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 약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수입 감소로 7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국가통계청은 지난달 큰 폭의 수입 감소로 인해 4억7천700만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의 무역 흑자 규모 10억800만 달러에 비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는 소폭이나마 흑자를 이룸으로써가 7개월 연속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달 수출은 134억4천 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으며, 수입은 129억6천 만 달러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7% 줄었다.
수리야민 통계청장은 "수출에 비해 수입이 더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흑자를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구리, 니켈, 주석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해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주요 시장인 중국의 수입 감소로 최근 몇 년 동안 수출이 감소해 무역 적자에 시달려왔다.
인도네시아는 연간 무역 수지 적자가 지난해 18억8천만 달러, 2013년 40억8천만 달러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무역 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나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수출이 감소하자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으며, 무역수지 흑자에도 경상수지는 적자가 지속돼 루피아화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년 만의 최저치인 5.02%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성장률이 4.7%로 더 하락했다.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 전망의 악화로 인해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루피아화 가치를 방어하고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14일 7.5%인 현행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유지했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올해 예상 성장률을 5.0~5.4%로 하향 조정했으며,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성장률을 이보다 더 낮은 4.7%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미약한 소비 지출로 인해 2.4분기에도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