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경찰이 지난 19일 오후 중부 자바 주 끄부멘 시 외곽에서 287㎏ 상당의 불법 화약류를 불태우던 중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코코넛 자카르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경찰이 폭죽과 불꽃 등 불법 화약류를 대량으로 폐기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나 주변 건물 17채가 손상됐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주 크부멘 시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시외곽 그멕섹티 마을 인근에서 약 287㎏ 상당의 불법 화약류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연중 최대 명절인 '이둘 피트리'(라마단 종료 축제)를 앞두고 시중에 유통된 무허가 폭죽과 불꽃을 대량으로 압수해 한 번에 처리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한 구경꾼이 대거 몰린 가운데 진행된 이 퍼포먼스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처음에는 서서히 타오르던 화약이 온도가 높아지자 한꺼번에 발화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폭발이 일어난 탓이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 충격 때문에 100m 떨어진 주택의 천장이 깨져 내려앉는 등 건물 17채가 손상됐다. 다행히 곁에서 구경하던 여성 한 명이 쇼크로 병원으로 실려간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상된 건물 중에는 이슬람 사원도 있으며 유리창이 깨지는 것은 물론 벽에 금이 가기도 했다"면서 "모든 피해는 경찰이 책임지고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경찰이 지난 19일 오후 중부 자바 주 끄부멘 시 외곽에서 287㎏ 상당의 불법 화약류를 불태우던 중 일어난 폭발로 천장이 무너진 인근 주택. [수아라므르데카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경찰은 매년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앞두고 압수한 불법 주류 수천 병을 도로 공사용 증기 롤러로 밟아 터뜨리는 등 대민 홍보용 퍼포먼스를 자주 벌이지만 간혹 예상 못한 사고가 생긴다.
지난 2015년 3월초에는 서부 자카르타 지역 경찰이 마약류인 마리화나 3.3t과 메스암페타민(필로폰) 1.8㎏ 등을 경찰서 마당에서 불태우는 바람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물론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집단으로 어지럼증 등 이상증세를 보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