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겨울은 홀로의 계절, 정화의 계절, 내면의 자신을 마주하는 계절입니다. 자연의 순환에만 겨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아서 어느 순간 다정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냉랭한 기운이 돌 때가 있지요...
마음이 추울 땐, 겨울 속에 봄이 있음을 생각하고 기다릴 일입니다.
겨 울 /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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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가지 하늘 깊숙이 찔러 넣고 말없이 서 있는 나무들, 귀 기울여본다 이런 아득함이 삶의 참모습 아닐까 마음이 저려온다 떨어져 마른 열매 밟으며 가는 나는 내리막길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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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그토록 성이 났는지 바다, 파랗게 새파랗게 들끓고 있다 곤두박질친다 솟구친다 그 몸부림 등에 업고 어부가 그물을 깁고 있다 실꾸리에서 풀려나오는 늙은 귀 바다보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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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다운 추위에 하얗게 얼어붙은 입김, 가을걷이 끝난 밭고랑마다 서리에 감긴 흙의 뼈가 눈부시다 이대로 봄이 오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물소리에 손을 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