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경 - 오토바이 /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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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 오토바이 / 박정자

기사입력 2015.08.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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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는 친구의 얘기를 들으며, 나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깊이를 잃은 아쉬움도 있지만 이런저런 경험의 모든 끝이 결국 하나의 길에서 만나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 중 큰 수확이라고 확신하면서요.

뜨거운 8월이 저물어갑니다.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온다는 자연의 순환을 알기에, 지나온 시간의 꽃들이 또 다른 향기와 색깔의 꽃을 품고 단단한 씨앗으로 영글고 있음을 알기에, 아쉬움 보다 기대로 9월의 지도를 그려보는 요즈음입니다.





오토바이 / 박정자

물병을 한 개 갖고 싶어요 넓고 깊어서 얼마나 마셨는지 남았는지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것이면 좋겠어요 신맛이 좀 나는 차가운 물을 담을래요 쉬지 않고 달리고 싶어요 지치면 물병이 나를 태우고 가겠지요 목에 걸고 달리겠어요 옆구리에 차고 달리겠어요 물병이 깨지지 않기를 바래요 이따금 뚜껑을 열어서 거품을 빼주는 것이 좋겠지요 통째로 마실 거예요 내가 마시는 만큼 물병이 나를 마실 수 있게 말이지요 약속할게요 물병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일 따위는 하지 않을 거예요 

달릴 수 없는 날은 늑막肋膜이 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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