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김승익 교장 "글로컬 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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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승익 교장 "글로컬 인재 육성"

기사입력 2015.11.0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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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익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교장이 지난 10월 28일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새로운 교육목표와 인재상 설정”

글ㆍ사진 : 신성철 데일리인도네시아 대표

“자카르타에서 자라는 한국인 청소년들은 어떤 장점을 가졌나요? 이들은 자라서 어느 나라에서 활동하길 바라나요? 앞으로 한국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요? 앞으로 인도네시아는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할까요?” 자카르타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또 자카르타에서 자라는 청소년이라면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고민하는 또 하나의 주체는 이들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다.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이하 직스)는 개교 이래 40년간 애국심에 기반한 민족 정체성 교육에 힘써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 속에서 새로운 교육목표와 인재상을 설정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 현재 JIKS는 한국학교로서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영어교육과 인도네시아어, 인도네시아 문화 교육을 가미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연결하는 지역전문가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승익 JIKS 교장은 지난 10월 28일 데일리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중·장기적으로는 JIKS가 세계화·다문화시대로 대변되는 미래사회에서 글로벌 인재,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전문가를 육성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이어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한국학교들은 각 지역의 향후 교역, 교류 전문가 육성을 주요 정책 목표로 재설정하고 현지인과 외국인 학생 수용도 검토하는 등 보다 진취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JIKS는 지난 10년 간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교육 방향 개선과 경영합리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JIKS는 1976년에 학생 26명으로 시작해 꾸준히 성장하면서 2005년에 1,600명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5년 현재 800명 가량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수 감소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자카르타 교육 환경 변화를 꼽았다. 지난 10년 사이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교 또는 내셔널플러스학교가 크게 증가해 현재 수도권 지역에만 75개나 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10년전보다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또 자카르타 교통사정이 악화하면서 특히 나이가 어릴 경우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학교 출신 학생을 다문화 교육자로 육성해야 

김 교장은 “한국 사범대학과 교육대학들이 동남아시아 지역 한국학교 출신 학생들을 한국 다문화사회의 교육을 담당할 인재로 키워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 사범대학과 재외한국학교이사장협의회, 서상기·안민석·신성범·김태년 국회의원 등이 지난 8월 13일 서울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재외동포 교육의 현황과 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승익 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대학 입학 관계자들에게 다양한 재외국민전형방법을 요구했다. 영어와 수학 성취도 중심인 현행 특례 선발 방식대로라면, 재외한국인학생들이 다양성을 함양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가졌음에도 학원에서 육성하는 획일적인 틀에 갇혀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JIKS는 중국 소주 한국학교 등 11개 재외한국학교와 함께 서울대 사범대학과 교류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사범대는 이들 학교에 예비교사의 교육 실습, 우수 교육 프로그램, 교원 연수, 다문화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재외 한국학교의 발전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해외동포는 약 700만명이고 이 중 학생이 1만3천여명에 이르지만 그간 국제학교는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따라서 재외동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3년의 임기 중 2년을 보낸 김 교장은 “학생들이 기분 좋게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등교 맞이를 합니다. ‘반가워요’라고 하면 학생들이 활짝 웃어요”라고 말했다. 

JIKS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선 

부임 당시 인터뷰에서 김 교장은 새로운 교장 부임에 따른 변화를 최소화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장은 JIKS는 기존 교육시설(하드웨어)이 부족함이 없다고 판단해 새로운 증축보다는 이를 효율적으로 정비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0년 간 JIKS가 발전시켜온 교육과정(소프트웨어)을 정비했다. 김 교장은 지난 4월에 열린 재외 한국학교 교장단회의에서 ‘재외 한국학교에 적합한 글로컬 교육 과정 운영 방안’을 연구해 발표했다. 김 교장은 JIKS의 교육 인프라가 최적의 효과를 발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4년도부터 학교 슬로건을 『Study Jiks』로 정하고 ‘교사도 열심히 연구하고, 학생들은 열심히 배우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JIKS “한국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교육을 한번에”  

과거 한국학교 설립 취지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교육복지 및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함양이라는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목표가 주된 사항이었다. 하지만 김 교장은 “해외한국학교는 교과과정에 자율성이 크다”며 “자카르타에서 성장하는 한국인 학생이 지닌 장점을 최대한 살린 인재상을 진취적으로 재설정하고 교육함으로써 개인적·국가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교장은 국가간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다양한 나라 사람이 한데 어울려 사는 다문화사회에서는 역설적이게 뿌리가 공고한 인재를 요구한다며, 우리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치관을 습득하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제화 시대에 필요한 공용어인 영어 교육과 국제문화 이해교육 그리고 자카르타에 소재한 학교로서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적 소양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학생에게 자카르타 거주는 장점

해외에서 살 경우 국적이나 언어 문제 등으로 정치· 사회적으로 아웃사이더이기 쉽고, 개인주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인도네시아에 자리잡고 있는 우리 재외동포나 자녀들은 자신의 위치를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이제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국제화·다문화 사회에서는 이민자가 출신국가의 언어와 문화, 소재국가의 언어와 문화적 소양에 더하여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성만 겸비할 수 있다면 아웃사이더가 아닌 더 쓰임새 있는 존재로 환영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JIKS,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학생에게 개방하는 것도 검토해야 

김 교장은 “한국의 위상 변화,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한국 학교교육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등 선진국에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본교는 대사관학교의 성격이라서 어려움이 있지만 국가차원에서는 한국학교를 한국 교육 수출의 출발점으로서 현지인과 외국인 학생 수용이 가능하게 입학제도와 장학금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현재 JIKS는 국제학교지만 한국학생들이 95% 이상이다. 그럼에도 JIKS를 국제학교라 부르는 이유는 구성 학생의 다양성보다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의 다양성 때문이다. JIKS는 한국의 학교와 달리 전체 수업의 30% 정도를 원어민들과 함께 영어로 진행하고, 인도네시아 언어와 문화 체험 교육 등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장은 “외국인 입학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교육과정 운영의 기본 바탕은 한국학교 교육체제이어야 한다”며 “외국인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것은 그 학생에게 한국의 언어와 문화, 한국의 발달된 교육시스템을 가르침으로써 한국과 해당 국가의 경제·문화 교류의 역군을 키운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을 받기 위해 한국 교육 체제를 포기하고 막연한 영어권 국가 교육체제의 흉내내기가 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 동안 계획과 방침

김 교장은 남은 기간 계획으로 업무의 연속성, Study JIKS! 슬로건, 학교제도의 틀 다지기, 사료 수집 작업, 경영합리화를 위한 제안과 준비 등이라고 밝혔다. 

연속성이란 학교장의 임기는 3년에 불과하지만 학교는 지난 40년 간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교장 임기의 시작과 끝이 학교 운영의 한마디가 되어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시작했고 마무리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는 의미다. 못한 일은 다음 교장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Study JIKS! 는 현재 강조점을 둔 사항으로 12년과정과 비(非)12년과정, 문과와 이과 등 다양한 진로와 진학 희망을 가진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및 학습지도 방안 마련을 위해 교사들과 지혜를 모으고 개선하고 있다. 특히 특례입시를 치르는 비12년 과정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적극적 지도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학교 제도의 틀 다지기는 JIKS에서 40년간 관행처럼 이루어졌던 일들을 정리하여 학칙이나 학교 운영 과정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사료 수집 작업은 JIKS 설립 직후인 1970년대부터 있었던 앨범, 생활통지표, 학교문집, 교복 등 학교의 소중한 역사 사료가 보존되지 못하고 있어서, 더 늦기 전에 사료 수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영합리화는 사회 변화와 학생 수 감소세에 맞춰 남는 시설을 유치원 유치 방안, 기숙사형 학교 운영 방안, 학교 급식 제공 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아직 기획 또는 초기 단계다.

30년 이상 교사로 외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김 교장은 “현대와 같이 직업이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하고 싶었던 직업을 가졌고 그 속에서 30년 가까운 세월을 만족감 속에서 일을 해 온 것이 저로서는 매우 행복하고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택을 할 때는 필요 이상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일단 선택하고 난 뒤에는 가능한 한 그 선택 내용의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이겨내라”라고 조언했다. 

김 교장은 직업으로서 교사는 제법 매력이 있다며, 삶을 영위하는 경제적인 수단으로써 적지만 안정된 수입이 정년까지 보장된다는 단순한 직업적 의미에 더해 제자를 두는 일을 한다는 자긍심과 보람까지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을 가르치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사라는 직업을 한번 적극 고려해 보도록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승익 교장 소개 

김 교장은 JIKS 11대 교장으로 2013년 8월 12일 부임했다. 서울대학교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중등과학교육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교육청 관내 중·고교 과학교사(12년)와 교감(5년)을 역임하였고, 교육부에서 8년 반 동안 장학관 등의 교육전문직 생활을 통해 교원능력개발평가 도입, 2009 개정 교육과정 고시 등 주요 국가교육정책을 입안했다. 특히, 2012년에는 한국교육계의 최대 이슈였던 학교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부 학교폭력 근절추진단의 인성교육지원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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