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발리 새해 ‘녀삐’ 소란과 침묵이 교차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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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새해 ‘녀삐’ 소란과 침묵이 교차하는 시간

28일 하루는 비행기도 배도 자동차도 멈춘다
기사입력 2017.03.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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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오고오고 축제 위키피디어 축소.jpg▲ 전통복장을 한 어린이들이 오고오고(Ogoh-Ogoh, 악령 인형)를 들고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오고오고는 마을 청년조직이 만들지만 요즘은 아이들과 예술가들도 참여해 종이인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 위키피디아] 
 
발리 힌두교의 새해인 녀삐(Nyepi)는 소란스러운 축제와 침묵과 절제의 시간이 함께 하는 축제다. 

녀삐는 발리 힌두교 사카 달력의 새해 첫 날로 올해는 양력 3월 28일이다. 절기 상으로는 춘분이 있는 달에 초생달이 뜨는 날이다. 

모든 일상활동이 멈추는 녀삐에는 발리는 찾는 관광객들도 하루 동안 호텔 안에 갇혀 옴쭉달싹 못한다.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3월 28일 오전 6시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문을 닫는다. 제2공항관리공단 앙까사뿌라-II는 24시간 동안 국내외 항공편 324편의 운항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발리 주정부 관광국 수다르사나 국장은 발리 섬 내 모든 버스정류장과 항구도 24시간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응급상황에 대비해 구급차와 소방차는 비상 대기시킨다.

세계적인 관광지인 발리는 '신들의 섬' 이라 불리기도 하며 힌두교와 힌두문화가 지역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녀삐 사흘 전에는 마을 전체를 청소하고 신과 사람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멀라스티(melasti, 정화) 의식을 행한다. 

네삐 하루 전에는 응루뿍 행진(Ngrupuk parad)을 한다. 발리인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악마의 형상을 한 거대한 인형, 오고오고(ogoh-ogoh)를 앞세우고 소리를 지르며 마을을 돈 뒤 묘지에서 불태우고 밤새 먹고 마시며 여흥을 즐긴다. 

올해는 오고오고 7천개 이상이 행진에 참여한다. 예전에는 마을 청년조직이 오고오고를 만들었으나 최근에는 어린이들과 예술가들도 오고오고를 만들어 참여하는 오고오고의 수도 늘고 모양도 다양해졌다.  

정작 녀삐 당일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상점이 문을 닫고 도로가 텅 비며 마을도 조용해진다. 자기 정화와 내면의 균형을 잡기 위해 불을 켜거나 일을 하지 않고 외출이나 여행도 자제하는 등 집안에 머물며 행동을 엄격하게 절제를 한다.

외지인들은 녀삐 의식을 행하는 발리인을 존중해 외출을 삼가고 호텔 안에 머물며 야간에도 불빛이 밖으로 새어나가게 않게 한다.

녀삐 다음 날은 친척과 이웃을 찾아 다니며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고 정상생활로 복귀한다. 

발리 주정부 당국은 독특하고 화려한 녀삐 풍경을 즐기기 위해 발리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녀삐를 발리 관광에 새로운 이벤트로 키우고 있다. 

발리에 취항하는 항공사와 호텔, 여행사 등 관광업계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면서 매년 녀삐 신년 축제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발리 관광업계 관계자는 "녀삐 동안 모든 활동이 멈추는 곳은 발리가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발리에 머무는 외국관광객이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녀삐가 전기와 자동차를 포함한 현대 문명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조용히 하루를 지내는 날임을 착안해 세계적인 온실가스 줄이기 캠페인과 연결시켰다. 

한편 지난해 응루뿍 행진 중 불상사가 일어나자, 발리 경찰은 올해는 축제 기간에 인파가 몰리는 주요 지점에 병력 5천 명 이상을 배치해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뻐짤랑(Pecalang)이라 부르는 전통 마을 자경단도 종교적 행사가 제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감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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