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강인수의 문학산책 #26 훗날 녹을 날/이사라 강인수의 문학산책 #27 갑자기 눈물이 나는 때가 있다/이정하 강인수의 문학산책 #26 사랑-청산옥에서/윤제림 강인수의 문학산책 #25 뭉클/이사라 강인수의 문학산책 #24 곱돌/강인수
실시간 문화∙예술기사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52019/12/25 11:51 잃어버린 크리스마스 박화목 쌍 촛불 밝혀논 어느 다행한 문전에 서서 나와 함께 즐거운 캐롤을 부르던 그대는 지금 어디 갔는가? 세상 풍파 일어도 겁내지 않고 나 그대 위하여 살아가리란 복된 소망을 나에게 준 지금 어디 있는가? 털실 장갑을 통하여 서로 나뉘... [몰틀알틀]심난, 심란, 젖히다, 제치다2019/12/24 14:28 “한 해가 저물어 가니 왠지 마음이 심난해.” “그럴 때 난 창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대청소를 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는 개인에게 달려있지요. 때로는 그 선택이 개인 또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법은 반드시 존재... [시] 길/이동균2019/12/23 13:22 길 이동균 붉은 장미 피었던 길은 뜨거운 태양이 길고 힘찬 가시를 뿜어냈던 정열의 길, 바람 부는 길 위로 붉은 꽃이 떨어진다. 빛바랜 작은 신작로에 누더기 인생이 보인다 추억의 영혼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간다. 마지막엔, 모든 길은 곧은 길, 구부러진 길의 선택에 놓... [단편소설]백골의 향연/배동선2019/12/19 21:01 백골의 향연 배동선 산속에서 엄마와 단둘이 사는 씨티는 깊은 계곡 바위틈과 정글 속 큰 나무들 밑에서 버섯을 따다가 해가 넘어가는 것도 몰랐습니다. “이 산의 마물들은 인간과 상극이지. 마그립(저녁기도 시간) 무렵 이상한 것들이 말을 걸더라도 절대 대꾸해선 안 된다.” ...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42019/12/18 12:27 불이 꺼지지 않는 아파트 박이문 건너편 아파트로 어느 여인이 강아지를 끌고 들어간 후로는 저녁이 짙어 갈 뿐, 누가 또 지나간다 해도 보이지 않게 껌껌하다. 커튼을 올려도 보이는 것은 달처럼 몽롱한 겨울의 가로등뿐이다. 오직 들리는 것은 책상 위를 달리는 탁상시계... [몰틀알틀] 사달,분란2019/12/17 14:11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다가 사단이 났으니 내 책임이 커.” “그래도 큰 불란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시의적절한 너의 대책이 주효했던 거야.” “왜 ‘미스’이고 ‘미인’이어야 해요?” 우리나라 영토로서 독도를 인도네시아에 알리기 위한 독도 합동 홍보단 창단 1주년 행... [시]별이 되는 마을/김현숙2019/12/11 15:25 별이 되는 마을 시. 김현숙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정다운 이들이 하나 둘 별이 되어 떠났다 함석집 할머니, 탱자나무집 아저씨, 고향을 떠나 살던 젊은이들이 반딧불 같이 깜빡이다 낯선 땅에서 지기도 여럿, 저녁이면 개들마저 더 소란하던 마을이 이제 집집마다 불 하나 켜면 되...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32019/12/11 09:09 희다 이 향 어딘가에 닿으려는 간절한 손짓 펄럭이다 돌아오는 사이 이미 내 목덜미를 감고 있다 낙타가 모래바람을 건널 때 순한 눈을 가려줄 속눈썹 같은, 깊은 잠 베게 밑에서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줄 손가락 같은, 그 빛에 싸여 우리는 이미 가고 있는 ... [몰틀알틀]짜깁기, 잊히다2019/12/10 16:05 “찢어진 옷을 짜집기하듯 마음도 그럴 수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고통도 잊혀질 거야.” “11월 9일은 독일 역사에서 운명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1938년에 벌어진 유대인 탄압을 기억해야 합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또 다시 고개 숙여 사죄합니다. 의학 기술의 도움으로 몸에 난 ... 나는 지금 우울한가?/조현영2019/12/05 21:48 글과 사진. 조현영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달라질 때가 있다. 추적추적 비라도 내리면 괜히 울적해지고 힘들었던 과거의 한 장면이 스르르 떠올라 그것에 빠져들어 결국 ‘나 우울해’ 라고 느끼기 일쑤다. 슬픈 기분이 들거나 무기력하고 걱정은 쌓이고 재밌는 일도 없고, 하는 일 마다 안되는 ...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22019/12/04 00:34 즐거운 겨울 전윤호 아침 여덟 시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한 줌 기침으로 젖은 베개 어둠이 고인 책상에 끈적이는 햇살 한 줌 뜸들이며 밥물이 끓고 추위에 벼려져 반짝이는 수저 실업율을 계산하는 뉴스와 연체를 알리는 고지서 속에서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사랑처럼 손톱에 ... [몰틀알틀]흐름양,아등바등2019/12/03 12:32 “르바란 이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자바섬 곳곳이 하천마다 물의 흐름량이 크게 줄고 땅이 메말라서 농부들의 고심이 크다고 해요.” “옥수수를 심었다가 카사바를 심었다가, 뭐라도 해 보려고 아둥바둥해 봐야 제대로 되는 것이 없대요.” 지팡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 인도네시아인문창작클럽, 2019 인작 웹진 3호 출간2019/11/28 20:50 인도네시아 인문창작클럽(인작-이강현 회장)의 2019 인작 웹진 3호가 출간되었다. 이번 호는 “PAGE-나는 나의 페이지다” 라는 제목으로, 회원 각자가 자신만의 페이지를 가지고 창작하는 사람들이고, 그 페이지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글을 쓴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2017년 ‘스스로의 삶을... [시] 장마/채인숙2019/11/28 10:57 장마 채인숙 나무들이 안간힘으로 서서 기억을 잃어간다 젖은 것이 이미 젖은 것들을 쓸어내리는 밤 오로지한 사람을 놓치고 너는, 열 아홉에 쓰던 시詩처럼 사납게 울었다 채인숙 (시인) -2015년 <실천문학> 오장환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 한국 작가회의 회원...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12019/11/26 23:21 가 을 노향림 하루의 일이 끝났다. 철둑길 연변에 서면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 눈비비며 바라보던 앞날은 끝없이 어두워 있고 무서움에 아카시아 나무들은 바싹바싹 몸을 조여서기만 했다. 그 시절 너무나 많은 어둠에 찔려 불빛도 숨어서 신음만 흘렀다. ―사는 것을 ... [몰틀알틀]적이,귀띔2019/11/26 12:37 “그 할머니께서 궁녀였다는 말에 모두들 저으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양로원에서 함께 생활해 오신 다른 할머니께서 귀뜸해 주셔서 알았어.” 어느 날 입시 공부에 지친 우리는 학교 옆 양로원 쪽으로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 날 우리는 거기서 아흔을 넘긴 연...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302019/11/20 11:58 무슨 말인가 더 드릴 말이 있어요 김용택 오늘 아침부터 눈이 내려 당신이 더 보고 싶은 날입니다 내리는 눈을 보고 있으면 당신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은 마음은 자꾸 눈처럼 불어납니다 바람 한점 없는 눈송이들은 빈 나뭇가지에 가만히 얹히고 돌멩이 위에 살... [몰틀알틀] 후환,숙맥2019/11/19 08:32 “그런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침묵하는 이유가 뭐예요? 쑥맥도 아니고.” “후한이 있을까봐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거지.” 우리는 갑과 을, 강자와 약자라는 복잡한 역학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갑이면서 을이고 을이면서 갑인, 강자면서 약자이고 약자이면서 강자인 역학 관계가 균형을 유지하... 김상균의 식물원 카페 292019/11/12 21:52 완행열차 한 량, 어머니 정진경 지난 가을 열매를 따낸 사과나무 행렬은 철저히 탈모 중이다 사과를 따낸 숫자만큼 어미의 욕망은 비례하고, 여자의 욕망은 반비례한다는 것을 나무는 저렇게 비틀어져 온몸으로 내게 말한다 낙숫물이 들이치는 교정에서 어머니의 몸이 휘어진다 월사금을 내지... [칼럼]수라바야 전투/배동선2019/11/12 21:35 글: 배동선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저자) 1945년 8월 17일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 인도네시아 독립준비위원회인 PPKI는 바로 다음날인 18일 정부 기본조직을 발표합니다. 일본열도를 향한 연합군 반격이 말루꾸 최북방 모로타이 섬을 스치며 비껴가 온존한 전투력을 고스란이 보존한 일본군이 최후... 처음이전11121314151617181920다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