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새소리가 유난히 선명하게 들리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 저 새는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괜찮아 괜찮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듯 합니다. 그러다 날아가버린 새의 빈자리,
이렇게 훌쩍 날아가는 것이 인생이니 힘내라 힘내라고 긴 울림을 남깁니다...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