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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이, 별-심종록

시 읽어주는 남자 (8)
기사입력 2017.01.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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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
심종록

대리석 바닥 위를 몰려왔다 몰려가는 사람들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서는
모르는 사이처럼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들

초저녁달처럼 싱싱한 이, 별

시남.jpg
 
▲ 중부자바 찌레본 근교 해질녘의 기찻길 [사진: 김태호]
 

기차역 높다란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본 적이 있으신가요? 사람들  걸어가는 것이 마치 점이 스르르 흘러가는 것 같지요. 하나의 점이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지만 두 개의 점이 한몸이 되어 스르르 흘러오기도 합니다. 그러다 어느 한 위치에서 한 점은 계속 흘러가고, 또 한 점은 멍하니 자기를 떠나는 점을 보고 있는 순간도 있지요. 초승달만도 못한 크기의 점과 점이 떨어지는 순간의 슬픔을 나는 압니다.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아이가 사막여우를 만난 건 우연이지만 헤어짐은 필연입니다. 저 별에 살던 어린아이는 이 별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자기의 장미를 다시 만나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고 보니 이 별에서는 항상 이별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막의 발자국이 사라지면 이별도 잊히겠지요. 기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막여우가 웁니다. 

가만히 서 있던 점이 둘이 흘러온 궤적으로 다시 흘러갑니다. 


이성수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출판저널>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몇몇 잡지사의 기자와 편집장 생활을 했다. 이후 출판평론가로 활동하며 여러 잡지에 글을 게재하는 프리랜서도 겸하면서 아이들에게 논술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는 노안이나 약시로 인한 시력 저하로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독서평등권'을 주장하며 큰 글씨로 책을 만드는 도서출판 <돋보기>의 대표이기도 하다. 시집으로 《그대에서 가는 길을 잃다, 추억처럼》이 있다. 

김태호 사진작가는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한 2002년 경부터 현재까지, 혼자 사진기를 들고 인도네시아 전 지역과 주변 국가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주로 그 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꾸밈없는 삶의 표정과 색깔들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으며, 현재 재인도네시아 한인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12월에 2인 사진전 " Through Foreign Eyesㅡ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인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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