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제 전문가는 "북한은 북한 주민과 정권의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서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재외한인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17일 ‘2017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국제심포지엄’ 중 초청강연자로 나서 "북핵미사일 위협평가"라는 주제로 NLL(북방한계선)에 얽힌 숨겨진 뒷이야기, 북한의 핵 개발 과정과 최근 국내외 정세 흐름, 북핵에 대한 향후
대책 등에 대해 설명했다.
2017 세계한인언론인협회 국제심포지엄이 2017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한반도 정세,
대한민국의 현실과 재외동포사회의 시각"이라는 주제로 재외 한인언론인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시, 고양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는 북한이 2016년 9월 9일 실시한 5차 핵실험까지는 핵분열 실험이었지만 2017년 9월 3일 실시한 6차 핵실험은 핵분열을 통한 핵융합 실험이었다며, 일련의 진행 상황으로
볼 때 북한 핵 개발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2017년 9월 15일 일본 상공을 통과하여 3,700km를 날아 태평양에 떨어진
화성 12형 미사일, 2017년 7월 28일 고도3,724.9km, 비행거리 998km였던 화성 14형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폭탄 운반 수단도 실질적으로 완성한 것으로 보았다.
그는 북한 핵 문제가 중국의 대외확장 정책인 일대일로 정책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고자 하는 미국의
대 중국 봉쇄정책과 맞물리면서 복잡한 국제 정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정부가 북한 사안을 전담하는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아직 임명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주도해 나갈 담당자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현 정부가 이처럼 미국과 북한, 미국과 중국 간 복잡한 상황에서 국내 보수층의 눈치까지 보아야 하는 입장”이라며
“우리 정부가 흔들리지 않고 정교한 대북 정책 로드맵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3단계 안을 다음
같이 제시했다. 1단계로 남북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평화체제를 추진해 북한의 핵개발 중단을 유도해 미래의
핵을 제거하는 것. 2단계로 남북이 주도해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를 바탕으로 북핵 시설 제거를 통한 현재의 핵 제거. 3단계로
남북이 공동으로 평화체제를 완성하며 북핵 폐기를 통한 과거의 핵 제거하고 한반도 운명공동체를 완성하는 것.
한편 이날 특강에서 김 교수는 군인으로 복무할 당시 NLL 관련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석해 북한군 장교와 몸싸움을 벌였던 사건과 NLL 관련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공개 내용을
특강에서 공개하여 특강에 참석한 세계한인언론인협회 회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