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성수]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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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김효선

시 읽어주는 남자(29)
기사입력 2017.06.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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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내일의 날씨
                
                                   김효선

우리가 별이라고 믿었던 것은?

사거리엔 별다방이 있다 음침한, 삼거리엔 삼거리별이 오거리엔 오거리행성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우주는 늘 반짝거렸다 누워 있기 딱 좋은 방,

목요일이니까 네가 지나가지 않을 날씨를 알려줘 목성으로 해둘게 우린 어느 별인지도 모르고 천칭자리인지 전갈자리인지 너에게 행운이 있는 쪽을 선택해 주파수는 늘 흐린 쪽으로 흘러간다 점 하나로 이어진 어떤,

흐리거나 개인 목성이 연애의 전생이었다고 해도 빛을 내는 것들을 감출 수 없다 말할 수 없는 상처는 대체로 죄가 되어 밤마다 우박이 쏟아지면 맞았다 별들이었는지도. 우리가 눈물이라고 믿었던 그것은,


바타비아카페2층.jpg▲ 바타비아 카페 벽면을 장식한 방문객 사진들. 200여년의 시간 동안 수까르노 초대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이 카페를 방문했다. [데일리인도네시아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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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죄라면 흐리거나 개인 목성도 죄다. 말할 수 없는 것은 모두 죄다. 태어난 것으로, 만나고, 헤어지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으로 죄를 짓는다.

나침반이 없었을 때 선원들은 별을 보고 항해했다. 빛이 가리키는 쪽으로 가면 거기에 또 다른 인간의 불빛들이 있었다. 그때 인간과 별은 둘이 아니었으므로 죄 지을 일이 없었다.

언제 별을 봤는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별을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으니 별의 게으름만 탓할 수는 없다. 그런데 별이 있기나 한 것인가? 춘향이와 몽룡이가 사랑을 속삭였을 그 허름한 밤이 있기나 한 것인가? 



이성수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대에서 가는 길을 잃다, 추억처럼》이 있다. 

김태호 사진작가는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한 2002년 경부터 현재까지, 혼자 사진기를 들고 인도네시아 전 지역과 주변 국가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2015년에 2인 사진전 " Through Foreign Eyesㅡ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인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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