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파벌주의 속... 건국이념 '빤짜실라'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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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주의 속... 건국이념 '빤짜실라' 재조명

기사입력 2017.05.3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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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꼬위 대통령 "빤짜실라의 날, 6월 1일 국가공휴일.. 1주일간 빤짜실라 주간 선포"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파벌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정부가 건국 이념인 빤짜실라(Pancasila)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30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빤짜실라 홍보 운동의 첫 번째 사업은 6월 1일을 빤짜실라의 날로 선포한 것이다.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 29일 유튜브 개인계정을 통해 공개한 34초짜리 동영상에서 빤짜실라는 국가를 통합할 효과적이고 독보적인 이데올로기라고 강조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우리 몸과 마음 속에 빤짜실라가 있다. 우리 몸의 모든 피와 모든 심장박동 속에 빤짜실라가 있다. 나는 조꼬위다. 나는 빤자실라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국무부는 6월 1일 빤짜실라의 날에 모든 관공서에 국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하고, 지난 29일부터 1주일 간을 ‘빤자실라 주간’으로 명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일 빤짜실라의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실제 시행은 올해부터다.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이 1945년 6월 1일 열린 독립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빤짜실라는 인도네시아의 영혼에 새겨진 가치들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 것이라며 빤짜실라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하지만 권력을 수까르노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은 수하르또 대통령은 6월 1일 대신 자신이 인도네시아공산당(PKI) 당원과 지지자들을 소탕하기 시작한 10월 1일을 존엄한 빤짜실라의 날(Pancasila Sanctity Day)이라고 부르며 기념했다.   

수하르또가 빤짜실라를 반독재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인사들을 탄압하고 정권을 유지하는데 악용해서, 지금도 빤짜실라에 대해 반감이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적지 않다. 

조꼬위.jpg▲ 조꼬위 대통령 (사진출처: 조꼬위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계정)
 
대통령궁은 29일 빤짜실라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에게 #SayaPancasila (내가 빤짜실라다)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당장 이날부터 해시테그와 함께 국가통합을 위해 빤짜실라를 홍보하자는 내용의 트윗이 트위터 타임라인에 게시됐다.   

룩만 하낌 사이푸딘 종교장관은 트위터 개인계정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공동체와 국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종교적 가치를 실행하는 것이 빤짜실라를 구현하는 것”라고 썼다. 

오프라인에서도 전국적으로 파벌주의가 부상하는 분위기에서, 빤짜실라를 홍보하는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가 끝난 후, 특히 종교적 종족적 파벌주의가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계 기독교도인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전 자카르타 주지사가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후보인 아니스 바스웨단에게 패했고, 선거유세 중 발언이 신성모독죄에 걸려서 2년 징역형을 살고 있다. 

자카르타 주민 데데 룩마나(36) 씨는 빤짜실라는 가장 이상적인 국가철학이지만 이를 반대하는 사람도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에 동의하지 않는 일부 집단이 빤짜실라에 반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빤짜실라가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이념이라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꼬위 대통령은 극단주의 세력이 빤짜실라를 이슬람으로 대체하려 한다며, 국가가 종교와 종족에 따라 분열하는 것은 빤짜실라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에 위란또 정치안보법률조정장관은 정부가 극단주의 이슬람단체 히즈붓 따흐리르(HTI)가 주창하는 이슬람국가 건설은 빤짜실라 철학에 위배된다며 이 단체를 해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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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미디어에서 돌고 있는 빤짜실라 홍보 포스터.
 

◈ 빤짜실라 
인도네시아의 건국 5대 원칙으로, 산크리스트어에서 '다섯'을 의미하는 '빤짜 (Panca)'와 '원칙'을 의미하는 '실라(Sila)'의 합성어이다. 인도네시아는 1945년 8월 17일 인도네시아 공화국 독립을 선포한 이후 초대 대통령 수까르노(재임 1945~1966년)의 통치 아래 빤짜실라라는 다섯 가지 건국이념에 따라 강력한 민족주의를 표방하였다. 다문화, 다종족, 다종교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서구의 외래문화가 전파되면서 전통적인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변질이 우려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국가 기본철학의 필요성이 그 탄생 배경이다. 
다섯 가지 건국이념은 다음과 같다. ①유일신에 대한 믿음 ②공정하고 문명화된 인본주의 ③인도네시아의 통합 ④합의제와 대의제를 통한 민주주의 실현 ⑤인도네시아 국민에 대한 사회 정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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