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경 - 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시경 - 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기사입력 2016.02.25 10: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3월이 오고 있습니다. 얼었던 흙들이 자신의 몸을 녹여 물길을 만들고 그 사이로 생명의 움이 자라는 3월은 아름다운 교감의 계절입니다. 자연과 자연,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말없어도 통하는 행복한 대화를 느끼자고, 3월이 오고 있습니다.


 


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 광년을 달려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