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카르타 택시기사들이 대통령궁 앞에서 유사 콜택시 서비스인 '우버'(Uber)가 불공정 경쟁을 하고 있다며 대규모 시위를 벌었다.
시위에 참가한 2천여 명의 택시기사들은 이날 영업을 중단한 채 모나스 광장에 택시를 세워놓고 대통령궁 앞으로 몰려가 포스터를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우버와 그랩택시, 고젝 등은 모바일 앱을 통해 승객과 택시 또는 오토바이택시(오젝) 기사를 중계해주는 콜택시 서비스로 빠르고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위에 참가한 익스프레스 택시기사 수떼자 씨는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수개월 전에 하루 수입이 적게는 10만 루피아 많을 땐 30만 루피아였으나 이제는 3만 루피아도 집에 가져갈 수 없다"며 "우버와 그랩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손님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익스프레스 택시기사인 또입 씨는 "3만~4만 루피아로 겨우 하루하루 살고 있다"며 "가장 힘든 건 처자식에게 변명하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택시기사나 오젝 기사들이 소규모로 모여 조직적으로 우버 택시기사나 고젝 기사를 대상으로 한 폭력적인 행위가 끊이지 않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나자르 자로 국회의원은 “택시공유서비스는 현행 법규정에 위반된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조속히 관련 법규정을 만들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