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어릴 때 다니던 학교에 가 본 적 있으신지요. 그곳에 가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교실이며 운동장이 어쩌면 그렇게 작은지... 기억 속의 그 곳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어린 눈으로 보았던 세상이 아니라 당황스럽기도 하실 겁니다.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세상을 조절하는 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 정경을 다시 불러올 수 있어서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아도 될 텐데요.
동시야말로 바로 그런 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오월입니다!
거인들이 사는 나라 / 신형건
단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거인국으로 보내자. 그곳에 있는 것들은 모두 어마어마하게 크겠지. 거인들 틈에 끼이면 어른들은 우리보다 더 작아 보일 거야. 찻길을 가로 지르는 횡단보도는 얼마나 길까? 아마 100미터도 넘을 텐데 신호등의 파란 불은 10초 동안만 켜지겠지. 거인들은 성큼성큼 앞질러 건너가고 어른들은 종종 걸음으로 뒤따를 텐데... 글쎄, 온 힘을 다해 뛰어도 배가 불뚝한 어른들은 찻길을 다 건널 수 없을걸. 절반도 채 건너기 전에 빨간 불로 바뀌어 길 한복판에 갇히고 말 거야.뭘 꾸물거리느냐고 차들은 빵빵거리고 교통순경은 삑삑 호루라기를 불어 대겠지.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쳐 내며 어른들은 쩔쩔맬 거야. 그 때,어른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