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경 - 나무는 상채기로 자란다 / 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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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 나무는 상채기로 자란다 / 구재기

기사입력 2016.09.2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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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鏡 - 시가 있는 목요일

안녕하세요. 박정자입니다. 

나무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든든하고 언제든지 의지가 되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로 다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 요.  

세상의 모든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집니다. 특히 수백 년을 살았다는 마을 앞 느티나무는 군데군데 구멍과 단단한 옹이를 몸에 박고서도 어떻게 그토록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울 수 있는지 볼 때마다 놀랍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도 나이가 들수록 나무처럼 큰 가슴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까지 의지할 나무만을 찾았던 나의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이제부터는 누구라도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나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나이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경.jpg
 


나무는 상채기로 자란다 / 구재기

나무는 상채기로 자란다
큰 나무일수록
제 몸의 상채기는 크고 많다
때때로 바람을 불러들여
제 몸의 곁가지를 꺾어 버릴 줄 알고
때때로 큰 눈을 쌓아
제 몸의 무게를 털어낸다
그때마다 상채기가
밀려오는 사랑의 거리로 아픔이 될 때
마침내 눈물로 글썽일 때
바람과 함께
제 몸을 흔들어 춤을 이루고
우듬지의 잎으로
새들을 불러들여 노래를 빚는다

나무는
상채기로 옹이를 만든다
옹이를 만드는
제 몸의 아픔으로 큰 나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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