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롬복지킴이] 박태순사장 가족의 롬복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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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복지킴이] 박태순사장 가족의 롬복정착기

기사입력 2015.09.1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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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롬복지킴이 박태순 사장 가족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글: 김주명(시인, 롬복거주)

“롬복은 오기도 쉽지 않았지만, 돌아가기는 더 쉽지 않았어요.”

한식당 ‘예전’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순 사장의 부인의 첫마디였다.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과 이에 대한 경외감이 롬복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고 이제는 롬복이 고향이라는 그녀의 너스레다. 

 「롬복 한국인 제 1호」, 「롬복지킴이」를 자처하는 박태순 사장은 전직 소방공무원이었다. 근무 중 불의의 사고로 큰 부상을 입었으며, 그 후 가족들은 퇴직을 권유했고, 10여년 근무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작은 아버지의 연결로 이곳 롬복에서 다시금 삶의 터전을 삼았다. 

2000년 이주를 했으니, 벌써 만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주 당시 큰 딸이 초등 1년이고 둘째 아들이 세 살이었나, 지금은 큰딸 수지는 어느새 자카르타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고, 막내 동수도 이곳 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살기 어렵고 싫으면 돌아가면 되지, 처음엔 그랬는데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롬복 정착 초기, 가장 심각한 상황은 물자부족이었다. 사무실도 내고 한식당도 꾸려야 하는데, 돈 주고 살만한 마땅한 비품마저 없었다. 결국 비싼 운송비를 내더라도 한국에서 가져 오는 수밖에는 없었다. 

그리고 롬복이라는 낯선 풍토, 그들의 다른 정서, 언어의 장벽도 수월한 문제는 아니었다. 얼마간의 시간의 흐르고 나니, 날마다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승기기(Senggigi) 바닷가의 석양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 대회 이후 많이 달라졌다. 누구나 쉽게 ‘꼬레아’를 외쳤으며, 근처 레스토랑에 모여 단체로 ‘꼬레아’를 응원하였고 그제야 이웃들도 우리 가족이 진짜 한국인임을 실감하는 듯하였다. 

또 롬복의 순수한 자연환경이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찾는 관광객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였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과, 박태순 사장의 활발한 블로그, 까페 등 SNS에서의 특별한 홍보도 한 몫을 했다. 지금도 인터넷 ‘롬복지킴이’를 검색하면 그의 블로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의 배경으로는 소방공무원 시절보다 활발한 대인관계와 취미로 시작한 사진, 낚시 등을 통해 꾸준히 롬복의 자연환경을 익혀 나간 그의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열정이 단순한 취미에만 그치지 않고 그의 여행업에 든든한 자산이 되었으리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롬복은 이제 박태순 부부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작년에는 영업장도 크게 확장, 이전을 하여 롬복을 찾는 관광객에게 더없는 편안함과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롬복에 오래 살 것이라는 속내를 읽기라도 했는지, 박태순 부부를 떠나지 못하게 마술을 걸어버린 롬복 섬, 이 섬이 보다 더 세계적인 휴양지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하지만,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해야할 효도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무겁다는 박태순부부, 이들 부부의 등 뒤로 지는 노을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붉게 내린다.   

▲ 롬복에 있는 한식당 예전 전경. 박태순 사장의 부인이 운영하고 있다.  

김주명(金主明) 

1968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으며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경남은행에 근무하였다. 문화재해설사로 활동하며 우리 문화와 예술에 대해 남다른 시각의 글들을 기고하였다. 대구 詩창작원을 수료, 2010 평사리문학대상(환승입니다)을 수상하였다. 2012년 인도네시아 롬복섬으로 이주하여 ‘롬복 한국문화원’을 열고, 해외 문화교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형상시문학 동인이다.
시집『인도네시아』 책나무출판사 2015, 산문집 : 『Lombok이야기』 베스트출판사 2013
e- mail : wnaud01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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