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댓글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는 이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현대인들에게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을 위한 주요 의사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기본 수단으로 문자를 사용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문자의 중요성과 올바른 문자 표현의 필요성을 실감하곤 한다. 분명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우리말을 바로 알고 바로 쓰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교민 사회에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평소 자주 쓰는 말들 중 틀리기 쉬운 우리말을 찾아 함께 생활 속으로 들어가 보자.
“(왠일/웬일)이야. 잘 지내지?”
“(왠지/웬지) 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
어느 날 문득 생각지도 않은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저런 이유로 오랫동안 연락을 못 하고 지낸 지인에게, 친구든 스승이든 아니면 이웃이었든, 전화나 문자 안부라도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위의 두 단어도 지난주에 언급한 ‘내로라하다’, ‘급랭’의 경우처럼 무심결에 잘못 쓰기 쉬운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제시된 단어들은 그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알면 선택이 비교적 쉬워집니다.
그렇습니다. 이는 각각 이렇게 써야 맞습니다.
“웬일이야. 잘 지내지?”
“왠지 문득 네 생각이 나더라.”
왠일 × ⇒ 웬일 ○
웬지 × ⇒ 왠지 ○
‘웬일’은 ‘어찌 된 일’, 즉 의외의 뜻을 나타내고자할 때 쓰는 말로, ‘웬’과 ‘일’이 만나서 이루어진 합성어입니다.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로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 없이’의 뜻을 나타낼 때 씁니다.
“김 대리가 웬일로 아직 출근을 안 했지?”
“왠지 어제 종일 기운이 없어 보이더니.”
“웬일인지 내가 연락해 볼게.”
‘왠지’가 올 곳에는 다음과 같이 ‘왠가’를 대신해서 쓸 수 있습니다.
“어제 종일 왠가 기운이 없어 보이더니.”
‘웬-’이 오는 경우로는 ‘웬일’ 이외에도 ‘웬걸, 웬만큼, 웬만치, 웬만하다’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관형어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의 의미로, ‘웬 사람들~ 웬 걱정~, 웬 영문~’ 등의 형태로 두루 사용되며 뒷말과 띄어서 써야 합니다.
* 한글 맞춤법, 표준어 검색을 위한 추천 사이트
국립국어원 http://www.korean.go.kr/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 알고 보면 쉬운 우리말,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
** 이익범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를 지냄.