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자카르타 시위 싸고 경찰과 강경 이슬람 '기싸움'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자카르타 시위 싸고 경찰과 강경 이슬람 '기싸움'

기사입력 2017.02.09 13:1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NU와 무함마디야 등 온건 이슬람단체 시위자제 촉구

이달 15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차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경찰이 어떤 시위도 불허한다고 경고한 가운데, 강경 이슬람단체들이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가두시위를 강행하겠다며 경찰과 미묘한 기싸움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강경 이슬람단체들이 법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불법시위를 강행하겠다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자카르타에서 벌인 대규모 시위를 성공적으로 치렀으나 이후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고, 경찰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수호자전선(FPI) 하빕 리직 의장을 국가이념인 빤짜실라 모독 등을 이유로 조사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총선위원회(KPU)는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지자체장 선거를  앞둔 11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냉각기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FPI, 무슬림포럼(FUI), 팟와 수호를 위한 국가행동(GNPF-MUI) 등 다수의 강경 이슬람단체들이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자카르타에서 기도회와 행진 등으로 구성된 평화행동(Aksi Damai)이라고 이름 붙여진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자카르타에서 10만여 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고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자카르타 주지사가 코란을 모독한 혐의가 있다며 그를 처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시위.jpg▲ 지난해 11월 4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무슬림 대규모 시위 [사진: 데일리인도네시아]
 

FPI는 시위를 강행하겠다고 반복해서 주장하고 있고, FUI는 오는 11일(토) 자카르타 시내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보수성향의 이슬람 지도자 중 일부가 이날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슬라맛 마립 FPI 대변인은 “모든 무슬림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구절에 있는 ‘모든 무슬림은 비무슬림에게 투표하면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계 기독교도인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은 이번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 중 유일한 비무슬림이다. 이번에 출마한 나머지 주지사와 부지사 후보인 기호 1번 아구스 하리무르띠 유도요노-실비아나 무르니, 기호 3번 아니스 바스웨단-산디아가 우노, 기호 2번 아혹의 러닝메이트인 자롯 사이플 히다얏 등은 모두 무슬림이다. 

모하맛 이리아완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장은 선거 관련 집회는 11일에 종료해야 한다며, 12일부터 15일 사이에 자카르타에서 선거와 관련해 집회 또는 가두행진을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리아완 청장은 “공식 선거유세 종료 후에는 선거에 관련된 모든 집회를 불허한다. 위반자은 선거법에 따라 최대 3개월 징역형을 처벌한다”고 덧붙였다. 

강경 이슬람단체들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집회를 ‘112행동(Aksi 112)’이라 명명하고 모나스에 집결해서 잘란 탐린을 거쳐 호텔인도네시아 앞 로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은 투표일인 15일까지 치안유지를 위해 관내에 군과 경찰 병력 16,222명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경찰청은 선거 관련해 투표소 보안, 후보 또는 정당간 분쟁, 지지자 간 충돌 등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지역별로 1급 또는 2급 경계령을 발령했다.  

이번 지자체장 선거를 위해, 자카르타에 투표소 13,023개와 버까시 3,311개 등 전국 주··군 등 101개 지역에 30만 개 이상의 투표소가 세워진다. 

인도네시아 양대 이슬람조직인 나들나뚤 울라마(NU)와 무함마디아는 무슬림들에게 시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맘 아지스 NU 대변인은 “새로운 논란을 만들면 안 된다. 이전 (코란 모독) 사건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구인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도 선거를 앞두고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자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자이눗 또힛 사디 MUI 부의장은 지난주에 “모든 무슬림이 선동에 현혹되지 않고 평온을 유지하도록 다독이는 것이 MUI의 의무다.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는 역할에 참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