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핫플레이스 끄망에서 사람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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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끄망에서 사람이 떠난다"

기사입력 2018.03.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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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증가, 교통 체증과 최근 강력범죄 기승 등으로 방문객 크게 감소   

자카르타 남부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는 끄망(Kemang) 지구는 편안하면서 맛집과 바(bar)가 많아 젊은이들이 유흥을 즐기기에 적합하고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각광 받던 지역이지만 최근 그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 

최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끄망 지역의 중심도로인 잘란 끄망 라야(Jalan Kemang Raya)에는 자동차만 지날 뿐, 거리에 사람이 크게 줄었다. 

끄망2.jpg▲ 끄망 거리 [자료사진]

익명을 요구한 한 레스토랑의 직원은 수개월 전부터 영업이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전까지는 영업이 예년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주말에도 빈 테이블이 남아있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24시간 영업하는 업소를 더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1985년까지 끄망은 집수지로 설계된 지역이었다. 1980년대 초부터 주거지역이 조성되기 시작했고, 특히 외국인 기호에 맞춘 고급 주택들이 들어섰다. 이후 이 지역에 다수의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상점들이 생기자, 자카르타 행정당국은 1999년에 이 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폭우가 내린 뒤 잘란 끄망 라야와 주변 지역이 완전히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잘란 끄망 라야에서 좀 벗어난 지역에 위치한 한 술집의 종업원은 최근 이 지역에서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후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 것을 주저하게 됐다며, 주말에는 이동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경비원을 늘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업소는 경비원을 고용하고 CCTV를 설치했다. 최근 이 거리에서 강력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누구도 한적한 골목을 찾는 모험을 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한달 사이에 끄망 지역에서 여러 건의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3월 5일에는 오토바이를 탄 괴한 일당이 거리를 질주하며 건물과 주차된 자동차를 부수고 주변에 있던 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3월 4일에는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대원 중 한 명이 레스토랑&바 DRONK 밖에서 심하게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피해자는 집단구타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2월 20일에는 잘란 끄망 띠무르에서 한 남자가 옷이 벗겨진 채 만취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이 먼저 만나자고 해 만났다가 강도를 당했다.

2월 18일에는 경찰이라고 주장한 괴한 6명이 카페 Sky Rooftop에서 공연을 마치고 귀가하던 연주자를 총으로 위협하고 자동차를 강탈해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 6명을 수배 중이다.

위 두 사건의 경우 사고현장 주변에 개인과 기업 소유의 CCTV가 10대가 있었지만 이중 1대만 범행현장이 녹화되어 있었다. 

남부자카르타 경찰서 마르디아즈 꾸신 드위하난또 서장은 도로를 감시할 CCTV가 부족하다며 자카르타 행정당국에 CCTV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며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최근 쇼핑몰 증가, 교통체증과 강력범죄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끄망을 즐겨 찾던 시민들이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고 이에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아졌다. 

회사원 니나 씨는 친구들과 끄망을 자주 찾았지만 최근에는 남부자카르타 수디르만중심상업지구(SCBD)로 약속장소를 바꿨다. 

니나 씨는 “SCBD는 내 사무실에서 가깝고 트란스자카르타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칵테일 서너 잔 마시기 위해 퇴근해서 길이 막히는 끄망까지 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끄망 거리를 따라 걷기보다 SCBD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술집을 찾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끄망이 완전히 명성을 잃은 것은 아니며, 여전히 외국인들은 끄망을 선호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들은 끄망을 안전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인 비르기타 호겐던 씨는 2015년 11월부터 끄망에 살고 있다며, 집주변의 분위기가 차분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이곳처럼 안전하게 느낀 곳이 없다”며 “심지어 우리집은 경비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범죄사건 때문에 잘란 끄망 라야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술집에는 갈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CCTV를 추가하는 것과 관련, 비르기따 씨는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CCTV를 늘려도 이를 지켜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차리리 경비원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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