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인류의 오랜 숙원인 장수, 그 비결을 찾아 나선 영웅들의 얘기를 들으며 성장한 우리가 100세 시대에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장수의 시대에 나는 행복한가를 묻게 됩니다. 축복만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여건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래 살기보다 행복하게 살기를 더 바라는 것이 모두의 공통점이기 때문입니다.
어떠신지요, 여러분은 끝까지 행복할 자신이 있으신지요. 그보다 지금 행복하신지요. 개인의 행복은 만족하는 마음과 비례한다고 하는데... 행복이라는 단어만큼 만족이라는 단어도 참 추상적인데...
고은 시인이 들른 선술집 주모가 불사와 행복의 비결을 알려주는군요. “비결은 무슨 비결, 술이나 한잔 더 드시굴랑은 돌아가셔라오.”
선술집 / 고은
기원전 이천년쯤의 수메르 서사시 ‘길가메시’에는
주인공께서
불사의 비결을 찾아나서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늘에서 내려온
터무니없는 황소도 때려잡고
땅끝까지 가고 갔는데
그 땅끝에
하필이면 선술집 하나 있다니!
그 선술집 주모 씨두리 가라사대
손님 술이나 한잔 드셔라오
비결은 무슨 비결
술이나 한잔 더 드시굴랑은 돌아가셔라오
정작 그 땅끝에서
바다는 아령칙하게 시작하고 있었다
어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