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정호승 시인, 인니 대학생과 한인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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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 인니 대학생과 한인들을 만나다

기사입력 2016.04.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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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호승 시인 강연.jpg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정호승시인 초청 문학강연 

< 정호승시인 자카르타 우나스 대학에서 강연하다 >

주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마디

  지난 4월 11일 오전 10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장 서미숙 )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이 후원한 자카르타 남부에 위치한 우나스 대학(Universitas National)에서 ‘내 인생에 힘이 되어 준 한마디’란 주제로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인 정호승시인의 두 시간에 걸친 열띤 강연이 있었다. 우나스 대학 국제처장인 Sugargito 교수를 비롯한 한국어학과, 영문학과, 인니어학과 교수들과 3개학과 학생들 약 200여명이 참석한 이 강연은 학생대표 두 명이 정호승시인의 대표 시 ‘고래를 위하여’를 낭송하며 막을 올렸다

  정호승시인 초청 문학 강연을 주최한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서미숙 회장이 인니어로 문인협회 소개를 마치자 우나스 대학의 어문학과 학장인 Evert 교수의 축사도 이어졌다. 정호승 시인은 외국에서 현지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가 얼마나 뜻 깊고 감회가 큰지도 설명하며 ‘여러분은 10년 뒤에 무엇이 되어 있을까요?’ 란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의 첫머리를 열었다. 10년 뒤의 자신을 생각하면 목표가 세워지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하게 되며 준비가 이루어졌을 때 실행에 옮기는 일이 20대의 젊은이들에게는 특히 중요하다며 이를 강조했다.  

  또한 실행에 있어서 완벽한 시기를 기다린다는 건 실패를 두려워한다는 뜻으로 실패도 성공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감내하면 반드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도 역설했다.  정호승 시인은 이 말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각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세계의 성공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하며 강연의 주제를 더욱 명료하게 이어 나갔다. 그리고 이 모든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자신의 작품인 시, ‘고래를 위하여’ 도 이에 접목해 가며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지루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작품설명과 버무려 강연의 절정을 이루었다.  
  
22일 정호승 시인 우나스 강연.jpeg▲ 정호승 시인과 우나스 대학생들.
 

  동시통역을 맡았던 인도네시아인이면서 경희대에서 한국어 석사를 받은 이 대학의 조교수인 Meutia 씨의 뛰어난 감각과 재치 있는 통역으로 시인의 가슴속에서 나온 언어들을 청중들의 가슴속까지 전하기에 충분하였다. 잘 익은 포도주를 마시는 듯 그 감칠맛이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았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목표를 세워라’, ‘준비하라’, ‘실행하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라는 메시지는 젊은이들이 가장 자주 듣는 말로, 그 만큼 중요 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식상할 수도 있는 주제다. 하지만 강연 내내 이어진 정호승시인만의 부드러운 어법과 따뜻한 미소가 청중의 가슴에 진정으로 박히어 효과를 남기는 놀라운 위력은 그의 시가 부드럽지만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 받아서였을까? 강연도중 터져 나왔던 학생들이 감격에 겨워 환호하는 목소리는 잔잔한 함성이 되어 가슴을 흔들었기에 강연이 끝난 뒤에도 그들의 눈빛은 더욱 빛나고 어깨는 한층 커치고 넓어져 있었다.   
                                                                                 글 : 최장오 시인/한국문인협회 인니지부 사무국장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한인동포들과 만나다>

주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 사랑과 고통의 본질과 이해

  정호승시인 초대강연 둘 째 날인 4월 12일 (화) 오후 3시는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회장 서미숙)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이 후원하는 한인동포들과의 만남인 정호승 시인의 특별한 강연이 있던 날이다. 이번 강연에서 정호승 시인은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사랑과 고통의 본질과 이해’ 라는 주제로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심도 있는 강연이 펼쳐졌다. 자카르타는 벌써 건기로 접어들었는지 그날은 비 한줄기 내리지 않았고 날씨도 화창했다. 정호승시인과의 만남에 일조를 하기위한 하늘의 배려인 것 같았다.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한국문화원에 정호승시인 초대강연 현수막이 걸리고 인도네시아 문인협회 회원들이 행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3시 강연시간에 맞추어 서서히 객석의 청중들이 한명 두 명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디서 오셨는지 오래된 가방에 허름한 옷차림이었으나 예를 갖추고 오신 노신사부터 예전 국어선생님이었다는 중년의 숙녀 분, 그분들이 들어오면서 ‘너무나 좋은 강의를 듣게 되어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는데 한편으로는 행사주체 회원의 한사람으로 가슴이 뿌듯했다. 한국대사 사모님과 한인회 임원들, 한국문화원 원장님까지 문화원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정호승시인의 강연에 뜨거운 열정을 담아 한마디, 한마디 귀 기울여 주었고 강연 분위기는 정호승시인의 목소리만큼 아늑하고 평화로웠다.

  정호승시인을 소개하자면 우리시대의 따스한 언어로 고통을 위로하는 치유의 시인이며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이라고 할 만큼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시인이다. 시집만 해도 ‘슬픔이 기쁨에게’를 비롯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 수많은 시집을 발표하였고 이번 강연 주제인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에서는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들에게 ‘사랑과 고통의 이해와 본질을 세계에서 유명한 분들의 짧지만 가슴에 와 닿는 문구를 적절히 예를 들어 가슴에 조용히 와 닿도록 강연을 해 주셨다.  

22일 정호승 시인 한국문화원 강연.jpg▲ 정호승 시인과 자카르타 한인들
 

  정호승 시인이 강연에 인용하신 많은 문구를 모두 옮겨 적을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가슴에 남는 몇 가지를 옮겨본다.
  ‘프랑스 빈민의 아버지-피에르’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얼마간의 자유시간이다”
  ‘지구의 어머니-마더 테레사’
  “강렬한 사랑은 판단하지 않는다. 주기만 할 뿐이다.”
  ‘탕자의 귀향 - 헨리 나우웬’
  “관계가 힘이 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 

  정호승 시인은 이번 강연을 통해 동서양을 넘나들고 기독교와 불교 등 많은 종교를 함께 아우르며 중용의 중심에서 우리 삶에 사랑이라는 따뜻함을 편안하게 전달해 주었다. 자카르타 한국문화원에서 정호승시인과 함께하는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명사초청 문학 강연은 나에게 또한 많은 한인동포들에게 ‘사랑과 고통의 이해와 본질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사랑은 필연이며 살아가면서 적당한 고통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정호승시인의 시만큼 아르답고 의미 있었던 강연이었다. 우리 삶에서 사랑은 실천하면서 고통은 극복하는 것이 아닌 견디는 것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삶과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준 것 같다. 이번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처럼 아름다운 메시지가 잘 전달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 나의 삶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커다란 교훈이 되어 내 가슴에 남을 것이다. 또 다른 내일을 위하여 사랑을 실천하고 열정을 다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감동도 엷어지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강연을 듣는 동안 내 가슴이 너무도 따뜻했다는 것이 아닐까.   

                                                          글 : 김은숙수필가 /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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