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루딘, 수배 직전 재산 빼돌려
해외로 도피한 부패사범인 나자루딘이 부패척결위원회(KPK)가 동남아시안게임 선수촌 건설프로젝트 뇌물스캔들 용의자로 그를 지목한 직후에 열흘간 90건의 은행거래로 재산을 빼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KPK가 지난 6월 30일에 용의자로 선언하기 전까지 나자루딘의 은행거래 기록은 9개월간 19건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의 피트리알 무슬림 소장은 “모든 거래는 개인과 법인 명의의 계좌에서 이루어졌다”며 “법인 명의의 계좌를 통한 이체 총액은 1천억 루피아, 개인명의 계좌의 이체총액은 500억 루피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한 부디 KPK 대변인은 10일 “KPK가 아직까지 모든 나자루딘 소유의 계좌를 동결시킬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조사 추이를 살피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부패감시기구(ICW)의 페브리 디안샤 사무장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KPK가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당장 나자루딘과 그의 회사 소유의 계좌를 동결해 자금을 빼돌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브리 사무장은 당국이 계좌를 동결하기에 앞서 나자루딘이 최대한 자금을 빼돌리려 할 것으로 보았다.
전 민주당 회계담당 간부인 나자루딘은 KPK가 출국금지령을 발효하기 전날 싱가포르로 도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