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오랑우탄에 담배 물린 인니 남성 체포돼…"한 대 달래서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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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에 담배 물린 인니 남성 체포돼…"한 대 달래서 줬는데"

기사입력 2018.03.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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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에게 담배를 건네 피우도록 한 현지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서부 자바 주 경찰은 전날 동물학대 혐의로 찌마히 지역 주민 DJ(27)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낮 서부자바주 반둥 동물원에서 23살짜리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 '오존'(Ozon)에게 피다 만 담배를 던져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오랑우탄.jpg▲ 담배 피우는 수컷 오랑우탄 '오존' [사진 :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IAWS)] 
 
오존은 우리 안에 떨어진 담배를 주워들어 입에 문 뒤 연기를 뿜어내고 바닥에 재를 터는 등 웬만한 애연가 못지 않은 능숙한 태도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마침 현장에 있던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IAWS) 관계자에 의해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화제가 됐고, 허술한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동물원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상 DJ는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4천500루피아(약 350원)의 벌금형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DJ는 경찰에서 오랑우탄이 담배를 달라고 해 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는 "오랑우탄 우리에 왔을 때 (오존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버리자 내게 손을 내밀길래,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 던져줬다"고 말했다.

실제 동물 전문가들은 이 오랑우탄이 관람객들이 던져 준 꽁초 등으로 오랫동안 흡연을 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설 동물원인 반둥 동물원은 수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백마리의 동물이 관리부실로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야생개체수가 400여마리에 불과한 수마트라 호랑이가 독성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든 육류로 인한 장기손상으로 폐사했고, 같은해 5월에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가 몇 달씩 방치된 끝에 숨을 거뒀다.

2012년에는 죽은 기린의 위에서 20㎏에 달하는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

작년에는 피골이 상접한 태양곰(일명 말레이곰)들이 관람객들에게 먹이를 청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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