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발리에서 현지 경찰관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영국 남성과 호주 여성이 체포됐다고 트리뷴 발리 등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전날 오후 주(駐) 발리 호주 영사관 앞에서 호주인 새러 코너(45)와 영국 국적의 데이비드 테일러(34)를 체포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15분께 발리 남부 꾸타 지역의 한 고급호텔 인근에서 현지 교통경찰 와얀 수다르사(53)를 둔기와 주먹으로 마구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코너는 경찰에서 "너무 취해서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테일러는 변호사 선임 전에는 진술할 수 없다며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두 사람의 손에 수다르사를 폭행할 때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으며, 이들이 묵은 숙소에서도 혈흔이 나왔다고 밝혔다.
코너와 테일러는 각각 이달 16일과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입국한 뒤 만나 함께 행동해 왔다. 이들은 모습을 숨긴 채 호주 영사관에 보호를 요청했으나 결국 현지 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