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인니서 한국학 외길 양승윤 교수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인터뷰] 인니서 한국학 외길 양승윤 교수

기사입력 2015.10.26 15:4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행하는 2015년 재외동포 언론사 기획취재 지원사업과 관련, 본지가 제출한 ‘인도네시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 모색’이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50여년 간 수많은 기업이 생겼고 그 중에는 탄탄하게 자리잡은 기업도 있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기업도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과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하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기업의 노하우를 살펴보고 향후 한인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해 보겠습니다. 지난 7월부터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을 방문해 현장을 취재한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배우려는 인도네시아인들은 케이팝(K-Pop)을 비롯한 한류 대중문화로 만족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인이 궁금해 하는 것을 그들의 시각과 언어로 읽을 있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년 넘게 인도네시아에 한국학을 심는 데 천착해온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동남아학)는 26일 연합뉴스와 만나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관해 알고 싶어하지만 인도네시아어로 된 서적이 마땅히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 한국외대에서 정년퇴직하고 올해 일흔인 양 교수는 편하게 지낼 법도 하지만 고도 족자카르타(일명 족자)에 위치한 국립 가자마다대학교(UGM)에서 정규 강의를 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학을 심는 데 ‘외길’을 걸어온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UGM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인도네시아 대학에 한국학과, 한국학센터 개설과 인도네시아국제한국학회(INAKOS)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한국사', '한-인니 40년 관계사', '한국 정치의 이해' 등 인도네시아어로 된 한국 관련 교재 8권을 펴냈다.

지난 8월에는 새마을운동을 인도네시아 현지 실정에 맞게 연구개발하기 위한 전담 연구소인 '트리삭티-새마을운동연구소'(PSTS)를 UGM 안에 설립하는 데 일조했다.

UGM은 이 같은 양 교수의 기여를 인정해 지난 22일 이례적으로 '양승윤 교수 칠순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UGM 정치사회대학과 인문대학 교수들은 세미나 패널로 참가해 그의 활동을 재조명했다. 

양 교수는 "INAKOS가 인도네시아에 한국학을 알리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학위를 받은 다양한 전공 분야의 인도네시아인 석ㆍ박사 200여 명이 한국학 관련 저널과 총서를 출판하도록 하는 등 향후 학회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INAKOS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어로 출판된 한국학 총서인 '한국현대사의 주요쟁점', '정치와 정부', '한글과 한국어' 등 총 7권을 펴냈고, 올해 안에 한국학 총서 8권과 9권을 출판할 예정이다. 

총서 기획 동기에 대해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국어로 만든 책으로 한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면 좀 더 쉽게 배우고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총서는 현지 대학의 강의교재와 중고등학교의 지침서로 사용되고 있다. INAKOS는 매년 인도네시아 전국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 교사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개최해 총서를 배포하고 한국학을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친한 인사를 양성할 교육자와 교재가 태부족"이라고 어려움도 털어놨다. 

▲ 인도네시아에서 한국학을 심는 데 ‘외길’을 걸어온 양승윤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인도네시아 족자 소재 국립 가자마다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가 전략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중국과 일본이 유·무상 원조를 크게 늘리고 있어 한국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진정한 동반자로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를 상당 부분 장악하고 있거나 직간접적으로 영향권에 두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반감과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한국이 인도네시아와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최근 족자 주정부가 경상북도와 협력해 새마을운동을 농촌 빈곤 퇴치 운동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기존 농촌 빈곤 퇴치 운동이 주목할만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대안으로 전통 자립운동인 트리삭티운동을 추진중이다"며 "여기에 족자 주정부가 한국 새마을운동을 접목해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UGM은 새마을운동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하고, 이수자에 대한 추가 교육훈련을 통해 농촌지도자를 육성해 전국 농촌에 파견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트리삭티-새마을운동 연구와 함께 농촌소득 증대를 위한 프로젝트로 경상북도가 족자 농민들에게 우리의 산타딸기와 인삼 재배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신흥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함으로써 청년 실업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 교수는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이 다양하고 풍부하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고 평균연령이 29세로 젊어서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서 잠재력이 크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 기회를 잡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