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김은숙] 부자가 되는 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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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부자가 되는 법 2

깡통의 수다 9
기사입력 2017.01.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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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꽃2.jpg▲ 발리 공항 세면대에 놓인 꽃잎을 담은 접시 [데일리인도네시아 자료사진]
 
족자에서 사는 김은숙 작가가 <깡통의 수다>를 데일리인도네시아에 연재합니다. 문득 자신의 삶이 깡통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깡통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 지 스스로 궁금해졌다고 합니다. 김 작가는 족자에서 사업을 하는 남편을 내조하고 사남매를 키우면서 사나따다르마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수필집 두 권을 낸 열혈주부 작가입니다. 현재 사나따다르마대학교 인도네시아문학과에 재학 중이며, 족자 한글학교 교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부자가 되는 법 2입니다. 

돈 있는 중국 사람들 집에 가면 커다란 잉어를 키운다. 우리나라는 잉어를 ‘다산’의 의미로 알지만 중국사람들에게 커다란 붕어는 돈과 행운을 가져다주는 존재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중국사람들은 미치게 ‘8’ 이라는 숫자를 좋아하고 그것도 8마리의 말이 그렇게 좋다고 한다하여 어느 날은 8마리 말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에게 의뢰해서 말 그림 장수를 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인도 사람들에 의해서 전승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끼리 상을 집에다 두면 좋다고 해서 언제부터인지 코끼리 상을 보면 예사로 보아지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 고모들과 가족들이 왔을 때 족자에 싸고, 수두룩한 코끼리; 나무 ‘바띡’ 코끼리를 박스로 사서 보낸 적도 있다.

코끼리 하면 생각나는 인도네시아인 친구 한 명은 코끼리 광이다. 이름도 마마 가자(Mama Gajah) 즉 코끼리 엄마라는 애칭으로 자신을 부르고 가방, 귀걸이, 팔지 하다못해 신발까지 코끼리 액세서리로 치장한 것을 보았다. 그녀가 운영하는 식당이름도 가자 웡(Gajah Wong)이다. 우리말로 하면 코끼리 사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여하튼 코끼리에 폭 빠져서 살고 그녀는 하얏트 호텔 뒷자리 노른자 땅을 가지고 있는데 하얏트 호텔만한 부지의 땅에 집과 ‘조글로’를 가지고 있다. 제곱미터당 650만 루피아나 하는 땅을 한 3천 제곱미터나 가지고 있으니 꽤 부자다.  

이제부터 조금 무서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혹시 뻐수기안(Pesugihan)에 대해서 들어 본적이 있는가? 인도네시아의 모든 국민들이 아마 모르지 않는 부자가 되는 방법의 예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블랙매직(흑마술)이라고 해서 이슬람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금기시 한다고 한다. 뻐수기한을 P로 쓰겠다. P는 먼저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주루 꾼찌(Juru Kunci 또는 주술가)를 만나야 하는데 그들은 주로 자바지역 깊은 산이나 굴에 산다고 한다. 구눙까위(Gunung Kawi)가 그들이 사는 데로 유명하고 족자의 유명한 바다 빠랑뜨리띠스(Parangteritis) 해변에서도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P는 3가지가 가장 유명하다. 첫 번째는 뚜율(Tuyul)이라는 귀신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뚜율이 이집 저집 다시면서 돈을 가지고 온다고 한다. 그래서 자바 사람들은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이 있는 곳에 깨진 거울을 놓아둔다고 한다. 그러면 뚜율이 돈을 가지러 와서 깨진 거울을 보고 놀다가 돈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어버린다고 한다. 두 번째는 바비 응어뻿(Babi Ngepet)이라고 한다. 바비는 알다시피 돼지이다. 그리고 응어뻿은 자바말로 비빈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하고자 하는 남자가 부자인 집에 가서 벽에 등을 비비면 돼지로 변해 부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부부가 한조가 되어 남편은 흑마술의 힘을 빌려 남의 집에 가서 돈을 훔치는 동안 부인은 촛불을 켜놓고, 양동이에 물을 담아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양동이의 물은 남편이 하는 일을 보는 것이며 촛불은 위험이 닥치는 것을 알려주어 꺼지지 않게 하거나 혹은 남편이 위험한 게 물에 보이면 얼른 촛불을 꺼서 도망가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근드루워(Gendruwo)라고 해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괴물을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그 괴물과 키우는 사람은 같은 존재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 어느 순간에 한번씩 괴물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상에 공짜가 없듯이 P를 하면 세 가지 방법 모두가 반듯이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데 그 값은 돈이나 금이 아닌 생명으로 치러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생명도 피로 연결된 가족 중에서 선택되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을 취한다고 한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느 정도 부자가 되었다고 그만 둘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그것을 행한 사람은 이 다음에 죽으면 확실한 지옥행이라고 한다.

이그! 무섭다. 이런 것 말고 부자가 되는 것은 돈 많은 중국여자나 남자를 잡는 것이라고 나는 언젠가 내 수필에 쓴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주를 이루는 중국인들, 행색은 허름해도 부자들 참 많다. 인도네시아에 오래 살다보니 누구네 집이 부자라는 소리를 들어서 이제 어느 중국 사람들이 부자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안다. 그런데 꼭 그런 방법이 좋은 것만도 아니다. 20년 전 남편과 막 결혼했을 때 떨어져 살며 족자와 반둥을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생활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 잘생긴 서양 사람이 함께 앉게 되었는데 행선지가 반둥에서도 ‘찌마히’ 나의 예전 동네 쪽으로 가는 곳에 그 서양 사람의 집이 있다고 해서 태워다 주게 되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그 사람의 부인이 돈 많은 중국인의 딸이며 그녀가 스튜어디스를 할 때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집이 정말 입구부터 의리의리 했다. 그런데 늦지 않은 밤이었는데도 나의 기사에게 ‘클락손’을 누르지 못하게 당부를 했다. 방해가 될까봐 염려스럽다고 했다. 제기랄! 욕해서 죄송합니다. 집으로 혼자 돌아가면서 생각했었다. 부잣집에서 서양 사위가 출장 갔다 오는데 반기지도 않고 눈치 보며 들어가야 하는 그런 부잣집이라면 트럭으로 한 트럭을 가져다 준데도 싫다며 투덜되며 돌아갔던 적이 있었다. 

“부자가 되는 법은 좋은 사람과의 관계가 아닐까?” 하고 친구가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내가 생각해도 부자가 되는 방법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살면 부자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반드시 부자의 길로 이끈다고 생각된다. 부자가 되는 법의 별 것도 아닌 장황한 글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에 함께 하시며 사랑하며 행복 하십시오. 그게 정말 참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2017년 닭의 해에 건강하시고 모든 가정에 부가 찾아 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위의 방법 중에 한 가지를 쓰셔서 부자가 되신 분은 연락 주세요? 인센티브 받아서 저도 부자가 되겠습니다. 웃으셨나요? 많이 웃으시면 좋다고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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