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자화자찬이 끝났다고? / 박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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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이 끝났다고? / 박정자

기사입력 2015.12.0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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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그랑한인회 문화원 회화반 전시회 후기 

삼일동안의 전시회가 끝났다. 우리 마음 속 깊이 고여 있던 숨결 하나가 터져 나와 작은 오케스트라처럼 화음을 이루었던 전시회 <자화자찬>.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그것은 정말 일상을 탈출한 설렘이었으며 새로운 세계로 날아오르기 위해 깃털을 다듬는 시간이었다. 마침내 ‘작은 꿈 하나, 희망의 날개를 달다’라며 기꺼이 서로 부추기는 시간이었다. 

전시회를 통해 ‘내가 예쁘다’, ‘모두 최고예요’, 회원들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다른 사람과 손잡고 가는 기쁨을 배웠다. 

자화자찬 맞다. 미술전문가의 입장에선 우리의 그림이 어설프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긴 길어야 2년 6개월, 짧으면 몇 달 동안 그린 그림이 얼마나 볼만하겠나. 그것도 문화원에서 일주일에 한 번 틈틈이 익힌 실력이 전부인데.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자화자찬은 그래서 각자 자신에게 더 의미가 있다. 전공을 하고 오래 수련을 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 못지않은 열정과 꿈을 향한 도전이기에.    

전시회 제목을 <자화자찬>으로 하자는 강사 김선옥 화백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전시회 준비가 시작되었고, 사진과 프로필을 모아 팸플릿을 제작하는 사람, 전시장을 장식할 꽃을 준비하는 사람, 손님접대를 위해 떡과 과일을 준비하는 사람,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 각자 능력과 시간을 내놓고 궂은일을 자청했다.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 마무리를 위해서 캔버스 위의 손길도 바빴다.



아마르따뿌라 B동 로비. 이젤을 세우고 액자를 걸고 나니 평범한 아파트 통로가 괜찮은 전시장으로 변했다. 사람들, 특히 대부분의 주민이 우리 한국 사람인 아파트에서 전시를 하는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대개 그렇듯이 개막행사가 지나면 썰렁한 전시장 풍경이 아니라 종일 발길과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3일이었다. 관람하는 어린 학생들의 감탄과 신기함이 담긴 눈동자에도 전시장의 그림이 가득 담겼다. 

우리는 소박하게 수업하고 소박하게 전시회를 열었다. ‘어머니, 첫 전시회 축하드려요 항상 건강하세요’, 우리는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꽃다발 같은 소박한 행복을 안다. 소박하기에 더 큰 소통과 성취로 돌아오는 순간을 즐길 줄 안다. 우리는 자화자찬을 해도 좋다고 스스로에게 기쁘게 허락해 놓았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고 했던가. 진정한 겸손이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정직함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우리의 자화자찬은 오래 된 꿈을 향한 자기 사랑이고 타인에게 내미는 정직한 손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시회는 끝이 났지만, 전시회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느꼈고 새롭게 알았다. 그것들은 붓을 든 우리의 손끝에서 어떤 형태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화자찬>이 끝났다고? 천만에. 자화자찬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긍정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자화자찬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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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은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아마루따뿌라아파트(까라와찌 땅그랑 소재) B동 로비에서 열린 땅그랑한인회 문화원 회화반의 첫 전시회이다. 

회화반 강사 김선옥 화백

출 품 회 원 김수연, 김순재, 김연진, 김일란, 김혜경, 문수인, 박명옥, 박정자, 서현옥, 
            오정민, 윤혜진, 이금희, 이은미, 장경희, 정순경, 조승희, 채명숙, 최가진, 
            최귀선, 최정순, 하재희, 한미숙, 허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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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그랑한인회 문화원 / 회화반 소개  

하연수 땅그랑한인회장과 이창균 땅그랑한인회문화원장이 설립을 주도한 땅그랑문화원은 현재 학습과 취미활동을 위한 문화강습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다. 회화반도 그 중 하나의 모임이다. 문화원이 설립된 때부터 2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이어진 회화반은 현재 28명의 회원이 수업하고 있으며 3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사 김선옥 화백은 “그림을 그리면 행복하기 때문에 그리는 것이고,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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