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동부자바, 초대형 관우 동상 철거 요구 거세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동부자바, 초대형 관우 동상 철거 요구 거세

기사입력 2017.08.09 17: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관우동상.jpg▲ 동부자바 뚜반 지역에 세워진 관우 동상. (사진: 자카르타포스트 캡처)
 
자바 섬 동북부의 뚜반 시내 중심지에 세워진 초대형 관우 동상에 대한 철거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9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뚜반 시내 중심지에 우뚝 선 관우 동상이 위용을 드려내자, 소셜미디어에서 논란이 시작된 이후 민간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국 삼국시대의 영웅 관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관제묘(關帝廟)의 경내에 세워진 관우 동상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높이가 30m에 이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관제묘를 '끌렌뗑 콴 싱 비오'(Kelenteng Kwan Sing Bio)라고 부른다. 7세기경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원에서는 관우 탄신일 1857년을 기념해 지난 7월에 관우 동상의 공식 제막식이 열렸다.   

이 사원의 신도들은 40여년 동안 헌금 25억 루피아를 모아서 이 동상을 세웠다. 현지인들은 관우 동상을 'Patung Kwan Sing Tee Koen' 또는 'Patung Tuban'이라고 부른다.

중국 후한 말 무장인 관우는 충성심과 의리, 당당한 성품으로 인해 동아시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장수로 손꼽히며, 중국과 대만, 한국, 일본 및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에서 ‘전쟁의 신’으로 추앙된다. 

지난 7일 지방의회청사와 사원 앞에서 거리시위를 주도한 디딕 무아디 씨는 "인도네시아에 관우 동상을 세우면 안 된다. 인도네시아인과 관우는 역사적으로 접점이 없다”며 “뚜반에 기념비를 세울만한 인도네시아인 영웅도 많다”고 주장했다.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또다른 시위자는 "자카르타에 세워진 독립전쟁의 영웅인 수디르만 장군의 동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관우 동상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사당 관계자 누눅 파우지야 씨는 "초대형 관우 동상이 바다에서 돌아오는 어민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현지 주민들은 사원 근처에서 노점을 하며 생계를 잇는 등 사당과 관우 동상이 지역공동체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관광명소"라고 말하면서 "커피숍에서 장난으로 시작된 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더니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로 확대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누눅은 이어 기도하기 위해 사당을 찾는 사람들이 하루 100명 가량 되고, 매년 열리는 대규모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관광객이 온다고 말했다. 

재 인도네시아 중국인협회 동부자바지회 가똣 스거르 산또소 회장은 "관우 동상은 민족주의 논쟁과 무관하고 인도네시아의 주권을 위협하지도 않는다"며 “사당은 예배를 위한 장소이고 정치와는 무관하다. 중국과 관우 동상을 연결시키지 말아달라"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0년 서부자바주 버까시 지역의 주택단지에 '3인의 여신' 동상이 세워졌으나, 강경 이슬람단체가 '외설'을 이유로 동상을 무너뜨리겠다고 반발하자, 지방정부 당국이 이를 철거했다.

또 2016년 중부자바주 끌라뗀 교회에 세워진 예수 동상을 이 교회에서 일하는 작업자가 파괴했고, 같은 해 서부자바주 뿌르와까르따에서도 힌두교의 상징적 인물인 아르주나 동상이 파괴됐다.   


<저작권자ⓒ데일리인도네시아 & dailyindonesia.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