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인터뷰] 박준영 '촛불행동' 공동창립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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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준영 '촛불행동' 공동창립준비위원

기사입력 2017.10.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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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jpg▲ 사진: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제공
 
자카르타 촛불의 행동, 소리가 더 큰 스피커로 울리다
취재: 김주명(시인,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회원)

촛불이 혁명이 되었다. 지난해, 고국의 광화문에서 시작한 ‘촛불집회’는 한민족의 전파를 타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함께 타올랐다. 외국의 땅에서 누가 알아줄까? 가만히 지켜만 봐도 큰 힘이 될 터, 하지만 자카르타, 우기의 하늘 아래서 사람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벌써 1년, 그때의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나는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이다         

안녕하세요.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이하 촛불행동) 공동리더 박준영입니다. 저는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촛불행동이 결성된 2016년 11월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 촛불혁명 시기에 다른 나라 한인 사회에서도 퇴진 집회를 하는 소식을 접하고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사회에서도 박근혜정권 퇴진집회를 하기 위해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촛불행동의 공동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학업과 더불어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일을 하려니 바쁘지만, 연대를 통해 얻는 용기를 실감하는 요즘, 마음으로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촛불행동은? 특정한 정파적 입장을 갖고 있진 않아…

촛불행동은 ‘나와 이웃의 행복을 고민하는 자카르타 민주 시민 공동체’입니다. 자발적 결성, 수평적 운영이라는 점에서 기존 풀뿌리 시민단체와 성격이 같지만, 기존 시민단체들보다는 형식적으로 좀 더 느슨한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호 참사와 국정농단사태를 목도하며 나의 무관심이 사회 적폐의 원인이라는 점을 깨달은 개인들이 자성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한 작은 역할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모임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모든 행위’라는 의미로서 정치참여를 하지만, 특정한 정파적 입장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로 토론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발달은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훌륭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사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할 때,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에 우리 활동 내용을 알릴 때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촛불행동의 지난 1년?

촛불행동은 현재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을 통해 구성원 간 소통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여러 사회 현안에 대해 토론합니다. 또 온라인 서명 운동, 피케팅 등에 참여합니다. 월 1회 이상 현장 정기모임을 갖습니다. 모임의 주제는 우리 공동체의 목적에 부합하는 현안 중에서 토론 및 협의를 통해 정해집니다. 현재까지 박근혜정권 퇴진집회, 세월호 추모모임, 영화 공동체상영, 민주개혁 인사초청 간담회 등의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공동체의 주요 활동은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활동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사회에 쌓인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유가족 진상규명 활동을 지원하는 우리의 역할을 늘 고민하고 있으며, 작은 행동이라도 실천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및 세월호 리본 만들기 활동을 가졌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아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세월호 진상규명활동의 최종 목적입니다.

회원이 되려면? 

촛불행동 회칙에 따르면 회원은 총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밴드에 가입하시면 자동으로 준회원이 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양식을 통해 정회원 신청서를 제출하고 회칙에 동의하고 준수에 약속하면 승인을 통해 정회원이 됩니다. 일정한 회비는 없습니다. 만약 인도네시아에 거주하지 않는 분들 중 특별한 사유에 의해 촛불행동의 회원이 되고 싶은 분들은 특별회원 가입신청서를 작성하면 심사를 통해 특별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정회원, 특별회원 온라인 가입양식 및 회칙은 촛불행동 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국’이라는 공간적 거리감?

분명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외국이기 때문에 갖는 애로사항도 있고, 인도네시아라는 환경이 주는 특수한 애로사항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외국에서 지적하는 것은 나라 망신시키는 일이다‘라는 같은 동포들의 비난이 제일 힘들었어요. 저희가 첫 퇴진 집회 때 든 피켓의 문구가 ‘부끄러워 못 살겠다’였습니다. 우리 사회를 더 이상 망신스럽지 않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그렇게만 보시니 속상했죠. 인도네시아라 갖는 특수한 애로사항은 아무래도 교통 사정이 좋지 않아 모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모임 장소, 시간 등을 정할 때 늘 많은 고민이 돼요.

그렇지만, 이러한 꼭 애로사항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활동 단체에 비해 우리 공동체처럼 해외 단체가 갖는 이점도 있습니다. 해외 활동 단체들은 작은 인원이 화려하지 않은 활동을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습니다. 말하자면, 비교적 소리가 더 큰 스피커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합니다. 국내 또는 해외에 계신 분들이 우리 활동을 통해 힘을 얻고 자극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창립출범식,  11월 11일 오후 4시 한국 문화원에서

말 그대로 느슨한 연대공동체에서 회(會)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형태로도 많은 일을 해왔지만, 함께 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행동 주제들이 많이 제안된 상태에서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조직화된 형태로 발돋움해야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한 공동체 구성원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회칙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정회원을 모집한 이후 창립 출범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창립 출범식은 11월 11일 오후 4시, 자카르타에 있는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에서 열립니다. 1부는 출범식, 2부에는 ‘촛불행동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원탁회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지만, 의결 권한은 11월 11일 자정까지 정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에게만 주어집니다. 이후 가입한 분들은 다음 총회부터 의결 권한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

국내에는 개인이 선택만 하면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사회단체가 많아요. 하지만 해외에 있다 보니, 시민 사회 활동에 공간적, 물리적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과의 연대가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제약을 이겨나가기 위해서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연대가 아닌, 상식이 보편적 가치가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연대입니다. 공동체 가치 실현이죠. 우리 모두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입니다. 해외에 있다고 해서 그 책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우리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 아주 작은 역할부터 고민해보면 나에게, 나와 연대하는 이들에게 위대한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네이버 밴드 ‘416 자카르타 촛불행동’ 
공동창립준비위원 박준영 disciple04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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