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주요 기사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추진했다' 보도에 인니 정부 "사실무근"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추진했다' 보도에 인니 정부 "사실무근"
"양국에 연락사무소 설치 합의…가자지구 전쟁 터져 이행 연기" '인니 OECD 가입'엔 이스라엘 찬성 필요해 외교관계 전망도 나와 '앙숙' 관계인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이 공식 외교 관계를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를 공식 부인했다. 1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아리 드위파야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별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라며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대화하기 위해 특사를 파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위파야나 특별보좌관의 발언은 지난달 28일 유대인 관련 뉴스사이트 '주이시 인사이더'(Jewish Insider) 보도에 대한 반응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로 특사를 파견했고, 양국 대표는 외교 관계를 맺기 위한 첫 단계로 두 나라에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연락사무소는 양국 관계 발전에 초점을 두고 양국 간 경제, 무역, 기술, 문화 교류와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지난해 11월 이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미국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수교를 추진하던 때였다. 이렇게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를 발표하기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했고, 인도네시아는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며 합의 발표와 이행을 하지 말자고 통보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측이 합의가 무산된 것은 아니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가 유치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이스라엘이 참가하게 되자 무슬림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일각에서 선수단을 위협하는 등 극단적인 움직임이 나오자 결국 개최권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비자 블랙리스트에 이스라엘을 올려놓고 있어 이스라엘인들은 발리 등 인도네시아를 방문하기 매우 어렵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수만 명의 기독교인이 성지순례를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이런 관계인 두 나라를 놓고 미국 등 서방에서는 이전부터 두 나라가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설득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집권 당시 조코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으라며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추진하면서 결국 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OECD 의사 결정은 회원국 만장일치 방식이어서 기존 회원국인 이스라엘이 반대할 경우 인도네시아의 가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십자가, 전봇대로 재사용해야"…인니 남성, 종교모욕으로 체포
"십자가, 전봇대로 재사용해야"…인니 남성, 종교모욕으로 체포
20대 틱토커, 교회를 이슬람 사원으로 바꿔야한다는 발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독교를 조롱하던 인도네시아의 한 20대 남성이 '종교 모욕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25일 인도네시아 트리뷴 뉴스 등에 따르면 북수마트라주 경찰은 지난 21일 델리 스르당 지역의 한 주택에서 틱토커 피크리 무르타파(28)를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십자가에 대해 농담하며 기독교인들은 회개한 뒤 국영 전력회사인 PLN에 십자가를 반납해 전봇대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SNS 계정에서도 교회와 성당을 이슬람 사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발언들을 했다. 경찰은 피크리가 특정 종교와 집단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길 목적으로 정보를 유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정보·전자거래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크리는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한 말은 농담이었으며 후회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지만 기독교와 가톨릭, 힌두교 등 다른 종교도 믿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특정 종교를 비방할 경우 일명 신성모독 혐의로 처벌받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최근에는 한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올린 '돼지고기 먹방'에서 음식을 먹기 전 이슬람식 식전 기도문을 읊어 징역 2년의 처벌을 받았다. 또 2016년에는 기독교인이자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아혹)가 집회에서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는 이슬람 경전 쿠란의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신성모독 혐의와 관련해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 종교적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데 악용된다며 이를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알라 이름으로" 기도 후 돼지고기 먹방…인니 틱토커 징역 2년
"알라 이름으로" 기도 후 돼지고기 먹방…인니 틱토커 징역 2년
특정 종교·집단에 대한 증오심 부추길 목적의 정보 유포 혐의 인도네시아의 한 인플루언서가 이슬람식 식사 기도를 하고 돼지고기를 먹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선고받았다. 20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주 팔렘방 지방법원은 일명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리나 루트피아와티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억5천만 루피아(약 2천200만원)를 선고했다.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징역 3개월이 추가된다. 재판부는 그가 정보·전자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법은 특정 종교와 집단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길 목적으로 정보를 유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리나 무케르지'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2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틱토커 리나는 지난 3월 자신의 SNS에 '비스밀라'(Bismillah)라고 말한 뒤 돼지고기 껍질 요리를 먹는 영상을 올렸다. 비스밀라는 '알라의 이름으로'라는 의미로 무슬림들은 식사 전 기도문으로 이 말을 읊조린다. 이 영상은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일부 무슬림들은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도 이 영상이 신성 모독이라고 판단했고, 이를 바탕으로 검찰도 그를 기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슬람식 기도문을 읊고 무슬림이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먹은 영상을 SNS에 올린 것은 이슬람 종교를 비하하는 행동이라고 본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명 신성모독 혐의로 처벌받는 경우가 종종 벌어진다. 2016년에는 기독교도인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아혹)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가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렸고 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는 이슬람 경전 쿠란의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인권 단체들은 이러한 법이 종교적 소수자를 표적으로 삼는 데 악용된다며 신성모독과 관련된 법은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혼외 성관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색채가 강하게 반영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 이슬람식 '이사 알마시'→'예수'로 표기키로
인도네시아 정부, 이슬람식 '이사 알마시'→'예수'로 표기키로
인도네시아 정부, 예수를 쿠란에서 지칭하는 이사 알마시로 사용 내년부터 성금요일·예수 승천일 명칭에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표기하기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기독교의 메시아인 예수에 대한 명칭을 이슬람식 표현인 '이사 알 마시'(Isa Al-Masih)에서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예수스 크리스투스'(예수 그리스도·Yesus Kristus)로 바꾸기로 했다. 13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적자원개발·문화 조정부는 내년도 공휴일을 확정하면서 기독교 명절인 성금요일과 예수 승천일의 이름을 교체하기로 했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린 날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날을 '와팟냐 이사 알 마시'(Wafatnya Isa Al-Masih)라 불렀다. 이사 알 마시의 죽음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내년부터 이를 '와팟냐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바꾸기로 했다. 또 부활한 예수가 다시 천국으로 돌아간 승천일도 '꺼나이깐 이사 알 마시'(Kenaikan Isa Al-Masih·이사 알 마시 승천)에서 '꺼나이깐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바꾸기로 했다. 이슬람 문화가 강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예수의 호칭을 이슬람 경전 '쿠란'에서 예수를 부르는 이사 알 마시로 표기해 왔다. 이사는 예수를 지칭하고 알 마시는 선지자라는 의미다. 하지만 기독교계는 이사 알 마시 대신 자신들이 부르는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바꿔 달라고 주장해 왔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공휴일 명칭부터 바꾸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국민의 약 87%가 무슬림이지만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하지는 않고 있으며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힌두교 등 다른 종교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이슬람교 명절 외에도 다른 종교들의 기념일들도 공휴일로 지정한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기독교의 유일신인 하나님(하느님)을 표현할 때도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알라'라는 명칭을 함께 사용한다. 반면 동일 언어권이자 이슬람교를 국교로 지정한 말레이시아는 정부 지침을 통해 최근까지 기독교 출판물 등에서 '알라'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2021년 말레이시아 대법원에서 이 지침이 위헌이라 판단하면서 기독교 출판물에서도 하나님을 '알라'로 칭할 수 있게 됐다.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이슬람대학(UIN) 교수는 "정부에서 기독교계의 입장을 받아들여 공식 명칭을 바꾼다는 것은 큰 의미"라며 "다양성 속에서 통합을 추구하는 인도네시아의 관용 정책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히잡서 삐져나왔다"…인니 중학교 교사가 학생 머리 잘라 논란
"히잡서 삐져나왔다"…인니 중학교 교사가 학생 머리 잘라 논란
온라인 히잡 광고 [자료사진] 머리카락 빠져나오지 않게 막아주는 찌뿟 착용 안 했다며 이발기로 잘라내 인권단체 "즉시 해고해야"…학교장 "교사 징계하고 피해학생 심리치료 지원" 인도네시아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의 머리카락이 히잡 밖으로 빠져나왔다며 머리카락을 잘라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라몽안의 수코다디 공립중학교에서 EN이라는 이니셜을 가진 한 영어 교사가 14명의 여학생을 불러 세웠다. 그는 학생들이 히잡을 쓸 때 머리카락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히잡 안쪽에 착용하는 밴드형 찌뿟(ciput)을 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이발기로 학생들의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인권 단체들은 해당 교사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먼라이트워치(HRW) 인도네시아의 연구원 안드레아스 하르소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일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위협적인 사건"이라며 "라몽안 교육청은 이 교사를 해고하고 피해 학생들이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자 사두딘 자말 하원의원도 "찌뿟은 패션이고 히잡을 보완하는 것일 뿐 쓰지 않는다고 위법이 아니다"라며 "아무리 교육을 위한 것이라 해도 이런 방법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교장인 하르토는 "해당 교사는 정직 처분을 받았고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사과했다"라며 "심리 치료를 제공하는 등 이 문제가 피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1년 인도네시아 정부는 장관 지침을 통해 학교가 종교적 상징이 있는 복장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 히잡을 의무화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대법원은 18세 미만 아동은 교복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며 학교가 히잡을 의무화할 수 있다고 판결, 정부 지침을 뒤집었다. 지난해 HRW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내 무슬림이 다수인 24개 주의 약 15만개 학교는 무슬림 여학생에게 히잡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심지어 아체주나 서부수마트라주와 같이 보수 이슬람 지역에서는 무슬림이 아닌 여학생에게도 히잡 착용을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법원 "무슬림-非무슬림 간 혼인 불가" 재확인
인도네시아 대법원 "무슬림-非무슬림 간 혼인 불가" 재확인
대법원장, 지방법원에서 혼인 허가하자 "결혼법 준수하라" 명령 인도네시아 대법원이 무슬림과 비(非)무슬림의 혼인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샤리푸딘 대법원장은 최근 하급 법원 판사들에게 보낸 회람을 통해 1974년 결혼법 제2조를 준수하라고 명령했다. 이 법에는 '결혼은 결혼 당사자들이 속한 종교의 규율에 따라서 이루어져야만 합법적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는 혼인을 종교의 영역으로 보고 무슬림은 종교 사무소(KUA)에, 비무슬림은 일반 관청에 각각 혼인 신고를 한다. 문제는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가 이교도 간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KUA는 무슬림이 아닌 사람과의 혼인 신고는 접수하지 않는다. 일반 관청 역시 무슬림의 혼인 신고는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무슬림이 아닌 다른 이교도들 간의 혼인은 예외적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무슬림과 비무슬림의 혼인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자카르타 중앙 법원은 기독교인 남성과 무슬림 여성의 혼인을 받아줬다. 법원도 혼인 신고를 받을 수 있다는 민사 행정법을 근거로 이교도 간 혼인임에도 이를 받아 준 것이다. 그러자 대법원장이 직접 나서 "법원은 다른 종교와 신념을 가진 사람들 간 결혼 등록 요청을 허가할 수 없다"며 결혼법을 준수하라고 단속에 나섰다. 이에 MUI는 성명을 통해 대법원의 명령을 환영하며 "결혼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는 판사들은 대법원의 회람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인권 단체 '스타라(setara·평등) 인스티튜트'는 "대법원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서 법원이 이룬 모든 진보를 막아버렸다"고 비판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나라지만,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지 않았으며 이슬람 외에 다른 종교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법에는 이슬람과 힌두교, 기독교, 가톨릭, 불교, 유교 등 6개 종교만을 나열하고 있으며, 신분증(KTP)에 자신의 종교를 표시하도록 해 이 6개 중 하나의 종교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자신이 무교라며 종교를 적지 않으면 공산주의자로 간주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개정된 형법에서는 종교를 적지 않거나 6개 외의 종교를 가지면 처벌하도록 해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인니 대통령 "공무원 라마단 만찬 참석 금지" 지시에 논란
인니 대통령 "공무원 라마단 만찬 참석 금지" 지시에 논란
인도네시아에서 공무원들의 부정부패 사건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나서서 공무원들에게 라마단 기간에 만찬 행사를 열거나 참석하지 말라고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일간 꼼빠스 등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라마단 금식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1일 공무원들에게 올해 이프타르(Iftar 또는 buka puasa) 행사를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 있을 땐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지 않으며 금식을 지킨다. 하지만 해가 지면 가족이나 친구, 이웃 등을 초청해 성대한 만찬을 즐기는데 이를 이프타르라고 한다. 라마단 기간에 불우한 이웃을 돌보라는 의미다. 하지만 고위층을 중심으로 이 기간에 호텔을 빌리거나 별장, 관저 등에서 호화로운 이프타르 연회를 즐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회적 비난을 받기도 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공무원들에게 이프타르 금지령을 내린 것도 공무원들이 이프타르를 통해 부를 과시하다 대중의 분노를 사는 것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간 간부급 세무 공무원의 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과시하다 여론의 분노를 사는 등 일부 공무원들의 부정부패가 의심되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이 때문에 SNS상에서는 납세 거부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슬람 단체들은 대통령이 라마단 의식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 정당인 월성당(PBB)의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의장은 조코위 대통령의 정책이 독실한 무슬림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쁘라모노 아눙 내각사무처 장관은 이번 이프타르 금지령이 일반 시민이 아닌 공무원, 특히 정부 기관장 등 고위 공무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겸손하고 검소한 방식으로 라마단 금식을 보내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무슬림, 돼지고기맛 비건식품 먹어도될까…인니 "할랄인증 불가"
무슬림, 돼지고기맛 비건식품 먹어도될까…인니 "할랄인증 불가"
"돼지고기·주류 맛·향은 물론 이름·상징도 표시해선 안 돼" 무슬림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며 돼지기름(lard)이나 돼지 뼈 국물 등 돼지고기 성분이 들어있는 음식도 피한다. 그러면 식물성 재료로 돼지고기 맛을 낸 음식은 먹어도 될까. 24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최근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진 '돼지고기 맛' 라면 제품은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하고, '하람'은 무슬림에게 금지된 것을 뜻한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받은 농심 짜파게티 [연합뉴스] 일본 기업이 만든 이 라면은 비건 식품으로 식물성 재료들만 활용해 돼지 뼈 국물 맛이 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자체 성분이나 제조 방법 등에서 '하람' 요소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지방 정부로부터는 사전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MUI는 식음료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돼지고기, 주류와 같은 하람 물질의 맛과 향이 들어가서는 안 되며 제품 이름이나 상징에도 하람 요소를 넣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MUI 산하 식품·의약품· 화장품 할랄 인증기관(LPPOM)의 라아프키 라나사스미타 사무국장은 "돼지고기 맛을 내기 위해 인공 비건 향을 사용하고 제품에 돼지고기 맛을 표기하는 것은 할랄 인증을 받을 수 없다"라며 "다만 이 판단은 인도네시아에 한한 것이며 다른 국가의 할랄 인증 제도와는 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2014년 할랄 보장법을 제정해 식음료와 의약품, 화장품, 소비재 등에 할랄 인증을 받았는지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할랄 제품이나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권 라마단 시작…한 달간 해 떠 있을 땐 금식
이슬람권 라마단 시작…한 달간 해 떠 있을 땐 금식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대부분의 이슬람권에서 시작됐다. 23일(현지시간)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전날 저녁 라마단 초승달 관측에 성공했다며 23일 일출부터 라마단 금식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등 다른 지역의 이슬람 기관들도 초승달이 관측됐다며 라마단 시작을 공식화했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이다. 라마단 시작일은 때때로 나라마다 하루 정도 차이 나기도 한다. 이는 초승달이 뜨는 날을 달의 시작으로 보는 이슬람력 때문이다. 현재는 위성 등을 통해 초승달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눈으로 확인해야 하니 삭과 초승달의 경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고 날씨 등의 영향으로 초승달을 관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과거부터 라마단은 국가마다 권위 있는 종교 기관이 초승달을 직접 관측한 뒤 라마단의 시작을 공식 발표했고,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부와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 기상기후지질청(BMKG), 국회 종교위원회, 대법원 등이 모이는 이스밧(isbat·확인) 회의를 열고 달의 높이와 각도, 떠 있는 시간 등을 확인해 기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공식 라마단 시작을 선포한다. 올해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승달을 관측해 23일부터 라마단이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은 4월 2일부터, 이란과 인도네시아 등은 4월 3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다음 초승달이 뜰 때까지 약 30일간은 일출부터 일몰 시까지 금식한다. 해가 지면 가족과 지인, 어려운 이웃 등을 초청해 함께 저녁을 먹는다. 라마단 기간 성대한 만찬을 이프타르라고 한다. 이프타르 풍경을 그린 그림 [이미지: 조코 위도도 대통령 트위터] 라마단 기간이 끝나면 이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리가 시작된다. AP통신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18억 명 이상의 무슬림이 라마단을 준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라마단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물가가 치솟고 터키와 시리아의 지진, 중동 지역의 분쟁 등으로 무슬림들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가운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인니 언론, 신천지 조명 "인니서 활동…가족불화 사례도"
인니 언론, 신천지 조명 "인니서 활동…가족불화 사례도"
자카르타포스트에 실린 신천지 특집기사 [자카르타포스트 지면 캡처] 자카르타포스트, 이틀에 걸쳐 특집 기사 보도 인도네시아 언론이 한국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지 주요 영어 신문인 자카르타포스트는 7∼8일 이틀에 걸쳐 신천지에 대한 특집 기사를 내보냈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중부칼리만탄주 빨랑까라야에 사는 33세 교사 제이 씨는 2019년 발리에 사는 이모로부터 온라인 성경 공부 모임에 함께 하자는 추천을 받았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제이 씨는 이모의 권유대로 성경 공부 모임에 참여했지만, 본인이 알던 성경 지식과는 다른 내용이 많았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내용이 한국의 신천지 교리와 같다는 것을 알고 성경 공부 모임을 그만뒀지만, 그의 어머니와 동생은 계속해서 이 모임에 남았다. 제이 씨는 "어머니와 동생은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을 새로 온 메시아라 믿으며 이를 비판하는 나를 악인이라고 부른다"라며 결국 가족 간 다툼이 벌어지면서 2021년 7월 이후 어머니, 여동생과 연락이 끊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제이 씨의 사례처럼 가족이나 친구 등이 신천지와 관련해 결국 의절하게 된 사례들을 전하며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을 새로 온 메시아이며 그만이 성경 요한계시록에 담긴 비밀을 해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신천지의 역사와 규모부터 2020년 코로나19 발병 초기 신천지 집회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 이만희 총회장의 횡령 사건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천지 '요한지파'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란 비영리 단체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내 신천지 신도가 아직 많지 않지만, 호주 등 다른 나라에 나가 있는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이 표적이 돼 이들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기독교 단체인 인도네시아 교회 공동체(PGI) 관계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PGI는 특정 교회나 종파가 이단인지에 대해 판단할 권한이 없다"면서 "최근 신천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알고 있으며 신천지가 PGI에 가입하겠다며 접촉한 적이 없다. 이들이 연락하면 대화해 볼 생각은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파푸아 가톨릭 전래 100년만에 원주민 출신 주교 임명
파푸아 가톨릭 전래 100년만에 원주민 출신 주교 임명
야누아리우스 테오피루스 주교 [이미지: 콤파스TV 동영상 캡처] 가톨릭이 100여년 전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 뿌리를 내린 이후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첫 주교인 야누아리우스 테오피루스 주교가 자야뿌라 교구를 이끌게 됐다고 3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종교계는 원주민 출신 가톨릭 지도자가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주길 기대했다. 종교부 가톨릭 담당 아디야르또 국장은 이날 "(신임) 주교가 무수한 문제에 대응하고 혼란을 막고 화합을 이루는데 신속하고 즉각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누아리우스는 주교로서 가톨릭 교회와 함께 파푸아의 평화를 위한 캠페인을 계속하고, 파푸아 문화를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97년부터 근무한 레오 주교를 대신해 2022년 10월 29일 야누아리우스를 자야푸라 주교로 임명했다고 발표했고, 인도네시아 가톨릭은 2023년 2월 2일 자야뿌라 대성당에서 주교 서품식을 열었다. 야누아리우스 주교는 1961년 파푸아에서 태어났고, 199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2002년 자야푸라 대성당 교구 사제가 됐다. 2010년 족자카르타주립대학(UNY)에서 심리학 석사를 취득했고, 2020년 같은 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인니 무슬림 단체, 정부에 "中 위구르 인권침해 대응 나서라"
인니 무슬림 단체, 정부에 "中 위구르 인권침해 대응 나서라"
무함마디야 [자료사진] 전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이슬람 단체가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침해 논란과 관련해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5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슬림단체 무함마디야의 압둘 무티 사무총장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최근 신장 위구르족 인권 조사 보고서와 관련해 "위구르족과 신장 사람들에 대한 중국의 정책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OHCHR 보고서에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모든 유형의 인권침해 중단뿐만 아니라 인권 이행과 공정한 대우 보장의 중요성을 중국 정부에 주장해야 한다"며 신장 인권 문제가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가 이 문제를 이슬람 협력기구(OIC)에 제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티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를 향해서도 신장지역 상황에 대해 국제 사회에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이슬람 대학의 무함마드 줄피카르 라흐마트 교수는 "유엔 보고서가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는 국내 사회·종교 단체들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2억7천만명 인구 중 약 87%가 무슬림이어서 이슬람 단체의 영향력이 매우 큰 나라다. 하지만 중국이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이다 보니 위구르 문제에 대해서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OHCHR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장 위구르족 인권조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이 지역의 이른바 '직업교육훈련센터'(VETC)에서 위구르족 소수민족을 향해 다양한 인권 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이슬람 소수민족은 최소한의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고 사실상의 수용소인 VETC에 수용됐으며, 이곳에서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한 채 경비원들의 학대를 견뎌야 했다. 이 보고서는 2017∼2019년 수용자 인터뷰와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OHCHR은 3년이 넘도록 이 보고서를 준비했지만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기 직전에서야 전격 공개됐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주범 가석방 논란에 "이의신청 검토"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 주범 가석방 논란에 "이의신청 검토"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테러의 주범인 우마르 파텍이 가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호주가 반발하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반대 의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4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야손나 라올리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 장관은 전날 우마르 파텍이 성실히 수감생활을 했고, 반테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을 따르기로 서약하는 등 가석방 요건을 충족했다고 했다. 라올리 장관은 또 테러 대응 전담기관으로부터 파텍에 대한 가석방 의견을 받았다며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를 교화한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파텍의 가석방에 이의를 제기한 곳도 있다며 반대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반대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호주 정부가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이 일은 국내 문제로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부인했다. 파텍은 19명이 숨진 2000년 크리스마스이브 폭탄 테러와 2002년 10월 12일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의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의 주범이다. 발리 폭탄 테러로 202명이 숨지고 209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중에서는 호주인이 88명으로 가장 많았다. 파텍은 동남아시아 이슬람 통합국가 건설을 목표로 결성된 동남아 이슬람원리주의 연합단체 제마 이슬라미야의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이들 테러에서 사용된 폭탄을 제조했다. 그는 테러 이후 파키스탄에 숨어 있다 2011년 1월 체포돼 그해 인도네시아로 송환됐다. 파텍은 자신이 폭탄을 제조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폭탄이 테러에 사용될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법원이 그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법원은 파텍이 수사관들에게 협조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했다는 이유로 사형이 아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후 그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 등 각종 기념일에 여러 차례 감형 혜택을 받아 전체 형량을 약 3년 정도 줄였다. 특히 지난 17일 독립 77주년을 맞아 5개월 감형을 받으면서 가석방 기한을 채우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수감 기간이 전체 형량의 3분의 2를 넘으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파텍이 가석방 대상자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제기한다며 가석방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무함마드 신성모독' 인도네시아 유명 술집, 결국 폐쇄
'무함마드 신성모독' 인도네시아 유명 술집, 결국 폐쇄
인도네시아 술집 체인 홀리윙스. [홀리윙스 페이스북 캡처] 12곳 모두 문 닫아…술집 관계자 6명은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을 판촉에 사용해 신성모독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술집 체인을 자카르타 당국이 모두 폐쇄했다고 안타라 통신과 일간 콤파스 등이 28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의 술집 체인 홀리윙스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주 목요일 무함마드라는 이름의 남성과 마리아라는 이름의 여성 고객에게는 진 한 병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홍보했다. 이에 대해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신성모독이라는 항의가 이어졌고,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술집 관계자 6명을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했다. 이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에 대해 신성모독으로 여기며 엄격히 금한다. 만약 신성모독죄가 인정되면 법에 따라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신성모독의 경우 최대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 홀리윙스 본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이번 행사가 본사와 관계없이 진행된 것으로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홀리윙스의 직원 3천명 중 2천850명이 무슬림이고, 이들의 생계를 위해 이번 사건이 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폭풍은 이어지고 있다. 자카르타 당국은 홀리윙스가 주류 판매 면허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으며 세금 문제도 투명하지 않다며 이날 자카르타 내 12개 점포를 모두 폐쇄했다. 또 경찰은 홀리윙스 본사 관계자 중 더 높은 사람이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권단체는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신성모독이라는 이름으로 관용과 다양성의 문화가 위헙받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바수키 차하야 푸르나마(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2016년 9월 선거 운동 중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유대인과 기독교도를 지도자로 삼지 말라고 가르친다는 말에 "해당 구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에게 속았다면 내게 투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휘말렸고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지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안드레아스 하르소노 인도네시아 연구원은 "이슬람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것은 맞지만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범죄가 벌어진 것은 전혀 아니다"며 "신성모독으로 활동을 규제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2억7천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다. [연합뉴스]
변화의 기로에 선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
[유료]변화의 기로에 선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
신세대 이슬람 설교가인 오끼 스띠아나 데위의 유튜브 채널 캡처 [편집자주] 이 글은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박사과정에 있는 함자 판수리 연구원이 지난 2월 1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편집 및 재구성했다.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나들라뚤울라마(NU)와 무함마디야(Muhammadyah)라는 양대 이슬람 단체가 있다. 회원수가 1억명이 넘는 두 이슬람 단체는 네덜란드 식민지배를 받았던 1920년대에 설립돼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이후 정치 참여와 민주주의를 정착하는 데 기여해 왔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함자 판수리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온건 이슬람 성향의 두 단체에서 도시 무슬림들이 이탈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았다. 첫째는 도시 중산층의 저변의 확대, 둘째는 전통적인 이슬람 단체의 정치와의 유착 관계에 대한 반감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인도네시아가 경제 발전과 함께 대도시에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NU와 무함마디야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빈민들에게 식량과 구호품을 지원하는 역할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산층으로 재편된 무슬림들은 전통적인 양대 이슬람단체의 관심 사항과는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 수하르토 독재정권 하에서 탄압을 받던 두 이슬람단체는 정치적 투쟁의 구심점이 됐었다. 1998년 수하르토 실각 이후에는 두 이슬람단체는 민주주의와 온건하고 관용적이며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종교적 이념을 형성하기 위해 분투했다. 지금까지 NU와 무함마디야 등 전통적인 이슬람단체는 정치와 유착관계에 있다. 압두라만 와힛(구스두르) 제4대 대통령과 마룹 아민 현 부통령은 대표적인 예이며, 이들 단체들은 대규모 이권사업에 개입하고 있다. 오늘날 도시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은 정치 문제에 관심이 덜 하며, 교육과 건강 등 일상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도시 중산층은 이슬람식 교육 네트워크와 같은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에 관여되어 있다. 통합된 교육을 아우르는 이 네트워크는 제도권 교육은 물론 홈스쿨링과 모금 활동을 통해 이슬람 기숙학교를 지원하기도 한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의 활용이 증가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회원수가 급증한 신생 이슬람단체로는 까지안 무샤와라(Kajian Musyawara)와 뻐무다 히즈라(Pemuda Hijrah) 등이 있다. 새로운 개념의 무슬림 공동체를 형성한 이 단체들은 재난 구호와 인도적인 지원을 위해 모금활동도 하고 있으며, 돔뻿 두아파(Dompet Dhuafa)와 악시 쯔빳 땅갑(Aksi Cepat Tanggap) 등과 같은 자선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무함마디야나 NU에 연계되어 있지 않은 이들 단체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으며, 전통적인 단체인 NU나 무함마디야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한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요즘 뜨고 있는 젊은 이슬람 설교가는 오끼 스띠아나 데위(Oki Setiana Dewi), 펠릭스 시아우(Felix Siauw), 하난 아따끼(Hanan Attakie) 등이 있으며, 특히 이들은 신세대에게 이해하기 쉽게 교리를 전달해 인기가 높다. 신개념의 이슬람단체에서는 젊은 층에게 이슬람 방식의 중매를 제공하기도 하고 자전거타기와 축구, 음악 등과 같은 동호회를 조직해 운영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들 공동체 내에서는 무슬림이 사용하는 의류와 식품, 음악과 금융서비스 등 비즈니스가 이루어진다. 결론적으로 도시 무슬림들과 전통적인 이슬람 단체의 간극은 확대되고 있으며,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도시 무슬림의 니즈(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NU와 무함마디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무슬림들과 소통하며, 현실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회원들이 양대 단체에서 이탈할 수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모스크 스피커 음량제한 논란…이슬람정당 "관습 따라야"
모스크 스피커 음량제한 논란…이슬람정당 "관습 따라야"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슬람 사원(모스크)의 스피커 허용 음량을 일부 제한하자 이슬람 정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종교장관은 모스크의 스피커 음량을 최대 100데시벨(㏈)로 제한하는 스피커 사용에 관한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지침이 시민들사이에 평화와 질서, 화합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따로 없지만, 2억7천만 명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이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모스크가 산재해 있으며, 수도 자카르타에만 약 4천곳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모스크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자카르타의 모스크 스피커는 각각 4개씩 총 1만6천개에 이른다"며 "기도 시간이 되면 각자 다른 방송이 나와서 소리가 충돌하고 소음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됐다"고 밝혔다. 일부 모스크는 5㎞ 떨어진 곳에 방송이 들릴 만큼 강력한 확성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2016년에는 수마트라섬 북부에 사는 한 여성이 이웃 모스크 소음에 항의하다 신성 모독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종교부는 1978년 모스크 스피커 운용 지침을 내놓았지만, 지켜지지 않자 이번에 이슬람 최고의결기관 울레마협의회(MUI) 등과 협의해 지침을 새로 마련했다. 종교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모스크 외부 스피커의 음량을 최대 100㏈로 제한했다. 100dB는 일반 자동차의 경적 크기다. 또, 일상적인 날에는 하루 5번 기도 시간에만 외부 스피커를 사용하고, 쿠란(이슬람 경전) 구절 등 암송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했다. 설교나 기타 안내방송은 모스크 외부 스피커가 아닌 내부 스피커로만 방송해야 한다. 이밖에 외부 스피커로 방송할 때는 적정한 음질과 정확한 발음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도 지침에 포함됐다. 지침이 발표되자 이슬람계 정당인 번영정의당(PKS)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번영정의당은 "마을마다 모스크 스피커 운용 상황이 다른 만큼 관습대로 해야 하며, 종교부가 일괄적으로 통제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역 사회가 전통에 따라 알아서 관리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자카르타의 모스크만 4천개…전국 셀 수 없이 많아[자카르타=연합뉴스]
인니 가톨릭·이슬람간 혼인 이번엔 통할까…위헌소송 '눈길'
인니 가톨릭·이슬람간 혼인 이번엔 통할까…위헌소송 '눈길'
인도네시아의 현대식 결혼 [브라이드 스토리 캡처] 인도네시아령 빠뿌아의 가톨릭을 믿는 남성이 이슬람 신자인 여자친구와의 혼인신고가 법률상 어렵게 되자 위헌소송을 제기, 이종교 간 결혼이 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8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빠뿌아 시민 라모스 페타지는 3년간 사귄 여자 친구와 혼인신고를 할 수 없자 최근 헌법재판소에 혼인법 2조1항과 8조 등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달라고 소를 제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명확하게 다른 종교 간의 결혼을 명확히 금지하지는 않지만, 허용하지도 않는다. 인도네시아 혼인법에는 종교와 신념이 다른 사람 간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명확한 규정이 없다. 다만, 혼인법 2조1항에 '결혼은 양 당사자의 종교 규율과 신념에 따라 이뤄져야 유효하다'고 돼 있다. 8조에는 '종교 등 적용 가능한 규칙에 따라 금지된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의 결혼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돼 있다. 학자들 간에 해석이 분분한 조항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체로 다른 종교 간 혼인신고가 불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서로 다른 종교를 믿지만, 혼인을 원하는 남녀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한쪽이 개종을 선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라모스가 위헌소송을 내자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커플이 응원을 보냈다. 라모스는 "혼인법의 모호성이 가족을 꾸릴 권리 등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종교는 개인과 전능하신 하느님 사이의 권한이기에, (종교가 다른) 두 사람 간의 혼인을 인정할지 국가가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는 2015년 6월 18일 다른 종교 간 혼인에 대한 비슷한 내용의 위헌 소송에서 "결혼은 각 종교와 신앙의 율법에 따라 이뤄지고, 법과 규정에 따라 신고돼야 유효한 것으로 본다"며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연합뉴스]
인니 이슬람최고기구 "자살테러는 무슬림에게 금지된 행동"
인니 이슬람최고기구 "자살테러는 무슬림에게 금지된 행동"
고위 성직자 테러단체 연루 혐의로 체포 후 '뒤숭숭' 세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이 자살테러는 무슬림에게 금지된 행동인 '하람'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2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 의장 미프타훌 아키아르는 "2004년에 발령한 파트와(Fatwa·이슬람법해석)에 따라 테러, 자살폭탄테러는 하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교를 한다면 천국에 가겠지만, 자살폭탄테러는 순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프타훌 의장은 전날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 장관과 면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인도네시아의 모든 무슬림과 MUI 지지자들은 테러를 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MUI와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의 평화와 번영, 안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프타훌 의장이 이렇게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선 것은 최근 MUI 소속 위원 아흐맛 자인 안-나자가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 '88파견대'(Densus88)에 테러 혐의로 체포된 뒤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88파견대는 아흐맛 위원이 교육·사회활동을 위해 설립된 자선단체에서 모금된 기금을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발표 후 MUI는 즉각 해당 위원을 정직 처분하면서 선을 그었지만, 일부 강성 무슬림은 경찰과 정부를 비판하며 보복 테러까지 언급해 긴장감이 커졌다. 이에 미프타훌 의장은 이번 사건이 MUI 내부를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가 됐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신자들을 달랬다. 인도네시아는 본래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고 SNS 등을 통해 극단주의에 빠진 이들이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성탄절과 연말연시 기간에 교회와 성당을 대상으로 한 테러 우려가 크다. [연합뉴스]
"평생소원인데"…인도네시아, 코로나로 성지순례 2년 연속 취소
"평생소원인데"…인도네시아, 코로나로 성지순례 2년 연속 취소
이슬람 최고 성지 사우디 메카 대사원 [자료사진=인도네시아 종교부] 7∼10년 넘게 하지 순서 기다린 무슬림들 아쉬움 커 이슬람 신자 수 세계 1위의 인도네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2년 연속 정기 성지순례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견을 취소했다. 4일 인도네시아 종교부에 따르면 야쿳 콜릴 코우마스 종교장관은 전날 오후 "코로나 때문에 올해도 사우디에 성지순례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순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방문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핫즈)는 하루 다섯 차례 기도, 라마단 금식 등과 함께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이다. 이슬람 신자는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평생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한다. 대부분 무슬림은 하지를 '평생소원'으로 삼고, 하지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을 오랜 기간 모은다. 올해 하지는 7월 17일에 시작하는데, 사우디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 접종자만 입국을 허가한 상태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시노팜 백신이 허가받았고, 이달 1일 시노백도 승인을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순례단 전원에게 두 차례 접종하는 등의 파견 준비를 하기엔 시간이 모자라 코로나 집단감염 등 안전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2억7천만명의 인구 가운데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상시 성지순례(움라)와 달리 하지는 전 세계에서 200만명이 정해진 시기에 메카·메디나에 일주일간 모이며, 사우디 정부가 국가별로 참가 인원을 할당한다. 할당 인원은 인도네시아가 매년 20만명 이상으로 가장 많고, 파키스탄과 인도가 각각 17만여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매년 하지 때 참가 대기자 20만여명을 수 백개 그룹으로 나눠 차례로 비행기에 태워 보내기에 상당한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각종 돌발 상황도 벌어진다. 가령, 2019년 7월 하지 때는 중부 자바에서 성지순례단에 참가한 50대 여성이 사우디 도착 50분을 앞두고 비행기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져 사우디 메디나시의 공공묘지에 묻혔다. 작년에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으로 상시 성지순례와 정기 성지순례가 모두 급하게 취소돼 인도네시아인 순례객 수천 명이 공항에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인이 하지에 참가하려면 통상 7∼10년, 길게는 20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아쉬움이 정말 크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
[한국의 이슬람교] ①'토종 무슬림' 6만 시대 맞았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서 무슬림 400여명이 합동 예배를 하고 있다. 중동 파견 건설인이 원조…일상서 이슬람교 접하고 받아들이는 한국인 늘어 한국인 '무슬림 셀럽'도 등장…대학에는 '무슬림 동아리·할랄 식당' 규율 중시 등 놓고 무슬림 간 세대 갈등도 벌어져 [※ 편집자 주: 한국인 무슬림이 6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먼 이국땅의 종교로만 여겨졌던 이슬람교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는 통념 등에 시달리기도 하지만, 이들은 평화를 추구하면서 선한 삶을 실천하고자 애쓴다고 항변합니다. 전 세계 18억 인구가 믿는 이슬람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리고 우리 곁에 다가온 무슬림과의 소통을 위해 4건의 기획 기사를 마련해 송고합니다.] 지난 16일 오후 12시 4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에 '쌀라'(예배) 시간을 알리는 노래 '아잔'이 울려 퍼졌다. 성원에는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합동 예배가 열린다. 무슬림(이슬람교 신도)들은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사원 등에서 쌀라를 해야 한다. 성전 안에는 마스크를 쓴 신도 80여 명이 2m씩 거리 두기를 하고 앉았고, 예배 시간 30분 전에 자리가 모두 찼다. 다른 신도들은 성전 주변에 각자 준비한 양탄자를 깔고 바닥에 엎드리며 기도를 했다. 오후 1시가 되자 성전 밖 마당까지 신도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의 연령대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대학교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은 신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국인 신도도 여럿 보였다. 합동 예배가 평일 오후라 한국인은 성원 주변에 사는 장년층 위주로 20여 명 정도가 참석했다고 한다. 예배를 인도한 한국인 이주화 이맘(이슬람 교단의 지도자)은 아랍어, 영어, 한국어 순으로 설교를 했다. 예배는 30분가량 진행됐다. 서울중앙성원 관계자는 "오늘 예배에는 4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800여 명가량 모였다"며 "합동 예배 외의 기도 시간에는 50여 명이 참석하는데, 이 중 한국인이 5∼10명가량 된다"고 말했다. 한국인 여신도 정 모(30) 씨는 대학 시절 외국인 무슬림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이슬람교를 접하고 무슬림이 됐다. 정 씨는 사원에 갈 때가 아니면 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정 씨는 "율법에 어긋나는 건 알지만, 히잡을 쓰고 다니면 불편한 시선과 차별을 받게 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무슬림 현황[자료 한국이슬람중앙회] [제작 진가영 인턴기자] 한국인 무슬림 6만 명 시대를 맞았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국내의 한국인 무슬림 수는 2018년 기준 6만 명으로, 5년 동안 5천 명가량 늘었다. 전국에 이슬람사원은 16개, 작은 규모의 성원인 '무쌀라'는 80여 개에 이른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관계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의 이슬람교도는 2018년 기준 약 26만 명"이라며 "한국인 무슬림의 원조는 1970∼1980년대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중동 지역으로 가서 이슬람교에 입교한 사람들이며, 이후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 일하다가, 외국서 살다가…다양한 경로로 이슬람교 받아들여 한국인들은 어떤 계기로 이슬람교를 받아들일까. 취재 결과 이들은 국내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을 하다가 만나게 된 교인들과 교류하며 이슬람교를 접하거나, 아니면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 생활하다가 입교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님을 따라 천주교 신자가 됐던 최 모 씨는 무슬림 직원들이 있던 회사에서 일하다가 이슬람교를 접하게 됐다. 최 씨와 함께 일하는 무슬림들은 하루 5번씩 예배실에 들어가 예배를 드렸고, 업무를 마친 뒤에는 술자리 등을 갖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종교 규율을 그대로 따르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던 최 씨는 이슬람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기독교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고 한다. 2007년 최 씨가 무슬림으로 개종했을 때 부모님은 심하게 반대했다. '이상한 종교', '사이비 종교'라는 이유에서였다. 최씨가 의지를 꺾지 않자 "히잡만 쓰지 않으면 안 되겠냐"는 반응도 보였다. 개종을 반대하던 부모님은 최 씨가 무슬림이 된 뒤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그의 종교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할랄(이슬람 율법에 의해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 음식만 먹어야 하는 최씨를 배려해 식단을 짜기도 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하는 최 씨는 한국에서 할랄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만 빼면 무슬림이어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일은 없다고 한다. 최씨는 "무슬림도 종교를 가진 사람일 뿐이고, 보통 이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인터넷 등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문성조(41) 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난 모태신앙 무슬림이다. 문씨의 아버지는 약사 출신으로 아랍어를 전공한 뒤 주사우디아라비아 한국대사관에서 문화부 공보관으로 일했다. 한국인 무슬림 1세대로, 서울중앙성원에서 최초의 한국인 이맘으로 추대된 고(故) 문세주 씨이다. 문 씨는 학창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지만, 종교적인 문제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한다.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무슬림이라고 밝히면 주변에서 '한국인 무슬림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는 반응이었어요. 한국 사회가 이슬람 문화권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유연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어요. 사람들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그는 대기업에 다니던 2010년 튀니지로 파견됐을 때 만났던 튀니지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서 살고 있다. 영어, 아랍어, 프랑스어 등 5개국어를 구사하는 문씨의 아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회사에서 번역과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 문 씨는 "튀니지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고 짧은 치마도 입으면서 자유롭게 생활한다"며 "우리나라는 이슬람교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어 아내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 'K코란'이 뜬다…외국서 인기 끄는 한국인 '무슬림 셀럽' 등장 20∼30대 한국인 무슬림 중에는 외국 무슬림에게 인기를 끄는 셀럽(유명인)도 등장했다.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송보라 씨는 팔로워 수가 20만 명을 넘는 소셜미디어 스타다. 다양한 모양의 히잡으로 자유로운 스타일을 연출하고, 한복, 선글라스, 원피스 등에 히잡을 매칭하며 무슬림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송보라 씨의 팬클럽도 만들어졌다. 그의 사진에는 "당신의 히잡을 사랑해요", "정말 아름답습니다", "당신의 히잡 스타일이 좋아요"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남긴 댓글이 수십에서 수백개씩 달린다. 하지만 송씨는 무슬림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모든 테러리스트는 무슬림이다' 등 무슬림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받아요. 한국에서 무슬림인 것이 알려지면 시도 때도 없이 공격당할 것을 감수해야 해요." 인천평화성원에서 활동하는 박동신 이맘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13만2천 명에 달한다. 페이스북 계정은 팔로워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이슬람교평화회 대표이기도 한 박 씨는 2009년 이슬람교에 입교했다. 박씨는 테러 반대 운동과 평화적 이슬람교 정착을 위한 지원·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박씨는 "구독자 중 한국인은 10% 정도 차지한다"며 "외국에서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K팝이 유행하는 것처럼 'K코란'이라고 해서 한국인이 직접 코란을 낭송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이라는 이유만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려 힘들 때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평화적 이슬람교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인도네시아 무슬림 아리핀 무아즈(24) 씨는 "이슬람교를 믿는 중동과 동남아 등에서도 한류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튜브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평소 좋아하던 한국에 무슬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가 일반인이라고 하더라도 연예인처럼 좋아한다"고 전했다. ◇ 대학에는 '무슬림 동아리'…'할랄 식당'도 곳곳에 생겨 국내에서 무슬림이 늘면서 일부 대학에는 이슬람교 동아리도 생겨났다. 서울대 무슬림 학생회는 금요일마다 모여 '주므아'(정기 합동 예배)를 한다. 무슬림 학생회 관계자는 "170여 명의 회원 중에는 한국인들도 있다"며 "학교 식당에서 할랄 음식을 제공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중단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 무슬림을 많이 봤는데 외국인 무슬림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고 밝혔다. 카이스트 이슬람교 동아리는 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1명은 비(非)무슬림 한국인이라고 한다. 동아리 회장 무하메드 우사마 씨는 "무슬림이 아니어도 이슬람교에 관심이 있으면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 기도 모임을 하고, 일요일에는 이슬람교의 경전인 '코란' 스터디를 한다. 비무슬림 한국인 학생들에게 이슬람 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우사마씨는 "지난 행사에는 비무슬림 한국인 8명이 참여해 이슬람교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공유했다"며 "동아리 회원들은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당수 대학은 교내에 '할랄 식당'도 생겼다. 한양대가 2013년 처음으로 할랄 식당을 만들었고, 이후 세종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이 할랄 식당이나 할랄 메뉴 등을 잇달아 도입했다. 카이스트에는 할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생겼다. 서울대는 2018년부터 학생 식당에서 할랄 메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수정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은 "여러 대학이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의 문화를 인정하고, 그들이 기존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국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이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 코란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한국어 코란 완역본을 처음으로 출간한 출판사 '명문당' 관계자는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난해 한 해 동안 628부가 팔렸고, 올해 들어서는 8월 중순까지 400부 가까이 팔렸다"고 전했다. 서울 용산구가 한국의 이슬람교 총본산인 이슬람 중앙성원 근처에 '이태원 할랄음식 문화거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우사단로. 2020.4.28 ◇ "신앙생활에도 자율 필요" vs "규율 엄격하게 따라야"…세대 간 갈등도 한국인 무슬림들은 상당수가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한다. 무슬림은 하루 다섯번 시간에 맞춰 기도해야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도하는 무슬림도 많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개성에 맞게 히잡을 쓰기도 한다. 이런 성향은 젊은 층일수록 두드러진다. 대학원생 배 모(27) 씨는 중학생 때 필리핀에 살면서 무슬림이 됐다. 그는 학업 때문에 하루 다섯번 드리는 예배를 오후 9∼10시 사이에 몰아서 한다. 집 근처의 무쌀라를 방문해 기도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집에서 혼자 한다. 배 씨는 "젊은 사람들은 율법에 크게 얽매이지 않아 한국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게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1970∼1980년대에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권을 형성하는 중동 지역에서 일하며 이슬람교를 접하게 된 중노년층은 이런 젊은이들을 못마땅하게 여기기도 한다. 젊은 시절 중동에서 일하며 이슬람교에 입교했다는 자영업자 차 모 씨는 "젊은이들은 코란을 엄격하게 따르지 않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한다"며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고 멋을 내거나, 예배 시간을 철저히 지키지 않아 어른들에게 '율법을 제대로 지키라'고 잔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은 엄격한 이슬람 문화권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잔소리를 들어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한다고 한다. 문성조 씨는 "한국인 무슬림은 60대 이상 신도와 20∼30대 젊은 층 간 세대 차이가 있다"며 "중노년층은 코란의 규율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쁘고 멋지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강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법원, 쿠란 찢은 남성 '신성 모독죄' 징역 3년
조코위 집권 후 40명 이상 신성모독 재판…인권단체 반발 인도네시아 법원이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을 찢은 남성에게 신성모독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6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북부수마트라주 법원은 이슬람사원에서 쿠란을 찢은 혐의로 기소된 도니 이라완 말라이(44)에게 전날 실형을 선고했다. 도니는 올해 2월 13일 메단의 이슬람사원 내 선반에 있던 쿠란을 바지 속에 감춰 나왔다. 이어 기도 전 손발을 씻는 장소에서 쿠란을 찢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찢어진 쿠란 페이지를 들고나와 길거리에 뿌리기도 했다. 검찰은 도니에게 신성모독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구형량보다 1년 낮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 결과가 나오자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인도네시아의 안드레아스 연구원은 "도니는 신성모독 혐의가 아니라 (쿠란) 절도 혐의로 기소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드레아스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14년 집권한 이래 최소 40명이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받았고,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징역형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신성모독 혐의로 재판받았지만, 무죄를 선고받은 한 명은 작년 6월 30일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의 이슬람사원에 개를 데리고 들어갔던 여성 수제테 마가렛(53)으로 정신질환이 인정됐다. 이슬람교는 개를 부정하고 불결한 동물로 여긴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가 당국의 수색을 피해 동굴에 숨어 있을 때 개 한 마리가 짖어 붙잡힐 위기에 처했었다는 이유로 부정하게 여긴다. 인권 단체들은 오랫동안 신성 모독죄가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데 악용된다며 폐지를 요구해왔다. 인도네시아는 국교는 따로 없고, 이슬람·개신교·가톨릭·힌두교·불교·유교 등 6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다만, 인구 2억7천만명의 87%가 이슬람 신자다. 2018년 수마트라법원은 모스크 확성기 소음에 불만을 제기한 여성에서 신성 모독죄로 징역 18개월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잘란 잘란] 마스크 쓴 채 기도하고, 소 잡고…달라진 희생제 풍경
이슬람 최대 명절 ‘이둘 아드하’…코로나로 규모 줄어도 마음 같아 [※ 편집자 주 : '잘란 잘란'(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로 '산책하다, 어슬렁거린다'는 뜻으로, 자카르타 특파원이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네 다리가 묶여 바닥에 눕혀진 소는 마지막 순간을 직감한 듯 '힝, 힝' 거친 콧소리만 낼뿐 반항 한 번 하지 못하고 목을 내줬다. 30년 동안 도축 일을 했다는 인도네시아인 자이누딘(55)씨는 만다우(Mandau)라는 전통 칼로 350㎏짜리 소의 목숨을 망설임 없이 끊었다. 지난달 31일 이슬람 신자들은 최대 명절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았다. 전 세계 국가 가운데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소와 양, 염소를 잡아 이웃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특파원이 찾아간 곳은 골카르당 중소기업발전협의회(Soksi·속시)가 자카르타 본부에서 개최한 행사장이었다. 아흐마디 누르수피 속시 의장은 "예년에는 1,200명 정도를 초청해 희생제 행사를 즐기고, 고기를 나눴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웃 대표 50명만 초청했다"며 "행사 규모는 줄었지만, 이웃과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속시 고문 보비 수하르디아 씨도 "무슬림은 희생제를 통해 가난한 이들과 상생 공존하는 정신을 실천한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이를 통해 코로나로 특히 어려운 사람들이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손 씻을 간이 세면대가 설치됐고, 참석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마스크를 썼다. 이날 준비된 제물은 소 세 마리와 염소 두 마리였다. 350㎏짜리 소 한 마리의 가격은 2,500만 루피아(205만원). 희생제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에 옮기려 하자 하나님이 이를 멈추게 하고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도록 허락했다는 코란 내용에서 유래한다. 무슬림에게 양 한 마리는 한 사람 몫의 죄를, 가격이 훨씬 비싼 낙타와 소는 일곱 사람 몫의 죄를 대신한다고 여겨진다. 이웃·빈민 대표 50명을 포함해 150명 정도가 오전 11시 행사장에 모두 모이자 이슬람 지도자가 먼저 예배를 집도했다. 이어 참석자들이 "비쓰밀라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의 이름으로, 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를 반복해서 말하는 동안 도축 전문가 자이누딘의 지시에 따라 직원 10여명이 소의 네 발을 끈으로 묶고 미리 땅에 구멍을 파둔 곳에 목 부분을 맞춰 소를 눕혔다. 도축업자 자이누딘이 전통 칼로 소의 목을 자르자 직원들이 수도꼭지와 연결한 호스를 들고 목 부위에 계속 물을 뿌려 핏물을 모두 빼냈다. 5분쯤 지나자 소는 마지막으로 경련을 일으킨 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도축 장면을 여러 번 많이 봤다는 표정으로 지켜봤다. 자이누딘은 "도축장 옆에 살아서 열다섯 살 때부터 도축 일을 했다. 희생제 기간에는 통상 50마리 이상 소·양·염소를 잡는다"며 "고통 없이 도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략 몇 마리를 도축했느냐'는 질문에 자이누딘은 "셀 수 없다. 다 기억할 수 없다"며 손을 휘휘 저었다. 첫 번째 소를 잡고 난 뒤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차를 마시러 가거나 집으로 돌아갔다. 소 세 마리와 염소 두 마리를 모두 도축하고, 1천여명 몫으로 고기를 잘라 비닐봉지에 담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봉지에 담은 고기는 같은 날 오후 4시부터 이웃·빈민 대표를 통해 가가호호 전달됐다. 본래 제물로 도축한 고기의 3분의 1은 가축을 산 사람이나 가족이 갖고, 3분의 1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나머지 3분의 1은 이웃에 나누어주는 게 원칙이다.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는 라마단 종료 기념을 축하하는 이드 알 피트르(르바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양대 명절이다. 안선근 국립이슬람대학(UIN) 교수는 "인도네시아에서 르바란은 한국의 구정 설 같고, 희생제는 추석 같다"며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자선의 의무(자카트)를 희생제 때 실천하면 평소보다 수십 배의 복을 받는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서 희생제 양·염소 온라인 쇼핑…코로나로 '언택트'
재래시장 상인 1천여명 코로나19 감염…"온라인 주문, 싸고 안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도네시아 이슬람 신자들의 최대 명절인 '이둘 아드하'(희생제) 준비 풍경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농장이나 시장을 돌아다니며 제물로 도축할 소·양·염소를 직접 구매했지만, 올해는 온라인 쇼핑으로 주문해 집으로 배달받는 '언택트(비대면) 거래'가 활발하다. 30일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83개 시·군의 201개 재래시장 상인 1,17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6월 23일부터 매일 1천명을 넘다 전날 2,381명으로, 처음 2천명을 넘어 누적 10만4천432명을 기록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확진자가 4만8천명이나 늘었기에, 마스크를 쓰더라도 재래시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음식 배달사업이 호황을 이루는 가운데 이둘 아드하(31일)가 다가오자 살아있는 가축까지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둘 아드하(희생제)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희생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에 옮기려 하자 하나님이 이를 멈추게 하고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도록 허락했다는 코란 내용에서 유래한다. 희생제 기간 이슬람 신자들은 소·양·염소를 제물로 도축하고 고기를 이웃이나 소외층과 나눈다. 제물로 도축한 고기의 3분의 1은 가축을 산 사람이나 가족이 갖고, 3분의 1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나머지 3분의 1은 이웃에 나누어주는 게 원칙이다. 이둘 아드하는 라마단 종료 기념을 축하하는 이둘 피트리(르바란)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양대 명절이다.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의 마히르 농장은 2018년부터 살아 있는 소·양·염소 온라인 쇼핑을 출시했다. 농장 주인 아즈미 압둘 가파르(22)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50% 급증했다"며 "이둘 아드하를 앞두고 1만5천 마리의 제물용 가축을 SNS와 온라인쇼핑, 전화 주문을 통해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이 밖에 나가는 일 자체를 꺼리기에 온라인쇼핑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우리 농장의 가축들은 수의사가 매일 검진한다"고 자랑했다. 온라인으로 양 한 마리를 310만 루피아(25만원)에 구매한 고객 레자 위비소노(24)는 "이렇게 거래하는 것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할 뿐만 아니라 훨씬 저렴하다"고 장점을 꼽았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녀들, 이슬람 명절 축하송…"종교 수용성"
이슬람 신자가 인구의 87%일 뿐, 종교 선택의 자유 보장 인도네시아의 수녀 3명이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둘피트리'(르바란)를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해당 동영상을 가톨릭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유해 관심이 쏠렸다. 26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유프라시아, 빈센틴, 도로데아라는 이름의 세 수녀가 '슬라맛 르바란'이란 노래를 부르는 2분짜리 동영상을 녹화해 지난 22일 SNS를 통해 공개했다. 세 수녀는 '관용(Tolerance)과 함께 사는 아름다움'이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우리는 이둘피트리를 즐겁게 축하한다. 르바란을 기쁘게 축하하자"며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했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신자들은 4월 24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을 보낸 뒤 이틀간의 르바란 명절을 즐겼다. 매년 르바란 명절은 열흘 안팎으로 이어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24∼25일 이틀만 공휴일로 지정하고 나머지 연휴는 12월로 옮겨졌다. 자카르타 수도권 등 대도시 주민들은 귀향이 금지돼 화상통화로 친인척과 인사를 나눴고, 특히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은 가족을 감염시킬까 봐 집에도 가지 못하고 호텔 생활을 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 수녀가 부른 '르바란 축하송'은 큰 위로가 됐다는 반응을 얻었다. 간자르 프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동영상을 올리고 "목소리가 아름답다.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종교 선택의 자유'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티즌들은 "이슬람교를 존중해 줘서 감사하다", "다른 종교를 수용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함께 살면서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종교부 관계자는 "(종교 간) 평화적 화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구 2억7천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신자가 87%를 차지해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을 뿐, 국교가 이슬람교는 아니고 종교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다. 이웃 나라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는 국교가 이슬람교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이슬람·개신교·가톨릭·힌두교·불교·유교 중에서 자신의 종교를 선택하고, 해당 종교가 신분증에 표시된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하며 지방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더믹 속 조용한 라마단
올해 라마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다. 라마단은 이슬람력 9월로 무슬림들이 한 달 동안 단식하는 기간으로 동 틀 때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 한 모금도 먹을 수 없다. 평소에 무슬림들은 해가 진 뒤 가족이나 지인들과 모여서 부까뿌아사(Buka puasa) 또는 이프타르(iftar)라 부르는 저녁식사를 하고, 이슬람사원에서 합동기도를 드린다. 거리에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야시장이 들어서고 사람들은 밤새 어울려 다니며 한달 내내 축제를 즐긴다. 특히 라마단 기간에는 기도 소리를 알리는 이슬람사원의 스피커 볼륨이 한껏 커진다. 새벽기도 전에 아침을 먹고 저녁기도 후에 저녁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간은 부까뿌아사를 학교 동창회나 회사 단합대회 또는 단체모임 등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늘어서 외부 레스토랑에서 화려하게 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이슬람사원의 스피커 소리가 작아졌고,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으로 모든 식당이 매장 영업을 중단해 외부에서 하는 부까뿌아사 모임이 없어졌다. 자카르타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는 5명 이상 모이는 모임을 금지함에 따라 따라위 기도회도 사원관계자와 소수의 신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밤새 몰려다니던 사람들도 없어져 여느 해보다 조용한 라마단이 됐다. 땅그랑 지역에서 일하는 미라(37) 씨는 식료품 가격이 올랐지만 예년보다는 상승폭이 작고, 동네 상점에 진열된 선물세트도 소박해졌다며, 가족들끼지 집에서 조촐하게 부까뿌아사를 한다. 그는 따라위 기도회도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무슬림들에게 단식월에 집에 머물고 외부 모임을 취소하라고 당부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이둘피트리 귀성(mudik)을 금지했다. 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무슬림 가운데 24%만 금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귀성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코로나19는 라마단 풍경을 바꾸었다.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4월24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됐지만 익숙한 풍경들은 보이지 않는다. 무슬림들은 집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집에서 식사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내 쇼핑몰이 문을 닫고 관공서와 기업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각급 학교가 방학을 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는 사람도 증가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만큼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증가한다고 묘사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코로나19 관련해서 170만 명이 해고됐고, 해고와 무급휴가로 소득이 끊긴 사람은 총 200만 명에 이르며, 인도네시아 제조업체 가운데 3분의 1 정도만 가동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 제공 상황이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멜리아 소피안(27. 사무직 종사자. 중부자카르타 뻐땀부란)은 지난 1주일 동안 점심시간에 오젝기사와 와룽(간이식당) 주인들에게 도시락과 생필품이 든 봉투를 나눠주었다. 아멜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중에 매일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오젝기사, 와룽 주인, 청소부 같은 사람들은 집에서 일할 수 없고 도움이 필요하다”라며 “집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특권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리아나 짜야닝시(33세. 중부자바 부미아유. 개인사업자)는 이웃들에게 도시락을 기부했다. “지난 수일 간 도시락 60개를 기부했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라뜨리(23세. 사무직 종사자. 자카르타)는 친구들과 땅그랑 지역 빈민촌에 매주 음식꾸러미 50개 이상을 보낸다. “공감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정부에 화를 내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도 화를 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집에서 일하거나 머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모하맛 하피디(10세. 서부자바 반둥)는 돼지저금통에 매일 1000루피아씩 9개월 간 모은 돈 45만 루피아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위해 써달라고 지난 4월16일 반둥 다유끌롯 경찰서에 기부했고, 경찰서는 이 돈을 서부자바 코로나19 대응팀에 전달했다. 자카르타 패션 스튜디오 Ai'telier의 공동창업자 카를린 웨리아나는 다음 시즌 패션쇼 준비를 포기하고 의료진을 위한 진료복을 만들어서 4월 초에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동부누사뜽가라 등에 산재한 병원 12개에 기부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MUI, 무딕은 '하람'… 바이러스 퍼트려 타인의 생명 위협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 안와르 압바스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명절을 쇠기 위해 고향을 찾는 것은 전염병을 퍼트려 가족과 친지 등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귀성(Mudik, 무딕)을 하람(haram 이슬람 금기)으로 규정하고 자제를 권고했다고 3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안와르 MUI 사무총장이 이날 무딕을 ‘하람’이라고 주장했으나, MUI는 이슬람법에 따른 율법 명령인 파트와(Fatwa)를 아직 발령하지 않고 있다. 파트와는 어떤 행위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해석해 발표하는 윤리 규범을 의미한다. 매년 이슬람 성월 라마단이 끝난 직후 이어지는 명절인 르바란(이둘피트리)에 자카르타를 포함한 수도권에서 2천만 명 이상이 고향을 찾는다. 안와르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청정지역에서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가는 무딕은 좋다”며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지역에서 출발한 귀성객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는 매우 전파력이 크고 위험하므로 무딕은 '하람'을 자행하는 것이 된다”며 “종교 규범과 보건 규정을 위반하면 자신의 생명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 등 일부 지자체장들은 MUI가 파트와를 발령하는 것에 지지를 나타내는 반면, 일부 이슬람 지도자들은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무딕에 대한 하람'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대통령은 9일 취약계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무딕'을 공식적으로 금지하지 않기로 정했다. 다만 자카르타는 10일부터 좀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인 대규모 사회적제약(PSBB)을 발효했다. 대신 조꼬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과 군·경, 공기업 직원은 고향에 가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가대체 휴일을 올해 5월 26일∼29일에서 12월 28∼31일로 변경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유료]이슬람계, 손씻기 강조... 대규모 집회 연기 촉구
인도네시아 최고 이슬람의결기구인 울라마협의회(MUI)가 대형 강연과 공개강좌, 지역모임 등을 포함한 대중집회를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4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MUI는 이슬람 주요 성직자들의 협의체로 무슬림의 생활과 행동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무히딘 주나이디 MUI 부의장은 전날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진단이 어려움에 따라 대중집회 특히 수백명이 모이는 대형 행사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 다른 나라는 축구경기와 콘서트를 연기했다. 심지어 이란은 금요기도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무히딘 부의장은 “그럼에도 대규모 공개 행사를 원한다면 보건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행사장을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MUI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간 방까블리뚱 주 빵깔삐낭 지역에서 MUI 총회를 개최하고 '코로나 확산'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MUI는 무슬림들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고, 온갖 어려움으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는 기도인 나질라기도(qunut nazilah)를 바치라고 권했다. 이어 MUI는 무슬림들에게 ▲평정을 유지하고 ▲서로 돕고 ▲가짜 뉴스 전파 금지 ▲사재기 금지 등을 당부했다. 무히딘 부의장은 "이슬람은 사재기해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금지한다. 사재기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비관론을 야기한다. 이 나라(인도네시아)는 안전하고 정부는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2일 코로나 확진자 발표가 나온 후 일부 상점들이 마스크를 평상시 가격보다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성탄절에 교회·성당 등 테러 우려…군경 20만명 배치
대사관 "경비 취약한 종교시설이나 다중이용 시설 출입 자제"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탄절과 연말연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군경 약 20만명을 교회와 성당,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주요 관광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수도 자카르타에 1만명을 배치하고,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빠뿌아에도 많은 인력을 투입한다.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17일 "성탄절을 망치려는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들이 있기에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교회·성당에 불을 지르는 등 편협한 행동을 가능한 한 빨리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도 "정보에 따르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며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일간 꼼빠스 등이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명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무슬림)라서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됐고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반복해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특히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10월 미군 특수부대 급습으로 자폭한 뒤 IS 근거지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11월 13일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 경찰서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인도네시아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88 파견대'(덴수스 88)는 이달 6∼7일 빠뿌아 자야뿌라에서 테러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경비가 취약한 종교시설과 다중 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고, 주변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해당 장소를 신속하게 벗어나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한국 교민과 방문객에게 당부했다. 또 "한인 교회와 성당 관리자는 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출입자에 대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최대 이슬람국 인니, 中에 회유돼 위구르 탄압에 침묵"
WSJ 보도…성직자·기자·인플루언서들에 '세뇌용 접대관광'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중국의 회유 작전에 굴복해 위구르족 탄압 논란을 외면하기 시작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무슬림 지도자들은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북서부 신장에 차려진 위구르족 집단수용소에 우려를 나타내다가 올해 들어 갑자기 침묵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무슬림 기구인 '무함마디야'의 지도자는 작년 12월 공개서한을 통해 약하고 결백한 위구르 공동체에 자행되는 폭력에 대한 보도를 들어 중국 정부에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단체의 고위 관리는 기관지 인터뷰를 통해 신장에 있는 위구르족 캠프가 훌륭하고 안락한 교실을 갖추고 있으며 감옥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이 주장하는 위구르족 수용소의 실체와는 상반된 견해라 눈길을 끈다. 국제사회에는 이 캠프가 100만명을 감금한시설로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말살하는 탄압 장소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WSJ은 인도네시아 성직자들의 견해가 손바닥 뒤집듯 바뀐 계기가 중국 정부에서 경비를 제공하는 신장캠프 관광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접대관광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교의 최고위급 지도자 1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 성직자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위구르족의 테러, 신장 캠프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교육장을 답사하고 현지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중국은 신장 캠프가 민족말살을 위한 감금시설이 절대 아니라 극단주의 치유를 위한 직업훈련소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슬림 기구인 '나흐들라툴 울라마' 소속으로 신장 여행을 다녀온 한 관리는 "중국이 직업기술 훈련으로 극단주의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중국 입장을 대변했다. 물론 성직자 중에는 이번 프로그램이 중국 정부가 엄격히 통제하는 '세뇌 관광'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계속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서방의 선동에 놀아난다는 동료 성직자들의 비판 속에 압박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의 신장 견학 프로그램은 성직자뿐만 아니라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언론인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에 못지 않게 여론을 움직이는 인플루언서들로까지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신문 '리퍼블리카'에서 일하는 기자인 바유 헤라마완은 신장 여행을 다녀왔다가 오히려 비판 기사를 올렸다. 무슬림들이 재판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식 식단을 고집했다는 이유로 감금됐다는 게 보도 내용이었다. 이 기자는 오보를 낸 데다가 여행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도하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문자 메시지 항의를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받았다. 리퍼블리카는 이 무렵 정체불명의 세력으로부터 사이버공격을 받은 뒤 중국 정부의 보도내용 항의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가 86만명에 달하는 미스 인도네시아 출신 인플루언서 알리야 누르샤브리나는 하루 5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여행에 참여했다. 그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모스크를 찍어 "그래, 모스크가 맞다"며 "중국은 모든 종교를 환영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비정부기구인 '위구르 인권 프로젝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최근 신장에서 모스크 100여곳, 공동묘지, 이슬람 건축물들을 파괴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국의 열띤 선전전 속에 다수 권위주의 국가들은 중국의 신장 프로그램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북한, 미얀마는 올해 7월 유엔인권이사회에 서명해 보낸 서한에서 "이제 신장이 안전을 되찾았고 모든 인종집단의 근본적 인권이 보호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반불륜법 제정 인니 이슬람 학자, 불륜 들켜 '공개 회초리' 망신
'불륜 처벌법' 제정에 관여한 인도네시아 이슬람 학자가 유부녀와 바람을 피우다가 들켜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는 망신을 당했다. 2일 가디언 등 외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슬람 학자 무클리스 빈 무하맛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아쩨주 반다아쩨의 공원에서 회초리 28대를 맞았다. 무클리스는 지난 9월 남편이 있는 한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적발돼 이런 벌을 받았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쩨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독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한다. 음주, 도박, 동성애, 불륜,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저지른 이에게 태형을 가한다. 종교경찰이 위반자를 단속한다. 무클리스는 주정부의 불륜 처벌법 제정 과정 등에 조언한 종교기구 아쩨울레마위원회(MPU) 소속 위원이었다. 아쩨주 당국 관계자는 "무클리스가 이슬람 학자이든 성직자이든 일반인이든 상관없다"며 정부는 법 시행과 관련해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쩨주의 이 같은 처벌을 둘러싸고 인권침해 논란도 자주 발생한다. 아쩨주의 규제가 여성, 소수파 종교, 성 소수자 등에 대한 억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가 통과시키려는 형법 개정안은 혼전 성관계와 동거, 동성애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해 큰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안락사 금지해야"…기독·이슬람·유대교단체 교황에 공동청원
최근 이탈리아 헌법재판소가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길을 터주는 결정을 내려 논란이 이는 가운데 기독교와 이슬람교, 유대교 단체가 안락사를 금지해달라는 청원서를 2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 전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 앞으로 보내진 이 문서는 미국 유대인위원회와 동방정교회 대표자, 인도네시아의 이슬람단체 무함마디야 등이 합의·서명한 것이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안락사는 도덕·종교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어떤 예외도 없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사들에게 양심에 귀를 기울일 것을 호소하면서 "특히 의사 개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반할 때 그 누구도 직간접적으로 안락사를 돕도록 강요 또는 압력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삶과 죽음에 대한 도덕적 반대는 양심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일반적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 뿌리를 가진 이들 일신교의 공동 청원을 제안한 이스라엘 생명윤리협의회 공동의장 아브라함 스타인버그는 "이번 청원은 세 종교가 서로 대화하고 무언가에 합의·서명했다는 그 자체로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함마디야 관계자는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이슬람법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우리의 삶이 끝날 때까지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이유"라고 청원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사람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도록 돕는 일이 항상 범죄는 아니라고 결정했다. 사실상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이탈리아 내에서 거센 찬반 논쟁을 촉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의사단체를 접견한 자리에서 조력 자살이나 안락사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연합뉴스]
아쩨주, 야생동물 밀렵사범 '회초리 100대' 엄벌
"자연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의 일부" 앞으로 인도네시아 아쩨주에서 야생동물 밀렵을 하다 적발되면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것은 물론 최대 100대의 회초리를 맞게 된다. 아쩨주 의회는 야생동물 밀렵을 공개 태형 대상에 포함하는 규정을 내놓았다고 CNN인도네시아 등이 5일 보도했다. 수마트라섬의 아쩨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주민 500만명 중 98%가 이슬람 신자이다. 이곳에서는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을 한다. 아쩨주 의회는 야생동물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부당하게 이용하면 회초리질 최대 100대, 동물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직무를 유기하면 최대 60대의 회초리질을 한다고 규정했다. 이 규정은 내년 초부터 발효될 예정이며, 회초리를 맞는다고 해서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에 따른 처벌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누르자흐리 아쩨주 의원은 "새로운 규정은 밀렵을 단속하고 야생동물에 대한 위협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며 "자연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이슬람 율법의 일부"라고 밝혔다. 아쩨주는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코뿔소, 코끼리, 호랑이 등 야생동물의 보고로 꼽힌다. [연합뉴스]
아체주, 애정행각 세 커플 '공개 회초리질'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쩨주에서 애정행각을 벌인 세 커플이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았다. 20일 데틱뉴스와 트리뷴 뉴스에 따르면 전날 아쩨주 반다아쩨의 공원에서 남녀 각 3명이 1m짜리 라탄 회초리에 20∼22대씩 맞았다. 두 커플은 호텔에서 붙잡혔고, 한 커플은 식당에서 애정표현을 하다 체포됐다. 아쩨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주민 500만명 중 98%가 이슬람 신자(무슬림)이다. 이곳에서는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혼전 성관계,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을 한다. 본래 공개 태형은 이슬람 사원(모스크) 안에서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모스크에서 1㎞ 떨어진 공원에서 시행됐다. 아미눌라 우스만 반다아쩨 시장은 "태형 장소를 일부러 모스크 밖으로 옮겼다"며 "사람들이 모스크 안에서 이뤄지는 태형에 익숙하다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도하는 장소와 채찍질하는 장소는 구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상 모스크 안에서 태형을 하면 수백 명이 구경하는데, 이날 공원에서 수십 명만 지켜봤다. 인권단체들은 공개 태형이 잔인하다고 비난하고, 조꼬 위도도 대통령 역시 태형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아쩨주의 많은 주민이 태형을 지지한다. 우스만 시장은 "관광객들은 태형 때문에 방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법을 어기지 않으면 회초리를 맞을 일이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인도네시아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됐으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의회가 통과시키려는 형법 개정안은 혼전 성관계와 동거, 동성애를 형사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해 큰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
[유료]모스크에서 열린 기독교 장례 예배...자카르타의 관용
지난 8월 하순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 석 장이 종교와 종족이 다른 주민들 사이에 관용을 보여주는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제퍼슨 굴똠이 중부 자카르타 쯤빠까뿌띠 지역의 한 모스크 마당에서 기독교인의 장례예배 장면을 찍은 사진 석 장을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고, 6일 오후 현재 댓글 11,000개, 공유 10,000회, 좋아요 39,000명 등을 기록했다. 사진 속에는 하얀 옷을 입은 목사가 관 앞에 서 있고, 관에는 꽃으로 장식된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목사의 반대편에는 조문객들이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있다. 조문객 중에는 무슬림 남성이 쓰는 머리에 꼭 끼는 모자인 뻬찌(peci) 쓴 사람들도 보인다. 제퍼슨 굴똠의 조카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지만 집으로 향하는 골목이 너무 좁아서 관이 들어올 수 없었다. 가족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다루살람 모스크 마당에서 장례예배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모스크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 가족을 대표해 모스크 측에 마당 사용을 요청했던, 제퍼슨은 “다행히도 모스크 마당에서 장례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라며 “이것은 매우 높은 수준의 관용이다. 모스크 관리자와 이웃들에게 감사한다”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모스크 관리인 아구스(45)는 사진이 게시된 월요일에 장례식이 열렸다고 확인했다. 아구스는 이날 낮 12시30분부터 30분 간 장례예배를 드렸다며, 이 시간에 코란공부모임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장례식 때문에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아구스는 “알함둘릴라(신께 감사한다). 나는 이곳에서 30년을 살았다. 이곳은 모두에게 안전한 곳이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에 우리를 초대하고, 이둘피트리에는 우리가 그들을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구스는 “여기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관용을 가지고 있고, 서로 다름으로 인해 충돌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 전체가 배워야 한다. 우리는 다양성 속의 통일(Bhinneka Tunggal)의 가치를 훼손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가 트위터에 퍼지면서 다양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토론이 시작됐다. 영화제작자 에니스트 쁘라까르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ErnestPrakasa 에 “(우리는) 정말로 이런 뉴스를 필요로 한다”라고 썼다. 이 이야기는 지금 자카르타에서 가장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2017년 인권단체 스따라연구소(Setara Institute)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전국 94개 도시를 대상으로 중장기 지역 개발 계획, 정부 조치, 정부 발표문, 차별 정책, 불관용 행동, 인구 구성 등을 조사한 결과, 자카르타가 관용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인권단체 와힛재단도 전국에서 관용이 제일 낮은 도시로 자카르타를 지목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아쩨주, 남성 관중 있으면 '여자 축구' 금지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쩨주의 종교 당국이 남성 관중과 경기 관계자가 있는 한 여자 축구는 금지된다고 밝혔다. 아쩨주 울라마평의회(이슬람의결기구)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여자 축구 전국리그 개최 계획을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라마평의회는 선수와 관중, 경기 관계자 모두 여성인 전용 경기장이 있을 때만 여자 축구가 허용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쩨 주민들의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땅구 파이잘 알리 아쩨주 울라마 평의회 부의장은 "우리가 여자 축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 전용) 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한 하람(금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아쩨주에서는 30여명의 여자 선수들이 전국리그에서 뛸 지역 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상태다. 아쩨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를 적용하는 유일한 곳으로 음주, 도박, 간통, 동성애 등이 적발되면 공개 태형을 한다. 올해 1월에도 18세 동갑 남녀가 공공장소에서 껴안았다는 이유로 이슬람 사원 밖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7대씩 회초리를 맞았다. 전국리그 주최 측은 여자 선수들이 긴 팔 셔츠와 히잡을 착용하는 등 샤리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아쩨주 종교 당국을 설득하고 있다. 이스학 리잘 여자축구 전국리그 위원장은 "여자 선수들은 이슬람 복장을 하고 정상적으로 축구를 한다"면서도 "지방 정부가 울라마평의회 권고를 따른다면 우리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라마단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라마단은 마호메트가 알라로부터 쿠란의 계시를 받은 신성한 달이다. 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 금식을 통해 무슬림들은 정신을 일깨우고 인내를 통해 자신을 정화하면서 모든 죄악으로부터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 무슬림 사회의 이모저모를 현지 언론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블리따르, 코란 독경 방송 밤 10시 이후 금지 동부자바 주 블리따르 군 행정당국은 관내 이슬람사원에 라마단 기간에 밤 10시 이후에는 코란 독경 방송을 금지한다고 지시했다. 블리따르 공공질서국(Satpol PP) 주아리 국장은 “코란 암송 프로그램은 허용하지만 큰 소리로 스피커를 통해 방송하는 것은 금지한다”라며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휴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블리따르 행정당국은 라마단 기간에 카페와 유흥업소뿐만이 아니라 호텔에서도 라이브 뮤직 공연과 술 판매를 금지했다. 따만사파리, 라마단 기간 야간개장 서부자바 주 찌사루아 지역에 위치한 따만 사파리 인도네시아(TSI)가 라마단 기간에 특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율리우스 수쁘리하르도 TSI 대변인은 "단식을 풀고 식사를 하는 부까뿌아사(또는 이푸타르, 저녁 6시경)에 맞춰서 식사 전 설교와 식후에 즐길 수 있는 이슬람 팝뮤직 공연과 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부까뿌아사 전에 방문객들은 낙타, 말, 코끼리 타기를 할 수 있고 특정지역을 산책할 수도 있다. 6월 1일부터 8일간 연속해 야간개장을 한다. 평소에는 토요일에만 야간개장을 하며, 다양한 야생동물을 관람하는 45분짜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빨렘방 경전철, 라마단 기간 식음료 섭취 허용 라마단 기간에 단식을 푸는 오후 5시56분께 빨렘방 공항과 시내 구간 경전철(LRT) 탑승객은 열차 안에서 음료를 마시고 간단한 스낵을 먹을 수 있다. 인도네시아 철도공사(PT Kereta API) 빨렘방 지사의 아이다 수리안띠 대변인은 전날 “열차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승객들에게 쓰레기를 가지고 내리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시간에 경전철 객차 내 흡연은 금지한다. 공군, 라마단 기간 새벽 비행소리로 무슬림 깨운다 인도네시아 공군이 라마단 금식 의무를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일부 지역에서 조종사 훈련 시간을 변경하기로 했다. 공군은 공식 트위터 계정 @_TNIAU을 통해, 동부자바 주 수라바야; 중부자바 주 수라까르따, 끌라뗀, 스라겐; 족자카르타 등 일부 지역에서 라마단 기간에 조종사 훈련 시간을 해가 뜨기 전 식사를 하는 사후르(sahur) 시간으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공군은 조종사들이 단식으로 인해 10시 이후에 혈당이 떨어지는 신체변화에 대응하며, 주민들이 비행기 소리를 듣고 깨서 사후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공군 대변인 유리스 대령은 의사들이 항공기 조종사의 체내에 혈당이 떨어질 때 항공기를 조종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주로 F-16과 T50i를 훈련에 사용하며, 라마단 기간에는 저공비행을 하며 소음을 키워서 잠을 깨우겠다고 말했다. 이스띠끌랄 대사원, 매일 3,500명에게 무료 급식 자카르타 이스띠끌랄 대사원에서는 라마단 기간에 여행자와 방문객을 위해 단식을 푸는 저녁 시간에 이푸타르 나눔(Sharing iftar)을 위해 수천 명분의 식사를 준비해 제공하고 있다. 아부 후라이라 압둘 살람 대사원 홍보책임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하루 3,500인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4,5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프타르 나눔은 이스띠끌랄 사원이 건축될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 년 간 이어지는 전통이다. 아부 씨는 “1968년 사원이 완공되기 전에도 이곳에서 단식을 풀었다. 달라진 것은 그때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었고, 지금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라마단 새벽에도 패싸움 하는 10대들 라마단이 시작된 9일 새벽 중부 자카르타, 따나아방 지역에서 10대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서로에게 돌을 던지며 패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이 출동한 후에 해산했다. 목격자인 알리 씨는 새벽 2시30분께 갑자기 서로에게 돌을 던졌다며, 그들이 누구이고 싸운 이유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뻐땀부란3 거리에서 음식점을 하는데, 이날 싸움 중에 던진 돌들이 자신의 가게로 날아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격자들은 싸움꾼들이 사람들의 잠을 깨우러 다니는 것처럼 보였다며, 경찰이 오자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갔다고 전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아시아 종파주의 확산에 탄압받는 소수 종교
근래 인종적, 종파적 정체성을 부르짖는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에서 소수 종교세력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근래 주류 세력의 종교적 정체성에 집착하는 정치인들의 영향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세속주의가 약화하고 있다면서 스리랑카 테러는 종교적 공존의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의 경우 전통적으로 온건 노선을 추구해왔던 무슬림 정치인들이 보수진영의 표를 얻기 위해 강경 노선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기독교도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근래 정계의 '종교화'가 심화하면서 소수 종교세력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으며 무슬림 종교세력의 발호에 온건파 정치인들도 속수무책인 가운데 수백개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다. 기독교도인 자카르타 전(前) 지사는 이른바 불경죄로 20개월을 복역하고 올해 석방됐으며 조꼬 위도도 대통령도 그를 보호하지 못했다. 인도의 경우 힌두 민족주의 집권당이 투표에 유권자들의 신앙을 이용해 종교집단간의 대립을 부추기면서 상대적 소수인 무슬림 주민들이 신변에 위험을 느끼고 있으며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무슬림인 로힝야 부족을 상대적으로 공포의 인종청소 작전을 주도해오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에서 점증하는 민족주의와 종파주의 정치가 이번 테러가 발생한 스리랑카의 기독교도들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의 소수 종교계 주민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근래 기독교는 동남아 및 남아시아 지역에서 점증하는 공격의 목표물이 돼왔으며 스리랑카의 경우 아직 테러 공격의 배후가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전체 주민의 6%에 불과한 기독교계가 주공격 목표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다짐하는 세력들이 교회에 폭탄 공격을 가한 바 있다. 그동안 이들 동남아와 남아시아 지역은 최근 다수의 현지인이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에 '비옥한' 토지가 돼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 인도국민당(BJP)은 무슬림과 함께 기독교계 소수 주민을 '목표'로 삼아왔으며 기독교의 경우 과거 영국 식민주의 시대의 상징적 관련성이 적대감의 배경이 돼왔다. 미얀마에서는 역시 소수 기독교도가 로힝야 부족에 이어 자신들이 불교도 장성들의 다음번 목표물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다수인 불교도들이 자신들이 탄압받았던 영국 식민통치 시대를 언급하며 기독교와 무슬림 등 소수 종교계 주민들을 식민시대의 유물로 비하하고 있다. 식민통치 시절 과격 기독교도들이 스리랑카 불교도들이 개종하도록 억압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앞서 부활절 성(聖)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에는 스리랑카 싱할라족 불교도 군중들이 한 도시의 감리교회 건물에 모여들어 돌과 폭죽을 던지는 바람에 신도들이 교회 내에 갇히기도 했다. 지난해 칸디시(市)에서는 극단주의 불교도 승려들의 자극적인 발언으로 싱할라족 군중들에 의한 일련의 반무슬림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최대도시 콜롬보에서 활동 중인 로마 가톨릭 인권운동가 루키 페르난도는 타임스에 무슬림과 가톨릭교도들이 오랫동안 스리랑카에서 박해를 받아왔으나 현재의 공격 규모와 범위와는 비교가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도 전체 인구의 약 2%인 3천만명 규모의 인도 가톨릭은 지난 2014년 BJP가 집권한 후 입지가 더욱 좁아졌으며 BJP는 외국자금을 받아 활동하는 단체를 정리한다며 가톨릭 자선재단 등을 폐쇄 조치했다. BJP 측은 이들 단체가 개종을 부추긴다고 비난해왔다. 또 인도 북부의 한 도시에서는 과격 힌두교도 단체가 학교들에 편지를 보내 만약 교실 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할 경우 보복이 있을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국제사회 반대에도…브루나이 '동성애 투석사형' 법 시행
절도 초범은 오른 손목, 재범은 왼 발목 절단…미성년자도 예외 없어 동성애자를 투석(投石)으로 사형에 처하는 제도 등을 담은 브루나이의 새 형법이 세계 각국과 인권단체의 심각한 우려 속에 시행에 들어갔다. 3일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브루나이는 국제사회의 폐기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이날부터 가혹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을 도입했다. AFP통신은 브루나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예고된 대로 이 법이 이날부터 효력을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브루나이는 지난달 말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제를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법은 또 절도범의 경우 초범이라면 오른 손목을, 재범이라면 왼쪽 발목을 절단하도록 했다. 미성년자도 이런 처벌에서 예외를 두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나이의 새 형법 시행과 관련해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가혹한 새 형법 조항의 시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브루나이에 촉구했다. 미국 국무부와 프랑스 외무부도 지난 2일 성명에서 새 법 폐기와 형 집행 중단을 요구했고, 독일은 주독일 브루나이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도 브루나이 정부는 이런 잔인한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 등은 브루나이 정부의 결정에 항의해 브루나이 소유 호텔 이용을 거부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브루나이의 성 소수자 사회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브루나이에 사는 동성애자인 카이룰은 CNN에 "그 법은 비인간적이며 끔찍하다"며 "브루나이를 떠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이미 브루나이를 빠져나간 일부 성 소수자들은 캐나다 등에서 망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루나이 정부는 이런 기류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던 탓에 적용이 지연됐다. 상대적으로 관용적인 이웃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달리 브루나이는 2015년 무슬림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하는 추세다. [연합뉴스]
브루나이, 동성애·불륜에 투석사형…외국인도 대상
절도는 초범은 오른손, 재범은 왼쪽 다리 절단…"인권침해" 비판 동남아시아의 이슬람교 국가인 브루나이에서 불륜이나 동성애 행위를 한 사람을 투석 사형에 처하도록 한 새 형법이 3일부터 시행된다. 절도죄를 저지른 사람의 손과 발을 절단하는 처벌도 도입된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은 브루나이의 형법이 "인권침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2014년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엄격한 이슬람법을 도입했으나 동성애 행위 처벌을 놓고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에 직면, 법 시행이 미뤄져 왔다. 새 형법은 이슬람 신자가 아닌 외국인 여행자에게도 적용된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일 전했다. 절도를 저지르면 초범은 오른손을 절단하고 재범은 왼쪽 다리를 절단한다. 동성간의 성행위나 혼외자와의 성행위는 상대가 이슬람 교도이면 행위자가 이슬람과 관련이 없더라도 투석사형 등의 처벌 대상이 된다. 아사히는 그러나 이런 행위에는 복수의 증인이 있어야 하는 등 입건하는데 엄격한 조건이 부과되기 때문에 실제 징벌이 어느 정도 집행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동성간의 성행위 등은 애초 범죄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면서 "인권을 침해하는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인니 무슬림계, 뉴질랜드 총격 참사에 '배틀그라운드' 금지 고려
인도네시아 무슬림계 일각에서 뉴질랜드 총격 참사를 계기로 이른바 '배틀로얄' 형식의 게임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22일 드틱닷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 협의회(MUI)는 인기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해석을 내놓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MUI 파트와(율법해석) 위원회의 간사인 아스로룬 니암 숄레는 전날 "(PUBG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다. 내용뿐 아니라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PUBG는 고립된 공간에서 100명의 플레이어가 무기와 탈 것을 활용해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는 배틀로얄 형식의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앞서, 지난 15일 뉴질랜드의 이슬람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50명을 살해한 백인우월주의자 브렌턴 태런트(28)는 트위터 등에 게시한 선언문에서 PUBG와 유사한 형식의 비디오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비디오 게임과 음악, 문학, 영화에서 폭력성과 극단주의를 배웠느냐고 자문한 뒤 "스파이로 더 드래곤 3(Spyro the dragon3)이 민족주의를 가르쳐줬고, 비디오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가 나를 킬러로 훈련시켰다. 아니오"라고 답했다. 이는 강력 사건의 원인을 게임의 폭력성에서 찾으려는 시각을 비꼰 것으로 풀이됐으나,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있던 이슬람 지도자들은 이를 계기 삼아 관련 게임을 규제할 것을 주장해 왔다. 울레마 협의회는 굳이 PUBG만을 지목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2억6천만 인구의 87%가 이슬람을 믿는 인도네시아에서 율법해석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며,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이를 바탕으로 각종 조례나 법률이 제정될 수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는 "연령 등급에 맞게만 플레이한다면 PUBG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금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웃 말레이시아 정부도 뉴질랜드 총격 참사를 계기로 PUBG를 금지해야 한다는 이슬람계의 요구를 일축했다. 사이드 샤딕 말레이시아 청년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7일 "PUBG가 없었을 때도 이런 일들은 벌어졌다"면서 말레이시아에는 100만명의 PUBG 플레이어가 있지만, 그들 중 테러범이 나온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료][인물탐구] 마룹 아민 (Mar'ruf Amin)
마룹 아민 (Mar'ruf Amin) 2018년 8월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대통령이 2019년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자신의 런닝메이트로 마룹 아민 인도네시아 최고 이슬람의결기관 울라마협의회(MUI) 의장을 선택함. 마룹은 1943년 3월 11일 반뜬 주 땅그랑 지역 출생, 동부자바 주 좀방 지역에 있는 뜨부이렝 이슬람기숙학교에서 공부한 후 서부자바 주 보고르에 있는 입누 칼둔 이슬람대학교를 졸업함. 마룹은 종교지도자이자 정치인이다. 정치 경력은 국회(DPR) 의원(1971~1977), 통일개발당(PPP) 자카르타 시의원(1977~1982), 국민각성당(PKB) 국회의원(1999~2004),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부의 대통령자문위원(2007~2014) 등 역임. 이슬람 종교 경력은 나둘라뚤울라마(NU) 이사회 최고위원이자 MUI 의장, 빤짜실라(Pancasila) 이념 교육기관인 BPIP 이사 등 다수 역임. 마룹은 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고령의 나이. 또 종교지도자로서 다원주의를 표방하는 인도네시아 국가이념과는 상충되는 이슬람 보수주의자로 평가받고 있음.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주지사가 이슬람 신성모독 혐의로 구속되는데 큰 역할을 했고, 반 포르노 그라피법과 인도네시아 주류 이슬람에서 이단으로 간주하는 소수종파인 아마디야(Ahmadiyah)의 활동을 금지하였고, 최근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성소수자(LGBT)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냄. [데일리인도네시아]
반다아쩨 10대 커플, 공공장소서 껴안았다가 '공개 태형'
반다아쩨의 10대 커플이 공공장소에서 껴안았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회초리를 맞았다. 미국 CNN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은 지난달 31일 인도네시아 아쩨 주(州) 반다아체의 이슬람사원 밖에서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0대 남녀가 태형을 받았다고 1일 보도했다. 두건을 쓴 집행관이 형을 진행했고, 18세 동갑인 이들은 각각 17대씩 회초리를 맞았다. 공공장소에서 포옹했다가 체포된 이들은 교도소에서 98일간 수감된 뒤 이날 태형을 받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식료품 가게에서 40세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다가 적발된 35세 남성도 회초리 벌을 받았다. 태형 장면을 지켜본 주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한 아쩨주는 인도네시아에서 유독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하고 있다. 음주, 도박, 동성애, 불륜, 공공장소 애정행각 등을 저지른 이에게 태형을 가한다. 종교경찰이 위반자를 단속한다. 그러나 여성과 소수파 종교, 성 소수자 등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이를 둘러싼 인권침해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아쩨주 주지사는 지난해 초 태형은 교도소 내에서만 집행하도록 명령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아쩨의 종교경찰 수장인 무하마드 히다야트는 "(주 지사의) 명령에는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빠져있어서 태형은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이슬람 성지순례 앞두고 메카에 순례객 200만명 모여
이슬람의 최대 종교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이틀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순례객들이 대거 운집했다. 17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아랍뉴스에 따르면 순례객들은 이날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이슬람 성지인 메카의 대모스크(알마지드 알하람)에서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인 사우드 알슈레임으로부터 정기 성지순례의 중요성에 대한 설교를 들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 교리에 따른 5대 의무 중 하나이고 이슬람교도들은 평생 한 번은 메카에서 성지순례 의식에 참가해야 한다고 여긴다. 올해 정기 성지순례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아랍뉴스는 이번 성지순례에 참가하는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이 약 200만 명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까지 정기 성지순례를 위해 입국한 인원이 모두 168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사우디 국내 성지순례객 수십만명을 더하면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 중동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에서도 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성지순례에 참가한다. 사우디와 단교 중인 카타르의 이슬람교도들은 쿠웨이트를 거쳐 사우디에 들어왔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는 작년 6월 이란과 우호 관계, 테러조직 지원 등을 이유로 카타르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또 사우디는 적성국인 이란인들의 성지순례도 허용했다. 사우디 정부는 정치와 성지순례를 분리한다며 "평화적으로 하지 의식에 참가하려는 이슬람교도들에게 어떤 조건도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군인들을 메카에 파병했고 순례객들의 여행을 돕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했다. [연합뉴스]
"패망했다던 IS 방심한새 글로벌 확산단계 들어갔다"
아프리카·아시아 토착세력이 이름·사상 차용 "적응 잘하는 히드라"…테러배후 자처·외로운늑대 선동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거점을 상실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아프가니스탄과 서아프리카 등에서는 오히려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칼리프국가(이슬람 초기 신정일치국)를 세우겠다는 꿈은 좌절됐으나 절멸되지 않은 채 과거 활동 주변부를 중심으로 명맥이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시리아와 이라크 심장부에서 강력하게 활동했던 IS가 이제는 아프가니스탄, 동남아시아, 서아프리카 등에서 성가신 존재가 되고 있다. 지역 토착 반란 세력들은 IS라는 브랜드와 이데올로기를 채택한 뒤 새로운 테러를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IS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조직원'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로버트 맬리 국제위기그룹(ICG) 대표는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는 패배했지만 반란 능력이나 다른 테러리스트를 고무하는 능력은 괴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맬리 대표는 IS 잔당을 '히드라'로 불렀다. 히드라는 그리스 신화 속의 머리가 아홉 개 달린 뱀을 말하며 머리 하나가 잘려도 금방 다시 다른 하나가 생긴다. 맬리 대표는 "그들은 적응과 변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IS 잔존세력은 온라인 선전 도구 등을 활용해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의 공격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2일 파리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도 IS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은 당시 흉기 공격의 배후를 자처하고, 테러를 자행한 함잣 아지모프의 모습이라며 복면으로 눈 아래를 가린 남성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IS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일가족 자폭테러'의 배후로도 자처했다. 싱가포르 난양(南洋)공대 정치폭력·테러연구국제센터(ICPVTR) 로한 구나라트나 소장은 "IS는 글로벌 확산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알카에다가 2001년 국제적으로 세를 불렸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7년째 정부와 내전 중인 탈레반과 최근 세를 불리고 있는 IS가 경쟁하면서 새로운 단계의 테러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아프간 정권에서 축출된 탈레반과 2015년'IS 호라산 지부'를 만들어 아프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IS는 자신들의 세력 확대와 존재감 과시를 위해 과격한 테러와 정부군 대상 공격을 잇달아 벌이는 것이다. IS는 지난 2월에는 잠무-카슈미르주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경찰이 살해되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IS는 파키스탄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파키스탄 퀘타에서 벌어진 기독교도 피살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아울러 서아프리카에서도 토착 군사 조직의 구성원을 흡수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8대학의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인 마튀외 기데르 교수는 "IS 활동 주변부였던 곳들이 과거 핵심 지역보다 더 중요해졌고 더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