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탐방]족자카르타 울렌 센따루 박물관/사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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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족자카르타 울렌 센따루 박물관/사공경

인문창작클럽 연재1
기사입력 2017.09.2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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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창작클럽(INJAK) 소개 
인문창작클럽 (인작: 회장 박정자)의 회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인으로 구성되었으며, 개개인의 다름과 차이를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재인도네시아한인사회를 조명하는 새로운 시각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임입니다.
인작회원들이 데일리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경제신문에 글을 동시 연재합니다. 

입구.jpg▲ 울렌 센따루 박물관 입구 [사진: 울렌센따루박물관 웹사이트]
 

울렌 센따루 박물관 (Museum Ullen Sentalu) 족자카르타 

글: 사공 경 

자연 그대로 길을 따라 곡선으로 만들어진 박물관은 직선의 강박, 직선적 사고에 길들여진 우리를 두려움과 설렘으로 안내한다. 지하에 위치하며 동굴모양으로 산에서 가져온 돌로 만들어졌다. 동굴을 뜻하는 구워 (Guwo), 바위를 뜻하는 셀로(Selo), 산을 뜻하는 기리(Giri)라는 단어로 합쳐져‘구워 셀로 기리’라고도 한다.

울렌 센따루 (Ullen Sentalu)라는 이름은 자바어로 “ULating bLENcong SEjatiNe TAtaraning LUmaku”이다. “사람들은 오일램프를 켜고 구불구불한 인생을 걸어간다.”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박물관은 자바의 깊은 철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흑백사진이나 흑백사진 같은 그림들로 전시되어있다. 흑백사진(그림)은 소리가 없어서 더 큰 울림으로 우리를 역사 속으로, 성찰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1997년에 3월 1일, 자바 문화를 지키고 싶은 하르요노(Haryono) 선생님은 개인 별장을 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당시의 족자 부지사 빠꾸알람 8세 (Pakualam VIII)가 준공식을 올렸다. 박물관을 건립할 때 4개의 크라톤(Keraton)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즉 족자의 크라톤 족자 (Kasultanan Jogja, Hamengkubuwono 왕가)과 빠꾸알람(Pakualam), 솔로의 크라톤 솔로(Kasunanan Surakarta)과 망꾸느가라(Mangkunegara)이다.


가믈란 방.jpg▲ 춤과 가믈란의 방 [사진: Net24 캡춰]
 

 춤과 가믈란 방 Ruang Tari & Gamelan 

웰컴(Selamat Datang) 방을 지나 춤과 가믈란 방에 들어가면 전통 악기인 가믈란 (Gamelan)과 가믈란 연주와 함께 하는 춤 그림이 있다. 그림 속에 그들은 몸으로 하는 언어, 춤으로 정직하게 아름답게 시대의 격정을 소리치고 있다. 첫 번째 그림에는 구스띠 누룰 (Gusti Nurul) 망꾸느가라의 공주가 스림삐 사리 뚱갈 (Serimpi Sari Tunggal) 춤을 추고 있다.

하나를 뜻하는 뚱갈 춤의 명칭처럼 무용수가 공주 한 사람이다. 그녀는 네덜란드 베르낫(Bernard) 왕자와 줄리아나(Juliana) 공주를 위해 춤을 추었다. 네덜란드에서 춤을 추었지만 그림 속에는 솔로의 크라톤 망꾸느가라의 가믈란 연주가 그려져 있다. 박물관에 누를 공주를 기념하는 방도 있다. 가면이란 뜻의 또뼁(Topeng) 춤 그림도 걸려 있다. 자바 사람들은 가면을 착용하여 변장하면 액운을 막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중국 공주와 자바 공주의 그림이 따로 걸려 있다.

두 그림은 ‘골렉 메낙(Golek Menak)’ 춤의 스토리와 관계가 있다. 즉 술탄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두 공주가 춤으로 대결하였다. 마침내 자바 공주가 이겼다. 중국 공주 그림을 보면 공주 뒤에 ‘골렉 메낙’ 춤을 만든 술탄(Sultan) 하멍꾸부워노 (Hamengkubuwono) 9세가 앉아 있다. 그 시절의 크라톤 마따람은 술탄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한 가지 춤을 만들어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 즉 술탄이 예술적으로도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Gua Sela Giri

터널(굴)처럼 보이는 박물관 벽에 크라톤 마따람의 가계도가 걸려 있다. 가계도에 의하면 1755년 기얀띠 (Giyanti) 조약을 맺었을 때 크라톤 마따람은 두 개의 끄라 톤, 족자와 솔로로 나뉘었다.

1813년, 크라톤 족자는 까술따난(Kasultanan)과 빠꾸알람(Pakualam)으로, 1757년 크라톤 솔로는 까수나난 (Kasunanan)과 망꾸느가라 (Mangkunegara), 즉 크라톤 마따람(Mataram)은 네 개의 크라톤으로 나누어진 셈이다.

17세기부터 시작된 크라톤 족자에서 가장 큰 인물은 술탄 하멍꾸부워노 9세 (Hamengkubuwono IX)이다. 그는 1940년에 족자의 술탄으로 취임했으며, 군과 종교 지도자, 재무부 장관, 안전부 장관과 같은 정치지도자도 겸임하였다. 1973년부터 1978년까지 인도네시아 부통령직도 수행하였다.

박물관에서 만나는 그의 얼굴은 항상 심각한 보인다. “말을 많이 하지 마세요. 중요한 것만 말하세요. 삶의 언어로 말하세요.”라고 사진 속의 그는 소리치고 있다. 크라톤 족자에서 임무를 행하는 사령관은 망갈라 유다 (Manggala Yudha)라고 불리며 왕자가 사령관이 될 수 있다.

그는 왕족이라기보다는 근엄한 군인의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다음 그림이 족자의 술탄비(妃)인 라뚜 끈쪼노 (Ratu Kencono)의 그림이다. 족자 최고의 부자 술탄 하멍꾸부워노 7세(Hamengkubuwono VII)의 3번째 부인이기 때문에 아들이 왕이 될 수가 없어서 눈이 슬퍼 보이는 것일까. 3D 그림이라 라뚜 끈쪼노의 눈과 신발 끝이 방문객을 계속 따라간다. 그만큼 외로운 것일까. 허나 외롭다는 것은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더 구체적이고 사람답게 만드는 게 아닐까.

다음 그림은 왕족의 묘지인 이모기리 (Imogiri) 묘지를 보여준다. 이 묘지를 방문하려면 바띡 천으로 된 끔븐 (kemben)을 입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규칙이 있다. 공주는 특별한 옷을 입고 참배한다. 솔로, 족자의 크라톤에서 무희들이나 신부가 착용했다는 끔번. 중간에 다이아몬드를 연상시키는 마름모 모양이 있는 끔번을 착용한다는 것은 이 왕족묘지는 신성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른 쪽에는 술탄 하멍꾸부워노 7세의 손녀인 수하르띠 (Suharti) 공주의 그림이 걸려 있다. 그녀는 미모가 특출하고 영리하여 남편은 자랑스럽게 그녀를 해외 국가 행사에 많이 데려 갔다고 한다. 그녀의 표정은 자부심으로 당당하다.

capture-20170922-133638.jpg▲ 술탄 가족들 [사진: NEt24 캡춰]
 

족자 크라톤 빠꾸알람과 관련되는 전시실의 한 그림에는 인기가 많았던 술탄 빠꾸알람 8세(Pakualam VIII)의 모습이 보인다. 술탄 빠꾸알람 8세가 의자에 앉아있고 술탄비와 딸, 후궁 등 술탄궁에 사는 모든 여자들은 술탄의 바로 뒤쪽, 바닥에 앉아 있다. 남자들은 술탄 앞에 앉아 있다. 이 그림은 남자가 자기의 가족, 특히 여자를 잘 지켜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잘 보여 준다. 그 시대에는 여자가 약자였음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일종인가보다.

솔로에 위치한 크라톤은 까수나난이라고 하며, 술탄은 빠꾸부워노 직함을 받았다. 그 중에 1945년 술탄 빠꾸부워노 12세 (Pakubuwono XII)는 취임할 당시 약관 20세였다고 한다. 네덜란드에서 공부할 때 친구들이 그의 이름 Raden Mas Suryo Guritno을 부르지 않고 애칭으로 ‘보비 (Bobby)’라고 불렀다. 그는 많은 사람들, 특히 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서 59살까지 술탄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한다.

부인이 6명 있었는데 술탄비(妃)가 된 부인은 없었다. 술탄비의 역할을 그의 어머니가 하였다. 그의 어머니 아긍 (Ageng) 여왕은 피아노를 잘 치고, 바이올린을 잘 켜기도 했다. 네덜란드어와 스페인어도 능통한 현대 여성이었다. 아긍 여왕은 권력을 상징하는 곳간 열쇠를 들고 다니었다.

솔로 크라톤 망꾸느가라 (Mangkunegara) 최고의 술탄 망꾸느가라 7세는 띠눅 (Tinuk)이란 부인과 구스띠 누룰 (Gusti Nurul) 공주 하나만 두고 있었다. 누룰 공주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춤도 잘 추었지만 말 타기를 좋아해서 말 타는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림 속의 그녀는 말을 타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거침없이 가고 싶다고 흔들리는 가슴으로 외치고 있다.

Kampung Kambang 

자바의 중심 네 크라톤의 유산 보관실을 지나면 ‘물 위에 있는 마을’을 뜻하는 깜뿡 깜방 (Kampung Kambang) 방이 나온다. 시골이란 뜻의 깜뿡과 ‘물에 뜨다’란 뜻의 깜방에서 유래되었다. 실제로는 방 주위에 물길이 있을 뿐이다.
깜뿡 깜방에는 다음과 같은 전시실이 있다.

- Ruang Syair untuk Tineke (띠느끄 공주를 위한 시의 방)

보비의 여동생 ‘띠느끄 (Tinneke)’공주를 기념하는 방도 있다. 그곳에는 친구와 친척들이 띠느끄를 위해서 쓴 시들을 보관하고 있다. 이들 시는 원래 네덜란드어로 쓰였지만 관람객을 위해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놓았다. 

시 옆에는 누가 쓴 시인지 누가 보냈는지 사진이 함께 있다. 제일 유명한 시는 말을 타던 미모의 누룰 공주가 쓴 시이다. 그 시는 “여자가 국가의 기둥이다. 여자가 훌륭하면 국가도 번영하고, 여자가 나쁘면 국가도 쇠퇴한다.”라고 쓰여 있다. 또 자신을 황금 새장에 갇혀 있는 새로 표현하며 자유를 원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허위와 위선에 찬 궁중생활보다 그녀는 삶의 주인이 되고 싶었던 것이리라. 흑백사진으로 된 그 방은 자체가 시이고 돌아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눈물이었다.

- Royal Room Ratu Mas 라뚜 마스의 방 

다음 방이 라뚜 마스(Ratu Mas)를 기념하는 방이다. 라뚜 마스는 족자 술탄 하멍꾸부워노 7세의 손녀인데, 1915년에 솔로 최고의 부자 술탄 빠꾸부워노 10세와 결혼해서 솔로로 간다. 그녀는 17살의 어린 신부였으며 술탄은 49살이었다. 술탄은 아이가 없어서 두 번째 결혼을 한 것이다.

젊었을 때 술탄은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같이 현대적으로 장식했었다. 잘 생기고 마른 체형이었는데 자기가 받은 휘장과 훈장을 모두 붙일 수 있도록 살을 찌웠다고 한다.

외국에서 많은 지지를 받은 왕이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그녀의 유산은 피부에 좋은 웰빙 음료수인 Wedang Ratu Mas(생강차 종류)를 만드는 법이다. 라뚜 마스는 모자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대부분 프랑스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한다. 어린 나이에 일면식도 없이 정략 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생각난다.

내면의 불행을 사치로 벗어나려고 했던 그녀들. 모자를 좋아하는 그녀는 앙뚜아네트처럼 낭만적이었을 것이다. 그 모자는 나는 퍽 외로웠다고. 사랑에 목말라 있다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그 모자들은 정물화처럼 놓여있다. 그녀들의 삶처럼. 왕족의 사진뿐만 아니라 전통 결혼 예복도 보관되어 있다. 그 외에 순금으로 만들어진 목걸이, 팔찌, 머리핀, 팔에 묶는 뱀과 같은 장식품도 있다.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초상화를 자세히 보면 중지에 반지를 낀 사람은 없다. 신을 상징하는 중지가 완벽해서 장식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지에 낀 반지는 살림 잘하는 여자의 상징이며 남자는 살림살이에 대한 책임을 상징한다. 결혼반지를 끼는 약지(jari manis), 엄지는 완벽함을 상징한다. 


capture-20170921-200207.jpg마따람의 공주이면서 정상급 무용가인 구스띠 누룰 [사진: Net24 캡춰]
 
- Ruang Putri Dambaan (Gusti Nurul)

구스띠 누룰의 사진을 보관하는 곳은 ‘매력적인 공주’를 뜻하는 ‘putri dambaan’ 방이다. 2002년 그녀가 81살 때 박물관에 그녀를 기념하는 전시관을 만들었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1937년, 네덜란드에서 당시 16살인 누룰이 줄리아나 비에게 결혼 선물로 춤을 추는 사진이다. 뛰어난 미모에 다재다능한 그녀는 승마와 테니스, 수영도 즐기는 현대 여성이었다.

누룰 공주는 다이애나 비만큼 얼굴이 예뻤다. 그러나 파파라치에게 쫓겨 다녔던 다이애나 비와 달리 매일 학교 앞에서 기다리는 남학생과 왕자들이 뒤쫓아 다녔다.

수카르노 대통령도 청혼을 했다고 한다. 눈이 높아서 30살이 된 1951년에 솔로 망꾸느가라 왕자 야르소 (Yarso)와 결혼했다. 군인인 남편을 따라 반둥에서 살았다. 미인박명이라는 속설과 달리 그녀는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2015년, 94세(1921년 생)로 세상을 떠났다. 한 생애가 다 가도록 한 자리를 변함없이 지켜주는 박물관에서 이 소녀는 참 행복해 보인다. ‘아름답고 깊은 솔로 강의 새들은 어디로 날아가나.’를 걱정하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열망을 지켜 나가는 완벽한 아름다움은 박물관에 머문다. 이 작은 공간에서 그녀의 몸짓은 뜨겁게 역사 속을 흘러가리라.

보로부두르 부조 museum-ullen-sentalu.jpg▲ 사진: 울렌센따루 박물관 웹사이트
 

- 긴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 Koridor Retja Landa 

Ruang Sasana Sekar Bawana로 가는 긴 복도에 힌두 상들이 전시되어 있고 복도 창 너머 안뜰 서쪽에 석가모니의 여행을 묘사하는 보로부두르 사원과 같은 큰 부조가 보인다. 그 큰 부조는 기울어져 있다. 왜냐하면 보로부두르가 세계 7 대 불가사의가 아니라고 의도적으로 왜곡한데 대한 저항의 외침이다. 

- 아름다운 술탄 테라스 방 Ruang Sasana Sekar Bawana

자바의 특별한 행사에 관한 사진 같은 그림을 전시해 둔 전시관이다. 1989년에 다이애나 비와 찰스 왕자가 크라톤 족자를 방문하여 술탄 하멍꾸부워노 10세 (Hamengkubuwono X)와 술탄비 헤마스(Hemas)가 그들을 맞이하는 그림이다. 현재 술탄 하멍꾸부워노 10세는 족자의 주지사직도 맡고 있다.

다이애나 비는 축복을 상징하는 야자잎으로 만든 자누르 (Janur)를 목에 두르고 있다. 그림 속의 다이애나 비는 충분히 축복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데, 고독해질 시간의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갖지 못한 채 그는 파파라치에 쫓겨 1997년 저 세상으로 간다. 그림 속의 그녀는 행복해 보이는데... 참으로 아프고도 아픈 그림이다. 

그 외에 솔로의 신성한 춤인 부도요 끄따왕 (Budoyo Ketawang) 그림도 있다. 이 그림은 솔로 술탄 아궁 한야끄라꾸수마 (Agung Hanyakrakusuma) 즉위식 때 춤을 추는 장면이다. 9명 처녀가 2시간 내내 춤을 춘다. 춤추고 있는 동안 남쪽의 여왕 끼둘(Nyi Roro Kidul)여신이 와서 같이 춤을 춘다고 믿는다. 그래서 무희가 10명이 된다. 1년에 한 번 이 신성한 춤을 춘다고 한다. 자바인들의 끼둘 여신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장면이다. 한국사람들에게는 끼둘 여신은 초록색 옷을 입고 인도양에 가면 그녀가 데리고 간다는 전설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다.

그 춤은 크라톤 마따람을 세운 술탄 세노파띠(Senopati)와 여신의 영혼결혼식 때부터 유래한다. 기쁨과 성스러운 향연이자 비밀문서처럼 아름답고 웅장하다. 지금도 족자와 솔로의 술탄들은 끼둘 여신에게 왕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지혜를 구한다고 한다. 시공을 가로 질러서 온 무변한 신의 사랑일까. 그대 있는 곳까지 가다가 파도소리에 밀려 되돌아 온 환(幻)일까. 

박물관은 언제나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은 듯한 회색 톤의 사진(그림)에는 역사에 대한 구도(求道)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하다. 사진 앞에 서면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변함없음과 지나간 시간에 대한 깨달음이 우리를 고해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과속 성장이 만들어낸 직선의 사고에서 탈피해 인생을 느리게 성찰하고 싶거든 이 곡선의 박물관에 가라고 말하고 싶다. 굽이 많은 강물이 더 소리치며 흘러가듯이 곡선으로 된 박물관의 외침을 들으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풍요로운 노스탤지어를 꿈꾸게 하는 사진 속에 내재되어 있는 힘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또 다른 에너지로 세상을 견디어 내게 만든다. 

박물관1.jpg▲ 사진: 울렌센따루 박물관 웹사이트
 

PS. 왕궁은 이스타나 Istana와 구별되게 이슬람 왕국에서 사용하는 크란톤 Keraton으로 왕은 힌두왕국에서 사용하는 Raja와 구별되게 술탄 Sultan, 왕비를 술탄비라고 지칭했음



<관람 안내>

ㅇ주의사항: 사진 촬영 금지 
ㅇ입장료: 성인 Rp 30,000 / 5-16세 Rp 15,000
ㅇ외국인: 성인 Rp 50,000 / 5-16 세 Rp 30,000
ㅇ월 휴관 / 화-금 8:30~16:00 / 토-일 8:30~17:00 
ㅇ주소: Jl. Boyong KM 25, Kaliurang Barat, Sleman, Yogyakarta 0274-895161 Website: ullensental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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