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발길 끊어진 일부 글로독 상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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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어진 일부 글로독 상가 '썰렁'

기사입력 2017.07.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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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독ㆍ망가두아 상가, 늘어나는 수도권 쇼핑몰과 온라인상점에 밀려 위기" 

과거 자카르타에서 새 집을 마련한 사람들에게 자카르타 서부지역에 위치한 글로독 상가는 최신 수입 가전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망가두아는 옷과 가방 등 소비재를 싸게 구입하기 위해 반드시 들르는 곳이었다. 현지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추억이 서린 곳이다.  

17세기부터 중국 청나라에서 상인과 노동자가 이주하면서 형성된 이 지역 상업 지역은 최근 고객의 발길이 줄면서 속속 폐업하는 상점이 늘고 있다고 16일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글로독 상가는 19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1998년 5월 폭동 때 습격을 당해 불에 탄 후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에 자카르타 최고의 전자제품 상가로 재탄생해 호황을 누렸지만 2년 전부터 고객이 감소하고 매출이 줄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글로독 시티 일렉트로닉 센터(이하 글로독 쇼핑몰)를 취재한 기자에 따르면, 문을 연 상점들은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고객을 부르고 있지만 물건을 살피거나 가격을 묻는 고객은 거의 없었다. 상인들은 "하루 종일 물건 하나도 팔지 못했다"라고 개탄했다. 

글로독 쇼핑몰 내 CCTV와 스피커를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아용 씨는 2004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장사가 안 돼서 종업원을 줄였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상점 임대료로 연간 1억 루피아를 낸다. “3년 전만해도 장사가 꽤 됐으나 요즘은 하루에 하나도 팔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영 시장운영회사인 빠사르 자야(Pasar Jaya)가 운영하는 글로독 쇼핑몰은 7층 건물 내 상점 총 1,880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상점은 1,167개에 불과하다.  

아립 나스루딘 빠사르 자야 사장은 글로독 쇼핑몰 부진 이유로 버까시, 데뽁, 보고르, 땅그랑 등 자카르타 부심의 빠른 성장을 꼽았다. 자카르타 근교에 전자제품 전문상가를 포함한 쇼핑몰들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고객을 빼앗긴 것이다. 

글로독 쇼핑몰은 더 이상 자카르타 유일의 전자제품상가가 아니며, 최신 시설의 오프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과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북부자카르타의 WTC 망가두아와 망가두아 스퀘어, 남부자카르타의 산타시장 등도 글로독 상가와 사정은 비슷하다. WTC 망가두아는 이제 영업을 하는 상점보다 문을 닫은 상점이 더 많다. 

산타시장에서 닭국수를 파는 상인 아나스 나스룬(42) 씨는 3년 전만해도 하루 100그릇을 팔았지만 요즘은 10그릇뿐이 못 판다며, 시장 주변에 세련된 카페와 식당들이 많이 생기면서 기존 식당의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2015년에 잘란 월떠르몽인디시에 제 13호선 트란스자카르타 노선을 위한 고가도로 공사가 시작되고 교통정체가 심화돼 고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산타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이에 산타시장의 상인들은 온라인 판매와 스마트폰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자카르타 시민의 쇼핑몰 사랑은 남다르다. 부동산컨설팅회사 Cushman & Wakefield)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자카르타에는 있는 쇼핑몰은 170여 개로 전세계 도시들과 비교해도 많은 편에 속한다. 

자카르타 쇼핑몰 중 일부는 망가두아나 글로독 지역처럼 고전하고 있지만 중부 자카르타의 따나아방 의류시장은 심한 교통정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객이 몰린다. 

인도네시아청년기업인연합(Hipmi) 자카르타 지부 아피푸딘 깔라 회장은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변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주거지에서 인접한 신흥지역 쇼핑몰이 부상하는 반면 글로독 지역 상가들이 외면당하고 있다"며 “요즘 소비자들은 1990년대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망가두아 쇼핑몰.jpg▲ 망가두아 쇼핑몰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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