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고추씨에 올인한 박병엽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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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추씨에 올인한 박병엽 사장

기사입력 2015.12.02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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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엽 동양종묘 사장이 시험재배 중인 고추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데일리인도네시아]

동양종묘(Oriental Seed), 인도네시아 고추종자 시장서 독보적인 점유율 
“늘 위험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종자시장에서 고추종자의 10% 가량을 공급하는 동양종묘(Oriental Seed)는 한국인이 독자적으로 설립해 운영하는 회사다.

박병엽 사장이 2000년도에 중부자바 지역에 자본금 4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동양종묘는 현재 100여종의 품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용 직원이 700명 이상으로 연매출 3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종묘는 고추종자 외에도 토마토, 수박, 오이, 멜론 등의 종자를 직접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데일리인도네시아가 지난 10월 25일 족자카르타(이하 족자)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마글랑에 위치한 동양종묘 농장을 방문해 박병엽 사장과 인터뷰를 했다. 

족자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고추, 토마토, 멜론 등 채소와 과일을 키워서 이웃들과 나누는 덕에 주변에서 인심 좋은 한국 아저씨로 통한다. 

그는 “제가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과 주변 농민들이 우리 농장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제가 개발한 종자로 농사를 지어서 잘 살게 되는 것을 보면 기쁘다”고 말했다. 

종묘산업의 매력에 대해, 박 사장은 ▲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채소 공급 ▲ 지역사회 고용 창출 ▲ 현지에서 농자재를 구입해 주변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 ▲ 신품종 개발 과정의 즐거움과 성취감 등을 꼽았다.   

박 사장은 1982년부터 농촌진흥청 원예시험장에서 근무한 후 농우바이오에서 약 20년간 고추육종을 담당했다. 2000년도에 최고의 씨앗을 만들어 농민 소득원에 기여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족자카르타에 동양종묘를 설립했다.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1997-98년 외환위기 직후에 지방도시에서 40만 달러를 투자해 종묘회사를 하겠다고 나선 박 사장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실제로 연구원 출신인 박 사장에게 대량생산부터 이를 판매하는 것까지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 농지선정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10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2010년 현재 위치인 중부자바주 마글랑에 정착하게 됐다. 

그가 기자에게 밭에서 시험재배 중인 고추나무를 보여 주며 하는 말보다 햇볕에 그을려 까만 피부와 얼굴에 굵게 패인 주름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박 사장은 그간 겪은 어려움에 대해 오늘을 있게 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품종을 만들 수 있다는 설렘과 자신감 그리고 긴 안목으로 꾸준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그는 거래처에 속아서 위기에 처한 적도 있지만 상대를 믿지 못하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회사직원의 횡령과 절도사건도 겪었다는 그는 “이제는 거짓말을 해도 다 보여요” 라고 환하게 웃었다. 

박 사장은 2009년 족자 머라삐 화산 폭발로 2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농사는 자연재해와 날씨에 절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늘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생존하는 한 종묘사업은 이어질 것”이라는, 박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고 경제적으로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채소소비량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그는 “한인회장으로서 이곳 한인들이 원활한 소통과 믿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며 모두가 행복한 ‘족자한인회’ 가 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한 템포 늦춰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인생의 가을에 서서 나는 인생의 밭에 어떤 씨앗을 뿌렸나 생각해 봅니다. 윤동주 님의 시처럼 ‘내 삶의 남은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동양종묘 사옥 앞마당에서 건조 중인 고추와 고추씨. [사진: 데일리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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