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긴 강물도 흐르고 시시각각 나도 변하고 있는데 오늘과 내일이 어떻게 같을 수 있겠습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그날이 그날 같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거지요.
변화하는 것들을 잡아두기 위해 사람들은 의미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 아닐까요. 의미가 없으면 하찮은 삶이 될 것 같은 조바심으로...
강물처럼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는 나의 초상, 그렇기에 오늘이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의미를 붙여봅니다. 남은 삶 중에 가장 젊은 날! 오늘이니까요.

젊은 하루 / 김선호
구름이 구름에 묻혀 구름이 되고
흰눈은 흰눈 위에 쌓인다
바람은 바람 따라 가고
별은 별처럼 빛난다
하늘은 그냥 거기 있다
구름이 피어나면 그 구름이 아니고
흰눈은 흰눈 속에 녹는다
바람이 불면 그 바람이 아니고
별빛은 시간의 자취일 뿐 그 빛이 아니다
구름과 눈과 바람과 별
오늘이
우리가 살아갈 남은 삶 중에
가장 젊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