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개기일식. (연합뉴스TV 캡처)
"너무 아름다워요. 해가 완전히 가려질 때 소름이 돋았어요."
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하늘에서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펼쳐지면서 관광객 수만 명은 물론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지켜본 전 세계 네티즌이 이번 '우주쇼'에 탄성을 질렀다고 AFP 통신·BBC 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일식 현상이 시작된 것은 현지시간 오전 6시19분이었다.
이어 한 시간 뒤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의 일직선 상을 지나면서 완벽한 개기일식이 연출됐다.
개기일식은 술라웨시, 깔리만딴, 수마트라, 말루꾸 섬 등 인도네시아 34개 지역 중 12곳에서만 목격됐다. 해당 지역 가운데서도 150㎞ 너비의 비교적 좁고 긴 띠 모양의 구간에서만 개기일식을 볼 수 있었다.
당초 인도네시아가 현재 우기라는 점에서 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관측 가능지역 대부분에서는 날씨가 대체로 맑아 우주쇼 관람에 별문제가 없었다고 AFP는 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호주 북부, 태평양 일부 지역 등에서도 부분일식 현상이 나타났으나, 태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장관은 오직 인도네시아에서만 볼 수 있었다.
개기일식은 지난해 3월20일 북대서양의 덴마크령 페로제도와 노르웨이령 북극해 스발바르 제도에서 목격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흔치 않은 광경을 보러 외국인 관광객 1만여 명과 내국인 10만여 명이 술라웨시, 보르네오, 수마트라, 말루쿠 일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인 관광객 대니얼 오렌지(52)씨는 AFP에 "정말 장관이다"며 개기일식 장면에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개기일식이 나타난 건 불과 1분30초에서 3분 사이의 짧은 시간에 불과했지만, 더욱 잘 보기 위해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간 관광객도 많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때아닌 관광시즌을 맞아 거리공연 등의 축제와 마라톤 대회를 열었고, 일식을 맞이하는 지역 부족 축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일식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날짜변경선을 통과하는 바람에 9일 시작돼 8일 끝난 것으로 기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