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경 - 미소의 시간을 엿보다 / 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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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 미소의 시간을 엿보다 / 이재무

기사입력 2016.04.0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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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미소가 가져다준 행운일까요. 온화한 표정의 사람은 빨리 승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것이...... 현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어느 대기업의 면접시험장에서 응시생은 단지 의자에 앉았다 나가는 것이 면접의 전부였다고 하는데요, 그때 면접관이 보았던 것은 단지 응시생의 미소였다고 합니다. 한다발의 꽃처럼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 그는 분명 여유 있고 용기 있는 사람일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나이가 들면서, 대인관계에서 중요하던 미소가 자기 스스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아갑니다. ‘웃지 않는 노인은 바보’, 그래서 하회탈처럼 웃는 연습, 아침에 한 번씩! 그런 목표를 세웠습니다.


시경.jpg
 


미소의 시간을 엿보다 / 이재무

서산 마애석불 돌 속에 새겨진
저 웃음이야말로 꽃 아니고 무엇이랴
무늬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저 꽃은 그러나
잔물결인 양 온몸에 번지는 웃음 하나로
보는 사람 문득 적막 속에 가둬버린다
저 인화의 웃음 속에는 시간이 출렁거린다
보는 이 가슴에 활짝 천진을 꽃피우는
저 웃음이야말로 무소불위 힘 아니고 무엇이랴
태어나 천년을 지지 않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피어 있을 웃음의 잔주름
몸속에 스며 생활의 퍼런 녹이 녹는다
저 꽃 낳은 이는 어쩌면
저도 어쩔 수 없는 설움을 살았을 것이다
저도 어쩔 수 없는 미움을 살았을 것이다
돌 속에 핀 꽃은 한동안 저를 다녀간
사람의 생 안으로 불쑥 얼굴 내밀고
활짝 웃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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