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강인수의 문학산책 #56 블루베리/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55 대봉감 하나/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55 두리안, 오! 두리안/ 강인수 강인수의 문학산책 #54 가을 놀이/ 박두순 강인수의 문학산책 #53 캄보자 꽃잎 송송하다/강인수
실시간 문화∙예술기사 강인수의 문학산책 #56 블루베리/강인수2024/11/29 09:12 블루베리 강인수 담장 아래 보랏빛 알맹이 셋, 이모가 키운 블루베리 나무. 새들이 쪼아간 열매는 가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누렁이는 떨어진 몇 알 혀끝으로 슬쩍 훔쳐 갔다 나도 덜 익은 초록을 몰래 따먹으며 ... 강인수의 문학산책 #55 대봉감 하나/강인수2024/11/23 08:10 대봉감 하나 강인수 산소 다녀오는 길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봉긋한 감 하나 익을 대로 익은 그 뺨은 꽃잎처럼 얇아지고, 목덜미엔 검붉은 점이 아롱아롱 번져 있다 떫던 날은 어디로 갔을까, 안개처럼 가벼웠던 콧노래... 강인수의 문학산책 #55 두리안, 오! 두리안/ 강인수2024/11/14 13:40 두리안, 오! 두리안 글: 강인수 차를 타고 자카르타의 허름한 시장통을 지나간다. 시장 길가에 진열된 아침 야채들은 신선하다. *와룽(작은 가게) 옆 큰 나무 아래 좌판에는 작은 방망이 크기의 두리안이 쌓여 있고, 웃통을 벗고 머리에 흰 띠를 두른 남자가 그것... 강인수의 문학산책 #54 가을 놀이/ 박두순2024/11/07 12:24 가을 놀이 박두순 가을이면 상수리나무는 도토리를 던지며 논다 여기 툭 저기 툭 다람쥐 앞에 던진다 상수리나무의 가을 놀이는 다람주에게 간식 주기다. ... 강인수의 문학산책 #53 캄보자 꽃잎 송송하다/강인수2024/11/02 11:49 캄보자 꽃잎 송송하다 강인수 밤늦은 문밖의 정원 가로등 아래 캄보자 나무는 씨알 굵은 꽃송이 빗방울에 무심히 툭! 툭! 떨어뜨리기도 바람 찬 허공에서 흰 눈처럼 조용히 흩날리기도 찬란했던 ... 강인수의 문학산책 #52 뇨나, 할 말이 있소/강인수2024/10/25 08:29 *뇨냐, 할 말이 있소 강인수 인천 가는 밤 비행기 타려 수카르노 공항으로 달립니다 하필이면 오늘 우리 집 운전기사 양반과 말다툼 했습니다 나는 한국말로 성을 냈고 그는 *바하사(bahasa)로 화를 냈습니다 ... 강인수의 문학산책 #51 하얀 모래 /강인수2024/10/18 01:12 하얀 모래 (Jakarta Pik의 인공해변에서) 강인수 해변은 천국의 문턱처럼 시시각각 빛나 춤을 추는 것 같아 하얀 두루마리 같은 모래 끝없이 펼쳐진다 인공의 기쁨 우리는 환상 속에 ... 강인수의 문학산책 #50 문득/강인수2024/10/11 07:54 문득 강인수 당신이 그리워질 때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목을 길게 빼어본다 아득한 그곳 어딘가에 있을 당신 사진: 강인수 *시읽기 솔직히 마음이 짠합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어 다리를 절뚝이며 발견된 아이가... 강인수의 문학산책 #49 나의 마을이 불타고 있다/강인수2024/10/03 11:16 나의 마을이 불타고 있다 강인수 올해는 가장 뜨거운 해를 보낼 거라고 누군가 말했다 건기가 오고 있어 손을 들어 하늘 향해 펼친다 벌써 손금이 사라질 듯 불타고 있다 이제 포악한 불이 쪼그만 것들을 꽃들을 우리를 녹게 할지도 몰라 그런데 눈치 없... 강인수의 문학산책 #48 몇 겹의 껍질/강인수2024/09/27 08:44 몇 겹의 껍질 강인수 양파 껍질을 까며 몇 겹인지 개수를 세는 일을 도모했다 어제는 이별했기에 벗겨 나가는 것들에 끝난 사랑 을 실어 버리려 한 껍질을 까고 처음으로 눈앞이 캄캄했다 두 번째 껍질을 까고 누가 이기나 오기를 부렸다 열 번째 껍질... 강인수의 문학산책 #47 바오밥 나무/강인수2024/09/19 17:46 바오밥 나무-(보고르식물원에 이사 온 바오밥 나무를 보며) 강인수 누가 뭐래도 낯선 땅 천지간에 꿋꿋이 살자 보고르식물원의 바오밥 나무 [사진: 강인수] *시읽기 보고르 식물원에서 듬직한 바오밥나무를 발견했습니... 강인수의 문학산책 #46 담벼락 너머/강인수2024/09/13 10:10 담벼락 너머 강인수 너머의 세상에는 무슨 소리가 들리나 너머의 세상에는 누가 살고 있나 너머의 세상에는 꿈에 그리는 곳 있나 벽에 바짝 붙어 귀를 대어도 보고 꼼지락 꼼지락 우리 모두 담을 타고 올라가는 중 앞서... 강인수의 문학산책 #45 흰밥/강인수2024/09/09 08:43 흰밥 - (안중경 시인의 시 *노랑을 읽고) 강인수 사는 것이 힘들다던 너에게 밥을 준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흰 꽃 무더기 그 밥을 준다 사람들은 건강을 생각해서 검정 초록을 섞는다지만 체한 마음을 달래주려 나는 그저 흰 밥을 준다 혀 위에서 새... 강인수의 문학산책 #44 BLOK M, 밤의 온도/강인수2024/08/29 15:47 BLOK M, 밤의 온도 글: 강인수 며칠 전 밤에 친구와 헤어지고 운전하며 집으로 향하던 중 불록엠을 지나갔습니다. 자카르타 남부의 터미널이 있는 지역입니다. 요즘 세계 기후가 이상해진 건 확실합니다. 밤공기가 꽤 시원해졌습니다. 여태 느꼈던 적도의 습하... 강인수의 문학산책 #43 나비/신용목2024/08/24 05:59 나비 신용목 건넛집 마당에 자란 감나무 그림자가 골목 가득 촘촘히 거미줄을 치고 있다 허공에 저 검은 실을 뽑은 이는 달빛인데 겨울밤 낙엽 우는 외진 뒷길에 누구를 매달려는 숨죽인 고요 기다림인가 ... 강인수의 문학산책 #42 자화상/강인수2024/08/15 23:06 자화상 강인수 담장 위를 걷는다던가 맹수의 눈으로 번쩍인다던가 격렬히 세상을 물어뜯던 나 는 스스로 무심한 그림이 되었다 *시읽기 예전에 박서원 시인의 '난간 위의 고양이'라는 시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아... 강인수의 문학산책 #42 나도 광택 나고 싶고/강인수2024/08/08 17:17 나도 광택 나고 싶다 강인수 오래된 선로 위로 겨울의 첫눈이 내릴 때 탑승을 기다리던 손님들 옆으로 가방을 든 노인, 승강장 옆에서 안경알 광택제 옥쏠라를 펼친다 모든 얼룩 제거! 안경알 광택 나게 하는 “옥쏠라”가 ... 강인수의 문학산책 #41 어린 농부/강인수2024/08/02 11:00 어린 농부 강인수 벼를 어떻게 베나요? 인생 처음 농부가 된 소년이 묻는다 일꾼들 사이에서 아버지 대신 일하러 나온 그가 물음표 닮은 낫을 들고 있다 우기가 지나간 자리 건기의 뜨거운 입김이 땅으로부터 불어오면 자바*의 들판은 면포에 물든 황금색처... 강인수의 문학산책 #40 중과부적/김사인2024/07/25 12:51 중과부적 김사인 조카 학비 몇 푼 거드니 아이들 등록금이 빠듯하다. 마을금고 이자는 이쪽 카드로 빌려 내고 이쪽은 저쪽 카드로 돌려 막는다. 막자 시골 노인들 팔순 오고 며칠 지나 관절염으로 장모 입원하신다. 다시 자동차세와 통신요금 내고 은... 강인수의 문학산책 #39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이루미2024/07/18 11:24 *적도문학상 수필부문 장려상 수상작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 글: 이루미 예전 신입으로 직장 생활할 때 이상하리만큼 나랑 안 맞는 상사가 있었다. 왜 대화를 하다 보면 은근 기분 나쁜 사람 있지 않는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내가 신입이었고 그는 경리팀... 12345678910다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