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이혁재 사장 “족자서 얻은 기회와 편안함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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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혁재 사장 “족자서 얻은 기회와 편안함에 감사”

기사입력 2015.12.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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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혁재 자바글로브 사장. (사진=데일리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이하 족자)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곳이 편안하고 오히려 한국이 낯설어요.”

이혁재 자바글로브(PT Java Gloves) 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족자 생활에 대한 만족스러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혁재 사장은 1994년에 족자 슬레만 지역에 있던 골프장갑 제조업체에 공장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부채가 90%인 기업을 인수해 직접 경영하면서 현재의 공장으로 일궈냈다.

그는 회사 인수 초기에 채권자들에게 솔직하게 재무상태를 공개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며, 직원들과 합심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빠르게 부채를 갚고 안정적인 상태로 독립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족자 지역에 골프장갑 제조업체가 진출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초반이다. 지금은 미국과 유럽에 유통되는 골프장갑의 60% 가량이 족자에서 생산된다. 또 족자 지역 한인기업의 80% 가량이 장갑제조업을 하고 있다.

족자에 골프장갑 생산업체들이 자리잡게 된 이유에 대해, 이혁재 사장은 온순하고 손재주가 좋은 노동자들과 양가죽이 생산되는 점을 꼽았다. 인도네시아는 양을 키우기 때문에 양가죽이 생산된다. 그럼에도 양가죽의 일부는 중국에서 수입해 충당한다.

1997-98년 금융위기가 족자 골프장갑 생산업체들에겐 기회가 됐다. 금융위기 직후 박세리 선수를 시작으로 미국 LPGA에서 한국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국에 골프 붐이 일었고 골프장갑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골프장갑 제조업체는 비교적 규모가 작다. 족자에는 직원을 300명 이상 고용하는 업체가 10개 가량 되고, 1천명 이상인 업체는 2개 정도다.

이혁재 사장이 운영하는 자바글로브는 3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연매출은 450만 달러 가량 된다.

자바글로브가 생산하는 제품 중 70%는 미국에 수출하고, 30%를 한국과 일본에 수출한다. 현재는 골프장갑을 60% 가량 생산하고, 나머지 라인에서 스포츠, 오토바이, 스키 등의 장갑을 생산한다. 

최근 족자 골프장갑 제조업체들은 수출주문 부족에 직면했다. 자바글로브는 주력제품을 현재 골프장갑에서 앞으로 오토바이용과 스키용 등 고급 고가제품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골프장갑 생산기술은 큰 차이가 없다”며 “지난 30년 간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랐는데 장갑 공급 가격은 비슷하다. 대외 경쟁력이 나쁜 상황이다”라고 어려움도 털어놨다.

자바글로브는 대표적인 가족기업이다. 정기와 정인 등 두 아들이 각각 공장 관리와 영업을 돕고 있다.

이혁재 사장은 가족기업의 장점으로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고 인내할 수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좋아한다는 이 사장은 “예전에는 돈을 벌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들들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정착해 살기를 바란다”며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뿌리를 내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족자한인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혁재 사장은 20여년의 경험을 토대로 인도네시아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세금과 인허가 등 법규정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린 손자가 있는 이 사장은 족자에 한국계 학교가 없다며 한국인들이 족자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조건의 하나로 한국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현지인과 더불어 나누며 살고 싶다는 이혁재 사장은 연말에는 생필품을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유치원을 세워서 지속적으로 후원하면서 현지어린이 50여 명에게 무료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혁재 사장은 본인뿐만 아니라 아들과 손자가 족자에서 살아갈 수 있게 긴 안목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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