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사람은 창조주로부터 이름을 짓는 능력을 부여받았다고 합니다. 그때에는 이름과 본질이 하나였다고 하는데...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 분별과 판단의 기호가 되어버린 언어는 그때부터 사물을 완전하게 표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창세기 이야기가 있습니다.
순수한 본질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이 만든 주관적 이미지를 자동으로 선택하게 된 사람들... 언어의 한계, 이름에 갇힌 편견과 오해의 이미지를 버리면 상대의 가장 깊은 내부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습니다...
나무에 대한 오해 / 박정자
새는 새일 뿐 새가 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해야하나 방울새 종달새 공작새 이름을 갖기 위해 도장을 받아야하나 새는 설명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설득하지 않고 매달리지 않고 대꾸하지 않는다 새는 새가 아닐지 모른다 이름은 새에 대한 편견인지 모른다
부르기 전부터 나무는 거기서 항상 나무다 산딸나무 망개나무 가문비나무 누가 불러주어야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름이야말로 가장 슬픈 오해인지 모른다
이름을 떼어내고 있는 그대로 지켜볼 때 비로소 열리는 마음의 눈 그것이야말로 정당하게 너에게로 가는 길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