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최대 자무제조사 '뇨냐므니르'가 파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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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자무제조사 '뇨냐므니르'가 파산한 이유

기사입력 2017.08.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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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onya Meneer Flash.jpg▲ 뇨냐므니르 등록상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자무(Jamu, 인도네시아 생약) 사랑은 남다르다.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진 자무은 치료제뿐 아니라 부족한 영양을 공급해 기운을 돋우는 국민 건강보조식품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법원은 1919년 창업한 인도네시아 최대 자무제조회사인 뇨냐므니르(Nyonya Meneer)에 파산 선고를 내렸다.

뇨냐므니르는 창업자인 뇨냐므니르의 실물사진이 상표등록돼 친근하게 오랬동안 인도네시아인의 사랑을 받아왔다. 100년 가까이 인도네시아 자무제조사의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자무 대기업 뇨냐 므니르의 파산은 현지인에게 충격적인 소식이다. 

중국계인 뇨냐므니르의 본명은 '라이 핑 니오' 씨로 1895년 동부자바주 시도아르조에서 태어났다. 자무 제조법을 부모로부터 전수받은 뇨냐므니르는 결혼 후 중병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자무로 치료해 주변사람들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1940년대 뇨냐므니르의 딸이 자카르타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회사가 커지지 시작했고,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물론 네덜란드와 미국 등지로 수출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영부실과 뇨냐므니르의 손자인 3세 경영자간 불화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더니 끝내 비극적 종말을 맞았다.

뇨냐므니르의 파산 소식을 들은 현지인들은 한 목소리로 “(뇨냐 므니르의 파산은) 놀랍고 아쉽다. 인도네시아 사람에게 자무는 일상생활의 일부다”라며 '자무 사랑'을 이 같이 표현했다.

지난 3일 중부자바주 스마랑 상업법원은 98년 동안 영업을 해온 뇨냐므니르가 채무자에게 74억 루피아를 갚지 못했다고 파산선고 냈다.

채권자인 PT Nata Meridian Investara(NMI)의 법률대리인은 뇨냐므니르가 2015년 채무지불 연기 신청을 낸 후 5년간 분할불입을 하기로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를레스 사에랑 뇨냐므니르 대표이사는 회사의 파산선고에 놀람을 나타내면서, 회사가 건전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아직도 생산주문을 받고 있다"며 "회사가 합법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에랑의 주장과는 다르게 2000년 초부터 2016년까지 직원 급여가 체불되면서 파업이 끊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자무협회(GP Jamu) 드위 라니 회장은 "뇨냐므니르가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도 하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자무제조사라고 칭찬하면서 법원의 판결에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정부 당국이 지나치게 많은 규정을 만들어 생산자들이 부담을 느껴 2014년에 1,200여개 자무회사가 지금 900여개 남아있으며 많은 회사들이 제조사에서 유통사로 전환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도네시아과학원(LIPI) 라띱 아담 연구원은 현대적인 건강음료에 맞서기 위해서 자무업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건강음료가 끊임 없이 개발되는데 반해 자무는 아직도 맛과 복용하는 데 있어서 실용적인 음료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자무제조와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은 1,500만명이며, 지난해 총 매출은 20조 루피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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