 능력을 배양하고,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도덕성을 잃지 않는 후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바쁜 일정 속에 건강관리 및 생활 습관은 -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주로 점심은 먹지 않고 그 시간에 운동을 한다. 쏟아지는 일처리를 위해 순간순간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한다. 이외에도 현지 사회에 기부와 봉사 활동하는 것도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끝)
"한인 차세대는 사업보다 끈끈한 정에 끌려 세계한상대회 참가"
"한인 차세대는 사업보다 끈끈한 정에 끌려 세계한상대회 참가"
이주한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회장 [YBLN 제공] 이주한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 회장 "나눔 위한 장학사업 집중" "회원들은 연간 스케줄 중에 세계한상대회 기간 열리는 영비즈니스리더네트워크(YBLN) 행사 참가를 제일 우선으로 합니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끈끈한 정에 더 끌려서죠."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에 공동대회장으로 참가한 이주한(45) YBLN 회장은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차세대 동포 기업인들은 모국과 거주국 어느 한쪽에 완전히 몰입될 수 없는 이중 정체성을 갖고 살기에 동질감을 느끼는 이들과 정을 나누는 게 큰 기쁨이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세계한상대회에서 열린 영비즈니스리더포럼(YBLF)에 참가한 한인 차세대들이 유기적인 교류를 위해 2008년 결성한 것이 YBLN이다. 30여 개국에서 무역, 제조, 유통, IT,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운영하는 2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YBLN은 한상대회뿐만 아니라 매년 회원 거주 도시에서 여는 '시티포럼'과 아세안 지역의 '아세안포럼' 그리고 대륙별 포럼 등 비즈니스 정보를 나누고 네트워킹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며 "더불어 내외 동포 대학생 10여 명을 대상으로 매년 1억 원 규모의 장학사업도 펼친다"고 소개했다. 세계한상대회 기간에 열린 YBLN 네트워킹 행사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한 YBLN 회원들이 20일 온·오프 교류행사를 열고 있다. [YBLN 제공] 세계한상대회 기간에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장학생의 적성과 장래 꿈을 고려해 회원과 1대1 매칭 멘토링도 펼친다. 그는 "이전에는 동유럽·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 구성 국가 공동체) 지역 고려인 학교나 한인 학교를 후원하는 '한상 꿈꾸는 교실' 사업을 해왔는데,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장학사업으로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주류사회를 파고들어 성공한 경험을 전달해 희망을 주고 격려하는 멘토링에 모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부동산 개발, 의료기기·방산물품 제조, 철판 가공업 등으로 연간 5천만 달러(약 588억원) 매출을 올리는 로얄수마트라 그룹의 대표이다. 부친이 창업한 기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인으로, 골프장·국제학교·빌라 등을 연계한 레저단지를 건설 중인 그는 "인도네시아는 사업 관련 각종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지만, 정이 많아서 신뢰를 쌓으면 사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YBLN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번 차세대 기업가들의 모임이 아니라 나눔에 앞장서고 차세대 육성에 앞장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마찬가지로 로얄수마투라 그룹도 현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인터뷰] 한우성 동포재단 이사장 "동포 곁에는 항상 모국이 있어요"
입양동포에 마스크 37만 장 전달…"동포들도 센터 건립에 48억 기부" 재외동포 이해교육 교과서 발간…"국내외 동포 힘 모아 평화통일로" 얼마 전 해외로 입양된 동포들에게 가슴 뭉클한 일이 일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에 자신을 잊을 줄 알았던 모국으로부터 보건용 마스크가 배달된 것이다. 은색 포장지에는 재외동포재단 명의로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란 문구가 한글과 영어로 쓰여 있었다. 이를 받아본 입양인들은 "기억해줘서 감동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한다", "모국과의 끈을 생각하게 됐다" 등의 소감을 전해왔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외면해오다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생색을 내려 한다"는 싸늘한 반응도 있었다고 한다. "해외 입양동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났으나 자기 뜻과 무관하게 외국으로 보내져 양부모의 국적을 얻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해마다 300여 명의 아이가 해외로 입양됩니다.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와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나라) 가운데 이처럼 해외 입양을 보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죠. 이제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이들을 보듬어야 한다는 생각에 외교부와 함께 지난달 말부터 14개국 42개 입양인 단체를 활용해 마스크 37만 장을 보냈습니다." 26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의 재외동포재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한우성(64)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마스크 배송에 5억 원이 들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정부 기관이 해외 입양동포를 지원한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라면서 "앞으로 입양동포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설명했다. "1958년 입양인 통계를 수집한 이래 해외 입양동포 수는 16만7천여 명을 헤아립니다. 전문가들은 해방 후부터 따지면 모두 20만 명에 이르고, 2세와 3세까지 치면 50만 명은 넘을 것으로 추산하죠. 그러나 올해 해외 입양인을 위한 예산은 외교부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을 다 합쳐도 20억원에 못 미칩니다. 정부의 한 해 예산이 500조원에 이르고 출산장려금만 해도 30조원에 달하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배려가 소홀한 것 같습니다." 재외동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재외동포재단 수장을 맡은 한 이사장은 2017년 10월 취임한 후 인권사업팀을 신설(2020년 인권사업부로 확대 개편)해 해외 입양동포와 베트남 거주 다문화가정 자녀 등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동포들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남편과의 이혼이나 사별 후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되돌아간 결혼이주여성이 많이 살고 있다. 이와 함께 교과서에 재외동포를 싣는 것과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가칭)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교육으로 재외동포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고 취임 직후 알아보니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는 재외동포란 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인정교과서도 비슷한 사정이었죠. 고맙게도 교육부가 재외동포재단의 요청을 받아들여 초등학교 교과서에 윤동주·최재형·안창호 등을 재외동포로 표기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일각에서 반론을 제기해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첫발을 뗐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인물이 먼저 들어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인물부터 재외동포로 수록한 뒤 국민적 공감대가 넓혀지면 추가할 수 있겠죠." 재외동포 이해교육을 위한 고등학교용 교과서 '세계 속의 한인'도 오는 8월 처음으로 발간돼 내년 1학기부터 서울 관악구 구암고등학교 등에서 선택과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중학교용 '세계 속의 한인' 교과서도 올 12월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2022년 초중고 교육과정의 각 과목 집필 기준에 재외동포 관련 내용이 들어가도록 외교부 장관 명의로 교육부에 공문을 보낸 상태라고 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천458㎡의 대지에 8층 규모로 건립할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는 재단의 숙원 사업이다. 역대 이사장들이 대지를 물색하고 예산을 확보하느라 부심하다가 한 이사장이 와서 첫 단추를 끼웠다. 2022년 상반기 건물 준공, 2023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재외동포들도 48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행정안전부 심의에서 재외동포재단이 지정기부금단체로 인정받으면 전체 공사비 240억원을 조달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천200만 내국인과 750만 재외동포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재외동포 2세·3세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모국과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합니다. 내국인 젊은이에게도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배우고 재외동포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교육공간이 절실하죠." 중국·이스라엘·아일랜드·독일·폴란드·일본·인도 등 디아스포라의 경험이 많은 나라는 모두 비슷한 목적의 전시관이나 교육관을 갖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정부가 마련한 재외동포센터가 없는 실정이다. 한 이사장은 건물이 들어선다 해도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민참여예산을 확보해 유물과 자료 등을 채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1987년부터 30년간 재미동포로 살며 1988년부터 2003년 한국일보 LA지사 기자로 활동했다. 1992년 'LA 흑인 폭동'의 목격자이자 피해자로서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중년 흑인 가혹행위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누구보다 깊은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봤다. "미국은 뿌리 깊은 흑백 갈등의 구조 속에서 소외집단이나 약자를 속죄양으로 삼아왔습니다. 1965년 LA 와츠 폭동 때는 유대인이 표적이었고, 1992년에는 재미동포가 희생양이 된 거죠. 이번에는 파장이 거기까지 미치지 않았을 뿐이지 구조적으로는 크게 바뀌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위험합니다. 한인사회가 28년 전보다 발전하고 성숙한 덕분에 피해가 줄어든 측면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은 문을 닫아걸고 있고 이주민 차별과 혐오도 심해지고 있다. 재외동포들은 곳곳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하고 있으며, 국내 이주민이나 귀환 동포 경계심과 거부감도 늘어나는 추세다. 재외동포재단도 재외동포 초청 행사나 각국 한인단체 행사 등이 무산되거나 축소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10월 전후로 예정된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상대회, 세계한인차세대대회, 해외 입양인 모국 초청 행사 등의 개최가 불투명한 형편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지켜보며 권역별 온라인 개최 등의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인류 역사를 볼 때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며 문명이 발전해왔듯이 당장은 무역이 줄어들고 해외여행이 어려워졌어도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화 추세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이사장은 지난 24일 KBS 1TV 6·25전쟁 70주년 특집 '어느 재외동포의 헌신, 나는 모국을 위해 싸웠다'에 출연해 재미동포 미군 참전용사 고 김영옥 대령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2005년 전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을 펴냈다. 오는 7월 5일은 임시정부 노백린 장군과 재미동포 김종림이 세운 윌로스한인비행학교가 개교식을 연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한 이사장은 2013년 '1920, 대한민국 하늘을 열다'란 저서로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가 된 윌로스비행학교를 세상에 알리기도 했다. "재외동포는 조국이 지켜주지 못해 외국으로 끌려가거나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일제강점기, 6·25전쟁,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등을 맞아 국권을 되찾고 국난을 극복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1960∼1970년대 경제성장기나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힘을 보탰죠. 이런 전통이 이어져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연합뉴스]
신성철 대표 “2억 6000만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서 기회잡자”
아래 기사문은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신년특집으로 마련한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과의 인터뷰 글입니다. [편집자주] [신년 인터뷰4]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발행인 '유니콘 4개 스타트업도 주목" 인구 6억 5000명의 아세안(ASEAN)의 시장이 몰려오고 있다. 아세안은 해양국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대륙인 인도차이나 쪽 베트남,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10개국이다. 여기에다 아세안을 둘러싸고 있는 13억 명의 인도, 13.8억 명의 중국 등 거대한 인구를 토대로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아시아 경제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로 국민들에게도 ‘아세안’이라는 말이 아로새겼다. 아세안익스프레스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해의 맞아 인사이트 있는 아세안 전문가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쥐띠해, 그것도 힘이 아주 센 ‘흰쥐의 해’에 뜨겁게 타오르는 아세안 시장을 주목해보자. 인도네시아는 2억 60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대국이자 GDP 세계 16위의 경제대국이다. 석유, 가스, 석탄, 팜오일 등의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인도네시아편에는 대학에서 말레이-인도네시아아어를 전공하고, 30년 전 인도네시아 한 기업에 입사한 이후 이주해, 현지 미디어 ‘데일리인도네시아’를 운영하는 신성철 대표와의 인터뷰를 했다.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신남방정책 적극 추진할 동력 확보 질문1.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에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렸고, 거기서 열린 동남아학회 한 세션의 사회를 보았다. 학술대회에서의 사회를 본 소감과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를 해주세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각축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뒤처진 게 현실이다. 아세안 시장을 선점한 일본과 물량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아세안 국가들은 일본과 중국의 투자를 환영하면서 두 나라에 편중된 경제협력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인다. 또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나라 간 아세안에서의 견제와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잇따라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지켜보면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한중일을 포함한 아세안의 10개 대화 파트너 중 자국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세 차례 개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 정상회담에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천명한 신남방정책을 공고히 함으로써 앞으로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할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신남방 핵심국가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것은 큰 성과다. ■ “발리는 가 봤는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가본 적이 없다”는 아이러니 질문2. 신성철 대표는 30년 전 고국을 떠나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30년이 되었지만 한국에서 아세안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몇 개의 예를 들어달라 “발리는 가 봤는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가본 적이 없다”는 말은 “제주도는 가 봤는데 한국은 아직 가본 적이 없다”는 말과 같다. 이는 일반인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함을 풍자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동남아시아를 관광지 정도로 알고 있고, 우리와 협력할 동반자로의 관심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한국 유력 방송사들의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함을 볼 때,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한국-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타결을 설명하면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니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영상을 내보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홍보영상에 인도 대중음악을 삽입곡으로 넣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구분하지 못해 벌어지는 해프닝은 적지 않다. 질문3. 데일리인도네시아를 창간해 오랫동안 운영해왔다. 미디어 대표로 가장 인상적인 장면 3가지만 들어달라. 그리고 가장 어려운 일은? “기자는 노숙자보다 높지 않고 대통령보다 낮지 않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가까운 자리에서 만나면서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또 음지에서 곤경에 처한 이들을 돕는 선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뉴미디어 시대에 언론매체의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쉽지 않지만, 내가 속한 사회에 도움이 되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 ■ 교민 3만 명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집필...해외 투자 1호등 산 역사 질문4.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를 집필에 참여하는데 책에 대한 소개(책을 만들 계기와 담길 주요 내용)와 이민사를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이민자 숫자, 한국 기업사, 관광객 등 한국인에게 인도네시아는 어떤 의미인가?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는 ‘독립운동 망명객’ 장윤원(1883~1947) 선생이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디딘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올해 9월 책자 출간이 목표다. 인도네시아 한인 역사는 양국의 경제, 정치 환경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인도네시아 산업, 특히 제조업 성장에 기여한 한인 기업 진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발판을 마련해 준 국가다. 무엇보다 1호가 많다. 1968년 ‘한국 해외 투자 1호’ 한국남방개발(KODECO)의 원목 사업과 이듬해 진출한 코린도그룹, 1973년 ‘한국 해외 생산 플랜트 수출 1호’인 대상기업(당시 미원)의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 1981년 ‘한국 최초 해외 유전 개발 사업’ 서마두라 유전 공동 개발이 그렇다. 최근 양국 간 포괄적 동반자협정(CEPA) 타결로 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한층 늘어나 현재 현지 교민 수는 현재 3만 명 정도이지만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K-POP, K-드라마, K-영화, K-뷰티, K푸드 한국 브랜드 높여줘 질문5. 인도네시아 교민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해달라. K-POP, K-드라마, K-영화, K-뷰티, K푸드 등 한국의 이미지는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교민들이 인도네시아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친 것들을 소개해달라 인도네시아 현지 외국인직접투자(FDI) 경영방식이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부딪히며 직접 경영하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한국인의 특유의 친밀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때론 서로 반감을 품을 만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다행스럽게 K-POP, K-드라마, K-영화, K-뷰티, K푸드 등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브랜드의 가치를 올려줘 경제유발 효과는 적지 않다. 질문6. 한국 기업이나 민간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 가장 주의해야 것 3가지만 소개해달라.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주류를 이루고 많은 종족과 문화를 갖고 있는 다문화 국가인 만큼 우리와 많이 다르고 다양하다. 또 최근 인도네시아가 경제와 정치 등 여러 분야에 있어서 역동적으로 급변하고 발전하는 만큼 지속적인 현지 연구와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여타 동남아시아 국가와 같이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보기술 단계를 여러 단계 뛰어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신용카드라는 결제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핀테크를 통한 무현금 결제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한반도 9배 규모의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60%가 40세 미만인, 평균 나이 29세의 젊은 나라다.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거대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인구 구성과 소비시장에 대한 더 철저한 연구를 해야 한다. ■ 발릭빠빤로 수도 이전에서 신도시-스마트시티 등 한국에게 큰 기회 생길 것 질문7. 인도네시아에서 새해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와 핫 키워드 전망을 부탁한다. 가령 유니콘 기업이나 트렌드, 수도이전 등... 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디지털 경제 수용이 유연하고 빠르다. 한국 유통업체와 스타트업조차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 진행 수준에 감탄할 정도다. ‘ ’타다’ 서비스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에서는 새로운 스타트업이지만 디지털 모델을 시도하기 쉽지 않다. 다양하고 시험적인 디지털 사업 모델을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 같이 규제가 유연한 지역에서 시도해본 뒤 성공한 모델을 한국에 적용하는 역발상도 가능하다.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사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제도가 개선될 것인 만큼 시간을 버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10월 23일 고젝(Go-Jek) 창업자 나딤 마카림을 교육문화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고젝은 차량 호출은 물론 음식 배달, 핀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네시아의 4개 유니콘 기업 중 하나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모바일 경제의 선두주자다. 인터넷 사용 인구 1억 5000만명 중 95%가 모바일을 사용하고 성인 인구의 60%가 스마트폰을 보유한 모바일 강국이다. 또한 인터넷 사용자 기준 세계 1위 비율로 e커머스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고젝, 토코피디아(Tokopedia), 트래블로카(Traveloka), 부카라팍(Bukarapak) 등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4개나 보유하고 있는 신흥 스타트업 강국이다. 수도 이전은 신도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경험이 있는 한국 건설사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사업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스마트시티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새 수도를 동부칼리만탄 북부 퍼나잠 파세르(Penajam Paser Utara) 군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군 일부 지역에 건설하겠다고 지난해 8월 26일 공식 발표해 놀라게 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새 행정수도 이전 지역에 대한 설계 공모 심사를 마치고 당선작도 선정 발표했다. 자카르타에서 1400km 떨어진 동부칼리만탄으로 이전되는 새 수도는 교통과 통신망, 상하수도 등 인프라, 사무용 빌딩과 아파트 등 활동을 위한 건축 및 운영시스템까지 한국 기업과 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수도 이전 예정지인 깔리만딴섬(보르네오섬)의 발릭빠빤 인근 지역은 원목과 광산 등 자원사업 관련 한국기업들이 이미 40년 이상 사업해온 지역인 만큼 경험을 적극 활동하고 한국의 최신 기술을 접목한다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선작 발표 이후 수도이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예정보다 1년 당겨 내년 중반에 개간작업과 정부 관청을 짓기 시작하고 동시에 발전소, 상하수도와 교통 등 인프라 건설을 시작해 2023년에 완공할 방침이다. 한국은 2억 6000만명의 인도네시아의 수도의 깔리만딴섬 이전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 우공이산(愚公移山)...쉼 없이 흙을 나르다 보면 언젠가는 큰 산을 옮길 수 있다 질문8.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하고 싶은 일과 경자년 이루고 것은? 좌우명도 소개해달라.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좌우명이다.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쉼 없이 흙을 나르다 보면 언젠가는 큰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가르침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인100년사 집필에 참여하고 있는데, 목표한 대로 올해 9월에 출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며, 진행하고 있는 학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질문9. 인도네시아와의 인연을 맺은 계기는? 중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권유로 우연하게 시작된 해외 펜팔이 나의 역마살을 단단하게 했다. 당시 말레이시아 학생과 펜팔 친구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문화와 일상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이러한 인연으로 말레이-인도네시아아어를 대학교에서 전공과목으로 선택했다. 학교 졸업 후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상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도네시아 관련 뉴스미디어 데일리인도네시아를 창간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에 대한 공부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전통적 시장을 넘어서 우리나라와 협력할 수 있는 국가와 시장은 아세안이며, 더 이상 아세안은 대안 시장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라는 말이 있다. 아세안익스프레스가 이러한 시대정신과 미래가치를 품는 뉴스미디어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아세안익스프레스]
인도네시아 대표팀 맡는 신태용 "박항서 감독과 함께 국위선양 하겠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축구 현장으로 돌아온 신태용(49) 감독은 베트남에서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60) 감독과 함께 동남아시아 무대에서 '국위 선양'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직 계약 체결을 위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떠나며 "박 감독님이 워낙 국위 선양을 많이 하셨는데 같이 더불어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끈 뒤 다음 행선지를 찾아왔던 신 감독은 여러 클럽과 대표팀의 러브콜을 받아오다 인도네시아를 택했다. 그는 "저의 이익을 위해선 클럽에 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각급 대표팀을 맡으며 쌓은 노하우로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팀에서 어느 정도 가르쳐서 레벨을 올릴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와 3년 계약을 맺고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모두 이끌게 된 신 감독은 "개최국으로 나서는 2021년 U-20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많이 받고 있다"며 중점 과제로 꼽았다. 신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계약서에 사인한 뒤 29일 귀국해 다음 달 초 정식 부임을 준비한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 여러 곳의 제안을 두고 인도네시아를 택한 이유는. ▲ 일본이나 중국은 클럽팀이고, 여긴 대표팀이다. 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클럽에 가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했지만, 국가대표와 연령대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 같은 것을 우리보다 한 단계 낮은 팀에 가서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어느 정도 가르칠 수 있는지, 얼마나 레벨을 올릴 수 있는지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이제껏 날 키워줬는데, 국내에선 제가 보답할 길이 없다.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워낙 국위선양을 많이 하시는데, 같이 더불어서 하고 싶다. -- 업무 범위가 정확히 어디까지인가. ▲ 국가대표팀, U-23 올림픽 대표팀, U-20 대표팀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올림픽팀은 예선에서 탈락했고, 국가대표팀도 월드컵 2차 예선 5전 5패라서 인도네시아에서는 U-20 월드컵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총감독' 까지는 아니고, 각 팀의 감독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 계약 기간은. ▲ 3년이다. 원래 3+2년을 제안받았는데, 허울 좋은 보여주기라 필요 없다고 했다. 3년 서로 잘한 뒤에 그 후의 일은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 함께 가는 코치는. ▲ 한국 코치가 4명 정도 간다. 김해운 골키퍼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U-20 대표팀 경험이 많은 공오균 코치, 저와 월드컵에 함께 갔던 이재홍 피지컬 코치도 간다. 다른 한 명은 수비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코치를 몇 명 넣을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 --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일단은 개최국으로 치르는 2021년 U-20 월드컵이다. 지난 미팅 때 보니 스즈키컵 얘기도 하고 욕심이 많더라.(웃음) --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기대치가 높아진 것 같다. ▲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겠나. 박 감독님이 동남아에서 열풍 일으키지 않았다면 한국 감독보다도 더 이름있는 외국 지도자를 원하지 않았겠나. 박 감독님이 워낙 잘하셔서 인도네시아도 자극을 받지 않았나 싶다. -- 인도네시아 축구에 대해 평가하자면. ▲ 기술적으론 크게 밀리지 않는데, 경기를 보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라. 65∼70분이 되면 전반과 확연히 차이가 나서 '저 선수가 같은 선수가 맞나' 싶더라. 이런 것들을 디테일하게 잡아주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인도네시아 측이 원하는 것 외에 스스로 잡은 목표치가 있나. ▲ 아직 몇 경기만 눈으로 본 터라 그 나라 축구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명맥을 잇고 있는지 잘 모른다. 지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런저런 말하는 건 모순이다. 국내 리그나 유소년 등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 -- 종교 등 문화 차이의 어려움이 있을 텐데. ▲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고, 경기 중 라마단 기간도 있다고 한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게 음식 때문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번에 가서 그런 것들을 좀 알아보려고 한다. 종교는 존중하지만, 체력 등 끌어올릴 부분은 연구해야 할 것 같다. 문화, 습성 이런 것들을 밑바닥부터 알아가려고 노력하겠다. [연합뉴스]
정영수 CJ 글로벌경영 고문 "재외동포 언론 사명은 한국 문화를 현지인에 잘 알리는 것"
싱가포르서 사업하며 동포사회에 봉사…"든든한 버팀목" 글로벌한상드림재단·세계한인언론인협회·한미동맹재단 등 에서 활동 "재외동포 언론 사명은 한국 문화를 현지인에 잘 알리는 것" "전 세계 재외동포 차세대가 고국과 한민족의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열정을 쏟을 것입니다" 최근 한인 경제인들이 만든 사회공헌재단 '글로벌한상드림'의 부이사장에 선임된 정영수(73) CJ그룹 글로벌 경영 고문의 다짐이자 큰 뜻이다. 정 고문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남은 인생의 목표"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9개국 CJ 공장과 사업장의 경영 전반에 걸쳐 자문해주면서 그룹의 진출국가 CSV(공유가치 창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명예직 고문이 아니라 그룹 전반의 경영철학과 가치를 꿰뚫고 현장을 누빈다. 그룹의 글로벌 경영 고문직외 그가 하는 일은 모두 재외동포와 국익과 관련돼 있다. 최근 맡은 직함이 글로벌한상드림 부이사장이다. 10월 24일 여수 세계한상대회에서 열린 재단 정기총회에서다. 이 재단은 한상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미) 정신을 살려 장학사업과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겠다며 2016년 설립한 단체다. 작년 이 재단에 장학금 1억원을 쾌척한 그는 부이사장을 맡은 뒤 더 바빠졌다. "해외에 진출한 지 40년이 넘었고, 나이들어 할 수 있는 일이 재외동포가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기에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포들이 '든든한 버팀목이자 후원자'로 부르는데 그 역할을 당연히 해야죠. 그래서 재단 기금 100억원을 만들어놓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기금은 12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목표액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여수 총회에서 한상 최고경영자(CEO)들은 앞으로 재단이 추진할 재외동포 문화사업을 위해 40억원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내 기업인과 독지가들로부터도 적극적으로 모금할 계획이다. 그는 "구체적인 문화사업 내용을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고, 다만 한국문화를 재외동포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알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축사하는 정영수 총재[본인 제공] 정 고문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총재를 맡아 활동한다. 전용창 협회 회장과의 인연때문이기도 하지만 싱가포르의 방송 채널 뉴스아시아(Channel NewsAsia·CNA)에서 앵커로 일하는 큰 딸 세은 씨의 영향이 크다. "딸이 뉴스앵커여서 자연스럽게 한인 언론에 관심을 뒀죠. 싱가포르 한인회장을 할때 한인 잡지도 발행했어요. 얼마전 둘로 갈라져 있던 단체를 하나로 통합했다며 전 회장이 총재로 추대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협회 화합을 위해 역할이 있다고 판단해 수락했습니다" 그는 한인언론인들에게 같은 지역에 사는 동포와 기업인들을 비판하지 못하도록 당부한다고 한다. 제살 깎아먹는 것이고, 추한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포에 도움이 되는 뉴스, 고국에서 일어나는 좋은 뉴스, 현지 언론에 실리는 꼭 필요한 뉴스 등을 발췌해 한국어로 동포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고문은 "재외동포 언론의 사명은 '한국 문화를 현지인에게 잘 알리는 것', '차세대들이 한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총재를 맡아 처음 개최한 협회 가을 국제심포지엄 행사 때 그는 고향인 진주를 비롯해 함양과, 산청 지역을 언론인들이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직접 안내까지 했다. 각국의 한인 언론인들이 지역 축제와 명소 등을 거주국에 소개해 지역 관광이 활성화하기를 바라는 뜻에서다. 그는 해마다 봄·가을에 여는 행사 때 한인언론인들이 전국 작은 도시의 축제를 홍보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 한국이 '관광의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생각이고, 그것이 총재로서의 임무라고 스스로 정했다. 정 고문은 지난해 출범한 한미동맹재단(이사장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재단 설립 당시 5천만원을 내놓은 그는 "한국전쟁 때 미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참전했고, 무려 3만5천여 명이 전사하는 피해를 봤다"며 "이제 우리가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한국 근무를 한 미군 가족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재단 재정 담당 이사인 그는 12월 4일 워싱턴 D.C에서 주한미군 4성 장군들 대부분이 참석하는 행사에 갈 예정이다. 그의 삶은 2009년 9월 CJ그룹 글로벌 경영 고문을 맡기 전과 후로 변화하게 된다고 정 고문은 설명했다.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한국마벨에 입사한 그는 1977년 주재원으로 홍콩에 나가면서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1984년 싱가포르 법인장을 끝으로 샐러리맨생활을 마감했고, 그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비디오·오디오 테이프를 판매하는 ㈜진맥스를 창업했다. 동남아 무대에서 그를 대적할 바이어가 없을 정도로 탄탄대로를 달렸지만, 일본 경쟁회사들의 가격 담합 등탓에 파산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뚝심과 배짱으로 위기를 극복해 당시 싱가포르 수출기업 마그네틱 부분 수출 1위, 내수시장 공급 1위에 각각 등극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1991년 수출의 날 수출산업포장을 받은 이유다. 한국 상품만을 고집해 팔고, 태국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더불어 싱가포르와 동남아 내에서 그의 입지도 높아졌다. 싱가포르 한인회장, 한국국제학교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지회장, 국제상공회의소 이사, 한국장학회 회장, 아태지역한인총연합회장 등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9년 CJ그룹 글로벌 경영 고문이 된 그는 CJ 이름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삶의 목표를 동포사회 공헌과 국익 제고로 바꾸게 된다. 2013년부터 매년 베트남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1억원을 20명에게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55명에게 4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170명에게 준다. "CJ 그룹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사업도 중요하지만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환경의 차세대에 용기를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죠. 그들은 베트남에서 큰 일꾼이자 친한파가 될 것입니다." 정 고문은 10년이 되는 2022년 베트남 장학생을 1천명까지 늘린 뒤 그 가족까지 초청해 한국문화를 보여주는 대규모 공연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싱가포르 한국장학회도 설립했다.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유학하는 학생 1명에게 5천 싱가포르 달러를 2013년부터 줬고, 지난해부터는 2명으로 늘리는 동시에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유학하는 한국 학생 2명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미얀마로도 장학사업을 확대해 올해 12월 30명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줄 계획이다. 그는 작년에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가 오케스트라를 창단한다는 소식을 듣고 3만 싱가포르 달러를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상임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재외동포 차세대 경제인의 CJ그룹 현지 법인 채용에도 나섰다. 월드옥타 차세대 무역스쿨 출신을 해외 지사에 우선 선발하도록 했다. 그는 자식 자랑을 하면서도 그 자식들 때문에 반듯하고 정직하게 산다고 말했다. 큰 딸은 싱가포르 재벌 홍룽그룹의 며느리이고, 둘째 딸은 CJ그룹 LA의 인사부장, 아들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와 결혼했다. "3명의 자식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모범을 보여야죠. 그래서 사회에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국민훈장 모란장, 베트남 문화훈장, 한상 기업 CEO 대상 등을 수상한 그는 수필집 '밖으로 밖으로, 신나는 인생', '70 찻잔' 등을 출간하며 틈틈이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아내 강안나 여사도 정식 문단에 데뷔하고 동시집 '카톡이 빨개졌어요', 시집 '눈부신 그늘' 등을 냈다. [연합뉴스]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개척 첨병 ‘마인어과’”
안영호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명예교수 인터뷰 글: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편집자주] 이 글은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편찬을 위한 사료로, 한인들이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첨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인뉴스를 비롯한 여러 한인 미디어에 게재합니다. 이 글 주제와 관련해 사진과 기록물 등 다양한 자료를 제보해주시면, 스캔 또는 사진촬영 후 돌려드리겠습니다. 한인사에는 편집을 거친 사료를 전체 분량을 고려해 일부만 사용할 계획입니다. 인도네시아 한인사의 주역인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랍니다.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졸업생들은 초기 원목사업으로 진출한 한국남방개발(코데코)과 인니동화(현 코린도) 등 원목개발회사에 취업해, 전입미답의 원시림에서 무더운 기후와 열대 풍토병과 싸우고, 현지 직원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며 회사와 자신의 삶의 기틀을 마련했다.” 안영호 한국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이하 마인어과) 명예교수는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편찬위원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어의 중요성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게 최우선은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었다. 1960~1970년대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초창기에는 거의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64년 한국외대 마인어과 1회 입학생인 안 교수는 이어 당시 현지에서는 일부 해외에서 유학한 고위급 공무원이나 지식인들이 영어를 사용했지만 일반적인 소통수단은 아니었다. 특히 1967년 집권해 32년간 철권통치한 수하르토 대통령은 국가통합의 기치 아래 화교들의 중국어 사용을 금지시키고 인도네시아어 사용을 강제했던 만큼 인도네시아어라는 첨단무기(?)를 가진 마인어과 졸업생들은 필수요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영호 한국외대 명예교수와의 일문일답 - 한국외대 마인어과에 대해 한국외대 마인어과는 1963년 문교부(현재 교육부) 설립 인가를 받아, 1964년에 인도네시아어과로 출발했다. 1960대 초 당시 우리 정부는 대외관계에 있어 북한이 외교관계를 체결하고 있는 국가와는 외교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할슈타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비동맹중립국 진영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장차 강대국의 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의 중요성을 일찍이 감지하고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주자카르타 총영사관을 1966년 12월에 개설했고, 1973년 9월 한-인도네시아 간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양국 외교관계 수립 이전인 1964년 인도네시아어과 개설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당시 인도네시아가 북한의 단독 수교국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독자적인 학과로 출발하는 것에 대해 사회 전반에 걸친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1966년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로 학과명이 변경되었다. - 초창기 마인어과 출신들의 활약은 마인어과 출신들은 1968년 ‘한국 해외 투자 1호’ 한국남방개발과 이듬해 진출한 인니동화 산림개발회사에 취업해 밀림에서 무더위와 풍토병, 향수병과 싸웠다. 1973년 ‘대한민국 1호 해외공장인 미원인도네시아(현 대상그룹)가 설립됐고, 1964년 학번들이 이 회사에 마인어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취업했다. 당시 미원의 판매전략은 가가호호를 찾아다니는 판매영업전략을 구사했다. 트럭에 미원이 생산한 조미료 제품을 싣고 섬과 산간지역 등 인도네시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영업을 활동을 펼쳐,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한 현지 업체인 ‘사사’와 일본 기업 ‘아지노모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70년대에는 대림산업과 삼환기업 등 건설업체들도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1973년에 착공해 1978년 완공한 인도네시아 최초의 고속도로인 자카르타와 보고르를 잇는 자고라위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동문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 1988년 이후 한국기업 투자가 인도네시아에 쇄도하면서 마인어과 출신도 대거 진출하는데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산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임금이 크게 오르면서 섬유·봉제와 신발 등 노동집약업체들이 대거 인도네시아에 진출하였고, 1990년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현지에 공장을 가동하는 등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우리 기업의 대인도네시아 투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외대뿐만 아니라 부산외대와 영산대 등 인도네시아 관련 학과 출신들이 현지에서 활약을 펼친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기업은 석유화학, 금융, 유통, IT, 제약, 한류 관련 화장품과 외식업 등 투자업종이 다양해졌고, 내수시장의 잠재력을 기대하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인도네시아어과 졸업생들은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 초창기에 진출한 여한종 대사와 부인 장평화 여사에 대해 독립운동가이자 최초 인도네시아 한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장윤원 선생의 막내딸 장평화 여사는 한인사회 초기에 한국총영사관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1974년 여한종 대사와 결혼해 2016년 별세할 때까지 한국에서 살았다. 작고한 여한종 전 파푸아뉴기니 대사는 앞서 주인도네시아대사관 공사를 역임한 마인어과 1964년 학번이다. 장윤원 선생은 일본 동경제국대학 상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은행에서 일하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은행원 직책을 활용해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다가 발각됐다. 일본 경찰의 체포령이 내려지자 만주를 거쳐 베이징으로 도주, 1920년 당시 인도네시아를 식민지배하던 네덜란드령 동인도 총독부 고위관리의 권유로 자카르타에 망명했다. 장윤원 선생은 당시 총독부에서 일본어 담당 수석 고문관으로 일했다. 일제는 1942년 3월 인도네시아를 점령하자마자 장 선생을 체포해 형무소에 가뒀다. 장 선생은 1945년 8월 종전으로 출옥한 뒤 재자바 조선인민회 출범을 뒤에서 돕는 등 조선 동포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 마인어과 비전은 마인어과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양국을 주축으로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포함, 3억명에 달하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해양부 지역을 연구하는 학과이다. 지역 연구의 기본이 되는 전공언어의 습득은 물론, 이 지역의 정치와 경제, 사회문화 등 지역학 연구를 병행하고 있어 명실상부 전공 지역의 글로벌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외교 및 정보 분야 등 정부기관과 금융계 언론계 등의 분야에서 동문의 활약이 돋보인다. 또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간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교류가 급증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으며, 교내에서도 타과학생들의 마인어과 이중전공자가 크게 늘어, 지원자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마인어과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글로벌 시각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고 지원할 것이다. (끝)
손한평 동산홀딩스 대표 “제2의 조국 인니서 친환경 지속가능경영하겠다”
오는 8월 30일 동산홀딩스 제2의 도약을 알리는 새 공장 준공식 열려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우리 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번창하고 현지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 반뜬 주 땅그랑 군 잠베 지역에 새 공장을 짓고 준공식 준비에 한창인 손한평 동산홀딩스 대표이사는 지난 21일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현지 법규정을 준수하는 성실한 기업을 경영하겠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손 대표는 “패션의 주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라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납기에 속도를 높여야 하는 시대인 만큼 기존 30일 납기에서 빠르면 1주일 늦어도 2주일 이내에 납품하여 고객사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일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활용 페트병을 원료로 만든 원사를 혼합 사용하여 환경을 보전하는데 기여를 하고자 한다”며 “하루 500톤 사용하는 물을 100% 바이오 박테리아 공법을 사용하여 친환경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제 2의 조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손 대표는 항상 공장을 돌아보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현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래서 그런지 현지 직원들은 인사성이 밝다. “겸따마다(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의 마음으로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겠다”라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손한평 대표와 일문일답 -동산홀딩스는. 동산홀딩스는 신발, 장갑, 가방, 헬멧 내부 충전제 등에 사용하는 원단을 제조하는 업체다. 1999년 설립된 동손인더스트리가 전신이며, 올해 새 공장을 신축하면서 동산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2의 출발을 시작한다. -동산홀딩스 제품은. 동산홀딩스는 원사를 구입해서 직조기계로 생지를 직조한 후 염색하고 열처리까지 완료한 원단을 생산한다. 고객사의 니즈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세계적으로 패션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과 빠른 제품 주기가 요구되고 있는 만큼 납기가 생명이 됐다. 이에 따라 수입원단으로는 납기를 맞추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반면, 현지에서 생산하는 원단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동산홀딩스 제품은 글로벌 리딩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의 인증을 받았다. 또한 재생원사를 일정 부분 사용하는 등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축 공장의 특징은. 친환경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동산홀딩스는 새 공장을 설계하면서 폐수처리시설에 중점을 두었다. 염색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침전과 미생물 분해를 통해 정수한 뒤 공장 옆 저수조에 방류했다가 그 물을 다시 끌어와 사용한다. 공장을 함께 돌아봐서 알겠지만 염색장, 폐수처리장, 저수조 어디에서도 화공약품 냄새가 나지 않는다. 새 공장을 지으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다. 환경영향평가에 합격점을 받았으며, 공장 주변 주민들과도 원활하게 소통과 화합하고 있다. -새 공장 규모는. 새 공장은 총 부지 8.2헥타르(ha)에 공장건물 1.2헥타르로 총 1,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월간 300톤 또는 150만 야드의 원단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데 향후 업계 전망을 낙관하나. 향후 원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앞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패션의 주기가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품종 다량생산 체제라는 소비자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생산기간이 짧아졌다. 따라서 납품기간이 짧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현재 생산 원단이 수입원단보다 장점이 많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도 원부자재 국산화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내 임금 상승 영향으로 신발 생산업체들이 중국을 대체할 지역을 찾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후보군이 많지만 인력 규모, 원부자재 공급과 교통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갈 수 있는 국가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정도인데, 베트남은 이미 신발산업이 포화상태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따라서 향후 인도네시아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신발업체들이 더 늘 것으로 본다. -제조업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나. 사람이 살려면 먹을 음식과 입을 옷, 위험을 피해 쉴 집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제품 생산이 자동화되고 있지만 이런 필수품들은 여전히 사람이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옷과 신발을 만드는 제조업이 발달해 있다. 요즘처럼 빠르게 바뀌는 패션 트랜드에 맞춰 신속하게 제품을 생산하는데 한국기업만큼 적합한 기업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런 속도를 따라오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한국인에게 패션 관련 제조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 젊은이들이 이 일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일하기를 바란다. -인도네시아에서 일하고 싶은 젊은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전체적으로 인도네시아는 기회가 많은 나라이고, 특히 유통, 자원, 제조업 분야 등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쉽지는 않다. 한국과 비교해 연중 기후가 무덥고 유무형의 인프라가 덜 갖춰진 곳에서 외국어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업무 분야를 기본으로 컴퓨터 활용과 외국어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특히, 이역만리 타향에서 외로움과 주변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인내심은 필수다. -힘든 일을 만날 때 어떤 마음으로 극복하나. ‘사업가는 원죄를 가진 사람이다’라고 내 스스로에게 말한다. 성경에 보면 인간의 모든 고통이 원죄에서 시작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업을 시작하는 순간 불확실성과 난관이 기본으로 깔린다고 생각해야 한다. 안정과 평화는 희망이고 순간이다. 최근 발생한 자바-발리 지역 대규모 정전이 좋은 예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었고, 그날 밤에 한잠도 못 잤다. 전기가 끊기면 산소공급이 끊겨서 폐수처리용 박테리아가 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테리아들이 정전을 잘 견뎠고 큰 피해 없이 끝났다. 이처럼 문제는 예고 없이 발생하고, 사업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장윤원 선생 첫발 후 100년… 인도네시아 한인 역사 집대성”
[편집자주] 이 기사문과 사진은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편찬과 관련해서 고찬유 한국일보 자카르타 특파원이 신성철 한인사 공동 총괄편찬위원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한국일보에 허락을 받고 전재합니다. [일제 강점기, 적도의 한인들] <하> 인도네시아 한인 첫 뿌리, 장윤원 총괄편찬위원 신성철 대표 “기록 찾아 네덜란드 현지조사도”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 역사가 집대성된다. 한인 사회의 역량이 총동원된다. ‘독립운동 망명객’ 장윤원(1883~1947) 선생이 인도네시아에 첫발을 디딘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내년 9월 책자 출간이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우리나라와 관련해 ‘최초’ ‘1호’ 수식어가 붙은 역사가 넘친다. 공동 총괄편찬위원을 맡은 신성철(55)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를 19일 만났다. 그는 1989년 인도네시아 한상기업에 취업한 뒤 99년부터 온라인 미디어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도네시아 한인 역사를 100년으로 보는 이유는. “1920년 9월 20일 장윤원 선생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당시 바타비아)에 도착한 시점을 시작으로 잡았다. 앞서 1910년대 한인 인삼 상인들이 인도네시아를 다녀가기도 했으나, 독립운동 및 초기 한인 사회 구축에 앞장선 장윤원 선생의 업적과 체류 기간(27년), 여기에 묻힌 점 등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한인 역사의 뿌리로 보고 있다. 그간 연구는 이뤄졌지만 기록이 많지 않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현지 조사도 구상하고 있다. 기록을 찾으면 서훈 신청도 해보고 싶다.”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인도네시아 한인 역사는 양국의 경제, 정치 환경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인도네시아 산업, 특히 제조업 성장에 기여한 한인 기업 진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사실상 한국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에 발판을 마련해 준 국가다. 무엇보다 1호가 많다. 1968년 ‘한국 해외 투자 1호’ 한국남방개발(KODECO)의 원목 사업과 이듬해 진출한 코린도그룹, 1973년 ‘한국 해외 생산 플랜트 수출 1호’인 대상기업(당시 미원)의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건설, 1981년 ‘한국 최초 해외 유전 개발 사업’ 서마두라 유전 공동 개발이 그렇다. 방위 산업 분야도 최초가 많다. 우리가 개발한 프로펠러 훈련기 KT-1과 제트 훈련기 T-50을 처음 수입한 나라, 우리 기술로 만든 잠수함을 가장 먼저 구매한 나라, 우리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는 첫 나라가 바로 인도네시아다. 여기에 1980년대 후반 봉제 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과 이후 이어지는 전자산업, 중화학공업, 금융, 정보기술(IT), 유통, 한류로 대변되는 문화, 화장품과 패션 등 산업 전반의 진출 역사를 다룰 것이다.” -논쟁이 되는 인물은 어떻게 처리되나. “1942년 포로감시원으로 왔다가 인도네시아 독립 전쟁에 참전한 양칠성이 대표적이다. 친일을 했다는 연구와 마지막 순간 ‘(인도네시아) 독립’을 외쳤다는 목격담이 양립하는 게 현실이다. 그 역시 우리 역사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일 뿐인 만큼 공과를 따지기 전에 사실에 근거해 기록하는 게 옳다고 본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인정한 ‘외국인 독립 영웅’이다. 시각 차이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양칠성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편찬진 구성과 집필 목적은. “박재한 재인도네시아한인회장을 편찬위원장으로 하고 연구, 자료 수집, 집필, 편집, 자문, 관리 등 각계 인사 30여명이 참여하는 편찬위원회를 꾸렸다. 아울러 모든 한인이 함께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공모를 통해 한인들이 소장한 기록과 사진 등을 취합할 방침이다. 100년사는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지표이고, 앞으로 100년을 살아갈 후대에겐 길잡이다.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역사를 재정립하고 한인 공동체 정신을 바로 세우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사는 곳이라 기록을 남기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 참여했다.” -고국에 바라는 바는. “인도네시아는 ‘관계 1호 국가’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호 보완 및 협력을 통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는 나라다. 다양성이 공존하고 통일성을 지향한다. 1998년 군사 독재를 종식시키고 착실하게 민주주의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킨 이슬람 국가다. 신(新)남방 정책 덕에 최근엔 많이 알려지고 있다. 편견을 버리면 공유할 부분이 차고 넘친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인터뷰] 임성남 신임 주아세안 대사
"투자·교역 다변화 필요…인프라, 금융 등으로 분야도 넓혀야" "대한민국이 아세안의 진정한 친구란 인식이 가장 큰 성과 될 것"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에 베트남 같은 나라가 하나 더 있고 둘이 더 있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아세안 모두와 가까워질 수 있다." 임성남 신임 주아세안 대사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 청사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와 교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와 교역의 성격도 소비재 등의 수출을 넘어서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등 분야로 협력이 다변화되었으면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선 상생·사람·평화라는 '3P'의 영역에서 골고루 성과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아세안 대표부를 미국 뉴욕의 유엔 대표부 수준으로 격상한 데 대해선 "많은 국가가 아세안과의 관계에 점증하는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일종의 롤 모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사는 아세안 대표부가 동남아시아에서 일종의 지역본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아세안의 진정한 친구라고 인식하는 것을 임무를 마치고 떠날 때 확인할 수 있다면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사는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주중 공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영국대사 등을 지냈으며, 작년 9월까지 두 정권에 걸쳐 3년 가까이 외교부 제1차관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17일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다음은 임 대사와의 일문일답. --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를 차관급으로 격상한 뒤 첫 대사가 된 소감과 포부를 말해달라. ▲ 공직에 복귀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외교정책의 하나인 신남방정책의 전진기지인 주아세안 대표부를 맡게 돼 큰 영광이다.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고 책임감 크다는 점 실감한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 외교란 아주 큰 기치를 내세우기 전까지 한국 정부와 국민, 언론 모두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관계만으로 외교적 시각이 제한돼 있고 함몰돼 있었는데, 이번에 아세안 대표부가 격상, 확대되면서 우리 정부, 언론, 지식인이 세상을 보는 눈이 한반도 밖으로 훨씬 넓혀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50년 후, 100년 후에 한국 외교사가 대아세안 관계를 중요한 부분으로 다룰 것이라고 기대하며 의미 있는 때, 의미 있는 곳에 와서 거듭 어깨가 무겁다. 대한민국이 아세안의 진정한 친구라고 인식하는 것을 임무를 마치고 떠날 때 확인할 수 있다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동료 대사들에게도 아주 겸손히 다가가기로 마음먹고 있다. -- 대아세안 외교의 의미는 무엇인가. ▲ 아세안은 유엔이나 유럽연합(EU)같이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자리를 잡은 지역 기구는 아니다. EU는 회원국이 주권을 EU 집행위에 양도해서 사실상의 중앙정부가 있는 셈인데 아세안은 그렇게까지 제도적으로 발전되진 않았다. 그러나 경제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아세안과의 관계에 점증하는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아세안 대표부 대사를 차관급으로 올린 것은 굉장히 치고 나가는 외교, 선도적 외교라고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일종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림 사무총장도 우리 아세안 대표부의 격상, 확대에 대해서 크게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오늘(16일) 주아세안 베트남 대사를 만났는데, 우리의 이런 조치를 아세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중요성 부여하는 한국 정부의 조치로 인식하고 평가한다고 이야기했다. -- 신남방정책 선언으로부터 1년 반이 지났는데 일각에선 그전과 차별되는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신남방정책의 특징은 외교를 전개해나가는 시간의 틀이 그렇게 급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아세안 회원국만 10개이고, (신남방정책 특별위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50개에 달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작은 것이 많이 모여 신남방 외교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통령께 임명장을 받고 다과회에서 우리가 가진 필요와 아세안의 우선순위, 수요 사이에 접점을 만들기 위한 교량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예컨대 아세안의 중심 개념 중 하나가 연계성(connectivity)인데 그런 차원에서 아세안의 인프라, 물류, 디지털 혁신 등에서 우리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세안 10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공공기관과도 많은 협의를 하려 한다. 각자 주재국의 상황만 들여다볼 테니 서로 정보와 시각을 공유하고 비교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해나가도록 하겠다. -- 주재국 대사와의 업무영역 충돌 우려는 없는가. ▲ 아세안 대표부는 기업으로 보면 일종의 지역본부 역할을 맡긴 것이다. 우리 외교에선 해보지 않은 시도이고, 그렇다 보니 뒷받침할 제도적 틀도 없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시너지를 내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이고, 그렇게 해서 더 잘해보라는 것이 신남방정책의 취지다. 우리가 가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만 할 길이라고 본다. -- 동남아시아 관련 업무를 맡은 경력이 많지 않은 것 아닌가. ▲ 최근까지 외교부 차관으로 일하면서 아세안을 아주 빈번히 방문하고 많은 인연을 맺었다. 아세안 사무총장의 경우 '림'(林) 씨로 저랑 종씨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압두라흐만 파히르 외교차관과 전략대화 등을 계기로 여러 번 만났고, 레트노 마르수디 장관도 작년 남북정상회담 결과 설명하러 와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하는 태국 외교차관도 서울에서 전략대화를 해서 아주 잘 알고 외교관으로서 서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이다. 필리핀 정무차관도 영국에서 나란히 대사로 일한 적이 있어 든든한 면이 있다. -- 현지 외교가에선 아세안 대표부 격상을 계기로 한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이나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특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는가. ▲ 우리 투자와 교역을 아세안 내에서 훨씬 다변화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면서 제2위 교역대상국이다. 아세안 내에 베트남 같은 나라가 하나 더 있고, 둘이 더 있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아세안 모두와 가까워지는 것이니 지역적 의미에서 대아세안 투자나 교역이 다변화될 필요가 있다. 분야 측면에서도 소비재 등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인프라,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등 분야로 협력이 다변화되었으면 한다. 대통령께선 우리가 내세웠던 상생·사람·평화라는 '3P'의 영역에서 골고루 성과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계신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아세안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 한반도 문제, 정세에 대해선 아세안 회원국들이 다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김 위원장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이 실현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아세안과의 협의, 둘째는 한반도 정세의 여러 측면을 잘 살펴봐야 하겠는데, 지금 단계에서 뭘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6개월 이상 남았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비공식 석상에서 몇몇 대사들이 그 문제에 관해 관심을 표시하더라. 진짜로 김 위원장이 올 수 있겠느냐고, 그런 관심을 표하는 데서 아세안도 이 문제 주시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연합뉴스]
[사람들] 인니 특별경제구역 개발 자문하는 62세 김경태씨
코이카 ODA 해외 자문단으로 활동 "삶의 모멘텀 얻기 위해 도전, 도움주고 전문 식견도 생겨 보람" "100세 시대인데 나이 먹었다고 뒷방 신세로 물러나면 안 되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 위한 모멘텀을 모색하던 중 봉사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 참여했습니다." 코이카 ODA 지역 자문단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에서 근무해 온 김경태(62) 씨는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세상을 배우며 경력도 활용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덕분에 인생 2막 1장을 멋지게 열었고 매일매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근무한다"고 봉사에 도전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코이카는 해외에서 청년 중심의 봉사단과 시니어봉사단 그리고 현지 정부의 정책자문을 하는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 출신의 김 씨는 삼성전자, IBM, 신세계 INC를 거쳐 IT 분야 벤처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 후 컨설팅회사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다가 57세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해외 개도국 자문관 파견에 응모해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부임 초기부터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산하의 특별경제구역위원회 사무국에서 자문 역할을 해온 그는 3년 후 임기가 만료돼 귀국했다. 경제구역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라 마무리를 못 한 게 아쉬웠던 그는 2017년 코이카에서 자문단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했다. 지난해 초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온 그는 같은 부서로 재배치됐다. 김 씨는 12개 특별경제구역 개발과 프로모션 및 한-인니 간 협력 프로젝트와 관련한 중재를 하고 구역 내 정보시스템 구축을 돕고 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두루 거치며 성공한 인생을 살던 그가 57세에 돌연 해외 봉사에 나서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는 "우연히 개도국 자문단에 참가했던 지인의 경험담을 듣고는 무릎을 쳤다. 대한민국 안에서만 뭘 해볼까 고민했는데 새로운 길이 보였다"며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자문단 활동을 하면서 부서 직원 전체가 한국의 개발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인천과 부산의 경제자유구역청을 방문하는 프로젝트를 주선했고,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간 구체적인 협력을 명시한 양해각서 체결의 실무작업을 도왔다. 김 씨는 자문단 활동의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소통'을 꼽았다. 상대의 입장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도움을 주려고 해야지 우리의 성공 방식을 일방적으로 전하려고 해서는 오히려 반발만 생긴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의 성공 방식이 정답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역사·문화·사회 환경이 다른 점을 고려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스스로 공부를 해서라도 실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소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준으로 현지어를 습득해 눈높이를 맞추려는 현지화 노력과 소통을 중시하면 상대방도 진정성을 믿어준다는 것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봉사 기간 현지 대학의 어학당에서 인도네시아어를 중급수준까지 배웠다. 현지 전통 옷을 즐겨 입는 등 그들의 문화를 존중해 온 것도 인정을 받는 데 도움이 됐다. 임기 만료를 앞둔 그는 12개 특별경제구역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한국에 알리고 있다. 외국 기업 투자 시 법인세 혜택 등 투자유치 관련 정보와 인도네시아의 매력 등도 영상에 담았다. 그는 "기회가 되면 다시 자문단에 도전해 인도네시아 경제구역에 한국 기업이 입주할 때까지 돕고 싶다"며 계속 봉사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나 자신도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한-인니 간 경제 교류를 돕는 컨설팅 관련 창업에 도전할 거라는 김 씨는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나 산업화를 겪은 60살 전후의 세대는 퇴직 후 삶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해외 자문단은 축적된 역량과 경험도 살리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청년 봉사단과 자문단이 협업 형태로 해외에서 활동하면 ODA에 좀 더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문단의 풍부한 경험과 열정이 많은 청년 봉사단이 한 팀이 되면 개도국을 돕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청년들이 막연한 봉사에서 구체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자극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인터뷰] 김중렬 사이버한국외대 총장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
사이버한국외대, 가자마다大·나쇼날大와 업무협약 체결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평생교육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된 지 오래됐다. 제2, 제3의 직장을 찾기 위해 평생교육을 하는 수요층 또한 확대되면서 ‘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의 기본적인 역할 외 학습자의 직업과 경력개발에 초점을 둔 교육 서비스의 중요성도 커졌다." 지난 24일 인도네시아를 출장 중인 김중렬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은 데일리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에서 만나 미래의 고등교육과 사이버대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7년 9월 사이버한국외대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 총장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사이버대학은 시간적, 지리적 제약이 없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교육영토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88년부터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한 김 총장은 “전통적인 일반대학에서도 온라인 교육을 강화할 만큼 온라인 교육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평생교육의 역할을 사이버대학이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4년에 개교한 사이버한국외대는 ‘진리·평화·창조’라는 창학 정신을 기반으로 언어, 사회, 문화, 지역학을 아우르는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학이다. 미래지향적인 교육 가치관을 기반으로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사이버한국외대는 세계 3위 규모의 언어교육기관인 한국외국어대학교가 65년간 축적한 교육 노하우를 온라인상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다음은 김중렬 총장과 일문일답 # 해외 학생 모집과 인도네시아의 대학교와 교류와 협력 등 강화하고 있는데 세계로 뻗어나가는 사이버한국외대라는 기치를 높이 세우고, 이번 출장 기간 중 인도네시아 족자에 있는 국립 가자마다대학교(UGM)와 자카르타 소재 사립 나쇼날대학교(UAN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교는 △공동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학생의 교육 및 연구 교류와 지원 △교육·학술 연구 자료 및 정보 교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해외 학생을 유치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미주에서 적극적인 우리 학교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 사이버대 학생과 일반대 학생의 차이점은 입학연령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사이버대 학생들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보유하고 있다. 입학 동기임에도 불구하고 10살 차이를 훌쩍 넘기는 학생, 어린 자녀를 업고 오프라인 특강에 오는 주부 학생들도 많고, 사제지간에서 대학 동기가 된 고등학교 선생님과 제자와 같은 특별한 사례도 있다. 나이, 사회적 지위 모두 다르지만, ‘다름에서 오는 조화’가 더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 학생들은 사이버한국외대 학생이라는 소속감을 갖고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학위 취득, 이직, 취업 등 다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더 절실하고 학업에 대한 열망 또한 강한 것 같다. # 향후 사이버한국외대의 발전 계획은 국내 21개 사이버대학교 중에서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라는 입지를 다졌다. 한국외대의 교육 노하우를 온라인상에 집약하면서 외국어교육 분야에 터를 닦고,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을 통해 사이버한국외대만의 독자적인 길을 개척할 수 있었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참된 교육을 위해 교육의 질을 높여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여 외연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 사이버한국외대의 강점은 명품 교육 콘텐츠 또한 사이버외대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우리 대학의 강점인 외국어를 기반으로 해당 언어권의 사회, 문화, 정치 등 다방면에서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동시에 실용학문, 자격증 취득 등 전문성과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융복합 교육과정으로 설계했다. 특히 해외 유수 대학에서의 어학연수, 해외 한국어 교육실습, 해외 문화탐방을 통해 현장감 있는 학습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규 수업 이외에도 오프라인 무료 특강, 1:1 전화회화수업 등 수준별 맞춤 교육으로 외국어 특성화 대학교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 평생교육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향후 사이버대의 역할은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지면서 평생교육은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 된 지 오래됐다. 비록 사이버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세분화·다양화되고 있는 학습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미래형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트렌드를 선도하는 사회 맞춤형 교육 콘텐츠와 IT 기술을 내세운다면 국내뿐 아니라 평생학습 참여율이 높은 선진국, 교육열이 뜨거운 동남아 등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사이버대 교육의 중요성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실로 막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구축한 사이버대는 시간적, 지리적 제약이 없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교육영토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이버대의 정체성 및 주체성을 확립하고,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시대에 맞는 미래 교육의 새 틀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 학교 역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 인재로 꼽히는 ‘미래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인니 김환태씨 "그림을 매개로 교류 앞장"
고교 중퇴 후 화가 도움으로 미술에 눈떠…해외봉사로 재능 나눔 "봉사는 곧 기회…인도네시아 예술가·그림 한국에 알리겠다" "봉사란 누군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중퇴 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에 늪에 빠져 있던 한 청년은 무료로 그림그리는 것을 가르쳐 주던 어느 화가의 도움으로 미술에 눈을 떴고, 꿈을 꾸기 시작한다. 삶에 방향이 정해지고 그림 실력이 늘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준에 올랐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던 청년은 문득 자신이 받은 도움과 기회를 누군가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 청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노크했고, 2016년 4월 해외봉사단원 자격으로 인도네시아에 파견됐다. 지난해 연말까지 족자카르타에 있는 SMK N5 고등학교에서 그림과 디자인 교육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김환태(47) 씨의 이야기다. 그가 말한 '봉사=기회'는 절절한 체험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 청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노크했고, 2016년 4월 해외봉사단원 자격으로 인도네시아에 파견됐다. 지난해 연말까지 족자카르타에 있는 SMK N5 고등학교에서 그림과 디자인 교육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귀국한 김환태(47) 씨의 이야기다. 그가 말한 '봉사=기회'는 절절한 체험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김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화가의 도움으로 미술을 배우고 꿈을 품었다"며 "마찬가지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에게 미술을 통해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 미래의 꿈을 만들어 주는 데 일조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봉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한 지역주민과 학교 임직원분들께 감사하다"며 "해외 봉사는 제게 또 다른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워했다. 김 씨는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예술가를 한국에 소개하고, 그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품고 돌아왔다. "이런 꿈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교 교사나 지역 예술가 등과 '그림'이라는 매개를 통해 소통하면서 생긴 것이에요. 그동안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그림들을 모두 가져왔고, 앞으로 이를 전시해 인도네시아를 알리는 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미술 실기에 필요한 재료를 구매해 봉사한 지역의 학생들에게 계속해 전달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수채화를 그릴 때 팔레트 대신 생수 뚜껑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던 학생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봉사 당시 그는 국내 여러 회사와 현지 대사관에 이메일을 보내 학생들을 위한 미술 재료 지원을 요청했었다. 신한화구의 지원으로 학생들에게 미술 재료를 선물했지만, 아직도 그 후배들은 사정이 열악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팔레트를 손에 쥔 학생들이 그림을 더 좋아하게 되고, 자신이 그린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들 가방에 들어 있는 미술 재료는 그들의 꿈입니다." 그는 "해외 파견 봉사자는 한국을 들여다보는 거울"이라고 말한다. 그러기에 "현지 주민들의 문화와 예절을 지키고, 그들을 존중하며 함께 지내는 것이 한국을 더 좋은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라고 피력한다.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봉사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 어디를 가나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많은 현지인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한국 사람을 좋아한다. 봉사 단원은 이런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이제 돌려주고 싶어요. 그것은 역으로 인도네시아를 한국에 알리는 일이겠죠." [연합뉴스]
[인터뷰] 최종구 "신남방정책 위해 아세안과 금융협력 강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 만나 '신남방정책' 설파…협력 확대 합의 "한국 금융, 동남아 진출 바람직…美·中보다 장기적으로 나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와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통해 "신남방정책의 본격화를 위해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금융위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우리 금융기관들이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여지가 가장 큰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환경이나 규제가 많이 달라서 규제 당국 간 대화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의 윔보 산토소 청장을 만나 신남방정책의 요지를 설명하고 양국 금융당국 고위급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최 위원장은 동남아 금융시장이 여타 지역보다 훨씬 큰 잠재력이 있다면서 "진출 형태상 오히려 동남아 진출이 바람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금융회사는) 미국이나 유럽, 또는 중국만 봐도 해당 지역 내 한국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쪽으로 돼 있는데,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선 현지화가 돼 있다"면서 "따라서 초기엔 어려워도 이후에는 계속 확장할 여건이 된다. 처음부터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한국GM에 대한 회계감리 실시 여부 등 국내 문제와 관련해선 "현재 금융감독원과 협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다음은 최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방문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 신남방정책 본격화를 위해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금융위가 할 일이라고 본다. (오늘 윔보 청장과) 이번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양국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끼리 만나는 기회를 가졌으며 아주 유익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금융 분야 성장이 빨라 우리 금융기관들이 일찍부터 많이 들어와 있었다. 최근 몇 년 동향을 보면 가장 우선을 두고 진출하는 지역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이 나라들은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여지가 가장 큰 곳이기도 하다. 다만 금융 환경과 영업 환경, 당국의 규제가 우리와 많이 달라서 규제 당국 간 대화가 중요한 측면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우리 금융회사들은 한국인 직원 수 제한과 현지 금융업 자격시험이 인도네시아어로 치러지는 점, 비자취득 소요기간이 긴 점 등을 대표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윔보 청장은 자격시험을 영어로 치르는 방안과 비자취득 소요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에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으나, 한국인 직원 채용 인원제한 문제는 좀 더 생각을 해보자고 했다. 그 외에 인도네시아가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는 핀테크(금융기술) 산업 진흥과 가상화폐 문제였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이 많은 만큼 그런 부분을 주요 의제로 다뤄 나가기로 했다. -- 인도네시아는 관련 기술 진흥 목적으로 정부가 직접 가상화폐를 발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 한국 환경에서도 가능한 방안인가 ▲ 그런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다. 인도네시아는 가상화폐 거래를 최대한 억제하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다. 인도네시아가 가상화폐의 사용과 거래를 금지, 억제하는 정책을 취한 것은 옳다고 본다. 우리는 현행법상 완전히 금지할 수 없으며 사기와 자금세탁 등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투기 과열을 진정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는데 우리가 가상화폐와 관련한 여러 대책을 내놓은 사실이 알려져서 그런 것 같다. -- 한국 금융기업의 동남아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고 왜 중요한가 ▲ 우리 금융회사는 국내에서 성장하는 데 상당히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더 내기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우리보다 금융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해 영업기반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 반면, 동남아 국가는 성장이 빠르고 금융화가 덜돼 있기에 우리가 영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 현재 동남아 국가들이 우리가 겪어온 개발 단계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만큼 더욱 현실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여지도 많다고 본다. 아직 금리가 높고 예대마진이 큰 편이란 점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환경이다. -- 금융 분야 진출이 여타 산업 분야 진출에도 도움이 될까 ▲ 한국 금융회사의 진출 형태를 보면 오히려 동남아 진출이 바람직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만 해도 현지화보다는 해당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쪽으로 돼 있는데,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선 현지화가 돼 있다. 따라서 초기에는 어려워도 정착 이후에는 계속 (영업을) 확장할 여건이 된다. 처음부터 현지인과 현지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회사가 진출해 환경을 조성한 뒤 기업이 진출하는 측면은 아직 적은 것 같다. 금융지원과 관련해 꼭 현지에 진출한 우리 은행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니까 그렇다. -- 한국GM에 대한 회계감리 실시 여부는 어떻게 되나 ▲ 국회에서도 지적이 많이 돼서 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과 협의 중이다. -- 한국GM 등에 대한 기업구조조정 주무부처를 금융위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가 맡는 것이 적절한가 ▲ 어느 한 부처가 주도적으로 하고 다른 부처가 빠져 있을 일이 아니다. 한국GM은 구조조정 측면도 있지만, 외국인 투자유치 측면도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산업은행이 나서서 자금지원 문제를 협의하지만, 한국GM이 요구하는 사항 중에 외국인투자지역 지정이나 추가 인센티브 부여 등이 있으므로 금융위나 산업은행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당연히 산업부, 기획재정부가 함께 해야 한다. 외국인 투자유치 문제나 자동차 산업 분야 전반에 관한 이해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산업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기획재정부도 전체적 조율을 해줘야 한다. 요컨대 자금지원 문제는 산업은행이, 인센티브 문제와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어떻게 협상을 할 것인지는 산업부가 보고 있으며, 협상도 두 군데가 같이 한다고 봐야 한다. 주요 의사결정은 결국 세 부처와 산업은행이 협의해 하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인터뷰]한우성 신임 동포재단 이사장 "소외 동포 끌어안겠다"
"동포사회, 모국과 동반 성장하도록 윈-윈 체제 구축" 한우성(61) 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4일 취임식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주국에서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자리 잡은 동포사회의 역량은 대한민국 발전의 한 축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동포사회가 일방적 수혜자가 아니라 모국과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동포재단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외동포 출신으로는 첫 재단의 수장이 된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동포사회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바람직한 동포의 역할을 정립할 것이며, 아울러 사각지대에 놓여 소외됐던 동포들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음은 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재외동포 출신 첫 이사장이어서 동포사회의 기대가 크다. ▲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재외동포인 나를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동포사회를 더 잘 아는 사람으로서 정책을 펼쳐나가라는 주문이라 생각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동포 입장에서 바라본 모국 또는 동포재단과 실제로 그 기관의 책임자로서 업무를 보는 것에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잘 조율해서 재외동포에 대한 서비스가 한층 나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 -- 재단 운영 계획이나 방침이 있다면. ▲ 기본 사업 방침은 한인 차세대의 정체성 강화, 재외동포의 거주국에서 지위향상,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 등 세 가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겠다. 재단 정책에서 소외되는 동포가 없도록 신경 쓰겠다. 국가를 위해 국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듯이 재외동포를 위해 존재하는 재단이라는 원칙에 충실하겠다. 재외동포의 활용을 논하기에 앞서 이들을 위한 사업을 우선 펼쳐 모국과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다. 동포사회의 변화와 현장의 요구를 수시로 파악해 재단 사업에 반영하겠다. -- 재단의 제주도 이전으로, 동포사회에서는 소통 부재를 이야기한다. ▲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법으로 정해서 시행하는 것이라 이전하지만, 동포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지금 입주해있는 외교센터에 서울사무소를 남겨둬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해 놓았다. 이와 더불어 차세대의 정체성 교육과 동포단체들의 국내 거점의 기능을 수행할 '재외동포 센터' 건립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센터 건립은 2000년부터 지속해서 정부에 건의해 온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우선 내년 센터 건립을 위한 설계 예산 확보에 힘을 쏟겠다. 동포사회에서도 센터 건립에 힘을 보태려고 5천500만 원의 기금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 -- 소외됐던 재외동포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 해방 후 일본 정부가 행정 편의상 분류했던 '조선적'(朝鮮籍)을 지금까지 유지하는 3만여 명의 재일동포, 20만 명에 이르는 해외 한인 입양인과 가족, 해외에서 국제결혼 한 다문화 가정, 국내체류 조선족과 고려인 등은 동포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동포사회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최근 국내 다문화가정에서 베트남 등 아시아 등에서 온 부인이 이혼 후 자녀와 함께 출신국으로 귀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녀의 경우 국적이 한국이다 보니 거주국에서 복지의 대상이 안 돼 안타까운 처지에 놓이고 있다. 혈통상 분명히 재외동포이므로 이들이 올바르게 이중 정체성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도록 신경을 쓰는 것도 재단의 역할이라고 본다. 우선 소외된 재외동포의 실태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 -- 740만 재외동포를 관장하는 재단은 외교부 3개 기관 가운데 예산도 조직도 가장 작다. ▲ 재단이 차세대의 정체성 육성을 위해 해마다 시행하는 '차세대 모국연수' 사업으로 연간 1천여 명을 초청한다.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시행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재외동포 청소년의 정체성 함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국 초청 연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매년 해외의 유대인 차세대를 5만 명 초청한다. 재단도 향후 5년간 점차 늘려서 1만여 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앞에서 말한 재외동포센터 건립, 소외 동포 지원, 차세대 육성 확대 등을 추진하려면 예산이 늘어나야 한다. 외교부, 기획재정부,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 이 사업들은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외연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일이다. 미룰 이유가 없다고 본다. -- 복수국적 대상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 복수국적의 대상을 확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우리 정부는 현재 65세까지 부여하고 있다. 병역의무 등과 상관없는 연령이므로 55세까지 낮추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대상 확대는 우수 인재 확보에 도움이 된다. 외국에 장기간 살아도 한국 국적을 유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거주국과 모국에서 당당한 신분으로 살아가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병역이나 조세문제 등에 대해서는 세밀하게 대비책을 마련하면 될 일이다. -- 세계한상대회가 25일 개막한다. ▲ 취임하자마자 치르는 첫 행사다. 세계한상대회는 모국과 동포사회가 윈-윈 하기 위한 장으로, 15년간 매년 지방 곳곳에서 개최해왔다. 국내외 기업인이 상생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한마당이 되도록 재단의 역량이 집중됐다. 한상을 통한 국내 청년의 해외진출 확대와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인들의 비즈니스 창출이 실질적으로 이어지는 행사가 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닐 계획이다. --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을 발굴한 주역이다. 다른 유공동포에 대한 관심도 기대하는 분위기인데. ▲ 재외동포를 잘 알리기 위해서는 거주국과 모국에 공헌해온 유공동포의 이야기를 더 많이 발굴해야 한다. 동포재단이 기존에 해왔던 일로 더 확대하겠다. 한민족 차세대에도 긍지를 심어주는 일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인물을 더 많이 소개하겠다. [연합뉴스]
[인터뷰] 슈퍼주니어 동해·은혁 "한류, 잠깐의 바람 안되게 하겠다"
전역 심경은 "시원섭섭·홀가분·뿌듯"…내달 컴백 준비 총력 "한류가 잠깐의 바람이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지난달 군 제대후 2년여 만에 동남아시아를 찾은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31·본명 이동해)와 은혁(31·본명 이혁재)은 긴 공백에도 자신들을 잊지 않은 현지 팬의 성원에 감동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4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자카르타 한류박람회'의 홍보대사를 맡은 두 사람은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인데 이처럼 사랑을 받고 한류라는 거센 바람까지 인 것이 가끔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멤버들의 연이은 입대로 활동을 중단했던 슈퍼주니어는 내달 말 8집 앨범을 내고 공식 컴백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소그룹 슈퍼주니어-D&E로 활동을 재개한 동해와 은혁은 국방의 의무를 다해 이른바 '군필돌'이 된 것이 뿌듯하다면서 "정말 좋은 앨범을 만들어 빨리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동해, 은혁과의 일문일답. -- 2년여만에 인도네시아 팬들을 만난 소감은. ▲ 일정에 여유가 없어서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팬 분들의 성원과 사랑이 열정적이어서 감동했다.(동해) -- 동남아 지역에 한류 열풍이 거센데 원인이 뭐라고 보는지, 그리고 이런 바람을 더욱 키워가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 케이팝은 다른 팝 문화와 달리 퍼포먼스나 그런 것이 완성형의 무대인데 이런 측면이 동남아 팬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들을 계속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 요새는 많은 아이돌 친구들이 직접 프로듀스나 작곡을 하면서 더욱 색깔이 뚜렷해져 더 좋아진 부분이 있다. 그런 것을 잘 개발해서 글로벌화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은혁) -- 공식 컴백은 10월 말로 알고 있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 어제까지도 멤버들과 함께 안무 연습을 했고, 콘서트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저희가 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준비를 하다 보니까 아직도 조금 모자란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요즘 서로 붙어 있는 시간도 매우 많아서 준비가 차츰 잘 되는 것 같다. 저희도 기대가 많이 된다. 오래 기다려주셨던 팬들께 좋은 앨범으로 인사를 드리지 않을까 싶다.(동해) -- 앨범을 내는 것이 2년만인데 소감은 어떤가. ▲ 저희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모두 그렇지만 워낙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고 팬분들도 많이 기다리셨기에 다른 때보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신경을 각별히 쓰고 있다. 정말 좋은 앨범을 만들어서 빨리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은혁) -- 가수 외에 예능이나 배우로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 연기, 예능, MC 등 여러 분야에서 멤버들이 지금껏 활동을 잘 해왔다. 이번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시원 같은 경우 제대하고 바로 드라마 촬영에 들어갔고, 다른 멤버들도 예능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다방면으로 슈퍼주니어의 원래 색깔대로 활동할 것이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8집 앨범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좀 더 주력해 준비하고 차츰 개인 활동도 이어가지 않을까 한다.(은혁) -- 지난달 두 사람이 제대하는 등 대부분 멤버가 병역을 마쳤다. 아이돌에서 '군필돌'이 된 기분은 어떤가. ▲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를 끝내고 나니까 시원섭섭한 부분도, 홀가분한 부분도 있다. 앞으로 앨범과 작품, 예능 등 제가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 군대에 다녀오고 나선 멤버들과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고 있고, 예전보다 조금 적은 멤버로 활동하기 때문에 예민해진 부분도 있어서 더 잘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다 같이 있고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동해) ▲ 군필돌이란 타이틀이 뿌듯한 것 같다. 팬 분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안 신고 잘 기다려 주셨기에 저희가 돌아올 곳이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멤버들도 군대에 가기 전보다 더 돈독해진 것 같다.(은혁) -- 동남아 지역에 온 사람들은 한국에 대한 현지인의 호감에 깜짝 놀라곤 한다. 여기에는 한류 스타들의 역할이 크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 교민 분들께서 한류나 케이팝을 통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신다는 게 저희에게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음악과 슈퍼주니어란 그룹을 시작할 때는 저희가 너무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이었는데 이렇게 사랑을 받고 한류란 거센 바람까지 일으켜진 것에 가끔 실감이 안 날 때가 있다. 한류가 잠깐의 바람이 되지 않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은혁) ▲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런 영향력을 갖고 팬 분들과 대중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앞으로 더 발전해 좋은 모습으로 더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는 그룹과 멤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동해) [연합뉴스]
[인터뷰] 박원순 특사 "아세안 특사, 4강 외교 넘어선 징표 됐다"
"강대국 외교 넘어 아세안 중요성 강조…동남아 정상들 크게 반겨" "남북한 문제, 외국 도움 요청이 반드시 능사는 아냐" "아세안 특사, 4강 외교 넘어선 징표 됐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로 동남아 국가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3일 이번 방문이 "새 정부가 미·중·일·러 4강 외교를 넘어 아세안 중시 정책으로 전환하는 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반도 주변 4강 특사는 있었지만, 아세안 특사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세안 특사 파견은 새 정부가 아세안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새 정부의 아세안 특사 파견에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상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반기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촉발된 중국의 보복성 제재를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선 외교 다변화의 의미를 말하면서 아세안이 우리 외교와 한국과의 관계에 중요하다고 분명히 확인했고 그렇게 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동남아 정상들에게 "북한의 위협은 종식돼야 하며 한반도 핵문제를 완전 해결, 종식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란 점을 설명하고 아세안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중심이었던 이전 정부의 외교정책과 관련해선 "남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고 주변 4강 또는 아세안, 유럽연합(EU)과의 다양한 협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주체적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외국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아세안 특사 방문을 마친 뒤에는 문 대통령에게 "아세안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등과 연계해 동남아 개별 국가를 좀 더 방문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과의 외교적, 국가적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 방문이나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일대일로'( 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와 차이나 머니를 내세워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는 일본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위축되는 현상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박 시장은 "민간이 독자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노력을 해야 하지만 국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의에서 합의됐던 사항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조고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한국기업이 집중 투자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꼭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나 앞으로 수행돼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자신이 아세안 특사로 지명된 배경에 대해선 "자치단체장이 특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면서 "정치적 고려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만드는 큰 틀의 외교와 함께 그 틀에 내용을 채워가는 민간외교와 공공외교, 도시외교도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2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 궁을 찾아 조꼬위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24일 마지막 순방국인 베트남으로 이동해 25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인터뷰] 박재아 인도네시아관광청 서울지사장
인도네시아 여행의 맛, 삼발(sambal)의 맛에 빠지다 취재ㆍ정리: 김주명(시인, 롬복거주) 발리, 짐바란의 밤바다에 한국인들의 이야기가 조용히 퍼져났다. 그 특별한 음성들 속에서 '박재아 지사장이시죠?' 라고 묻지 않아도 단번에 그녀임을 알 수 있었다. "발리에 오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겠죠?" "네, 발리에는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자카르타 2박, 코모도 3박 그리고 발리를 경유하여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왔어요. 발리에 한 번 오면 다시 오지 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는데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발리는 인도네시아가 가진 수 없는 매력 중에 가장 빛나는 보석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물론 롬복은 새로 발견된 보석입니다. 아마 발리만큼 빛나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인도네시아 관광청의 서울 지사장답게 거침없이 발리와, 롬복, 인도네시아에 대해 찬사를 쏟아낸다. 하지만 아직도 생소하기만한 '인도네시아관광청 서울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인도네시아 관광청 서울지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신 분들의 다양한 반응을 경험했는데요, 대부분 무척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기대도 크고, 부담감도 큽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지사의 권한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업무 스타일과 한국의 상황이 많이 달라서 앞으로 어려움도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저는 인도네시아에 계신 한인 분들의 도움과 지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도네시아를 넓고 깊게 경험하셨고, 현재의 상황을 가장 잘 아시는 교민들과 가장 활발히 교류하고 싶습니다. 관광청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항공 증편, 신규 취항지를 늘리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을 해 주셔야 합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내 한국 홍보도 관광청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제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귀한 보물이 쏟아지는 ‘화수분’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그 만큼 무궁무진하다는 확신이 듭니다. 많은 관심과 제안 부탁드립니다. 카톡, 페이스북, 이메일 등 언제든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재아 지사장은 피지, 사모아를 비롯한 남태평양 지역, 모리셔스, 타히티, 태즈매니아(호주) 등 섬 지역 관광청 운영만 13년간 해 왔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섬을 정말 좋아한다는 그녀는 아이러니하게 수영과 물놀이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섬에만 가면 몸과 컨디션이 너무나 좋아진다는 그녀는 온 몸으로 섬을 연구하고 이 지역에 대해 글을 쓰고 마케팅 해 오고 있다. '인도네시아관광청 서울지사'가 해 나갈 업무 방향은 어떠할까? "인도네시아 관광청이 대대적으로 공표한 정책 「10 New Bali」가 인도네시아 관광청 업무의 중심 전략입니다. 하지만 한 번에 다 쏟아내지 않고 점진적으로 확장을 해 갈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중점 5대 지역은, 이미 잘 알려진 발리와 자카르타, 점점 주목받고 있는 족자카르타와 롬복 그리고 마나도입니다. 발리와 자카르타는 직항이 있는 곳이니 일 년 내내 상시로 홍보를 하고, 나머지 세 지역은 롬복 ▶족자카르타 ▶ 마나도 순으로 집중 마케팅을 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마나도, 롬복 취항 소식이 있습니다. 순서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이 다섯 지역을 알리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또, 각 지역의 이미지가 중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컨셉을 정하고, 연령대, 방문 목적을 분류해 구체적으로 상품화 하고 홍보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지역홍보에만 그친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모션과 판매활동이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여행사를 지정하여 판매까지 끌어낼 생각입니다. 또한 허니문, 골프, 패키지 등 각 분야에 1-2위 업체를 “인도네시아 관광청 협력여행사”로 정하고 집중하여 도울 계획입니다." 거침없이 전개하는 박 지사장의 관광프로젝트를 살펴보자 인도네시아는 전체 국토 면적의 3분의 2가 해안선으로 둘러싸여,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해안선인 54,716km를 자랑한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대륙에 걸친 지리적 조건과 열대기후를 바탕으로, 970여종의 열대어류 및 430여 종의 산호초를 보유하여 세계 최대 생물종의 다양성을 지닌 나라이기도 하다. 캐리비안 해안에 있는 어종의 수가 단 70여종에 불과한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인도네시아 해양 생태계의 스케일이 얼마나 장대한 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5대 중점 지역 중 하나인 마나도는 발리, 코모도섬, 라자암팟, 길리섬과 함께 인도네시아 5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이며 최근 다녀온 코모도, 마나도, 라자암팟 등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크루즈/다이빙 상품을 개발 할 계획이라고 한다. 골프 역시 중점 분야 중 하나인데, 인도네시아 전역에 약 100개 정도의 골프장이 있으며 특히나 롱스테이를 즐기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골프장이 많다. 사업차 많이 방문하게 되는 자카르타에도 골프장이 많지만, 차가 덜 막히는 이른 아침시간을 이용하면 휴양지 골프 분위기가 물씬 나는 보고르 지역도 40분 정도면 충분하고, 롬복에도 4개의 골프장이 있어 골프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휴양결합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족자카르타는 우리나라 경주와 비견될 만큼 문화유산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고, 평온하고 여유 있는 분위기라 은퇴이민, 롱스테이 지역으로 각광 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일대에 좋은 학교들이 많아 어학연수, 단기 유학 지역으로도 자리매김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롱스테이 골프, 유학,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반둥 쪽으로 롱스테이 상품을 만들 계획이고, 이를 테스트 해보기 위해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네이버와 함께 시작 할 예정이다. 다이빙 또한 인도네시아를 알리는 가장 중요한 테마 중 하나로, 지금까지 소개된 33개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 외에도 22개를 추가로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한국 다이버들에게는 코모도, 마나도, 라자암팟 등 이름조차 생소한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관광청에서는 올해부터 최고의 다이빙 지역 10개를 선정, ‘순차적’으로 다이빙 전문가를 초청해 빠르게 상품개발 및 홍보를 진행할 이며, 특히 코모도 섬은 만타레이와 상어를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싱가포르나 호주, 퍼스를 경유하는 국제노선이 곧 생길 예정이어서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생태 경계선인 ‘월러스 선(Wallace Line)’이 관통하는 마나도는 올해 안에 인천~마나도 구간 직항이 생길 예정이며 비행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라, 특히 가족여행자들에게 빠르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최근 tvN ‘윤식당’으로 주목받는 롬복 섬도 다이빙 지역으로도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곳이다. 롬복으로 직항 항공편이 곧 운행할 것이라 전했다. 쉼 없이 펼쳐놓는 박 지사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미 인도네시아 전역을 몇 번이고 여행한 느낌이 절로 든다. 즐겁고도 해박한 관광 지식이 어디에서 왔을까? 박 지사장의 이력에선 '관광'을 공부한 흔적이 전혀 없다. 외국어고에서 프랑스어와 중국어를 공부했고, 대학에서는 사회학을 전공하였으며, 언론대학원에서, 미디어ㆍ홍보 분야 공부했다고만 한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이런 박 지사장의 거침없는 언어의 능력과 화법이 곧 소통으로 이루어져 '관광'이라는 결실을 보지는 않았을까? 미디어뿐만 아니라 1:1 소통을 중요시하는 소셜네트워크에서의 홍보와 소통은 단연 독보적이다. 감각을 모두 열어놓고 '관광'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오랫동안 적은 예산과 부족한 인력, 한정된 소재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면서 고생한 시절이 자주 오버랩 된다는 박재아 지사장!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완전히 반하게 된 이유도 이런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가 가진 문화, 산업, 인적자원과 가능성은 실로 무궁무진하다. 엄청난 수의 섬, 세계 4위의 인구, 사업기회, 언어, 종교, 바틱, 커피, 음식 등 모든 것이 박 지사장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처음 접하는 이야기며 관광의 소재와 배경이 되고 있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고 달짝지근한 인도네시아 '삼발'의 맛을 진작 알아차린 박재아 서울지사장, 그녀가 소개하는 인도네시아, 삼발처럼 인도네시아의 온갖 관광의 재료들이 잘 버무려진 그녀의 여행 맛은 어떨까? 벌써 침이 꿀꺽 넘어간다. Ms. Daisy Park | 박재아 인도네시아 관광청 지사장 (서울) Visit Indonesia Tourism Officer (VITO) Tourism Indonesia Seoul Korea M. +82-10-3131-9572 T. +82-70-7501-5112 E. daisyparkkorea@gmail.com, Vito.Seoul@indonesia.travel W. www.indonesia.trave
[인터뷰] 엄정호 대표, 속 풀리는 한국국물맛 알릴터
세계푸드, 인도네시아서 할랄 인증 한국식 라면 본격 생산·시판 "속이 시원하게 풀리는 한국의 국물맛을 인도네시아에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 기술의 라면 스프와 인도네시아 면발의 절묘한 조화로 인도네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현지 시장에 도전장을 낸 엄정호 세계푸드㈜ 대표는 "한국의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소시적 처음 맛 본 라면이 준 추억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라면 예찬론을 펼쳤다. 종합식품회사 대상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인도네시아 전역을 담당하며 식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엄 대표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소또(soto)와 솝분뚯(sop buntut) 등 고깃국을 좋아한다”며 “한식의 국물맛을 인도네시아에 알려 K-푸드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할 땐 자주 재래시장을 순회하며 도소매상과 직접 만나, 시장상황을 직접 파악했다는 엄 대표는 “인도네시아 음식은 역시 손으로 먹어야 제 맛이 난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세계푸드는 한국라면 사상 최초로 인도네시아 최고 이슬람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고 현지 소비자에 맞춘 가격, 맛과 품질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의 아랍어,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의약품·화장품 등에 붙여지는 인증이다. MUI의 할랄 심사는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나 있다. 엄 대표는 10년간 식자재유통사업, 식품ㆍ식자재유통과 외식 분야에 컨설팅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세계푸드를 창업하는 데 탄탄한 초석을 다졌다. 그는 “세계푸드는 스프 분야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체와 공동개발하고, 인도네시아내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부터 쇠고기버섯면, 머드크랩해물면, 김치라면, 김치볶음면 등 4종을 생산·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세계푸드 라면이 본격적으로 시판한 지 2개월만에 자카르타, 수라바야, 메단, 스마랑, 족자, 반둥 등 주요도시뿐만 아니라, 수마트라, 깔리만딴, 술라웨시, 암본 등 인도네시아 곳곳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바땀, 사마린다, 발리 등 대부분 슈퍼마켓을 방문해 보면 세계푸드의 라면이 눈이 잘 띄는 위치에 진열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뿌듯해 했다. 빠당 요리로 널리 알려진 서부수마트라 사람들은 자신의 전통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타지역 음식에 대해 배타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진입하기 힘든 서부수마트라 지역에 세계푸드가 진출해 제품력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세계푸드의 라면은 인도네시아 라면과 비교해 양이 많고 가격은 한국 수입라면과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또 현지에서 생산하는 만큼 신선해 가격과 품질면에서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끝으로, 세계푸드가 글로컬(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 연구개발(R&D) 소싱회사로 성장한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면서, ‘세계푸드가 만들고 세계가 먹는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올해 자랑스런 한인상’ 받은 김영휘 씨
희망이 없어 보이는 넝마주이 마을에 묵묵이 교육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심는 한국인이 있다. 주인공은 자카르타 남부의 뽄독짜베 지역에서 쓰레기를 주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극빈층 주민들의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년 전 유치원을 세운 김영휘 씨. 재 인도네시아 한인회(이하 한인회)는 2016년부터 한 해 가장 한인사회를 빛낸 인물을 선정해 ‘올해 자랑스런 한인상’을 수여하기로 하고, 첫 수상자로 현지 극빈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루마인다(Rumah Indah) 유치원 김영휘 원장을 낙점했다. 7일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2016 한인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자랑스런 한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 원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 동안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19세 때부터 빈첸시오 봉사단에 가입해 호스피스 등 사회복지 활동을 해온 김 원장은 한국에서 공인중계사로 근무하다가 4년 전 아들이 사업하는 인도네시아로 이주하게 됐고, 넝마주이 마을의 어린이들과 인연이 돼 2014년 8월 루마인다 유치원을 개원했다. ‘교육은 가난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립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신념으로 루마인다를 설립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 유치원을 못 다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방과 후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김 원장은 “어릴 적 배운 예절과 규율, 위생 등 교육을 통해 학교와 사회에서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고 장차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바람으로 교육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루마인다는 원장을 포함해 한국인 무급 교사 5명과 인도네시아인 유급 교사 3명이 51명의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기업과 지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또 한인 주부와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권명주 요가 강사, 이유나 음악 강사, 김혜정 미술 강사 등이 개원 때부터 지금까지 매주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인 중고생들은 개원 직후 유치원 담에 귀여운 그림을 그려주었다. 인다유치원은 유치원이 비는 시간에 방과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권길순 강사가 현지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한국어를 교육하고, 유치원 교사 중 두 명이 이웃에 사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한다.
서정인 대사 "아세안, 포스트 중국 대표주자"
"제2의 교역대상, 소홀히 해선 안 돼… 종합·장기적 접근 필요" 서정인 주아세안(ASEAN) 대표부 대사는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선언한 아세안에 대해 "중국 시장의 대안, '포스트 중국(Post China)'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밀한 진출 전략을 강조했다. 서 대사는 지난 24일 한·아세안(ASEAN) 관계 취재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연합뉴스 등 외교부 공동취재단과 자카르타 시내의 관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세안은 인구 구조와 잠재력,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인구는 6억3천200만명, GDP(국내총생산)는 전세계 GDP의 3% 규모인 2조4천355억달러다. 아세안은 연평균 5%의 경제성장률과 인구의 60%가 35세 이하인 '젊은 시장'으로서, 중산층이 앞으로 10년 내에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수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다음은 서 대사와의 주요 인터뷰 내용. -- 한·아세안 경제협력수준에 대한 평가는. ▲2015년 기준으로 한·아세안 교역액은 1천119억달러, 한국의 대(對) 아세안 투자액은 42억달러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2의 교역대상이자 투자처로서 중요성이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한국과 아세안은 단순한 무역, 투자 관계를 넘어서 경제활동 전반을 공유하는 파트너로서의 의미가 있다. 최근 중국이 경제정책을 내수 중심 및 국산 부품소재 사용을 독려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의 부동산·임금 등 비용 상승으로 아세안이 중국 시장의 대안인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아세안경제공동체의 출범과 함께 한·아세안 경제협력이 한층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 아세안은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선언했다. AEC 출범의 의미와 우리의 대응 전략은. ▲아세안은 1967년 정치 안보협력을 위해 출범한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계기로 아세안경제통합을 가속화해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를 출범시켰다. 아세안 인구 6억3천만명, GDP(국내총생산) 2조5천억달러의 단일시장, 단일 생산기지로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은 경제통합의 완성형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제통합을 평가하고, 2025년까지의 통합의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이정표라고 보는 것이 맞다. 우리 기업들은 지금까지 아세안 국가별 진출은 잘 해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아세안 차원의 접근을 강조하고 싶다. 미 상공회의소의 2017년 아세안 비즈니스 전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절대다수의 아세안 진출 미국 기업(93%)은 AEC를 미래 역내투자 전략 수립의 주요 고려요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조사에 따르면 AEC 출범 대비 전략을 수립한 한국기업은 5%에 그쳐, 글로벌 기업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우리 기업들이 고려할 점이 있다면. ▲아세안에 대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AEC 출범으로 아세안 개별국가는 아세안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으며 아세안은 하나의 시장, 하나의 생산기지로 봐야 한다. 국가간 국경이 낮아지면서 부품, 원료를 역내에서 조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아세안 개별국가라는 나무와 아세안이라는 숲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아세안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아세안 경제통합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아세안은 인구 구조,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세안은 2030년에는 인구가 7억2천만명으로 증가하고, 청년층이 중심이 돼 생산 가능 인구비중이 높고, 중산층 비율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교역 또는 투자를 통해 아세안과 동반 성장하는 사례를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 아세안 경제통합 과정에서 항만, 도로, 철도 등 역내 인프라 투자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아세안은 역내 연계성 증진을 위해 지난 9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MPAC)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9천만명이 추가로 도시로 이동하고, 교통, 상하수도, 전력, 통신 등의 분야에서 연간 1천110억달러의 인프라 구축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MPAC은 지속가능한 인프라, 디지털 혁신, 끊임없는 물류, 모범 규제, 사람 이동 등 5대 전략 분야를 선정했고, 이에 따라 도로 등 하드웨어 인프라뿐만 아니라, IT, 물류 등 소프트 인프라 분야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IT 기술과 혁신역량을 접목해 아세안의 인프라, 디지털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본다. [연합뉴스]
JIKS 신임 교장 "학생 참여 중심의 거꾸로 수업 할터"
"학생 참여 중심의 거꾸로 수업, 프로젝트 리서치 활동과 체험 중심의 연극 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교실수업을 개선해 '배움이 즐거운 행복한 학교’로 만들겠다"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백우정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이하 JIKS) 교장은 학습자 중심의 수업 분석을 통해 교실수업 개선과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백 교장은 또 초등 이머전(immersion, 영어몰입) 수업 강화와 Global MOOC를 활용한 토론수업을 통해 영어수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는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대중 공개수업을 말한다. 백 교장은 본교 부임 전에 충북교육청에서 기획담당장학관으로 근무하며 충북 교육의 비전과 목표,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하였고, 교육부 방과후 학교 지원과에서 교육연구관으로 특기적성프로그램은 물론 STEAM, SW, DRONE, AI 등 학생들의 소질․적성․진로를 개발하는 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수업에 집중하며, 서로 협력하는 좋은 학교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학생 개개인의 소질•적성•진로를 계발하는 다양한 교육을 할 것을 약속하고, JIKS 발전을 위해 학교구성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하였다.
[올림픽] 배드민턴장 한국어 통역은 인도네시아 소녀
한국이 차지하는 배드민턴계 위상에 걸맞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는 한국어 통역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가 배치돼 있다.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이 자원봉사자는 놀랍게도 한국인이 아니라 인도네시아인이다.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첫 경기가 열린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만난 알리라 뒤파야나(20)는 유창한 한국어로 "한국 배드민턴 선수들에게 도움이 돼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뒤파야나는 지난해 이화여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처음 배웠다. 언어 감각이 뛰어난 덕분에 1년 만에 한국어 통역 봉사를 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정식 입학해 현재 1학년이라는 뒤파야나는 "유학을 하면서 경영학을 배우고 싶었는데 한국 장학생으로 선정돼 한국에서 공부하게 됐다"며 한국어와 인연을 맺은 배경을 설명했다. 뒤파야나는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과 각국 기자들의 소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날 경기를 마친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를 인터뷰하고 싶어 하는 브라질 기자의 취재를 돕기도 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배드민턴 영웅 리총웨이의 경기 소감을 한국 기자에게 알려주기도 했다. 뒤파야나는 한국어와 영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어도 듣고 말할 수 있다. 또 인도네시아의 여러 사투리도 이해한다. 뒤파야나는 배드민턴 골수팬이기도 하다. 그는 인도네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를 매년 현장에서 챙겨봤고, 한국에서 유학할 동안에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도 '직관'했다. 가장 좋아하는 배드민턴 선수는 인도네시아 혼합복식조인 톤토위 아맛-릴리야나 낫시르다. 한국의 배드민턴 스타인 남자복식 이용대-유연성의 팬이기도 하다. 뒤파야나는 이용대-유연성에 대해 "외모도 멋지지만 실력이 더 좋다"며 "플레이가 항상 짜릿하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경기장에서 좋아하는 선수를 보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 보람 있다면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선수도 만나고 친구도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터뷰]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아세안에 새로운 힘 꿈틀"
"흔히 동남아라 하면 불법 체류자나 결혼이주 여성을 떠올리시죠? 하지만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미국도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key partner)로 대합니다. 실제 국제정세를 봐도 아세안에서는 지금 새로운 힘이 꿈틀대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아세안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때입니다." 9일 태국 방콕에서 만난 김영선(61)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한여름 더위가 가시기도 전에 다가올 가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올 가을 동남아시아의 숨은 매력을 국내에 소개하는 행사가 잇따라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내년을 '2017 아세안 방문의 해'로 정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의 주한 대사관과 협력해 '아세안 알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오는 11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아세안 각국의 유명 셰프를 초청해 국내 미식가에게 선보이는 '2016 아세안 음식축제'를 시작으로 같은 달 7∼8일 전경련과 공동 개최하는 '제4회 아세안 연계성 포럼' 등을 열어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세안 문화가 낮은 수준일 것이란 편견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무려 33개가 아세안에 있거든요. 알고 보면 아세안에는 고유하고 고급스러운 문화가 곳곳에 숨겨져 있죠. 국내에서도 아세안에 대한 이해를 넓혀 양측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할 때가 됐다고 봐요." 김 사무총장이 이처럼 '아세안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선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이 아세안과 주고받는 교류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아세안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한국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 바로 아세안입니다. 반면 아세안 입장에서는 한국이 5번째 교역 상대국이죠. 아세안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관광지이기도 해요. 그런데도 여전히 아세안을 바라보는 인식은 추상적, 부정적이죠. 이러한 모순을 넘어서야 아세안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가능할 겁니다." 김 사무총장은 이처럼 관광, 문화 등을 화두로 아세안의 매력을 강조했지만 그 이면에는 37년에 달하는 외교관 경력으로 진단한 국제정세에 대한 통찰이 숨겨져 있다. 그는 1977년 외무부에 입부해 2003년 주(駐) 레바논 대사, 2009년 외교통상부 대변인, 2011년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거쳤다. "사실 아세안이 국제정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큽니다.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 미국도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로 대하고 있죠. 동북아 문제를 포함한 아시아 정세에서 동남아가 '열쇠'를 쥔 주인공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해요. 실제로 아세안 국가를 돌며 고위급 인사를 만나보면 주요국들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대(對) 아세안 전략을 수립해놨는지 알 수 있죠." 한국도 아세안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김 사무총장의 생각이다. 그에 따르면 그동안 동남아는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성향으로 나뉘어 있었다. 미국·일본 성향, 중국 성향, 독립적 성향 등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의 급부상으로 이른바 'G2'(주요 2개국) 시대가 열리면서 회오리가 불고 있다. 아세안에 '새로운 힘'이 꿈틀대는 순간인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한국이 '너무나 필요한 파트너'로 떠올랐어요. 심각하게 얽매인 과거사라거나 외교 정책의 불안 요소 같은 게 아무래도 적은 거죠. 거기에다 한국이 가진 선진 기술, 경제 발전 경험, 국제 마케팅 노하우 등이 아세안에 가장 시급한 요소거든요. 한국이 비집고 들어갈 때라고 봅니다."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올해로 27주년을 맞았다. 김 사무총장의 표현을 빌자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서 제 몫을 시작해야 할 때"다. 그가 한국과 아세안 청년 교류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마침 올해는 아세안 10개국 청년 100여 명과 한국 대학생 20여 명이 한데 어우러지는 '2016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을 태국에서 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방콕, 암파와, 짠타부리 등을 돌며 해양보전 활동을 펼친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아시아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돼야죠. 다른 어느 나라에도 뒤처지지 않는 인재들이니까요. 그래서 한국 청년들이 대학생 때부터 아세안 청년과 교류하며 국제 경험을 쌓고 시각을 넓혔으면 합니다. 그런 기회를 넓히는 게 젊은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사회·문화 협력을 증진하고자 2009년 출범한 국제기구로, 2012년부터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을 열어 지금까지 청년 300여 명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연합뉴스]
"중국시장은 끝물…한류, 거대시장 인니에 눈 돌려야"
"중국은 이미 끝나가고, 인도는 발리우드가 버티고 있어요. 인도네시아는 지금 한국 미디어가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거대시장입니다." 인도네시아 최대 민영방송 '라자왈리 찌뜨라 텔레비시 인도네시아'(RCTI)의 한경진(51) 책임 프로듀서(PD)는 18일 인도네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자카르타 시내 RCTI 사옥에서 만난 그는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나 인구 구조 측면에서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구 2억5천만 명인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평균연령은 29세로 한국(41세)보다 12살이나 낮다. 극심한 빈부 격차 때문에 구매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2014년 취임한 조꼬 위도도(조꼬위) 대통령의 경제개발 정책이 진전돼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 책임 PD는 "또 다른 장점은 다문화 국가란 특징 때문에 외국 문물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준다는 것"이라면서 "일단 한류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다면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2013년 인도네시아 방송계에 발을 들인 그는 SBS에서 '좋은 친구들', '일요일이 좋다.' 등을 연출했던 유명 PD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트랜스 TV 제작본부장에 이어 RCTI 책임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다수의 프로그램을 성공시켰다. 인도네시아 양대 메이저 방송에서 요직을 맡은 외국인은 한 책임 프로듀서 외엔 유례가 드물다. 우연한 계기로 트랜스 TV에 영입돼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프로그램을 성공시킨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한 책임 PD는 "한국의 10∼15년 전과 비슷하니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서 "시청자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모처럼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해도 시청점유율이 10%를 넘지 못할 만큼 아직 한류의 입지가 좁은 것 역시 변수였다. 그가 찾아낸 해답은 현지화였다. 한국 콘텐츠나 포맷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정서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시청자의 눈을 끄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RCTI가 방송 중인 게임쇼 '바퍼'(BAPER)는 동시간대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책임 PD는 "성과를 내면 미심쩍어하던 직원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면서 "요즘은 사내에 한국말이 유행할 지경이고 한국 프로그램을 따라 해보자는 제안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 역시 단순히 국내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한류의 불씨를 살려가려면 이처럼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인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우빈 양승식 우수상 수상자 인터뷰
인터뷰 및 정리: 인재 손인식 자필묵연 지도선생 다음은 제28회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우빈 양승식(0811-111-363)씨의 수상 소감 인터뷰입니다. -. 타국에서 살면서 서예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아들 . 딸에게 제 손으로 가훈 하나 써 주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서예를 시작했습니다. 서예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친구 자녀들 결혼식에 작품 하나씩 선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겠다는 욕심을 부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노후를 유익하게 보내기 위한 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수상작은 어떤 서체이며, 또 어떤 내용인가요? 그리고 특별히 어떤 느낌의 작품입니까? 한문서예는 크게 5가지 체로 나뉩니다. 이번에 제가 출품한 작품이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를 각 1점씩 4점 출품했는데, 그 중에 해서체로 쓴 당나라 이백의 양양가 중 3번째 시구 작품이 우수상에 뽑혔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이라면 해서이면서도 좀 자유분방함이 드러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도해주신 인재 선생님께서 공모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뭔가 남다른 것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시거든요. 이 점에 중점을 두고 노력한 작품인데 바로 그 점을 심사위원들께서 높이 평가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주로 어떤 시간에 연습을 하고 작품을 합니까? 아침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묵향을 맡고 출근합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옷도 갈아입지 않고 1-2시간동안 붓을 잡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월 2회 일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서예공부를 합니다. 주로 새벽시간에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인도네시아에서 오랫동안 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예를 통해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서예를 공부하면서 얻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중에 으뜸은 평정심입니다. 자만심, 공격적인 회사경영이 누그러졌다고 할 수 있고, 직원들을 대하는 눈빛도 변했다고들 합니다. 묵향에는 신비스러운 신경안정제가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 부부가 함께 서예를 취미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점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앞으로 함께 세운 계획이 있습니까? 부부가 같은 취미를 하는 것은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먹을 갈아주던 아내가 언젠가부터 붓을 잡기 시작했고, 서로의 작품을 평가해 주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몇 년후에 다가 올 제 회갑에 맞춰 부부 합동 작품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운영하는 회사에 충실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골프도 출중한 실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과 골프, 서예까지도 잘 아울러 내고 있는데, 비법이 있습니까? 과찬입니다. 저는 철저한 역할론자입니다. 훗날 관속에 누웠을 때 아내, 아들, 친구, 지인들에게 듣고 싶은 찬사를 듣기 위해서 역할을 다 할 뿐입니다. 회사에서는 협력사에서 어렵게 받은 오더를 바이어가 원하는 품질로 원하는 날짜에 보내주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다함으로써 신뢰가 쌓여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골프와 서예는 통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론적으로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 입니다. 만약 제가 인재 손인식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서예에 입문조차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을 한국도 아닌 자카르타에서 만난 것은 큰 행운입니다. -. 앞으로 서예를 어떻게 펼칠 계획입니까? 금번 우수상 수상으로 초대작가가 되었습니다. 이제 서예가로서 시작점에 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배울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서예의 고전을 임서하는데 집중하였다면, 이제부터는 고전에서 창작의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더 많은 독서도 하면서 내공을 갖춘 서예가가 되도록 노력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불법체류 동포 돕는 권태일 재외한인구조단장
"불체자 10만 명 웃돌아…귀국과 재활 돕는 일 시급""재외동포가 거주국에서 불법체류자(이하 불체자) 신세로 전락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대부분 범죄를 저지른 도피자일 거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지만 만나 보면 처지가 딱하거나 사연이 기구한 사례가 많습니다. 이들을 더는 내버려두지 말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필요합니다."해외에서 불체자로 전락해 곤경에 빠진 재외동포의 귀국과 재활을 돕는 권태일(62) 재외한인구조단 총괄단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10위의 국가에 걸맞게 해외 원조 규모를 늘려가는 마당에 곤경에 처한 우리 동포를 돕는 일에 인색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권 단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열린 '제70차 재외동포포럼'에서 '재외한인구조단의 필요성과 활동 목표'란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서 재외동포 구조 활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불체자가 돼 구조단에 도움을 청해온 사람을 만나보면 딱한 처지가 많습니다. 합작회사를 세우거나 직접 기업을 세웠는데 부도가 나서, 사기를 당해 오갈 데 없는 신세라서, 현지 직원에게 여권을 맡기며 비자 연장을 지시했는데 그가 서류를 갖고 도망가 버려서 등 사연도 십인십색이지요. 본인이 원하지 않았지만 공교롭게 불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입니다. 물론 고국 또는 현지에서 불법을 저지르고 도피를 하다 보니 불체자가 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 중에는 죗값을 치르겠다는 결심으로 고국에 돌아오고 싶어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들을 도와 고국에서 재활과 갱생의 길을 걷도록 하는 것이 구조단의 목표입니다."인천시 부평의 사랑밭 선교교회 목사이자 구호 단체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과 월드쉐어의 설립자이기도 한 그는 중국 베이징에 사랑밭 교회를 설립하면서 불체자와 인연이 닿았다. 2011년 현지에서 불체자 구제에 앞장서고 있던 김성학 북경한인회 부회장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아 한두 사람씩 구제하다 보니 어느새 100명을 훌쩍 넘게 됐다. 이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수월하게 협의하려면 공식 명칭을 지닌 기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해 지난해 4월에 구조단을 출범시켰다. 그는 사랑밭 선교교회와 구조단을 통해 지금까지 불체자 165명의 귀국을 도왔다. 권 단장은 불체자를 돕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귀국 후 재활이라고 강조했다."현지 당국의 검문에 걸릴까 두려워하며 노숙자로 사는 등 밑바닥을 전전긍긍하다 보니 불체자들은 심신이 피폐해져 있습니다. 귀국해도 친인척이나 지인과 절연돼 도움받을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일에서부터 기술 습득 등을 통한 재취업으로 사회에 복귀하기까지 재활이 절실합니다. 구조단이 무의탁공동체 시설이나 양로원과 연계해 돕고 있지만 시민단체라서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재활센터를 설립해야 합니다."그는 "해외 한인 불체자는 10만 명을 웃돌고 있다"며 "재외동포가 많이 사는 미국, 중국, 일본에 불체자가 많으며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곳곳에 존재한다"고 전했다. 구조단은 불체자를 고국으로 데려오는 데 필요한 벌금과 항공료 등 경비를 함께하는 사랑밭과 월드쉐어를 비롯해 국내외 독지가의 기부 등으로 조성된 구호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구조단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권 단장은 "불법체류에 따른 벌금을 감액받거나 구류 등의 처분을 면하게 하려고 현지 한국 공관과 한인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구조 활동을 원활하게 하려면 현지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한인회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밝혔다."불체자 문제를 가장 잘 아는 곳이 한인회입니다. 한인회장이 재외한인구조단의 현지 단장을 겸직해 준다면 구조활동이 지금보다 몇 배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체자 문제를 한인사회나 한국의 치부라고 여겨 감추려고만 하지 말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많은 사람이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겁니다."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포사랑 쉼터'가 문을 여는 것을 돕기도 한 그는 "불체자가 귀국 전 임시로 머물 장소 마련이 시급하다"며 "구조단도 쉼터 건립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인사회가 나서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 호소했다."불체자가 자진 신고 후 고국으로 돌아오려면 신상 조사, 벌금 선고, 노역, 추방까지 행정 절차가 짧게는 한 달에서부터 몇 개월씩 걸립니다. 대기하는 동안 머물 곳이 없어 노숙하다 보면 범죄에 연루되거나 건강을 잃을 위험이 큽니다. 쉼터가 있으면 안심하고 머물 수 있고 관리가 가능하므로 무사히 귀국시킬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뷰] 유덕형 서울예술대학 총장
상상나라의 연출가 유덕형, 인도네시아 문화예술을 만나다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어느 날 이 땅에 태어나서/ 눈 부신 빛의 순간 속에/ 해야 하고 싶은 일이 세상에는 너무 많이 있어… ” 디즈니 뮤지컬 ‘라이온 킹’ (The Lion King)에서 심바의 탄생 장면에서 나오는 가사다.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뮤지컬 안에 와양극의 기술이 활용됐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서울예술대학교 유덕형 총장은 “뮤지컬 라이언킹의 디렉터이자 디자이너인 줄리 테이머(Julie Taymor)는 5년간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배운 인도네시아 가면극 와양 또뼁(Wayang Topeng), 그림자인형극 와양 꿀릿(Wayang Kulit) 그리고 와양 골렉(Wayang Golek)의 의상과 가면을 뮤지컬 캐릭터에 적용해 다른 뮤지컬과 차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라이온 킹 등장 캐릭터들은 와양 골렉에 나오는 목각 인형의 형태와 움직임을 가졌고, 극의 몇몇 부분은 그림자 인형극의 기술을 차용해 역동적이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유 총장은 “다양하고 예술성 있는 인도네시아 예술과 한국의 공연 관련 과학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며 “와양극에는 인형의 종류에 따라 목각인형을 사용하는 와양 골렉과 사람이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와양 또뼁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홀로그램(Hologram=입체화상) 등 디지털그래픽과 접근이 가장 용이한 분야는 인형의 그림자를 이용하는 와양 꿀릿입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현재 문화.예술과 미래의 디지털 기술을 결합시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함으로써 인도네시아와 한국, 한국과 미국, 더 나아가 세계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상상을 펼치는 유 총장을 보며 상상나라의 연출가라는 말이 떠올랐다. 서울예대는 동랑 유치진 선생이 1962년에 연극학교로 설립한 이래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가들을 양성하는 대학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6개 학부, 15개 전공과 39개 세부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유덕형 총장은 1938년에 동랑 선생의 장남으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미국 예일대학에서 연극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일반인에게는 <태>와 <초분> 등 연극의 연출자로 널리 알려져 있고, 서울예대 학장과 이사장을 거쳐 현재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유덕형 총장은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약 1개월반 동안 서울예술대학교 인도네시아 방문단과 함께 자카르타와 반둥을 오가며 인도네시아 예술인들 및 예술 관련 대학의 관계자들과 만나서 인도네시아 문화예술에 대해 공부하고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반둥 상점 간판에 쓰인 글씨는 예술적이고 아름답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알파벳을 문자로 사용하는데, 이미 알파벳 캘리그래피 수준이 훌륭해요. 이를 활용해서 한글과 알파벳을 혼용하는 새로운 캘리그래피 디자인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고 말했다. 한국 대중예술을 선도하는 서울예대를 이끌고 있는 유 총장은 외국인들이 한글을 다 읽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한글과 알파벳을 혼용해야 하고, 글자가 잘 읽혀지면서도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게 디자인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문화예술과 한류와의 차이에 대해, 유 총장은 “현대 인도네시아 문화예술은 많은 부분이 바띡, 와양, 가믈란(Gamelan)등 그들의 전통 예술과 고대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류는 현재에만 치우쳐 있고 우리 전통에서 근원을 찾기 어렵습니다”며 “인도네시아는 자연과 사람과 문화.예술이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고 말했다. 공연연출가로 먼저 알려진 유 총장은 “서양문화를 기반으로 한 현재의 한류는 조만간 수명을 다할 것입니다. 세계를 사로잡을 미래의 한류는 한국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동양적인 요소들과 첨단과학기술을 융합해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덕형 총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인도네시아 조각가 뇨만 누아르따(Nyoman Nuarta)와 화가 겸 조각가 수나르요(Sunaryo), 도예가 위디얀또 (Widayanto), 앙끌룽 공연장 사웅우조의 대표이며 설립자 우조의 아들인 삼 우조(Sam Udjo)를 만나서 대화하며 많이 배우고 향후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며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 예술인들에 대해 타문화에 대한 존중과 관심 그리고 그들끼리 잘 연대해 서로가 서로를 국제시장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78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인도네시아 예술가들에게 많이 배웠다고 스스럼 없이 말씀하는 유 총장은 10~20대 학생들과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의 비결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예술적 보편성을 꼽았다. 그는 예술적 보편성은 피부색, 지역, 이념, 종교를 뛰어 넘는 공감을 통해 획득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예대, 반둥공대 및 한인니문화연구원과 MOU 체결 서울예대 방문단은 세 팀으로 나뉘어 연초부터 약 한달반 동안 자카르타, 반둥, 족자 등 3개 지역을 방문해 반둥공과대학(ITB), 반둥국립교육대학(UPI), 텔콤대학, 자카르타예술대학, 족자카르타예술대학 등 대학 5개와 예술기관 4개 및 30여명이 넘는 예술가와 접촉하고, 가믈란, 와양, 바틱 등 인도네시아 전통문화와 예술을 경험하고 양측의 교수와 학생들이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앞서 서울예대는 지난 1월 4일 현지 한인단체인 한.인니 문화연구원(원장 사공 경)과 교육과 창작, 예술 활동 분야에서 공통의 협력 관계를 설정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인니 문화연구원은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방문단이 인도네시아 문화와 현지 사정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서울예대와 창조적인 예술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기로 합의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립 반둥공과대학(ITB)은 서울예술대학과 예술과 디지털 기술 결합에 관한 차세대 협업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서울예대의 방문에 답했다. 그동안 한국 대학들이 인도네시아 대학들과 협업이나 교류를 추진했지만 대부분은 논의단계에 그친 경우가 많았던 반면, 서울예대는 구체적인 일정과 가시적인 성과를 제시했고 그 중 설치미술작품은 완성을 앞두고 있다. 앞서 유덕형 총장은 지난해 5월에 수라바야를 방문해 인터내셔널컬처센터(ICC. 대표 김상기)에 설치된 움직이는 ‘거미’ 조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조각가 겸 족자카르타예술학교(ISIY) 강사인 룻스 람베르뜨 다니엘 모린(Lutse Lambert Daniel Morin)이 LP가스통을 재활용해 거미 형상을 벽에 설치한 뒤 로봇공학과 디지털센서의 접목을 통해 사람이 다가가면 거미가 움직이도록 만든 작품이다. 유 총장은 모린 작가를 서울예대 안산캠퍼스에 초청해 이 학교 작가들과 협업으로 건물 외벽에 ‘거미’ 조각을 설치하게 했고 내달쯤 완성될 예정이다. 오는 여름에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예술가를 한국에 초청하거나 서울예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문화체험을 하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 기획과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가을에는 양국 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한 작품을 서울예대가 2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oneness(하나됨을 위한 glocal festival)에 출품하게 할 계획이다.
[인터뷰]유권자 찾아가는 옥미선 선거관
메단ㆍ수라바야ㆍ족자ㆍ발리ㆍ스마랑ㆍ반둥ㆍ땅그랑 등 지방 한인회와 종교단체, 한인 슈퍼마켓, 한인 밀집 거주 아파트 그리고 각종 단체 연말 송년회.이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한인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 접수를 위해 옥미선 재외선거관(이하 선거관)이 찾아다닌 곳이다.데일리인도네시아는 지난 25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있는 옥 선거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외모와 말씨, 태도에서 투철한 직업의식이 느껴지는 옥 선거관에게 재외선거 준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옥 선거관은 부지런히 발로 뛴 만큼 성과를 냈다.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이 보름 남짓 남은 가운데, 175개 공관 가운데 신고ㆍ신청자 수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신고ㆍ신청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옥 선거관은 “숨가쁘게 이어지는 출장에 몸은 힘들었지만 많은 지역을 다니면서 한인들을 만나고 배우는 즐거움이 보람이다”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다음은 옥미선 재외선거관과의 일문일답. -- 제20대 국회의원 재외선거 신청기간과 재외선거 투표기간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4월 13일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실시되지만, 재외선거 신고신청 기간은 2015년 11월 15일부터 2016년 2월 13일까지다. 신고ㆍ신청 기간이 아직 보름 정도 남아있다.투표기간은 3월30일부터 4월4일까지 6일간이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투표소를 연다.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 투표소는 어디에 설치되는가▲ 투표소는 재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수라바야에 운영된다. 대사관 이외에 추가로 1개소가 설치되는 투표소는 여러 지역이 후보지로 올랐고, 인도네시아 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수라바야로 최종 결정됐다.-- 재외 총 예상 선거인수와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유권자 규모는.▲ 외무부 공식적인 총 예상선거인수는 197만여명이고, 재인도네시아 유권자 수는 32,187명이다. 이는 전세계 175개 공관 가운데 20번째 규모다. -- 지금까지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투표참여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유와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은. ▲ 한인들이 모인 곳이라면 거의 다 찾아다녔다. 참여율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대사관과 인도네시아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홍보하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참여의식이라 생각한다. 재인도네시아 한인사회의 역량을 믿는다. -- 재인도네시아 신고자수와 신고비율은.▲ 2016년 1월 25일 현재 3,164명(9.83%)의 유권자가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신청’을 했다. -- 국외부재자 신고마감일이 보름 정도 남았는데 대사관의 신고자수 예상치는. ▲ 재인도네시아 유권자의 약 11%인 3,500명이다. -- 동포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은.▲ 참정권은 헌법에서 천명한 바와 같이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라는 절차를 통해 선거과정에서 각자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는 재외선거 도입으로 한국 정치권에서 불었던 재외국민에 대한 많은 정책이 유권자의 참여율 저조로 후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 국외부재자 신고와 관련해 미담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 지방한인회를 다녀보니 지방마다 한인들의 분위기가 달랐다. 반둥은 금ㆍ토 이틀 일정을 잡았다. 그 지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토요일 오전에 현지인을 위한 무료급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며 그 시간에 사람들이 모이니 오겠냐고 해서 갔다가 일손이 부족해 함께 도왔다.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본래 목적인 신청서는 꺼내지도 못했다. 교회 관계자가 신청서를 놓고 가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다음날 100여명이 신청서를 작성해 보내주었다. 수라바야에서도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200여명이 신청했다. 메단에서는 대사관 주최로 세무설명회를 병행해서 한인들을 모았다. -- 재외투표의 가장 걸림돌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방에 계신 분들은 투표하러 자카르타까지 갈 수 없다며, 투표도 못하는데 유권자 신청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유권자가 있어야 투표소 추가 설치든 우편투표든 요구할 수 있다. 2012년 총선과 대선 후에 일부 규정이 개선된 것처럼 실제로 해보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에 반영해야 한다. -- 동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여러 가지 한인사회의 숙원사업들을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 대한민국에 민주주의 선거제도가 도입된 지 64년 만에 재외국민이 실질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재외국민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등 국가에 요구하여 획득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깨어서 요구하여 헌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다면 그간의 노력은 의미가 없게 될 것이며, 재외선거로 촉발된 재외국민을 위한 정책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본다.
[인터뷰] 그리운 자카르타, 거기에 채인숙 시인이 있다
2015년9월 제4회 오장환 신인문학상 수상작이 <실천문학>겨울호를 통하여 세상에 펼쳐졌다. 그동안 주최측과 출판사에서 수상 작품 공개를 미뤄왔다. 수상자인 채인숙 시인과의 인터뷰가 김길녀 시인과 이멜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관련기사: 채인숙 작가,제4회 오장환 신인문학상 당선/ 데일리인도네시아 9월29일) 김길녀-무언가로부터 생의 관점이 변하는 계기가 있다. 한 사람의 생의 한가운데서 맞이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시작에 함께 하는 기쁨. 채인숙 시인. 그는 분명 글 동네 사람이었다. 오래전부터 그는 그곳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글과의 만남 속에서 아파하며 성숙하고, 성취감을 누렸으리라. 지난 가을 그를 상징하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다. 그와의 조금은 진지한 수다를 이멜을 통하여 풀었다.1. 우선은 그동안의 안부를 물어야겠지요. 어떻게 지내는지요? - 일상의 반복이죠. 아이들이 아직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까 아무래도 아이들 중심으로 생활 패턴이 정해집니다. 요즘은 연말이라 이런저런 행사들에 참여를 하느라 좀 바빴구요. 그외의 혼자 있는 시간에는 여전히 “읽고 쓰는” 일을 하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보냅니다. 안방의 책상 주변을 맴도는 생활이죠. 2. 지금 한국 시단에서 새로운 시학파 (이건 제 개인의 느낌으로)를 분리하는 재미있는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요. 지난 여름 한 문학잡지에서 박상수라는 젊은 평론가가 제시를 했죠. ●롬펜 프롤레타리아, ●상승하는 중간계급 - 감정 귀족주의자의 등장 ●하강하는 시대감각과 악화되는 노동현실 ●분노가 축적된 노동계급 등으로 분리를 했는데요. 시인들의 작품을 통하여 분리된 시학파에서, 앞으로 채시인의 시세계 방향을 정한다면 어느 학파라고 말하고 싶은지요? - 그렇잖아도 문학동네 지난 여름호에서 박상수의 글을 흥미롭게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평론가로서의 박상수보다는 그의 시집 ‘숙녀의 기분’을 꽤 인상 깊게 보았지요. 그런데, 글쎄요…. 아직 이렇다할 시를 쓰지도 못했으니 제 시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등단할 때 심사위원들이 제 몇몇 시가 가진 지나친 낭만성을 지적한 적이 있으니 성향은 감정적 귀족주의자 쪽에 가까울까요… ? 그렇지만 독자로서의 저는, 젊은 시인들 중에서라면 황인찬이나 안현미의 시에 더 애정이 갑니다. 몰락하는 중간계급의 등장 쪽으로 마음이 더 가닿아 있는 셈이지요. 근데 실은 개인적으로 이런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만큼 저는 전방위적인 시의 숭배자입니다.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이 가장 어려워요. 너무 많거든요…. 3. 글과 친해지게 된 건 언제부터인지요?ㅡ 글과 친해졌다기 보다는 책과 친해진 것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세계명작 100선을 사다주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삽화도 없고 거칠고 질 나쁜 종이에 빽빽하게 글씨만 들어차 있던 그 명작들을 닳도록 읽었어요. 우리 집은 형제가 넷이라서 좁은 방에 이층침대를 놓고 살았는데, 그 침대 이층을 차지하고 밤마다 책을 읽었습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할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짚으로 만든 침대에 지금 내가 누워있다고 상상했죠. 그게 제가 문학에 눈을 뜬 첫 출발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거든요. 완전히 매력적이고 새롭고 매혹적인 세계였어요.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꿈이 작가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온갖 글짓기대회의 상을 다 휩쓸었던 그야말로 리즈 시절이었죠. 좀 과장하자면 월요일 전교생 조회 때마다 상을 받으러 나갔을 정도였어요. 흐흐. 그래서 자연스럽게 문예창작과를 가게 된 거구요.4. 지금까지의 생에서 가장 의미 있거나 재미있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저로서 의미 있었던 일을 꼽으라면 대학 때 시 동인 활동과 연극을 했던 겁니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제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들이죠. 모두 시를 쓰거나 소설가로서 단단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연극을 같이 했던 이들은 드라마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요. 여름마다 한국에 가서 그들 무리 속에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즐겁죠. 물론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 일입니다. 5. 오랫동안 시를 접었다가 다시 시 작업에 집중한 계기는요?- 등단 소감에도 썼었는데, 한번 사랑한다고 고백하곤 놓쳐버린 지독한 짝사랑의 결과예요. 마음을 버리지 못한 거죠. 그동안 쓰는 자가 아니라 읽는 자로서의 기쁨에 더 충만해 있었지만, 시를 얻게 될 때의 지독한 고통과 환희를 잊지 못한 겁니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다른 거 집어치우고 시 쓰라고 종용해 준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드라마 쓰는 권민수 작가가 젤 열심히 재촉했고, 김길녀 선생님도 제 시를 읽어주시고 힘이 되어준 한 분이었죠. 만나서 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자카르타에 함께 있으니 기뻤어요. 생각할수록 감사해요. 또 마흔 살이 넘으니까 많이 뻔뻔해지면서 그냥 낯가리지 말고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초고로 묵혀둔 시 뭉치들을 다시 끄집어내서 다듬기 시작했어요. 6. 첫 시집 발간 계획은?- 제가 받은 오장환 신인문학상은 실천문학과 오장환 시인의 고향인 보은군에서 함께 주최를 해요. 그래서 보은군에서 첫 시집을 출간하는 지원을 해 주기로 논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천천히 준비를 해야겠지요. 7. 습작할 때의 습관은?- 별다르게 특이한 습관은 없어요, 다만 대학 4학년 때 박두진 시인께 시 전공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그 분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서 100편의 시를 먼저 읽으라고 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있어요. 8. 시가 시인에게 어떤 영향이나 의미를 주는지?- 시를 통해서 옆으로 비켜서서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었어요. 사실 시란 것은 무척 무용하고 현실에서 별 쓸모가 없습니다. 김 현 선생도 그러셨죠. 시는 배고픈 사람을 구하지도 못하고 출세할 수도 없고 큰돈을 벌게 하지도 않지만, 시가 유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고도 자기와 다른 형태의 인간이 지닌 기쁨과 슬픔, 고통을 확인시키는 힘을 가진다구요. 그래서 전 뭔가 교훈을 주려하거나 지시하거나 가르치려 들거나 누군가를 격려하려고 쓰는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좋은 시는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슬픔같은 것을 건드려서 스스로 헤아리게 하니까요. 9. 문학상 수상전과 후의 변화가 있나요?- 정말 아무런 변화도 없어요. 너무 늦게 등단했기 때문인지, 사실 상을 받을 때도 스스로 놀랄만큼 무덤덤했어요. 그냥 미루어 온 숙제를 끝낸 기분이었죠.10. 인도네시아 문인들과의 교류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요?- 인도네시아 문인들과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어요. 제가 UI의 비파(BIPA, 인도네시아어 코스) 과정을 3단계까지 다 마쳤는데, 사실 인도네시아 문학을 원어로 읽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그래서 서점에서 시나 소설들을 사서 읽기도 했고 SNS를 통해서 그들과 교류도 했지만, 아직 직접적인 만남을 가질 기회는 없었습니다. 11. 모국어에 대한 갈증은 어떤 식으로 해소하는지요?- 모국어에 대한 갈증이라기 보다는 모국어로 된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갈증이 크죠. 한국에 갈 때마다 일 년 동안 읽을 책들을 박스로 우체국에서 부치고 (세금이 너무 비싸요) 가방에도 먹을 것보다 책을 더 많이 담아오는데, 그래도 턱없이 모자라죠. 늘 갈증 상태인 셈입니다. 12. 글 동네에서 다시 접근하고 싶은 장르는요? 저 개인적으론 소설에 관심이 가네요.- 저는 미술 평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림을 정말 좋아해서 6년 정도 유화를 배웠어요. 젊은 인도네시아 화가들의 그림을 구입하는 즐거움도 큽니다. 직접 작업실이나 갤러리에 찾아가기도 하구요. 그래서 기회가 생기면 인도네시아 미술을 한국에 소개하는 글을 꼭 쓰고 싶습니다. 제가 아직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인도네시아는 문학보다 회화가 더 발전해있다는 느낌이고 실제로 상당히 수준 높고 매력적인 젊은 작가들이 많습니다. 13. 수상 시에 대한 이야기와 쓰게 된 계기를 말해 주세요.- 제가 한,인니 문화연구원의 부원장으로 일을 돕고 있어요. 연구원에서 가장 많이 가는 탐방지가 꼬따 뚜아의 파타힐라 광장입니다. 거길 개인적으로도 자주 가는데, 그곳에 가면 일제 강점기 때 인도네시아에 끌려와 전쟁포로가 된 양칠성이나 허영 영화감독의 이야기가 저절로 떠올랐어요. 몇 년 전에 K-TV와 함께 그분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도 했거든요. 저는 작가로 대본을 쓰면서 그 작업에 참여했는데, 그때 그분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소설을 구상했어요.그런데 등단을 준비하면서 그 이야기를 소설이 아니라 시로 이미지화해서 옮긴 거죠. 제 나라를 잃고 역시 식민지인 또 다른 이국땅에 끌려와 이방인으로 살면서, 꿈꾸었던 사랑도 혁명도 예술도 실패로 끝나버린 어떤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행히 심사를 맡은 분들이 제가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이미지를 잘 짚어서 읽어주셨어요. 운이 좋았습니다.14.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세요.- 늘 그래왔듯이 천천히 꾸준하게 읽고 쓸 생각입니다. 아마 제 시의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와 관련된 이야기일 수밖에 없을 테니, 인도네시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도 힘을 다해야겠지요. 언젠가 한인 한분이 한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낭독회 같은 것이 실상은 외국에 사는 우리들에게 더 필요한 거 아니겠느냐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책을 함께 읽는 인문학 모임도 제안을 받은 적이 있구요. 앞으로 그런 일들을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 하게 되겠지요. 아무튼 시를 쓰면서 살기로 작정했으니, 시로 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김길녀 김길녀 시인은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1990년 <시와비평>으로 등단. 시집으로 <푸른 징조>, <키 작은 나무의 변명>등이 있다. 제13회 한국해양문학상(시)을 수상했다. 문학잡지를 만들며 에디터와 문화기획자로, 라디오방송 등등의 일로 한 시절을 보냈다. 긴 휴가를 받아 여행자로 인니의 자카르타에서 살기도 했다. 고요와 음악과 커피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기꺼이 즐기며 지낸다. 우두커니 있는 걸 좋아한다. 느낌이 좋으면 살짝, 미치는 성향이 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에 깊이 빠져서, 그때의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다.
[인터뷰]아세안사무총장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공동체 출범은 40여년에 걸쳐 회원국들이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 안정, 안보를 유지하고 역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쌓아온 노력의 결정체다"레 르엉 밍 아세안 사무총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시작은 작았지만 모든 회원국들이 결집된 의지와 신뢰를 통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 책임감을 가진 공동체를 건설하는 결실을 보게 됐다"며, 이달 31일 공식 출범하는 아세안 공동체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2013년 1월 취임한 밍 총장은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아세안은 전자와 자동차 등 다양한 제조업의 단일 생산기지이자 식품, 전자제품, 의료용품, 건강용품 등의 거대 단일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질적인 통합을 위한 육상·해상 인프라 개발과 산업 현대화 작업이 속도를 내는 만큼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밍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아세안 공동체의 출범 의미는 ▲ 아세안 공동체 출범은 하나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수십년간 이룬 성과를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그간의 성과를 확대 발전시켜 아세안 통합 과정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아세안 공동체는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축으로 이뤄져 있고, 이들을 통합한 아세안 공동체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지역의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 아세안 통합의 핵심은 단일 경제권을 표방하는 AEC의 등장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AEC는 단일 시장과 생산기반 구축, 경쟁력 있는 경제블록, 균형 있는 경제 발전, 세계 경제와의 통합 등이 주요 내용이다.이런 목표 아래 상품, 서비스, 투자, 자본, 숙련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기 위해 역내 교역·교류 장벽을 없애는 작업을 해왔다. 아세안 회원국들은 민감 품목을 제외한 역내 평균 관세율을 사실상 0% 가까운 수준으로 낮췄다. 단일 시장을 통해 각국의 장점을 융합,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위상을 높이자는 것이다.-- 아세안 공동체가 이달 말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준비작업은 마무리됐나, 완료하지 못했다면 남아있는 필요한 조치는▲ 아세안 공동체는 2015년 12월 31일 공식 출범한다. 공동체 구축 과정에서 아세안 회원국들과 협력국가들은 역내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심화시키는 데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아세안 공동체는 의무규정 이행을 성과와 영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현행 방법을 보완해 좀 더 강화된 평가 방법을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세안 정상들은 역내 통합의 동력을 유지하도록 앞으로 10년간의 실행 구상을 담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를 채택했다.-- AEC 출범으로 한국 기업에 어떤 기회가 생겨날 것으로 보는가 ▲ AEC는 한국기업에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개방했고, 한국과 아세안은 교역량을 올해 1천500억 달러에서 2020년까지 2천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아세안은 도로, 철도, 항만 및 도시교통 등 인프라 부분에 한국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실질적인 아세안 통합을 위한 사회기반시설 개발과 산업 현대화 작업이 속도를 내면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 아세안 통합 후에도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보는가 ▲ 한국은 매우 중요한 아세안의 협력국가 중 하나다. 아세안과 한국은 1989년에 대화관계를 수립하고, 2009년에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등 지난 26년간 빠르고 실속있는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아세안과 한국은 지난해 12월에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대화관계 25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에서 이루어진 합의 내용에 따라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를 통해 향후 10년 간 아세안 통합이 더 심화될 것이며, 아세안 공동체의 번영과 강화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아세안공동체 출범이 남중국해 영토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세안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특정 국가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다. 아세안은 보편적인 원칙인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등을 포함한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세안은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전면적이고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남중국해 분쟁당사국 행동수칙(COC)'의 조기 타결을 목표로 중국측과의 협의를 강화할 것이다.
[인터뷰] 한인회장에 선출된 양영연 씨
"40년 숙원인 한인회관 건립하고 연합한인회 결성하겠다"한인회를 중심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경제·문화 교류와 협력에 앞장서겠습니다."지난 17일 인도네시아 5대 한인회장으로 선출된 양영연(69) 회장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3년 임기를 앞두고 2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인도네시아 간 가교 역할에 앞장서는 한인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그는 "한인회는 거주국에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하기 때문에 공공외교를 펼친다는 소신으로 양국의 교류에 앞장서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2013년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 행사 때도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다양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6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며 2천3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고용한 현지인만 해도 100만 명이 넘습니다. 그렇기에 주류사회에 공헌하고 양국의 동반 성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전 세계 각국 한인회장의 임기는 보통 2년인 데 비해 인도네시아한인회는 3년이다. 그 이유에 대해 양 회장은 "임기가 2년이면 첫해는 업무 파악하다 다 보내고 이듬해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하면 곧 다음 선거가 다가오다 보니 성과를 내기도 어렵고 선거로 말미암은 잡음도 생긴다"면서 "한인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사업의 성과도 내기 위해 오래전부터 임기를 3년으로 정했는데 덕분에 선거를 둘러싼 마찰도 없고 화합이 잘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역점사업으로는 ▲한인회관 건립 ▲한인사회 분쟁조정 활성화 ▲연합한인회 구성을 꼽았다.우선 한인회관 건립을 위해 회장에 입후보할 때 낸 발전기금 5만 달러를 사업자금으로 사용하지 않고 회관 건립기금으로 적립하기로 했다. "한인회관은 한인회 사무국만이 아니라 한글학교, 경로당, 한인 문화·체육 단체 등이 들어서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될 것이기에 절실합니다. 제 임기 중에 못하더라도 다음 회장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기금을 차곡차곡 모아갈 계획입니다."양 회장은 동포 간 분쟁을 법정으로 갖고 가기 전에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한인회의 조정 기능 활성화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해외에서 한인끼리의 분쟁은 전체 한인에 대한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집니다. 법으로 해결하기 전에 서로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끌어내는 데 한인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한인회비의 징수 등을 통해 마련할 생각입니다."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산재한 13개 한인회의 통합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 3만 명의 한인을 대표하는 인도네시아한인회가 지금까지 외부적으로는 대표 역할을 해왔지만 지방의 작은 한인회까지 아우르는 단체가 없어 이들 단체는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한체육회 인도네시아회장으로 세계한인체육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여러 단체가 뭉쳐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위상도 강화되고 그 힘을 발판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199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양 회장은 직원 2천여 명의 포장 박스 전문회사인 보성·태원을 이끌고 있다. 이들 업체의 제품은 명품 쇼핑백에 쓰이거나 유명 브랜드 신발, 삼성·LG 전자제품 등의 포장재로 납품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내분이 한 번도 없던 인도네시아한인회의 전통을 이어서 3년간 화합으로 한인회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한인회 역사가 40년이 넘었지만 제가 5대 회장입니다. 초대 최계월 회장이 14년, 신교환 회장 4년, 승은호 회장 22년, 신기엽 회장 3년 등 장수한 회장이 많은 건 잘하는 회장을 계속 믿고 지지해주는 단합된 분위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선배 회장들이 쌓아 놓은 공든탑을 이어받아 돌 한 조각을 올려놓는다는 심정으로 봉사하겠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뷰] 사이버한국외대 조장연 부총장
"사이버한국외대는 ‘명품 교육콘텐츠’와 ‘감동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 앞장서는 ‘따뜻한 대학’을 실천하겠습니다"인도네시아 거주 한인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위해 자카르타를 방문한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사이버한국외대) 조장연 부총장은 "사이버한국외대가 명실공히 최고 사이버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10일 이같이 말했다.지난해 8월 부총장에 취임한 그는 사이버한국외대의 강의의 질을 높이고 품격 있는 교육서비스 제공을 위해 매 학기 하위 30%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폐지 또는 재정비하는 개혁을 단행했다. 특히 올해 신설된 ‘아세안지역경영학부’는 인도네시아어 기초언어교육과 현지 지역사회문화, 경영ㆍ회계 교육 등을 통해 졸업 후 바로 사회에 투입되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총장은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에서 회계학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University of Florida에서 회계학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네브라스카 주립대학교에서 회계학과 종신교수로 재직했고, 한국외대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다.다음은 조장연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8월 부총장 취임 후 사이버한국외대가 확 달라졌다고 들었다. ▲ 우수 사이버대학 교육의 핵심은 양질의 콘텐츠에 달려 있다. 우리 대학은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매학기 하위 30%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폐지 또는 개선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감동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학부에서 교수들이 지방으로 학생들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지역에도 교수를 파견할 방침이다. 또 학사행정 상담서비스 시간을 8시간에서 14시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 사이버한국외대의 강점은 ▲ 사이버한국외대는 국내 사이버대학 중 유일한 ‘외국어 특성화’ 대학으로, 세계 3위의 언어교육기관인 한국외대가 지난 61년간 45개의 외국어를 교육하며 쌓아온 외국어교육 노하우를 온라인상에 재현하였다. 사이버한국외대 학생들은 한국외대와의 학점교류를 통해 재학 중 최대 35학점까지 한국외대에서 수강할 수 있다.-- 올해 신설된 아세아지역경영학부는 ▲인도네시아어 또는 베트남어에 관한 말하기, 읽기, 쓰기, 듣기 영역의 효율적인 언어교육을 통한 전문가 기반을 다진다. 현지의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의 통합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육성하고 경영과 회계 교육을 통한 지역 실무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모집학부와 입학자격은 ▲ 영어학부, 중국어학부, 일본어학부, 한국어학부, 스페인어학부, 아세안지역경영학부, 금융회계학부, 공공관리학부 등 8개 학부다. 입학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졌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편입학은 전문대학 졸업자 및 4년제 대학교에서 1년 이상 수료하고 35학점 이수 또는 2년 이상 수료하고 70학점 이상 이수한 경우에 지원할 수 있다.-- 탁월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 우리 학교는 성적 위주의 장학제도에서 탈피해 진정으로 필요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따듯함’을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면 희망장학금(1년 이상의 장기실업자, 경력단절여성, 중증질환 및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본인 및 직계 존·비속 등), 다문화 장학금(다문화 가정 본인 및 자녀, 외국인 노동자 본인 및 자녀, 해외 선교사 등), 면학 장학금 △시니어장학(만 60세 이상) 등 다채롭고 폭넓은 장학제도로 사회적 약자에게 학사취득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 인도네시아 대학과 협력 관계는 ▲ 지난 8월 사이버한국외대는 자카르타 소재 나쇼날대(UNAS) 한국어전공 학생들에게 강의 콘텐츠 제공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상호협력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또 반둥공과대학(ITB)에 사이버대학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김승익 교장 "글로컬 인재 육성"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새로운 교육목표와 인재상 설정”글ㆍ사진 :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자카르타에서 자라는 한국인 청소년들은 어떤 장점을 가졌나요? 이들은 자라서 어느 나라에서 활동하길 바라나요? 앞으로 한국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요? 앞으로 인도네시아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요?” 자카르타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또 자카르타에서 자라는 청소년이라면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고민하는 또 하나의 주체는 이들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이하 직스)는 개교 이래 40년간 애국심에 기반한 민족 정체성 교육에 힘써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육목표와 인재상을 설정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 현재 JIKS는 한국학교로서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영어교육과 인도네시아어, 인도네시아 문화 교육을 가미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지역전문가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김승익 JIKS 교장은 지난 10월 28일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는 JIKS가 세계화·다문화시대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에서 글로벌 인재,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를 육성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이어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한국학교들은 각 지역의 향후 교역, 교류 전문가 육성을 주요 정책 목표로 재설정하고 현지인과 외국인 학생 수용도 검토하는 등 보다 진취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JIKS는 지난 10년 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교육 방향 개선과 경영합리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JIKS는 1976년에 학생 26명으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면서 2005년에 1,600명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5년 현재 800명 가량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수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자카르타 교육 환경 변화를 꼽았다. 지난 10년 사이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교 또는 내셔널플러스학교가 크게 증가해 현재 수도권 지역에만 75개나 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10년전보다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또 자카르타 교통사정이 악화하면서 특히 나이가 어릴 경우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학교 출신 학생을 다문화 교육자로 육성해야 김 교장은 “한국 사범대학과 교육대학들이 동남아시아 지역 한국학교 출신 학생들을 한국 다문화사회의 교육을 담당할 인재로 키워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사범대학과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서상기·안민석·신성범·김태년 국회의원 등이 지난 8월 13일 서울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재외동포 교육의 현황과 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승익 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대학 입학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재외국민전형방법을 요구했다. 영어와 수학 성취도 중심인 현행 특례 선발 방식대로라면, 재외한국인학생들이 다양성을 함양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음에도 학원에서 육성하는 획일적인 틀에 갇혀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JIKS는 중국 소주 한국학교 등 11개 재외한국학교와 함께 서울대 사범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사범대는 이들 학교에 예비교사의 교육 실습, 우수 교육 프로그램, 교원 연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재외 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해외동포는 약 700만명이고 이 중 학생이 1만3천여명에 이르지만 그간 국제학교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따라서 재외동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학생들이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3년의 임기 중 2년을 보낸 김 교장은 “학생들이 기분 좋게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등교 맞이를 합니다. ‘반가워요’라고 하면 학생들이 활짝 웃어요”라고 말했다. JIKS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선 부임 당시 인터뷰에서 김 교장은 새로운 교장 부임에 따른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장은 JIKS는 기존 교육시설(하드웨어)이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증축보다는 이를 효율적으로 정비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0년 간 JIKS가 발전시켜온 교육과정(소프트웨어)을 정비했다. 김 교장은 지난 4월에 열린 재외 한국학교 교장단회의에서 ‘재외 한국학교에 적합한 글로컬 교육 과정 운영 방안’을 연구해 발표했다. 김 교장은 JIKS의 교육 인프라가 최적의 효과를 발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4년도부터 학교 슬로건을 『Study Jiks』로 정하고 ‘교사도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들은 열심히 배우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JIKS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교육을 한번에” 과거 한국학교 설립 취지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복지 및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이라는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목표가 주된 사항이었다. 하지만 김 교장은 “해외한국학교는 교과과정에 자율성이 크다”며 “자카르타에서 성장하는 한국인 학생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인재상을 진취적으로 재설정하고 교육함으로써 개인적·국가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장은 국가간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다양한 나라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에서는 역설적이게 뿌리가 공고한 인재를 요구한다며, 우리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을 습득하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공용어인 영어 교육과 국제문화 이해교육 그리고 자카르타에 소재한 학교로서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적 소양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학생에게 자카르타 거주는 장점해외에서 살 경우 국적이나 언어 문제 등으로 정치· 사회적으로 아웃사이더이기 쉽고, 개인주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인도네시아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재외동포나 자녀들은 자신의 위치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국제화·다문화 사회에서는 이민자가 출신국가의 언어와 문화, 소재국가의 언어와 문화적 소양에 더하여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성만 겸비할 수 있다면 아웃사이더가 아닌 더 쓰임새 있는 존재로 환영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JIKS,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학생에게 개방하는 것도 검토해야 김 교장은 “한국의 위상 변화,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한국 학교교육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등 선진국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본교는 대사관학교의 성격이라서 어려움이 있지만 국가차원에서는 한국학교를 한국 교육 수출의 출발점으로서 현지인과 외국인 학생 수용이 가능하게 입학제도와 장학금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현재 JIKS는 국제학교지만 한국학생들이 95% 이상이다. 그럼에도 JIKS를 국제학교라 부르는 이유는 구성 학생의 다양성보다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다양성 때문이다. JIKS는 한국의 학교와 달리 전체 수업의 30% 정도를 원어민들과 함께 영어로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 체험 교육 등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장은 “외국인 입학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교육과정 운영의 기본 바탕은 한국학교 교육체제이어야 한다”며 “외국인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그 학생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 한국의 발달된 교육시스템을 가르침으로써 한국과 해당 국가의 경제·문화 교류의 역군을 키운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외국인을 받기 위해 한국 교육 체제를 포기하고 막연한 영어권 국가 교육체제의 흉내내기가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과 방침김 교장은 남은 기간 계획으로 업무의 연속성, Study JIKS! 슬로건, 학교제도의 틀 다지기, 사료 수집 작업, 경영합리화를 위한 제안과 준비 등이라고 밝혔다. 연속성이란 학교장의 임기는 3년에 불과하지만 학교는 지난 40년 간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교장 임기의 시작과 끝이 학교 운영의 한마디가 되어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고 마무리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는 의미다. 못한 일은 다음 교장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것이라고 피력했다.Study JIKS! 는 현재 강조점을 둔 사항으로 12년과정과 비(非)12년과정, 문과와 이과 등 다양한 진로와 진학 희망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및 학습지도 방안 마련을 위해 교사들과 지혜를 모으고 개선하고 있다. 특히 특례입시를 치르는 비12년 과정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적극적 지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학교 제도의 틀 다지기는 JIKS에서 40년간 관행처럼 이루어졌던 일들을 정리하여 학칙이나 학교 운영 과정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사료 수집 작업은 JIKS 설립 직후인 1970년대부터 있었던 앨범, 생활통지표, 학교문집, 교복 등 학교의 소중한 역사 사료가 보존되지 못하고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사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경영합리화는 사회 변화와 학생 수 감소세에 맞춰 남는 시설을 유치원 유치 방안, 기숙사형 학교 운영 방안, 학교 급식 제공 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아직 기획 또는 초기 단계다.30년 이상 교사로 외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김 교장은 “현대와 같이 직업이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하고 싶었던 직업을 가졌고 그 속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만족감 속에서 일을 해 온 것이 저로서는 매우 행복하고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택을 할 때는 필요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일단 선택하고 난 뒤에는 가능한 한 그 선택 내용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겨내라”라고 조언했다. 김 교장은 직업으로서 교사는 제법 매력이 있다며, 삶을 영위하는 경제적인 수단으로써 적지만 안정된 수입이 정년까지 보장된다는 단순한 직업적 의미에 더해 제자를 두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과 보람까지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사라는 직업을 한번 적극 고려해 보도록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승익 교장 소개 김 교장은 JIKS 11대 교장으로 2013년 8월 12일 부임했다. 서울대학교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중등과학교육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고교 과학교사(12년)와 교감(5년)을 역임하였고, 교육부에서 8년 반 동안 장학관 등의 교육전문직 생활을 통해 교원능력개발평가 도입, 2009 개정 교육과정 고시 등 주요 국가교육정책을 입안했다. 특히, 2012년에는 한국교육계의 최대 이슈였던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부 학교폭력 근절추진단의 인성교육지원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끝>
[인터뷰] 인니서 한국학 외길 양승윤 교수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배우려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케이팝(K-Pop)을 비롯한 한류 대중문화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인이 궁금해 하는 것을 그들의 시각과 언어로 읽을 있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넘게 인도네시아에 한국학을 심는 데 천착해온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동남아학)는 26일 연합뉴스와 만나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관해 알고 싶어하지만 인도네시아어로 된 서적이 마땅히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몇 년 전 한국외대에서 정년퇴직하고 올해 일흔인 양 교수는 편하게 지낼 법도 하지만 고도 족자카르타(일명 족자)에 위치한 국립 가자마다대학교(UGM)에서 정규 강의를 하고 있다. UGM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인도네시아 대학에 한국학과, 한국학센터 개설과 인도네시아국제한국학회(INAKOS)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한국사', '한-인니 40년 관계사', '한국 정치의 이해' 등 인도네시아어로 된 한국 관련 교재 8권을 펴냈다.지난 8월에는 새마을운동을 인도네시아 현지 실정에 맞게 연구개발하기 위한 전담 연구소인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PSTS)를 UGM 안에 설립하는 데 일조했다.UGM은 이 같은 양 교수의 기여를 인정해 지난 22일 이례적으로 '양승윤 교수 칠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UGM 정치사회대학과 인문대학 교수들은 세미나 패널로 참가해 그의 활동을 재조명했다. 양 교수는 "INAKOS가 인도네시아에 한국학을 알리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학위를 받은 다양한 전공 분야의 인도네시아인 석ㆍ박사 200여 명이 한국학 관련 저널과 총서를 출판하도록 하는 등 향후 학회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INAKOS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어로 출판된 한국학 총서인 '한국현대사의 주요쟁점', '정치와 정부', '한글과 한국어' 등 총 7권을 펴냈고, 올해 안에 한국학 총서 8권과 9권을 출판할 예정이다. 총서 기획 동기에 대해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국어로 만든 책으로 한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면 좀 더 쉽게 배우고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 총서는 현지 대학의 강의교재와 중고등학교의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INAKOS는 매년 인도네시아 전국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 교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해 총서를 배포하고 한국학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친한 인사를 양성할 교육자와 교재가 태부족"이라고 어려움도 털어놨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전략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유·무상 원조를 크게 늘리고 있어 한국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진정한 동반자로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를 상당 부분 장악하고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영향권에 두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족자 주정부가 경상북도와 협력해 새마을운동을 농촌 빈곤 퇴치 운동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기존 농촌 빈곤 퇴치 운동이 주목할만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대안으로 전통 자립운동인 트리삭티운동을 추진중이다"며 "여기에 족자 주정부가 한국 새마을운동을 접목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UGM은 새마을운동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이수자에 대한 추가 교육훈련을 통해 농촌지도자를 육성해 전국 농촌에 파견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트리삭티-새마을운동 연구와 함께 농촌소득 증대를 위한 프로젝트로 경상북도가 족자 농민들에게 우리의 산타딸기와 인삼 재배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신흥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함으로써 청년 실업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고 평균연령이 29세로 젊어서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크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14차 세계한상대회 송창근 대회장
능력은 물론 매력을 겸비한 사람이 세상을 이끄는 창의적 리더40개국 1천여명의 재외동포 한상들과 국내 기업인 포함 총 3천여명이 참가하는 제 14차 세계한상대회가 "한민족의 자존심, 세계로 뻗어가는 한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제14차 한상대회는 ‘한상-역사’ ‘한상-한상’ ‘한상-청년’ 이라는 세 가지 만남을 테마로 진행할 계획이어서, 여느 대회보다도 다양한 교류와 비즈니스 네트워킹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회장으로서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는 송창근 회장을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3일간의 대회 기간 동안 세가지 만남이라는 테마가 신선한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될 예정인지요?▶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분을 두어 첫날은 그 동안 한상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재정립 및 명확한 비전 셋팅을 합니다. 둘째 날은 각국에 포진하고 있는 한상들과 국내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만남과 네트워킹을 통해 미래 비즈니스 창출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한상과 청년과의 만남을 통해 국내의 큰 화두 중 하나인 청년 실업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는 예년의 한상대회보다 내실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지금까지의 한상대회가 한상 위주에 초점을 둔 행사였다면, 이번 대회는 더 나아가 국내 기업과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예정입니다. 일례를 들면 처음으로 대기업이 참여 하는 한상대회가 됩니다. 특히 삼성전자 윤 부근 사장님의 강연, 그리고 최초 여성 은행장인 권 선주 중소기업 은행장님의 특강 등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포괄하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했습니다. 또한 남성 및 여성 CEO, 기업주와 청년까지 한자리에 모여 가능한 최대 시너지 효과를 창출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였다는 것이 이번 한상대회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는 평소 청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그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서 펼쳐질 ‘청년인턴 페스티벌’의 추진현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가 무엇보다 마지막날 열리는 한상과 청년의 만남입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 대부분이 격고 있는 실업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기획하게 됐습니다. -- 많은 관계자들 역시 그 부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예를 들자면, 열정있고 매력적인 많은 청년들이 참여 하는 오픈된 공간을 마련할 것입니다. 100초간 자신의 매력과 열정을 발산함으로써 기업의 일방적 선택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을 본인 스스로 선택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 관계자 및 청년들의 호응도는 어떻습니까?▶ 이미 많은 도전적인 청년들이 지원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나 한번의 프로그램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의 많은 청년들에게 국외 여러 기업들을 소개 하고 실질적인 취업의 폭과 경험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많은 한상 여러분들이 세계화에 앞장 설 국내의 숨은 진주들을 만나기를 몹시 고대하고 있습니다. -- 향후 청년네트워크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이번 한상대회를 시작으로 청년과 한상기업인들간에 더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장학재단 설립 등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요. 기업인들에게는 원하는 인재상을 찾게하고 청년들에게는 다양한 해외기업들을 알게함으로써 해외취업의 폭을 넓힐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중입니다.-- 요즘 한국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실업난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사회로 던져지는 젊은 친구들을 우리는 청년이라 합니다. 좁은 교실에서 벗어나 갑자기 닥친 사회의 문턱에 괴리감을 느끼고 ‘사회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많은 친구들이 느끼는 것을 봅니다. 취업난은 정부, 기업, 청년 이중 누구 하나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 셋이 하나가 되어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라 생각 합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젊은 청년들을 뽑고 멘토링과 다양한 기회를 부여함으로 그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나가고 동시에 애사심을 갖게 해준다면 어떨까 합니다. -- 청년들의 해외취업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데 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것을 주저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해외 취업은 정말 권할만한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청년들이 해외로 나가 많은 경험을 할 것을 권합니다. ‘우물안 개구리가 대해를 모르듯’ 밖으로 나가야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더 넓은 물에서 배워야 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인도네시아에서 단돈 300달러로 사업을 시작해 6개 계열사에 2만여 명의 종업원을 둔 KMK 기업을 성장시키셨습니다. 첫 출발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1988년에 인도네시아로 건너와 몇 달 동안 빵만 먹고 지낸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호랑이가 배고플 때 사냥을 제일 잘한다’는 말처럼 배고픈 현실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눈 앞의 이익이 아닌, 모든 이해 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은 원-원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생각하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990년에 인도네시아 현지 신발 공장을 인수했고, 1995년부터 나이키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 여러 차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 위기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기업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나는 그 질문에 항상 ‘사람’이라고 강조합니다. 사람은 곧 종업원을 뜻합니다. IMF때 대규모 폭동으로 인해 많은 인도네시아 공장들이 불에 타고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이 속속 떠났습니다. 그 당시에도, 그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준 4,000명의 종업원 덕분 이었습니다. -- 결국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투자가 가장 중요한 가치이군요.▶ 맞습니다. 종업원들은 회사에 자기 인생을 투자한 사람들입니다. 주주가 투자하는 자금과 비교했을 때 종업원의 인생 투자는 가장 값어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종업원들이 기뻐하는 일을 해주는 CEO가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다.” 이러한 저의 신념은 위기를 함께 극복한 종업원들과의 신뢰 속에서 나온 것입니다. -- 회장님이 이끄는 KMK그룹의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은 어떻습니까?▶ 지난 10월 1일에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지역에 신규 공장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신발 생산 월 백만 족 규모의 공장으로 내년 말 오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2년 내에 2배 이상 규모의 신설 공장 증축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규모로서의 성장이 목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회장님이 여가 시간에 즐기는 취미활동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반가운 손님이 오셨을 때 집으로 초대하여 마련된 풀밴드(키보드와 드럼, 전자기타 등)로 마치 대학 시절로 다시 돌아간 느낌으로 함께 연주를 합니다. 회사 가족들, 현지 직원들 등 여러 팀들과 같이 연주하고 즐겁게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모든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 취미에 대한 취향이 독특하시고 뭐랄까 전문적인 느낌이 드는데요.▶ 취미는 또 다른 활력을 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이루지 못한 꿈이나 열정을 해소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죠. 취미생활 한 가지는 그 사람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 합니다. 능력과 실력도 겸비해야 하지만 ‘준비된 사람이만이 기회를 얻듯’ 매력적인 사람이 이제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창의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혹은 힘들 때 마음에 새기는 구절이나 책 등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운은 마음의 준비가 있는 사람에게만 미소를 짓는다.” 라는 말이 있죠. 준비된 사람이란 항상 노력하고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구절을 되새기면서 ‘나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항상 반성하곤 합니다. [재외동포신문]
인니 건설업계 차세대 여장부 황미리
2세 경영인, 기자, 뷰티 파워 블로거, 경제단체 임원 등 팔방미인으로 활약"자수성가한 1세대를 이어 글로벌화한 2세대가 기업 더 키울 것""한상(韓商) 2세들이 금수저 물고 태어난 온실 속 화초라는 선입견이 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다들 누구보다도 더 노력합니다. 현지화·글로벌화의 장점을 지닌 데다 기업을 더 크게 키우겠다는 비전도 있어 한상의 장래는 밝다고 확신합니다."13일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14차 세계한상대회'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한상 황미리(30·여) 씨는 2세 경영인으로 현지 한인 사회에서 여장부로 통한다.그의 부친은 인도네시아에서 연매출 5천만∼1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종합건설회사 PT.SSA(Sepuluh Sumber Anugerah)의 황의상 대표. 외동딸인 그는 회사의 총괄본부장, 세계적인 경제잡지 '포브스'의 인도네시아판 기자, 한-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이하 코참) 사무차장, 뷰티 분야 파워 블로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 공식 활동 명함만도 여러 장이다.그는 이번 한상대회에서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도우려고 도입한 프로그램 '한상&청년, Go Together!'의 사회를 맡았다.황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성공한 한상은 모두 '맨땅에 헤딩'해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 책임감과 생존력이 강하고 끈기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쉽게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도전하는 정신은 차세대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치켜세웠다.이어 "최근 세대교체의 바람으로 타고 경영 전면으로 나서는 2세들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융통성도 있어서 사업의 확대나 다각화에 적극적"이라며 "경영 신·구의 조화가 시너지를 발휘해 주류 사회에 인정받는 기업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1994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먼저 진출한 아버지를 따라서 인도네시아로 건너온 그는 고교 졸업 후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대학 시절에는 학보사 기자로도 활약했고, 미 전역으로 송출하는 KBCS 라디오의 정치 뉴스 아나운서와 보잉사의 소수민족 노조 협상가로도 일하며 팔방미인이라는 소리를 곧잘 듣곤 했다.황 씨는 대학 졸업 후 모국인 한국을 더 알고자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연세대에서 국제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0년 매일경제신문의 MBA 섹션 전문기자로 채용돼 3년간 세계지식포럼 등 각종 포럼의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그는 300여 명의 글로벌 기업 CEO 등 유명 인사를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 공저 'HELLO CEO'와 '청춘 몸값 높이기'를 내기도 했다."기자에 매력을 느껴 박사과정 진학을 포기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수많은 CEO를 만나면서 어렴풋하게나마 경영이 어떤 것이란 걸 알게 됐거든요."황 씨는 2013년 사표를 내고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부친 회사에서 말단 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차곡차곡 경영 수업을 받았다. 건설 분야는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부친의 충고를 따라 정유 탱크 등 플랜트 제조 공장을 비롯해 빌딩·아파트·공장 건설 사업장을 누비고 다녔다.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포럼 진행 경험을 살려 각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입사 1년 뒤에는 총괄본부장으로 승진했다.인도네시아 기업에는 없는 새로운 문화도 도입했다. 영어를 못하는 사원을 위해 '퇴근 후 사내 영어교실'을 열어 능력 계발을 돕고 부서 회식, 연말 파티, 사원 서바이벌 게임 등을 주최해 신바람 나는 직장 만들기를 주도하고 있다.나중에 부친 회사를 물려받겠다는 생각에 그는 학창 시절부터 경영 서적을 끼고 살았다. 유학 시절에는 매주 한 권씩 책을 읽었고 지금도 출장을 갈 때면 항상 책을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고 있다."세계적인 CEO의 경영서나 최신 마케팅 관련 서적 등을 읽으면서 책의 빈칸에 내 의견이나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 놓았죠. 그래서 제가 읽은 책은 누구에게도 안 보여주는 일기장 같습니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인도네시아어로 '한국인 화장법'을 연재하는 그는 현지 방송이 뷰티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제안할 정도로 인도네시아 여성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인도네시아에 부는 한류 덕분에 한국식 화장 등 뷰티 분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느는 것에 착안해 내년에 독자적으로 뷰티·패션 사업에 진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회사 일에 자기 사업에 바쁜 와중에 포브스 기자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힌 이유를 묻자 그는 "포브스 편집장으로부터 리포터 제안을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진출 한국 기업을 소개하는 연재 코너를 만들자고 역제의해 채택됐다"며 "외국계 중 가장 많은 게 한국 기업인데 주류 사회에 너무 안 알려진 것이 안타까워 나선 일이라 힘든 줄 모른다"고 담담히 말했다.코참과 민주평통 등 각종 한인 행사 사회도 맡으며 2년 만에 한인사회의 마당발이 된 그는 무슬림의 인사말인 '인 샤 알라'(모든 것은 신의 뜻이라는 의미)를 모르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미국이나 한국의 기업은 '마감 시간'이라는 게 있지만 인도네시아에는 없죠. 직원만이 아니라 사업 파트너나 공무원조차도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 '인 샤 알라'를 외칩니다. 여기서 사업하려면 항상 제2, 제3, 제4의 대안을 준비해야 합니다."그는 취업 불황을 겪는 고국의 후배 청년들에게 "한국에서는 글로벌화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로의 진출인 것처럼 인식하는 게 안타깝다"며 "다국적기업들의 각축장인 동남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세계적인 경영 전략가 세스 고딘이 강조한 '린치핀(linchpin; 자동차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을 말하며 비유적으로 핵심이나 구심점을 뜻한다)이 되라'라는 말을 사원들에게도 늘 강조합니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장점이 있어야 취업이나 창업, 심지어 경영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인터뷰] 파크랜드 월드 신만기 사장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자칭 '신발 기술자' 신만기 사장 "과감한 자동화로 신발산업 한계 극복" 43년 전통의 한국 파크랜드는 국내에서 직접 신사복 등을 제조ㆍ판매하는 종합 패션업체다. 지난 2006년 인도네시아에서 뒤늦게 신발제조업 뛰어든 파크랜드는 과감한 생산설비 자동화, 기계화로 노동집약적인 신발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다른 업체들이 엄두를 못 내는 고가의 첨단장비들을 과감하게 도입해 종전에 사람 손으로 하던 공정의 자동화를 실현하고 있다.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정상급 신발제조업체로 끌어올리데 주역은 신만기 ㈜파클랜드 월드 인도네시아 사장 겸 재인도네시아 한국신발협의회(KOFA) 회장이 있었다. 데일리인도네시아가 최근 반뜬주 세랑에 있는 ㈜파클랜드 월드 인도네시아(이하 파크랜드) 본부가 있는 제 1사업부 신만기 사장을 만났다. 스스로를 ‘신발 기술자’라 부르는 신 사장은 “신발제조회사에는 신발제조 전 공정을 이해하는 다재다능한 기술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며 “신발 개발의 원리를 잘 알고 생산과 기계를 모두 아는 멀티 기술이 있어야 신발 자동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크랜드는 반뜬주(州) 세랑에 스포츠화 제 1공장을 설립한 후 5년만인 2010년 인근에 제2공장을 짓고 모두 75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2,7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연매출도 3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 파크랜드는 신발제조 자동화를 구현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등 글로벌 신발메이커의 스포츠화 생산기지로 급성장했다. 부산 태광실업에서 근무하던 중 1989년 인도네시아 신발업체로 이직해 현지에서 다방면에 걸친 신발 노하우를 쌓아온 신 사장은 지난 2006년 아디다스 스포츠화 주문을 받고 린(LEAN) 방식의 생산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영업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파크랜드는 지난해 11월과 올 1월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본사로부터 'Best leadership' 상, 'Best Manufacture Excellence' 상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기술력 측면에서도 인정받았다. 특히 아디다스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재단기와 접착시스템 등 자동화 시스템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틈틈이 자동차와 전자 제조회사 등 신발과 전혀 다른 업종의 공장에 가 신발에 접목할 수 있는 영감을 얻어 신발제조 공정에 쉽게 접목할 수 있는 것부터 적용해 끊임없이 연구와 개발을 통해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를 비롯한 수도권에 인건비가 급등해 중부자바주 주도 스마랑 인근 즈빠라 지역에 새 공장을 짓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신 사장은 “주문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제3국 또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생산설비를 확장할 지를 놓고 검토를 했다”며 “양질의 인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저렴하고 인프라가 갖춰진 즈빠라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파크랜드는 지난 7월에 중부자바주 주도 스마랑 인근 즈빠라 지역에 30여만㎡ 부지에 1억2천만 달러를 들여 70개 생산라인을 갖춘 제3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즈빠라 제3공장이 2018년 완공되면 이곳에서만 연간 2,4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해 3억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파크랜드는 인도네시아 3개 공장에서 연간 5,100만 켤레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매출 규모도 7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신발 제조업체로서는 글로벌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 사장은 중부자바주(州)로 최근 스마랑 지역으로 한국계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이동해 한인사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부자바주 스마랑 지역에서는 한국계 봉제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최근 수도권의 인건비가 급등하면서 신발과 봉제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이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발제조업체인 성담이 즈빠라 지역에 공장을 건설 중이고, 지난 10월 KMK그룹이 살라띠가에서 공장 건설을 착공했다. 또 섬유ㆍ봉제 업체도 중부자바 지역으로 이전해 한인사회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신 사장은 신발산업의 대잇기와 현지인화를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신발산업 대잇기와 간부의 현지인화를 위해 시행착오도 많았다. 코트라에서 소개시켜주는 인력을 채용해 중견간부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한국인 간부가 필요한 곳에는 한국인을 쓰지만 이외 간부급은 전원 인도네시아인으로 대체했다”고 말했다.
[롬복지킴이] 박태순사장 가족의 롬복정착기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글: 김주명(시인, 롬복거주)“롬복은 오기도 쉽지 않았지만, 돌아가기는 더 쉽지 않았어요.”한식당 ‘예전’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순 사장의 부인의 첫마디였다.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과 이에 대한 경외감이 롬복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고 이제는 롬복이 고향이라는 그녀의 너스레다. 「롬복 한국인 제 1호」, 「롬복지킴이」를 자처하는 박태순 사장은 전직 소방공무원이었다.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으며, 그 후 가족들은 퇴직을 권유했고, 10여년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작은 아버지의 연결로 이곳 롬복에서 다시금 삶의 터전을 삼았다. 2000년 이주를 했으니, 벌써 만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주 당시 큰 딸이 초등 1년이고 둘째 아들이 세 살이었나, 지금은 큰딸 수지는 어느새 자카르타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고, 막내 동수도 이곳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살기 어렵고 싫으면 돌아가면 되지, 처음엔 그랬는데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롬복 정착 초기, 가장 심각한 상황은 물자부족이었다. 사무실도 내고 한식당도 꾸려야 하는데, 돈 주고 살만한 마땅한 비품마저 없었다. 결국 비싼 운송비를 내더라도 한국에서 가져 오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롬복이라는 낯선 풍토, 그들의 다른 정서, 언어의 장벽도 수월한 문제는 아니었다. 얼마간의 시간의 흐르고 나니, 날마다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승기기(Senggigi) 바닷가의 석양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대회 이후 많이 달라졌다. 누구나 쉽게 ‘꼬레아’를 외쳤으며, 근처 레스토랑에 모여 단체로 ‘꼬레아’를 응원하였고 그제야 이웃들도 우리 가족이 진짜 한국인임을 실감하는 듯하였다. 또 롬복의 순수한 자연환경이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찾는 관광객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였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과, 박태순 사장의 활발한 블로그, 까페 등 SNS에서의 특별한 홍보도 한 몫을 했다. 지금도 인터넷 ‘롬복지킴이’를 검색하면 그의 블로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의 배경으로는 소방공무원 시절보다 활발한 대인관계와 취미로 시작한 사진, 낚시 등을 통해 꾸준히 롬복의 자연환경을 익혀 나간 그의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열정이 단순한 취미에만 그치지 않고 그의 여행업에 든든한 자산이 되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롬복은 이제 박태순 부부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작년에는 영업장도 크게 확장, 이전을 하여 롬복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없는 편안함과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롬복에 오래 살 것이라는 속내를 읽기라도 했는지, 박태순 부부를 떠나지 못하게 마술을 걸어버린 롬복 섬, 이 섬이 보다 더 세계적인 휴양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하지만,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해야할 효도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겁다는 박태순부부, 이들 부부의 등 뒤로 지는 노을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붉게 내린다. 김주명(金主明) 196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경남은행에 근무하였다. 문화재해설사로 활동하며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해 남다른 시각의 글들을 기고하였다. 대구 詩창작원을 수료, 2010 평사리문학대상(환승입니다)을 수상하였다. 2012년 인도네시아 롬복섬으로 이주하여 ‘롬복 한국문화원’을 열고, 해외 문화교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형상시문학 동인이다.시집『인도네시아』 책나무출판사 2015, 산문집 : 『Lombok이야기』 베스트출판사 2013e- mail : wnaud0129@hanmail.net
[인터뷰] 새마을연구소 설립한 UGM 총장
"1970년대 초 인도네시아와 경제 수준이 같았던 한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우리는 이제 한국을 발전모델로 삼을 것이다."인도네시아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가자마다대학교(UGM) 드위꼬리따 까르나와띠(일명 드위) 총장은 2일 총장실에서 이같이 말했다.드위 UGM 총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나란히 이틀 차이로 광복을 맞았지만 오늘의 한국은 전자, 자동차, 정보기술(IT)을 비롯해 문화콘텐츠산업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며 고속성장의 바탕에는 새마을운동이라는 한국의 농촌 근대화운동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49년 자바 섬 중부 족자에 설립된 UGM은 1996년에 인도네시아 최초로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했고, 인문대학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등 수많은 국가 지도자를 배출한 UGM은 특히 지난 1일 철학대학 산하에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PSTS)를 개소하는 등 한국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새마을운동 정신을 연구하며 한국인의 근면성에 감명을 받았다는 드위 총장은 "한국 새마을운동 정신과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독립·경제적 자립 등을 강조한 '트리삭티' 정신, 근면·협동의 전통 미풍양속인 '고똥 로용(Gotong Royong)이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PSTS가 이들을 비교·연구해 족자는 물론 다른 지역에 적합한 새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드위 총장은 "중장기적으로 새마을운동 정신과 관련해 매년 학술대회를 열고 학생 가운데 새마을운동 지도자를 발굴해 양성할 것"이라며 "이들이 졸업을 앞둔 UGM 학생들의 필수과목인 현장실습교육(KKN)을 지도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몸소 실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족자는 물론 다른 지역의 농촌에 새마을 시범마을 10개소를 지정하고 지도자를 파견해 새마을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지난 1일 UGM은 새마을운동을 유엔과 함께 공공정책에 도입, 가난과 빈곤을 퇴치하는 등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이바지한 공로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에게 명예 행정학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김영율 성창 대표 “가발을 위해 태어났다”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평범한 일요일 오후 자카르타 감비르 기차역에 큰 키의 한국인 아저씨 두 사람이 성큼성큼 플랫폼을 향해 걸었다. 열차에 올라 자리를 잡은 두 사람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한잠 자기도 하고 미리 싸온 김밥을 나눠먹기도 하다가... 어둠 속에 중부자바주(州) 뿌르워꺼르또 역에 내렸다. 그들이 경영하는 가발공장과 1만3천여 명의 직원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소탈해 보이는 작업복 차림의 김영율 PT 성창인도네시아(이하 성창) 대표는 지난 3일 뿌르발링가에 있는 성창 본공장을 방문한 본지 기자와 만나, “인류가 존속하는 한 가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탈모로 인한 가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미용 목적의 가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인도네시아 1위 가발제조회사인 성창의 사장 겸 재 인도네시아 모발협회장인 김영율 씨는 한국에서 가발산업이 한창이던 1960년 말에 가발디자이너로 출발해서 승승장구했고, 1980년대에는 바이어의 권유로 직접 가발회사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한국에서 가발산업이 쇠퇴하던 1990년대에 인도네시아로 이주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지금은 연매출 8,500만 달러 규모의 가발회사 대표가 됐다. 아버지가 성공모델이라는 차남 김대근(32) 이사는 “자카르타에서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를 다니면서도 방학에는 이곳에 와서 아버지와 지낸 경험이 있어서 시골과 공장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며 "일할 때는 아버지와 많이 부딪힌다. 그래도 가족기업은 장점이 90%고 단점이 10%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다음은 김영율 대표와 일문일답. -- 가발디자이너로 시작해 자수성가로 굴지의 가발회사 대표가 된 김영율은 ▶ 고등학교 때 계속 공부할 것인지 기술을 배울 것인지 선택하라는 아버지 말씀에 한 달을 고민하다가 기술을 배우기로 결정했다. 곧장 아버지 소개로 가발회사 견습생으로 들어가 방과 후에 기술을 배웠고 고등학교 졸업 후 정식직원이 됐다. 이후 1986년에 독립해 아내와 함께 일하면서 회사를 키웠다. 우리 애들은 어렸을 때 공장 계단에 앉아서 일하는 걸 구경했고 조금 커서는 방학 때 용돈을 받으면서 일을 도왔다. 주문이 밀려서 일손이 모자라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살았다. 작은 아들에게 그 시절에 대해 물었더니, “어릴 때는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래서 크게 불만도 없었다”고 답하더라. --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 1990년에 들어서면서 한국에서 제조업 여건이 악화됐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다가 중국과 베트남보다 인도네시아가 경영 여건이 낫다고 판단, 인도네시아에 외국인투자법인으로 PT 성창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 PT 성창인도네시아는 ▶ 성창은 전체가발, 반가발, 헤어피스, 익스텐션, 흑인ㆍ백인가발 등 다양한 가발을 생산해 미국과 아프리카를 포함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중부자바 뿌르발링가에 본공장이 있고, 족자카르타, 보보사리, 시다르자, 반자르 등 주변지역에 7개의 자공장을 두고 있다. 직접 고용한 인원은 약 8,000명이고, 외주 형식으로 고용한 인원이 약 5,000명으로 총 13,000명의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 회사를 운영하면서 산전수전도 많았을 텐데, 위기 극복은 ▶ 신제품 개발과 열정이었다. 운도 따라주어서 1990년대말 아시아 경제위기 때는 환율의 혜택도 보았다. 인도네시아 이주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고 사기도 당했지만 아픈 마음을 다스리며 수업료라 생각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았다. 어떤 경우에도 품질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납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었다. -- 인생의 3분의 2를 가발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 1969년에 시작해서 2015년까지 46년 간 외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최고의 가발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하나 성과가 나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주니까 일이 재미있어지고 좋아졌다. 예순 넷의 나이에도 현장이 즐겁다. 한때 '나는 가발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머리 속에는 가발을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가득 차있다. 한국에서 습득한 최고의 기술과 경영 노하우, 제품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한번 시작한 것은 끝내겠다는 끈기와 승부욕, 안정적인 가정 등이 지금의 나와 성창을 만들었다. -- 가족기업에 대해 ▶ 젊은 사람들이 시골에 있는 가발공장에 잘 오려 하지 않고 와도 오래 근무하지 못한다. 결국 가족기업으로 가게 됐다. 회사에 대한 열정도 가족이 일반직원보다 크다. 아들 둘과 딸 하나가 있는데, 모두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아내가 참여했고, 지금은 두 아들이 각각 해외영업과 생산 분야에서 일어하고 있다. 딸 부부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장남인 김창근(35) 상무는 한국 대기업에서 스카웃제의를 받고도, 나의 회유와 협박? 그리고 미래를 고려해 성창에 자리를 잡았다. 차님인 김대근(32) 이사는 좀더 현실적이어서 가발산업의 가능성, 다른 기업에 취업했을 경우 권한과 보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더니 아버지와 일하겠다고 했다. -- 기술 이전은 현지인에게 ▶ 한국인 직원들이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고 장기간 근무하지도 않기 때문에 현지인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조건이 조금 좋거나 회사에서 불편한 일이 생기면 극복하려 하지 않고 바로 이직을 한다. 따라서 전문성을 키울 수가 없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대해 ▶ 기업은 지역사회와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 독거 노인 지원. 고아원 지원, 저소득층 학생 장학금 지원, 직원 주택 보수 비용 지원, 지방정부 사업과 지역문화행사 지원 등의 CSR 사업을 한다.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직후에 2년 간 모든 직원의 집을 방문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 복지와 지역 협력 사업을 기획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인터뷰] 인니 원로언론인 "일본, 위안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밤방 수르요노 인화일보 편집국장 "일본 평화헌법 개정은 군국주의 부활""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밤방 수르요노(78) 인도네시아 인화일보(印華日報) 편집국장은 28일 자카르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다시는 일본의 침략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해야 한다며 격앙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보낸 동남아시아 학자들의 공개서한 작성을 주도한 밤방 국장은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의미하는 평화헌법 개정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 국 학자와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아베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과거 일본이 동남아 국가 국민에게 막대한 해를 끼친 사실을 인정하고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어린 시절 일본군의 침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밤방 국장은 "역사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이 있고, 이는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나치가 2차 세계대전 때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독일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교인 밤방 국장은 5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인도네시아 근현대사에 관해 중국어 저서 30여 권을 저술하는 등 화교 중심의 인도네시아 역사를 기록해 후세에 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베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주요 내용은. ▲ 일본군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 국을 1942년부터 3년간 강점하면서 12만여 명에 이르는 무고한 주민을 학살했다. 수많은 남성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됐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만 적어도 수천 명의 어린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서한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또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말살하는 교과서의 시정을 요구했다. -- 서한을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지향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 서한에 서명한 인사들은 누구인가. ▲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 국의 대학, 학술 단체의 역사ㆍ문화 학자와 언론인 등 20명이 서명했다. 이 서한에는 싱가포르 2차 세계대전학회의 궈원룽 회장,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궈첸유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 서한에 대해 일본 총리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일본 총리실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서한 발송에 앞서 일제의 동남아 침략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들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인화일보와 싱가포르 2차 세계대전학회가 지난달 25일과 27일 자카르타와 서부 깔리만딴주(州) 주도인 뽄띠아낙에서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중에 동남아시아를 침략해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역사를 되새긴다는 것은 보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젊은 세대에게 평화를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 향후 계획은 ▲ 일제 강점기 역사에 관한 세미나를 정례화하는 한편, 조만간 일제 침략 관련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일제 강점기에 서부 깔리만딴주에서 수천 명의 무고한 주민이 학살 당한 사건과 관련해 주정부가 매년 6월 28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르만 상원의장 "남북관계 개선 위한 중재 용의"
이르만 의장, 중견국협의체 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내한 "아세안경제공동체의 중심 인니, 한국기업에 기회의 땅 될 것""한반도 안정과 평화는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요청이 있다면 인도네시아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에 나서겠습니다."오는 7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5개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차 방한하는 이르만 구스만(53) 인도네시아 상원(DPD) 의장은 26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상원의장실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믹타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의 영문명 첫 글자를 순서대로 조합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주도로 지난 2013년 9월 결성됐다. 이르만 구스만 의장은 믹타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가운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규모 순위가 세계 12~18위를 차지하지는 '미들 파워' 국가들의 모임으로 회원국 간 경제 협력은 물론 사회·문화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또 회원국이 민주주의와 평화라는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만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등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지한파로 유명한 그는 미국 유학 때 전공과목 교수가 한국계 미국인이었고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으며, 귀국 후 목재사업을 하면서 한국기업과 인연을 맺어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막내딸이 태권도 유단자라고 자랑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K-팝, K-드라마, K-패션, K-푸드, 한국산 스마트폰 등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이르만 구스만 의장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 2030년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7위(현재 16위)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연말에 출범 예정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중심 국가라며, 석유화학과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에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지난해 10월 출범한 조꼬 위도도(조꼬위) 정부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거대 도서국가인 인도네시아를 해양 안보 강화와 해양 산업 육성을 통해 '세계 해양 축' 국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선언했다.이르만 구스만 의장은 조코위 정부가 인프라 개발과 투자 확대를 통해 임기 중 7%대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항만, 공항, 도로와 발전소 건설 등 기간산업과 조선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한국에서 확산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우려에 대해, 그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신뢰한다며 믹타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한 한국 방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계의 미래를 위한 의회의 주도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믹타 국회의장 회의에는 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르만 구스만 인도네시아 상원의장, 미겔 바르보사 멕시코 상원의장, 스티븐 패리 호주 상원의장 등 회원국 의회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르만 구스만 인도네시아 상원의장서부 수마트라 주(州) 빠당 출신인 이르만 의장은 자카르타 소재 인도네시아기독교대(UKI) 경제학과를 졸업, 미국 브리지포트대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슬람 신자인 그는 1988년 귀국 후 가업인 목재사업을 관리하면서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1999년 상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47살인 2009년 상원의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7월 의장직에 다시 선출됐다. 무소속 정치인으로 다양한 계층과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르만 의장은 2014년 대선 때 대통령 후보로 급부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