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산림센터, 인도네시아 임업동향지 제6호 발간

2020-04-16 18:18 입력

[데스크 기자 dailyindo@gmail.com]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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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표 음식 6가지는?
향신료의 천국인 인도네시아에는 천개의 맛이 있다고 표현할 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맛의 음식이 있다. 인도네시아 미디어나 소셜미디어에서 자국의 대표음식으로 꼽는 6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나시고렝(NASI GORENG, 볶음밥) 밥에 잘게 썬 채소와 고기를 함께 볶은 음식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매우 흔한 음식이다. 나시고렝은 야자유, 간장, 야자설탕 등의 양념이 강한 불과 만나면서 풍미가 더해져 한국식 볶음밥과 다른 독특하고 매력적인 맛을 갖는다. 른당(RENDANG, 다양한 향신료를 가미한 쇠고기 조림) 소고기나 양고기를 야자유와 다양한 향신료를 넣어 오랜 시간 약한 불에서 졸인 음식으로 맛이 풍부하고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의 식감이 특징이다. 소또(SOTO, 고기를 넣은 국물요리) 채소와 고기를 섞어서 끓인 국물이 있는 음식으로, 닭고기를 많이 사용하며, 소고기, 양고기, 염소고기 등 다양한 고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고, 각 지역별로 양념이 조금씩 다르다. 사떼(SATE, 꼬치구이) 양념한 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워서 땅콩소스나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맛 볼 수 있는데, 닭고기와 염소고기로 만든 사떼가 인기가 많다. 뻼뻭(PEMPEK, 녹말을 섞은 생선튀김) 생선과 타피오카(인도네시아어 Sago) 녹말을 섞어서 튀기거나 삶은 음식으로 우리의 어묵과 비슷하며, 야자설탕과 식초를 섞은 새콤달콤한 소스와 말린 새우 가루, 노락색 국수와 함께 먹는다. 빨렘방 전통음식이며, 음식의 이름은 뻼뻭을 팔러 다니던 나이든 남자 상인을 일컫는 중국어 호칭 pek-apek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도가도(GADO-GADO, 땅콩소스에 버무린 샐러드) 삶거나 데치거나 쪄서 익힌 채소, 완숙 달걀, 삶은 감자, 론똥(lontong), 튀긴 두부, 뗌뻬(tempeh) 등을 땅콩소스에 버무려 먹는 샐러드의 일종. 론똥은 쌀로 만든 떡이고, 뗌뻬는 콩을 단기간에 발효시켜 만든 음식이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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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 34편 발표
중국동포 황연씨 시 '왜지나무' 등 6개 부문 34편 선정 수상자 관할공관에서 상금·상패 전수식 개최 예정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은 '제22회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작 34편을 웹사이트 코리안넷(www.Korean.net)에 7일 발표했다. 성인 부문 수상작은 ▲ 시 부문 황 연(중국)씨의 '왜지나무', ▲ 단편소설 부문 김수연(캐나다) 씨의 '혜선의 집' ▲ 체험수기 부문 김진아(프랑스) 씨의 '슬기로운 이방인 생활' 등이다. 청소년 글짓기 부문 최우수상에는 ▲ 중·고등부 김미혜(중국)씨의 ‘가을비의 사랑법’ ▲ 초등부 신율(중국)씨의 ‘별’이, 올해 신설된 입양수기 부문 대상에는 ▲ Hana Crisp(호주)씨의 ‘Mother, Lost and Found'가 수상작으로 확정됐다. 한글학교 학생들의 한국어 글쓰기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한글학교 특별상’은 ▲ 중국 칭다오한글학교 ▲ 케냐 재케냐한글학교 ▲ 미국 다솜한국학교 ▲ 오스트리아 비엔나한글학교 ▲ 아제르바이잔 바쿠한글학교가 수상했다. 재외동포 문학상은 재외동포들의 한글 문학창작 활동을 장려하고 우리 국민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99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총 59개국에서 총 1천 3백 29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100만∼300만원의 상금을, 한글학교 5곳에 50만∼2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각각 준다. 시상식은 수상자의 거주국 공관에서 진행된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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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가장 큰 꽃' 인도네시아서 발견…1.11m 라플레시아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꼽히는 라플레시아 중에서도 지름이 1.11m에 이르는 꽃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발견됐다. 서수마트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지난 2일 아감 마닌자우 자연보호구역에서 '역대급' 라플레시아(Rafflesia tuan-mudae) 꽃을 발견해 찍은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아데 뿌뜨라 서 수마트라 BKSDA 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라플레시아는 지름이 111㎝로, 지금까지 기록된 크기 가운데 최고"라며 "단 일주일만 꽃이 피어 있다가 시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전에 가장 큰 라플레시아는 107㎝로, 역시나 서 수마트라에서 발견됐다. 라플레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정글 깊은 곳에서만 자라는 희귀 꽃이다. 이 꽃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의 정글 깊은 곳에서만 자생하는 정글 포도나무에 기생한다. 잎과 줄기가 없어서 혼자서 광합성을 할 수 없다. '시체꽃'으로도 불리는 이 꽃은 썩은 고기의 색깔과 냄새를 풍겨 곤충을 유인해 잡아먹는다. 1818년 수마트라섬 정글에서 발견돼 서양에 소개됐고, 탐험대장인 영국인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이름을 본떠 라플레시아란 이름이 생겼다. 라플레시아는 일본 만화 '포켓몬스터'에 등장하고, 국제꽃박람회 등에서 항상 인기를 끄는 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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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김유미 리사이틀' JIKS에서 31일 열려
이제는 인도네시아 한류가 대중음악에서 클래식음악으로 장르를 확장한다. 주 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원장 천영평)이 ‘피아니스트 김유미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번 피아노 연주회는 다음달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한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 리사이틀은 오는 31일 오후 7시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나래홀에서 열리며, 누구든 관람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김유미는 미국 현대음악의 전문가로서 뉴욕의 카네기홀을 비롯하여 미국, 캐나다, 한국을 중심으로 120회 이상의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회를 개최하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라이트 주립 대학에 재직중인 김유미는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피아노 연주로 석사학위와 전문연주자 과정을 취득하였으며,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 그는 La Pianista 국제 피아노 콩쿨에서 심사위원장, World Piano Teachers Associations 국제 콩쿨 심사위원으로 위촉받기도 했다. 김유미 미국 현대음악 피아노 솔로 앨범인 “Journey to America:American Contemporary Piano Music’(미국 Centaur 레코드사)를 비롯, ‘Ars Nostra:Persona’ 피아노 앨범, ‘Fantasies’클라리넷 듀오 앨범, ‘New Recordings’ (미국 MSR) 바순 듀오 앨범 등을 발매한 바 있다. 천영평 원장은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이번 행사도 한국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인도네시아 현지에 새롭게 선보이는데에 의의가 있다"며 "이번 공연은 오는 2월에 펼쳐질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의 대표 민요인 한오백년, 인도네시아 전통곡인 Dayung Sampan등을 피아노곡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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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행동’ 1주년 집회 모나스 광장서 열려… 교통체증 예상
주최측, 참가자 수십만 명 예상… 실제로 모나스 광장을 채우지 못해 지난해 12월 2일 수십 만 명이 참가한 이슬람 대규모 집회인 일명 ‘212 행동’의 1주년 기념행사가 오늘(2일) 새벽부터 모나스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측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주요인사들의 연설과 기도 등으로 진행되며, 정오께 낮기도를 마친 후 해산할 예정이다. 이슬람수호자전선(FPI) 등 강경 이슬람계가 주축인 주최측은 수십 만 명이 이번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모나스 광장을 가득 채우지는 못했다. 이날 행사에는 아민 라이스 전 국민협의회(MPR) 의장과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이 참여해 연설했다. 아니스 주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모나스 광장을 이슬람 집회와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에서는 지난해 ‘212 행동’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조꼬위 정부의 이슬람에 대한 차별을 규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인 나들라뚤 울라마(NU)와 최대 이슬람의결기관인 울라마협의회(MUI) 등 온건 이슬람계는 이번 집회가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 이후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집회가 열리는 시내 중심지인 모나스 광장 주변은 물론 탐린 거리와 수디르만 거리에 행사가 종료되는 정오께부터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가두시위를 진행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작년 ‘212 행동’ 집회 여파로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는 신성모독 논란에 휘말려 이듬해 열린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하고 지난 5월 9일 북부자카르타 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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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라마단과 르바란 연휴 이렇게 진행된다"
정부, 르바란 대체휴무일 당초 보다 3일 추가… 실제 르바란 휴무 총 12일 라마단 금식 시작일 5월 17일 전망 이슬람교도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이둘피트리) 대체휴일(cuti bersama)을 당초 4일에서 3일을 추가함에 따라 총 7일로 확정했다고 18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이슬람력 1439년) 르바란 연휴가 실제로 6월 9일(토)부터 시작돼 6월 20일(수)까지 총 12일간 진행된다. 르바란 법정공휴일은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이다. 앞서 정부 당국은 지난해 9월 22일 대체휴일 관련해 종교부ㆍ인력부ㆍ행정개혁부 등이 참여하는 공동장관령을 발표하고, 르바란 대체휴일을 르바란 법정공휴일인 6월 15일과 16일 전후로 각각 이틀씩 총 4일을 확정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지난 4월 18일 개정된 공동장관령을 발표했다. 4일간 대체휴일에 6월 11일(월) ㆍ 12일(화)과 6월 20일(수) 등 3일을 추가해 대체휴일이 총 7일이됐다. 이날 관련 부처 장관회의를 주재한 인력개발ㆍ문화조정부 뿌안 마하라니 장관은 대체휴일 3일 추가와 관련해 “르바란 귀성과 귀경의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슬람력 9월이며 성월(聖月)인 '라마단'은 오는 5월 17일(목)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기간 이슬람 신자들은 한 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과 금욕 생활을 하며 신앙심을 되새긴다. 라마단과 르바란 개시일은 종파마다 역법의 계산방법이 달라 하루 이틀 차이를 보일 때도 있으나 올해는 동일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국가항공우주연구소(LAPAN) 토마스 자말루딘 소장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라마단과 르바란 시작일이 동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최대 이슬람단체인 나둘라뚤울라마(NU) 등은 육안으로 초승달 관측 결과를 토대로 라마단과 르바란 시작일을 확정하는 반면, 제2위 이슬람단체인 무하마디야는 '히삽'이라는 천문계산법으로 이슬람 축일을 확정ㆍ발표해 축일 시작일이 하루 또는 이틀 차이가 남에 따라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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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인구 적은 한국, 코로나 백신 공동생산에 이상적"
인니 코로나19 게놈 분석해보니, 13건 중 11건 해외와 다른 유형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가 적은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생산에 이상적 파트너라고 지목했다. 10일 CNBC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아이르랑가 하르타르또 경제조정장관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인구(2억7천만명)가 많기 때문에 1억7천만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씩 맞아야 한다고 추산하면 최소 3억4천만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국내 여러 제약회사가 한국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인도, 중국처럼 인구가 많은 나라는 자국 내 백신 수요부터 충족시켜야 한다"며 "한국과 프랑스, 덴마크 같은 (인구가 적은) 나라가 인도네시아와 백신을 공동생산하기에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보건, 경제문제 모두 백신이 개발되면 끝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한국의 제넥신은 인도네시아 제약사 깔베(Kalbe)와 코로나19 예방 백신 'GX-19'의 개발에 협력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X-19는 제넥신, 바이넥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제넨바이오, 카이스트, 포스텍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DNA 백신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6개 그룹과 유형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밤방 브로조느고로 연구기술부 장관은 "국내 환자로부터 얻은 총 13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게놈) 정보를 분석했다"며 "2건은 유럽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그룹이지만, 나머지 11건은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각국의 게놈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서열 정보를 WHO의 세계 인플루엔자 감시망(GISAID)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당초 S, V, G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가 지난달에는 G그룹을 다시 G, GH, GR로 분류하고, L그룹을 추가해 총 여섯 개 그룹으로 나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에 있는 에이크만 연구소가 자카르타 수도권 지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whole genome sequencing) 7건을 분석했다. 또, 자바섬 동부 수라바야의 아이르랑가대학교가 수라바야 지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 6건을 분석했다. 유럽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그룹으로 확인된 2건은 아이르랑가대학교가 분석한 사례에서 나왔다. 밤방 장관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고 확인할수록 바이러스의 특징과 출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총 유전자 염기서열은 매우 중요하다"며 "인도네시아인에게 적합한 백신 개발에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이크만 연구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총 유전자 염기서열 100건 확보를 목표로 계속 실험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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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문화연구원 자카르타 역사 연구팀 칼럼3
(사진=자카르타역사연구팀) 조인정 (역사연구팀 연구원/ 아트마자야 가톨릭대학교 다르마시스와 장학생) 프랑스의 도시 아를 (Arles)을 찾은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형형색색 자연의 팔레트로 색을 입히며 랑그루아 다리의 아름다움을 즐겨 그렸다. 고흐의 도개교가 그가 보았던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상징이었다면, 깔리 버사르 (Kali Besar)강의 도개교 꼬따 인딴 다리(Jembatan Kota Intan)는 끊임없이 변화해왔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자카르타 역사의 상징이다. 와양 박물관에서 나와 북쪽으로 600미터, 약 7분을 걷다보면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3개의 도개교 중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도개교를 만나게 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나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의 웅장함에 감탄했던 사람이라면 길이 30미터, 폭 4.43 미터의 도개교의 작은 몸집에 어쩌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작은 몸집에도, 40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과 칼리 버사르 물결 안에서 도개교는 자카르타 흥망성쇠의 역사를 묵묵하게 함께 했다. 자카르타에는 1621년 이전에 지은 건물이나 구축물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도개교는 역사적인 가치가 상당하다. 암스테르담과 비슷한 도시 디자인을 구획하고자 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VOC)는 운하와 더불어 1628년 이 도개교를 건설했다. 바타비아로 향신료를 나르는 작은 배들이 드나들 때 이 다리는 들어 올려졌다. 처음에 건설되었을 때 이 다리는 영국 요새의 근처 동쪽에 지어져 네덜란드 요새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했기에 ‘영국 다리 (Engelse Brug, England Bridge)’로 자랑스럽게 소개되었다.(1628) ‘닭 시장다리 (Jembatan Pasar Ayam, 네덜란드어로 De Hoender Pasarbrug)’라고도 불렀는데(1630), 이는 다리가 닭과 채소를 파는 시장과 근접해서였다. 4세기 동안 시대의 변화를 겪으며, 다리 또한 몇 번의 붕괴와 재복원을 거쳤고 당시의 상황에 맞게 명칭도 바뀌었다. 1628-1629년 사이, 반튼(Banten)과 마따람(Mataram) 왕국은 바타비아 성을 공격했는데 그 때 다리는 붕괴되었다. 1년 후 네덜란드인들은 다리를 다시 재건축했고 새롭게 지어진 다리를 큰 나무를 일컫는 ‘Grote Boom 다리’로 불렀다. 네덜란드 Dirk Teeuwen교수에 따르면, 세관심사 단속을 위해 바타비아 식민지 관세청 건물 옆에는 크고 육중한 기둥이 칼리 버사르 운하를 가로질러 놓여있었다고 한다. 새롭게 지어진 다리가 ‘큰 나무 다리’로 불리게 된 이유는 그 기둥이 다리 부근에 놓여있었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설명한다. 참고로 바타비아 식민지 관세청 건물의 이름도 Grote Boom 이었다. 다리는 후에 홍수와 해수부식으로 망가졌고 1655년 보수공사를 거쳤고, 다리는 중앙다리 (Jembatan Pusat, 네덜란드어로 Het Middelpunt Brug)라고 불려졌다. 이는 다리 가까이에 바타비아의 중심인 시청(현 역사박물관)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19세기 말 빌헬미나 여왕 (Wilhelmina Brug)의 재위가 시작되었을 때는 ‘빌헬미나 다리 (Jembatan Wilhelmina, 네덜란드어로 Wilhelmina Brug)’로 불리기도 했다. 1938년 4월, 교량의 모습과 건축 양식은 그대로 유지한 채, 배의 동태를 감시하고 홍수로부터 예방을 위해 다리는 도개교로 재건축되었는데, 빌헬미나 여왕의 딸이자 후임자였던 줄리아나 여왕의 이름을 따서 ‘줄리아나 여왕 다리 (Jembatan Ratu Juliana)’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독립 선언 후부터 현재까지 다리는 ‘꼬따 인딴 다리 (Jembatan Kota Intan)’라고 부르는데, 이는 바타비아 성 요새의 명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바타비아 성을 ‘다이아몬드 요새’라고 불렀다. 인도네시아어로 ‘intan’은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이렇게 명칭이 변경되는 것은 특정 목표나 의도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주변의 랜드 마크가 무엇인지에 따라 명칭을 언급하는 사람들의 습관 때문이다. 허나 바타비아 성 요새는 1624년에 만들기 시작했고, 1800년대 초에 현 모나스 부근으로 옮긴다. 독립 후 바타비아 성의 명칭을 다시 부르는 것은 필자로서는 아이러니다. 오랫동안 ‘꼬따 인딴’으로 불렀기 때문일까. 네덜란드인들은 왜 이토록 다리에 집착했던 것일까. 이는 그들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의 지형학적 특징에 순응하여 다리를 건설했던 것에서 비롯된다. 암스테르담에는 약 90개의 섬이 있었고, 운하의 길이가 100킬로미터가 넘는 것이 많았다. 그들은 이러한 섬과 복잡한 운하망을 연결하기 위해 약 1,500개가 되는 다리를 건설했던 것이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 (Grachtengordel)로 알려진 도시 주변은 세 개의 주요 운하 Herengracht, Prinsengracht 및 Keizersgracht가 동심원 벨트 형태로 에워싸고 있다. 운하 주변에는 1,550 개의 기념비적인 건물도 있으며, 도시 Prinsengracht, Keizersgracht, Herengracht 및 Jordaan 또한 운하로 둘러싸여져 있다. 암스테르담 운하 구역은 2010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암스테르담은 현재까지도 물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선보이며 "북쪽의 베니스"로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자카르타 주지사 알리 사디낀 (Ali Sadikin)은 1972년 9월 7일, 수많은 이름으로 불렀던 이 다리를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이처럼 이 다리는 자카르타 시 소유이고, 역사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쉽게 허물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노면을 아스팔트로 고정하여 도개기능을 중단하여 관광지로 운영하였고, 2000년대 다시 이 다리를 재복원하였다. 2019년 7월에는 약 29억 루피아(한화 2억 정도)를 투자하여 재복원을 하였다. 2020년 3월, 바타비아인들의 발자취를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방문한 그 곳에서 나는 역사와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감에 빠졌다. 역사는 분명 내게 말했다. 그 곳에서 물결이 흘렀고, 사람과 물자가 흘렀고, 문화가 끊임없이 흘렀다고. 도개교는 유럽과 바타비아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으며, 도개교의 올라감은 새로운 유럽과 바타비아의 문화교류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음을. 하지만 2020년 현재, 꼬따 인딴 다리의 존재 가치는 자카르타인들의 삶에서 망각된 듯싶었다. 철근으로 지어진 교량 옆에서, 도개 기능을 상실한 꼬따 인딴 다리는 마치 날개가 묶여 더 이상 비상할 수 없는 새 같았다. 다리 밑 더러운 물과 널브러진 쓰레기들은 썩은 냄새를 풍겼다. 과거 향신료를 나르던 배가 다녔던 그 운하는 이제 환경미화원들이 작은 배를 타고 쓰레기를 수집하는 길목이 되었다. 카메라 렌즈가 향한 다리 밑은 노상방뇨 포착의 순간이었고, 악취와 민망함을 느끼며 나는 역사의 깊은 향기를 느낄 여유 없이 그 곳을 떠나야 했다. 떠나는 발걸음도 잠시 꼬따 인딴 다리 옆 하얀 기둥에 적혀 있는 글자 “No 21”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참 바라보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검색했다. 바타비아 사람들은 교량 또한 집이나 사옥과 같이 건물 한 채로 여겼기에 고유 번호를 부여했다고 한다. 그랬다, 자카르타 현대인들의 혹독함과 망각에도 꼬따 인딴 다리는 자카르타의 한 공간, 자카르타인들 삶의 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다만 과거와는 다른 공간의 의미로서 재해석 된 채. 시간의 흐름 속 꼬따 인딴 다리는 여전히 그리고 영원히 변화하는 자카르타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이다. 주소: Jl. kali besar timur I 에서 kali besar를 가로 지름 감수: 사공 경 참고자료: Azizah Alfi, 「WISATA KOTA TUA: Kenapa Jembatan Intan Bernomor 21」《Newspaper Article》(2016) 「PEMPROV RESTORASI JEMBATAN KOTA INTAN」 Webpage,《Enjoy Jakarta》(2019) 사공경, 「올라가지 않는 도개교: 닭 시장 다리」 《자카르타 경제신문》(2013) ● https://tirto.id/akhir-riwayat-batavia-di-utara-jakarta-cj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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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재단 이사장, 인니 방문…"한인 이주 100주년 사업 중요"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27일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사업은 대단히 중요하다"며 "지난 과거를 잘 정리해야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이날 자카르타 한식당에서 한인회와 한글학교 교감 등 동포 10여명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인니 한인 2만3천여명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2박 3일 일정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인회는 내년 9월 20일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주년에 맞춰 100년사 집필과 출판, 100주년 기념식, 한복 패션쇼 등 기념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동포재단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인사가 시작된 것은 3·1운동 자금을 지원한 장윤원 선생이 망명 생활을 하다 1920년 9월 20일 자카르타(바타비아)에 도착한 것을 기점으로 한다. 박재한 한인회장은 100주년 사업 총예산 17만5천 달러(2억원) 가운데 30%는 동포사회 후원금, 30%는 한인회비와 찬조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40%(8천여만원)를 동포재단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이사장은 "지난해 추진한 '프랑스 한인 100년사' 편찬에 동포재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인도네시아 한인 100년사 편찬에도 재단이 진지하게 같이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포재단은 분명한 파트너"라며 "최선을 다할 테니 재인니 한인사회의 컨센서스(합의)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원금액과 관련해서는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어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검토해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또, 교민들을 위한 한글학교 지원을 늘려달라는 요청과 관련해서는 예산이 한정돼 있기에 당장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외동포재단의 사업비는 연간 600억원이며, 이 가운데 200억원이 전 세계 1천800여개의 한글학교 지원금으로 쓰인다. 인도네시아 한글학교 10곳은 1억원을 지원받는다. 한 이사장은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가능한 학생 수 10명이 되는 한글학교를 지원하려 하지만, 학생 수가 4명인 가봉의 한글학교도 지원한다"며 "진보정권이든 보수 정권이든 일관성 있게 한글학교 예산을 계속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글학교 운영 예산의 절반은 한국 정부 지원금으로, 나머지 절반은 동포들이 부담하도록 지원금을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는 (한국 지원금 비중이) 30%를 넘었는데, 50%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글학교 교사가 전 세계 1만6천명이다. 연간 250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하는데 너무 적다. 내년에는 350명을 초청하도록 예산 편성을 하려 하고, 장기적으로는 연간 1천명 초청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교민들은 간담회에서 "재외 동포 문학상에 동화 분야를 추가해 달라", "인도네시아 독립영웅 양칠성의 이름을 딴 도로 추진에 관심을 가져달라", "스마랑 암바라와성 위안부 처소로 쓰였던 곳에 표지석을 세우는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한 이사장은 즉각적인 답변을 하기보다는 교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끝으로 한 이사장은 내년 총선에 꼭 투표하고, 동포사회에 집행되는 각종 정부 지원금이 국민이 내는 세금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