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이성수] 풍경-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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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풍경-이성수

시 읽어주는 남자(32)
기사입력 2017.07.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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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風磬)

                 이성수

발에 채인 돌이
다 해진 몸짓으로 굴러 간다

목숨 연명하는 소리에
세상이 다 요란하다


돌.jpg▲ 발리 서부 발리안 해변(pantai Balian)에 돌들이 석양 빛을 쪼이고 있다. [사진: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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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동도 없이 침잠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의 시작은 흔들림이다.
머리카락 하나가 흔들리고
그 흔적을 따라 내 눈 끝이 흔들리고,
거기서 시작된 흔들림이 심장으로 가서
누군가 나의 심장에 빨대를 꽂고
울컥울컥 올라오는 피를 쪽쪽 빨아먹듯이
심장이 쪼여오고,
그 아픔에 내 손이 심장으로 가서
가슴을 쥐어뜯다가
어쩔 수 없이 바람에 내 머리카락을 맡길 때
이 정도 요란해야
사랑이다.
거지발싸개 같은 삶인데
땅바닥을 기어간들 어떠랴
산비탈길을 굴러 떨어진들 어떠랴
운명인 것을...


이성수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대에서 가는 길을 잃다, 추억처럼》이 있다. 

김태호 사진작가는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한 2002년 경부터 현재까지, 혼자 사진기를 들고 인도네시아 전 지역과 주변 국가들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2015년에 2인 사진전 " Through Foreign Eyesㅡ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인상"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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