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경]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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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기사입력 2018.03.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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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鏡 - 시의 거울에 마음을 비추어보다 <박정자> 

서로 제 얘기만 하면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면서도 깜깜절벽을 말랑하게 천진난만하게 만드는 채재순 시인의 아흔 노모처럼 소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을 인정하는 아량과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대를 이해해주는 아량을 모두 가져야 그렇게 할 수 있겠죠. 귀 밝을 때 많이 연습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겠죠.


180301.jpg
 

캄캄절벽이 환하다 

/ 채재순

아흔 노모의 귀는 캄캄절벽이다
친구 분과 맛나게 이야기 나누시길래
무슨 얘길 하셨냐니까
서로 제 얘길 했지 하신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 않는
캄캄절벽끼리의 말씀
벽 만드는 일이 없다
마주보며 웃는다
절벽끼리 말이 말랑말랑하다
서로 다른 말을 가지고서도
저토록 웃을 수 있는 천진난만
밀고 당기는 일 없는 캄캄절벽이 환하다


박정자 
1991년 시인 등단하여 <그는 물가에 있다> 등 6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사람과 사물의 내면에 귀기울이는 시창작으로 경기문학상과 서울신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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