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해외자원개발 꿈 남기고 떠난 최계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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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원개발 꿈 남기고 떠난 최계월 회장

기사입력 2015.1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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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절에 차려진 분향소엔 직원과 유족만…영정사진엔 태극훈장
"투철한 국가관에 항상 나라 걱정…자원개발은 회장님의 신념이었다"

"회장님은 국내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마인드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하면 결국 똑같다'(정해진 파이를 나누게 된다는 의미)면서 부가가치를 해외에서 창출하려 했지요."

한국 국외투자 1호 기업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던 남방개발(현지 법인명 코데코)의 창업주 최계월 회장(향년 96세)의 빈소가 차려진 도쿄 주오(中央)구의 절 쓰키지 혼간지(築地 本願寺)에서 28일 오후 기자와 만난 코데코 에너지 유현종(53) 상무는 이렇게 고인을 회고했다. 

1963년 코데코를 세워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해외자원개발에 매진해온 고인 삶의 궤적을 잘 설명해주는 말 같았다. 그 말을 듣고 보니, 태극문양 훈장 등을 주렁주렁 단 영정 사진 속의 고인 모습에서는 '자부심' 같은 것이 느껴졌다. 

▲ 최계월 회장 빈소의 영정사진. (사진=연합뉴스)

와세다(早稻田)대 법학과를 다닌 고인에게 일본은 청년기를 보낸 곳이다. 약 10년전 다시 건너온 뒤 지병인 신장 질환으로 투석 치료를 받으면서도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리는 등 경영에 관여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하면서 타향에서 눈을 감았다. 

장례는 조촐하게 치러졌다. 부고를 하지 않았기에 며느리와 손자 등 유족과 한국 및 인도네시아에서 급히 날아온 회사 임직원 등 10여명만 빈소를 지키고 있었고, 조문객도 뜸했다.   

조화도 코데코 에너지 등 최 회장이 만든 회사들의 명의로 된 것 말고는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이재학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은행장 등이 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띄었다.

유 상무는 "회장님은 국가관이 투철하셨다"며 "항상 나라를 걱정하셨고, 우리나라에 부족한 자원 개발은 회장님의 신념이었다"고 전했다. '양국의 우호, 조국의 영광, 회사의 번영'이라는 남방개발의 사훈에 고인의 기업관이 담겨 있다고 유 상무는 전했다. 

그는 "1970년대 석유파동 때 대 일본 수출분인 원유 60만 배럴을 싣고가던 인도네시아 유조선 뱃머리를 돌리게 해 한국에 공급하도록 회장님이 주선했다는 이야기를 '전설'처럼 들었다"면서 "한국 정유회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원유를 도입할 수 있도록 중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회사가 큰 타격을 받은 뒤에도 고인은 해외 자원개발의 꿈을 결코 포기한 적이 없다고 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마두라 유전 사업 관련 지시를 최근까지 계속 했고, 인도네시아 갈리만딴에서 진행해온 바이오에너지 사업인 팜 농장에도 큰 의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팜 농장 사업을 담당하는 'PT 코데코 아그로자야 만디리'의 김종호(63) 대표는 "현지인 1천 500명을 고용한 6천㏊ 규모의 팜 농장에서 내년이면 열매를 수확할 예정인데 그것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6월에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보고를 드렸다"며 "그때 '25년 정도 하는 장기사업이니 종업원, 지역주민·지역경제와 더불어 윈-윈(win-win) 하도록 하라'고 지시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회장님은 인도네시아에서 유치원, 학교 등을 지어주는 등 현지인들에게 많은 기여를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지금 하는 사업을 잘해서 회장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유 상무는 "평소 회장님이 하고자 했던 자원개발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남은 사람들의 몫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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