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은숙] 부자가 되는 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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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부자가 되는 법 1

깡통의 수다 9
기사입력 2017.01.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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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꽃.jpg▲ 탁자 위에 놓은 국화. [사진: 김은숙]
 
 족자에서 사는 김은숙 작가가 <깡통의 수다>를 데일리인도네시아에 연재합니다. 문득 자신의 삶이 깡통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깡통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 지 스스로 궁금해졌다고 합니다. 김 작가는 족자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을 내조하고 사남매를 키우면서 사나따다르마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수필집 두 권을 낸 열혈주부 작가입니다. 현재 사나따다르마대학교 인도네시아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족자 한글학교 교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요즘 날씨가 참 변덕을 부린다. 비가 오다 말다, 쏟아지다가, 하루 종일 비가 오기도 하고 정말 엉망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아픈 걸까? 내가 어머님으로 섬기는 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시다. 내 마음도 편하지 않고 우울하다.  

지난 화요일 족자 한글학교가 이사를 했다. 보통의 나의 지인들은 내가 그날 바쁘지 않아서 이사를 했구나 하고 생각들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그날이어야 했다. 아니면 열흘 후 그날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음력으로 9일이나 10일을 택해서 이사를 하는 게 나의 이유 아닌 이유이기 때문이다. 미신을 따른다고 우려한데도 어쩔 수 없다. 

예전에 시어른이 우리 집에 오셨을 때 일이다. 어른들이 오신 그날 잠자리 마련을 위해 큰 물건들을 몇 개 옮겨 놓았다. 그날 밤 나의 한 아이가 아팠다. 물건을 잘못 옮겨서 그런가 보다 걱정하시는 어른들을 생각하며 옮긴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 두었다. 믿는 분들은 ‘저 사람이 시방 뭔 소리여!’ 하실 수도 있지만 자식들에게 좋다면 집안의 물건마저 함부로 옮기지 않는 그 진실 된 마음이 미신을 떠나서 사랑이 아니겠나 싶고 그런 사랑이 자식을 부자로, 우리나라를 부자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풍수지리설은 인도네시아 자와(자바) 지방에도 있다. 

자와 사람들은 여러 가지 풍습을 따르는데 그중에 몇 가지를 들면,  Bulan Suro(불란 수로) 혹은 Bulan Sura(불란 수라) 달에는 결혼도 안하고, 이사도 안하고, 짐승들 즉 생명을 죽이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도우미 언니들은 한술 더 떠서 연애도 하지 말라고 한다. 하기야 그달에 아이를 가지면 안 좋다고 하니 그럴 것이다. 어차피 이상하게 접어든 글이니

독자 여러분들에게 확실하게 부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드리고 싶다. 거짓말이라고 독자 분들이 항의하시면 나의 대답은 하나다. ‘죄송합니다.’ 엄밀하게 말해 부자가 되는 법의 대부분이 풍수지리설과 ‘미토스’(신화)가 연결이 되어 있다고 생각되어 꺼리는 분들이 있지만 내가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이사를 10번도 넘게 다니며 귀동냥으로 들은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니 이해를 해주십사하는 부탁도 드리는 바이다.  

우선 집은 남향집이나 동향집을 선호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이며 이는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보편적인 생각을 따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남향집과 동향집이 볕이 잘 들고 무난하다고 하니 따르는 것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북향집은 크게 부자가 되거나 크게 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모 아니면 도인 격이다. 내가 아는 중국계 사장님은 북향집에 사셨는데 사시는 동안 큰 부를 누리셨다. 서향집을 예기하자면 어눌하지만 느낌상 표현으로 예기하면 조금 우울한 방향이라고 한다. 그리고 길과 마주보는 집은 Tusuk sate(뚜숙 사때)라고 해서 크게 화가 미칠 집인데 그것을 면하려면 벽을 세워 막거나, 거울을 만들면 화가 반사가 되어 지나간다고 내가 아는 인도네시아어학과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다. 모든 것이 미신이라고 해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관습이나 선례가 나쁜 것도 아니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가려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도 같다. 

최근에 내가 사랑하는 지인에게 물었다. 그 지인은 내가 아는 이상 마음과 물질적으로 부자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요?”
“자꾸자꾸 돈을 쓰면 되요.”
“나는 정말 돈 많이 쓰고 사는데요.”
“아직 덜 써서 그래요 더 써 봐요.” 
그렇게 우스개 반 농담을 하셔서 함께 웃었다. 그런데 그 말씀도 일리가 있는 것이 돈은 흐르는 것이니 내가 움켜쥔다고 해서 부가 나를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무튼 내가 생각해 보건데 그 분이나 부자들은 대부분 어떤 습관이나 가지고 있는 물건 그런 것이 있다. 최근 어떤 지인이 말씀해 주시기를 화장실 변기 뚜껑과 화장실 문은 꼭 닫는 것이 좋다고 했다. 위생상으로 생각해도 그럴 터이지만 변기통으로 오물이 빠져 나가는데 자꾸 열어두면 집안의 금전도 복도 빠져 나갈 수 있다는 풍설이 있다고 한다. 또 집안에 노란 해바라기 꽃을 두면 돈이 찾아온다는 소리를 아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어머니를 위해 장미꽃을 사며 우리 집에 노란 국화꽃을 한아름 들여 놓았다. 그 이유는 예전에 어느 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집안에 조화가 많으면 귀신이 좋아한다고 하시면서 가급적 생화를 두는 게 좋다고 해서 그날부터 조화를 더 이상 사지 않고 가끔 돈 있을 때, 시간이 있을 때, 혹은 기분이 내킬 때 생화를 이렇게 사다 놓는다. 그렇게 따지면 내 친구는 늘 꽃 속에서 묻혀서 사는데 언제 한 번 “자네 부자신가?” 하고 물어 보아야겠다.

2달러.jpg▲ 2달러 지폐. [데일리인도네시아 자료사진]
 
2달러의 행운을 다들 하시겠지만 지갑 안에 2달러를 가지고 다니면 지갑에서 돈이 떨어지는 날이 없다고 해서 한국에 나갔을 때 2달러를 왕창 바꾸어 시집과 친정 그리고 지인들에게 뿌릴 수 있는 만큼 뿌렸다. 실제로 부자인 지인은 30년째 2달러를 지갑에 넣어두고 다닌다고 하셨다. 나는 바로 5년 정도 되었으니 한 10년 더 가지고 다녀야 부자가 될 것 같다. 사람들은 그런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왜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픈가? 사촌이 땅을 사고 부자가 되면 덩실덩실 춤을 추어야 한다. 사촌이 땅을 사고 부자가 되면 콩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겠는가? 콩고물이 안 떨어져도 사촌이 슬픔을 겪는 것보다 행복한 것을 보면 마음이라도 편하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아는 사람 누구라도 부자가 되면 좋겠고 그렇게 되면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안 아프고 안 슬프면 좋겠다. 여하튼 1부에서 보편적인 부자가 되는 것을 설명하느라 또 글이 길어졌다. 2부에서 계속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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