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축구 경기 중 골 다툼을 하는 김진우군. 사진 오른쪽 뒤편 청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진우군.
"12학년까지 운동할 수 있어서 만족해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인터뷰 진행 및 기사작성: 이은경(SPH 10), 문수빈(SPH 10) 학생기자

▲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들이 김진우 군을 인터뷰했다. 왼쪽부터 김진우, 이은경, 문수빈 학생기자.
자카르타 한인 자녀 김진우 군은 고교 축구 대표팀 주장을 하며 공부를 병행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함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 군은 5일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프로축구팀 바르셀로나의 팀닥터가 되고 싶습니다"며 “12학년에도 축구 대표팀 주장을 하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만족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진우 군은 자카르타 성모유치원,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초등부, 자카르타이종문화학교(JIS. 구 자카르타국제학교) 중등부와 고등부를 다녔고, 최근 서울대 의대에 합격해 오는 가을학기에 입학할 예정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에 대해, 김 군은 ▲내 원하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것 ▲운동하는 습관 ▲아무리 힘들어도 그날 배운 것은 그날 복습 ▲자기 노트 만들기 ▲방학 때도 꾸준히 공부하기 등을 꼽았다.

▲ 김진우 군은 11학년 때 JIS 농구 대표팀 주장으로 활동했다. 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진우 군이다.
어릴 때 수영부터 시작해서 농구와 축구를 꾸준히 했다는, 김 군은 “운동이 습관이 됐고 덕분에 체력이 좋아서 11학년부터 하루 2~3시간뿐이 못 잤지만 버틸 수 있었습니다”며 “또 경기를 치르면서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고 그래서 공부할 때도 시간이 짧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집중했습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축구 대표팀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김 군의 표정에는 생기가 넘쳤다. 그는 JIS 축구 대표팀의 일원 또는 주장으로 국내외 학생들과 다양한 경기를 치르면서 건전한 경쟁을 이해하고 승패를 인정하게 되고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JIS 학생들은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있는 미국계 국제학교 연합체인 동남아시아국제학교협회(IASAS)가 주최하는 다양한 스포츠 대회와 학술, 문화 행사에 참여해 경쟁하고 교류한다. 김 군도 농구 대표팀 주장과 축구 대표팀 주장을 하면서 1년에 3~4회씩 IASAS 농구대회와 축구대회에 참여했다.
남자 고등학생들이 경기를 할 때 몸싸움을 하게 되면 위험하지 않냐고 묻자, 김 군은 “경기할 때 교내 간호사가 참관하지 않으면 경기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코치와 심판도 경기를 지켜보면서 수위를 조절해줍니다”라고 말했다.
축구 대표팀 운영에 대해 묻자, 그는 “한국과 달리 코치와 선수는 팀 안에서 하나의 주체로서 평등한 관계입니다. 코치는 방향을 안내하고, 학생들끼리 양보하면서 합의해서 운영합니다”라고 말했다.

▲ JIS 축구 대표팀과 루마쯔마라재단 축구팀이 친선 경기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축구를 하면서 좋았던 기억에 대해, 그는 ‘3:3 Grassroots 축구대회’를 꼽았다. ‘3:3 Grassroots 축구대회’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3명이 한 팀이 되어서 참여하는 자선경기의 한 형식으로, JIS에서는 4년 전부터 축구 대표팀 학생들이 주최하고 있다. 김 군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하고 경기에 참여해주는 것이 신기했고, 모금한 돈을 마약중독자 치료 및 재활 지원 단체인 루마 쯔마라 재단(Yayasan Rumah Cemara)에 전달할 때 뿌듯했다고 말했다.
입시에 대해, 내신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입학 사정 때 마지막 기준은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점수와 내신이라며, 우선 내신에 충실하고 나서 다른 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10학년 2학기에 IB과목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며, 각각의 과목이 그대로 내신이 되고, 대학 입학 후에도 공부가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 김진우 군은 어릴 때부터 1살 차이 나는 형과 함께 놀고 공부했고, 지난해 형인 진영군에 이어 올해 진우 군도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다. 왼쪽이 진우, 오른쪽이 진영 군이다.
그는 1살 차이가 나는 형이 도와줘서 다른 친구들보다는 과외를 적게 했다고 했다. 진우 군의 형 진영 군은 지난해 JIS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의대 예과 1학년에 재학중이다.
진우 군은 학교에서 귀가하면 낮잠부터 자고 일어나서 그날의 과제를 마친 뒤 틈틈이 자기 노트를 만들어서 시험 때 활용했다며, 교과서는 다른 사람이 만든 노트일 뿐이라며 자기만의 노트를 강조했다.
또 방학 초반에 계획을 짜서 다음 학기 준비를 하고 후반에 여행을 하거나 놀면 좋다고 제안했다. 방학 시작하자마자 놀면 중간에 다시 공부 습관을 잡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입시에서 국어 실력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그는 서울대 의대 교수가 화상 면접에서 한자 사자성어를 물었고, 초등학교 때 배운 것이 생각나서 답했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진우 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엄마와 다양한 책을 읽고, 신문기사를 읽고 요약하고, 기사를 직접 써본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진우 군은 데일리인도네시아 학생기자로 활동했다.
의대를 선택한 동기에 대해, 막연하게 어릴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고, 중학교 때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료활동을 한 이태석 신부의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앞으로 꿈에 대해, 김 군은 운동을 하면서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세계적인 프로축구단 바르셀로나의 팀 닥터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으로, 김 군은 “막연해도 좋으니 꿈을 가져야 합니다. 원하는 것을 알아야 그것에 맞춰 노력하고 그때그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며 “또 성적이 좋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성적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거주지를 한국으로 옮기고 새로운 학교에서 시작하는 것에 대해, 김 군은 “두려움은 없습니다. 오히려 1년 선배인 형과 함께 살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 기대됩니다”며 “첫 단추를 잘 채우고 싶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 김진우 군은 대학에서 의대축구부에 들어가 형과 함께 축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 경기를 마친 후 학생들의 환호를 받는 김진우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